
아고라 경제방 고수인 나선님과 상승미소님이 낸 책.
발간되었을 때부터 읽으려고 벼르고 있던 책인데 시간이 없다보니 이제서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경제이론을 '빚'이라는 개념으로 탁월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 '빚'으로 접근한다는 개념도 신선하고 설명도 매우 읽기쉽게 되어있다. 2009년 초 대한민국의 경제상태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을 때 발간된 책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분석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제너럴한 개념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기에 관계없이 읽을 수 있다.
사실 2008년 당시 아고라 경제방의 위상이 다른 곳들보다 훨씬 높았던 것은, 물론 미네르바님 덕택도 크지만 당시 수십명에 이르는 고수님들이 어떤분은 환율, 어떤분은 부동산, 혹은 거시경제, 미시경제 등등 자기가 잘 아는 분야를 알기쉽게, 그리고 정리된 데이터를 기초로 한 탁월한 게시물들을 올려주신 덕택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미네르바님은 그 중에서도 특히 더 사람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셨고 참고하는 데이터의 폭이 매우 넓으면서도 여러 경계를 넘나들고 있었기 때문에 더 조회수가 높았던 것일 따름이다. 당시 경방을 지탱하고 있었던 것은 미네르바님과 더불어 주옥같은 글을 올려주시던 수많은 고수님들이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미네르바님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대성이가 잡혀들어가면서 경방의 서민들이 입은 피해는 '미네르바'를 잃은 것이 아니라 당시 고수님들이 글쓰기를 중단하거나 이전까지의 글을 다 지우고 잠수타면서 더 이상 양질의 글을 읽지 못하게 되고 또 미네르바의 진위를 가리는 데 혈안이 되서 좋은 글을 읽을 시간과 기회를 완벽히 뺏겨버린 것이다. 사실 정부의 의도도 바로 그것이었다고 판단은 되지만 어쨌든 투우장의 소떼들처럼 미쳐날뛰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어떻게 할 수 있는 힘이 내겐 없었으니...
너무 지저분한 글들이 많이 섞여올라오고 해서 나는 아고라 경방에서 활약하던 고수님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었고 -이제는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잘 사용하고 있다.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고라 경방고수들 글
이 외에 아고라 고수님이 낸 책을 몇개 소개해보면,
SDE님의 공황전야라는 책도 읽을만하다. 이 책은 똑똑한 돈 보다도 훨씬 당시 상황설명에 무게가 많이 실려있지만 IMF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고 책 전체를 보아도 매우 볼만하다.
카오스님의 지금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초보자를 상당히 의식하신 듯 난이도가 상상 이상으로 낮다. 그래도 어렵다는 분한테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세일러님의 경제독해. 이 책도 읽어볼 만한것 같지만 사실 이제 대한민국의 서민에게 있어 흐름을 읽고 대세를 파악해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한다. 는 건 불가능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제와서 이런류의 책을 더 읽는다는게 무슨의미인가 싶긴 하지만 어쨌든 소개는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