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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7 23:03 2013/02/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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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광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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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200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삼성 비리' 고발의 주인공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이 책은 '변호사 김용철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카피를 달고 있다. 책 내용의 일부는 양심고백 당시 이미 공개한 것들이다. 거기에 김용철 변호사가 7년간 일하며 보고 겪은 삼성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2010/02/05 19:14 2010/02/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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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란 무엇인가? : 주변의 현상에서 최첨단 연구까지 - NEWTON HIGHLIGHT 시리즈  뉴턴코리아 편집부 엮음
빛의 기본부터 첨단 연구 상황까지를 총정리한다. 전반부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빛의 여러 가지 현상과 원리를 두루 살펴본다. 즉 빛의 굴절.분산.반사.간섭.산란 등과 색깔, 전자기파로서의 다양한 성질을 정리한다. 과학 현상과 원리를 정밀한 원색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 자료를 이용해 설명한다.

Laser Spectroscopy를 공부하다가 너무 짜증이 나서 서가에가서 광학관련 부분을 죽 둘러보다가 잡게된 책.

설명만 읽어보면 어디에나 있는 그저그런 광학관련 책과 다를 바 없지만 실 내용은 아주 보석같다. 특히 수식이 없다는 게 더더욱 보석같이 느껴진다(...)

뉴턴 하이라이트 시리즈는 이렇게 테마를 잡고 매달 하나씩 나오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강점은
얇아서 부담없이 집어들 수 있다.
설명이 번역체가 아니라 읽기쉽다.(번역하시는 분이 한글에 조예가 있으신 듯...)
글자는 얼마 없다.
그림이 엄청많다
그 그림이 칼라다.


아무생각없이 읽어봤는데 수식만 없었지 대학 전자기학과 광학의 핵심기초부분을 대부분 다 커버하고 있다. 모르고 읽어도 좋고 알고 읽으면 복습되서 더 좋다.


사실 개인적으로 과학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결정한 이유중의 하나가 옛날에 뉴튼 상대성이론편을 읽으면서 새로운 지식을 익힌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즐거웠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와 비슷한 느낌을 또 받을수 있었다.

그래 나는 이 즐거운 느낌 때문에 이 길로 들어선 거였었어, 라고.


뉴턴은 일본에서 발행하는 잡지로, 개인적으로는 이런 책을 읽고 자랄 수 있는 일본의 꿈나무들이 참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들어오고 있지 않느냐... 한다면 이런 과학지식을 알기쉽게 풀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출판시장이 존재한다는 게 부럽다고 해야 할까. 일본에는 노벨상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이 나오지 못하는 일부 이유를 이런 곳에서도 찾을 수 있을것 같다.
2009/08/13 23:22 2009/08/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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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소테릭 아젠다(Esoteric Agenda (2008))

다음 아고라에서 몇번 화제가 되었길래 찾아서 보았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음모론을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충격적이다는 감상들에 비하면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들고있는 근거가 상당히 빈약하며 자료도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논리들 사이에서 점프가 너무 많이 일어난다. 나는 이런걸 그리 부정적으로 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좀...

*에소테릭 아젠다 공식 홈페이지
http://www.esotericagenda.net/index.html

감상은 여기에서
http://cafe.daum.net/biblecode/4W0i/74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생생하게 극화한 만화로, 6월 민주항쟁계승사업회 홈페이지에 게재됨과 동시에 네티즌으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새롭게 단행본으로 묶으면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현주소를 최규석 작가 특유의 촌철살인 유머로 풀어낸 부록 '그래서 어쩌자고?'가 추가됐다.

알라딘 메인에 올랐길래 사서 읽어봤다. 다루고 있는 소재를 생각하면 이야기 전개는 아주 부드럽고 친절하다. 특별한 거부감 없이 6월항쟁당시의 분위기를 조금은 잡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그런 이유로 깊이를 기대하지는 말것.

  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지음, 김은령 옮김
이 책은 미국에서부터 시작하여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패스트푸드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다루고 있다. 2년 여에 걸친 수많은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통해 이 책은 패스트푸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 맛의 비밀은 무엇인지, 또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패스트푸드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이전에 읽었던 '독소' 에서 소개되서 읽어봤다. 맥도날드를 중심으로 한 패스트푸드 산업의 심각성을 고발하고있는데 단순히 시장분석에 그치지 않고 창업자들의 역사나 관련인물들까지, 다루고 있는 범위가 상당히 넓고 내용도 빡빡하다. 다만 그런만큼 좀 수습이 안되는 느낌도 있음. 그래도 고발소설이라면 이정도는 밀도가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한다.


  브이 포 벤데타 - 시공 그래픽 노블 (정식 한국어판)  앨런 무어 지음, 정지욱 옮김
그래픽 노블이라는 매체의 역사에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작품 중 하나이며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라는 작가를 대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와는 비교불허. 만화형식을 빌리고 있는데도 그 뒷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집어내는데 실패할 정도로 어려웠던 책은 이게 처음이지 않나 싶다. 난잡한 부분에선 무슨 형체인지 모르겠을 정도인 곳도 있긴 하지만 옛날작품이었다는 이유로 넘어가주기로 하자. 영화를 감명깊게 보았다면 다시 한번 이 책도 읽어보시라.


  
  신승훈 - 불후의 명작 [3 For 1] - 신승훈 불후의 명작시리즈 1  신승훈 노래
발라드의 황태자가 전하는 감동적인 명곡, 시공을 초월한 스테디셀러!!! 그 감동과의 조우!!!
 

지나가다 무릎팍도사 신승훈편이 하길래 옛날생각도 할겸해서 구입. 신승훈씨의 명곡이라 할 곡은 모두 들어있으니 팬이라면 필구.
나는 신승훈을 5집까지만 듣고 그 이후에는 뭔가 컨셉이 이상해지는것 같아서 그만 뒀는데 이번에 무릎팍을 보니 왠지 그 이유가 이해가 가더라.
노래는 여전히 좋다. 다만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제 들어보니 신승훈씨가 노래를 그렇게 잘부르는 사람이었던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목소리를 바꾸고 싶다는 의뢰도 이해가 간다. 최근에는 신승훈씨 노래를 들어본게 없으니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CD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과거의 그것들에서 별 진보가 없게 느껴진다. 컴필레이션 음반이니 재녹음을 하지는 않았으려나? 차라리 재녹음이 아니기를 바란다... 노래는 여전히 너무너무나무나무 좋으니 구입할 사람은 전혀 망설일 필요없음.
2009/08/10 18:46 2009/08/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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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사이즈 미 - [할인행사]  모건 스펄록 감독, 모건 스펄록 출연
저번에 봤던 독소 관련해서 생각이 나길래 봤다. 이것도 거의 한 1년전부터 볼려고 하던건데 이제야 봤음...
과학적 근거를 보여주는 건 아니고 그냥 계속 먹었더니 이렇게 되더라 하는 정도의 내용일 뿐이지만 어쨌든 그 악효과는 놀라울 따름이다. 과학적 근거는 겨우 1시간 반짜리 다큐에서 찾으려고 하지말고 전문서적 뒤지면 상세하게 나오니 책을 볼것.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유시민이 정치 활동을 접고 지식소매상 유시민, 저자 유시민으로 돌아와 그간의 활동과 현재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며 보낸 1년. 이 책은 그러한 오랜 성찰의 기록이다. 오랜 성찰의 끝에서 그가 도착한 곳은 바로 ‘대한민국 헌법’이다.
도서관에서 6순위로 예약하고 거의 두달만에 차례가 돌아온 책. 뭐가 그렇게 인기가 많나 싶었는데 읽어보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초반에는 본 주제인 헌법의 쉬운 재해석, 두번째는 참여정부의 정책 재설명, 자신의 과거 정치행보에 대한 해명을 다루고 있어 마치 서로다른 세권의 책을 읽은 느낌이 들었는데 뒤 두 부분은 읽는 사람에 따라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나는 모든 부분을 같이 공감하며 읽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남은 건 민주주의는 꼭 그 나라 국민의 '평균' 의식치만큼만 진보한다는 말이었다.
그래, 그게 문제였던 거다.
세상은 같이 잘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왜 이런가.

평균치를 내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해도 같이 잘 살아보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평균치... 평균치가 문제다. 아무리 고득점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도 낙제점을 받은 인간들이 너무많아 평균점수가 낙제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체념하고 살아야 하나?
책에서는 이것조차 지나가리라 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하고 있지만, 그 동안 서민이 느껴야 할 고통은 어째야하는가? 멍청하다는 이유로 민주주의의 할부금에 대해 저렇게 비싼 사채이자를 낸다는 것이 정당화되어도 되는 것인가?

난 그렇게 보지 않지만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극적인 타개책은 없다. 국회의원조차 물대포를 맞는 나라에서 한명의 민초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입으로 똥을 싸는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것이 없다.


  99번째 이력서를 쓰는 젊음에게  김유배 지음
  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황신혜밴드의 리더이자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형태의 개인 홈페이지의 '카운슬링' 코너에 올랐던 상담 사례를 모은 책. 이 시대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꿈과 희망, 직업에 관한 50가지 이야기와 답변이 담겨 있다.

너, 외롭구나 라는 책을 인용한 어떤 신문기사를 봤다. 나는 이런 어쩌구저쩌구해라 하는식의 카운슬링 책을 읽지 않지만 기사에서 인용한 책의 인용구가 너무 신랄하게 애들을 까는 내용이길래 도데체 뭐하는 놈인가 하고 읽었는데 상당히 읽을만하다. 사실은 독자의 정신세계가 고양되든말든 지가 돈벌생각밖에 하지 않는 무수한 카운슬링(을 빙자한 쓰레기) 서적에 비하면 독자에게 아주 지독한 채찍을 가하며 제발 정신좀 차려달라고 저자가 빌고 있는 아주 보기드문 책. 지금 헤메고 있는 사람은 읽어보면 좋을 듯.
다만 정신 차린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나와있지 않다. 그런게 필요한 사람은 위에 소개된 '99번째 이력서를...'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듯 싶다.


  번역의 탄생 - 한국어가 바로 서는 살아 있는 번역 강의  이희재 지음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08 우수저작 및 출판 지원사업’ 당선작. 우리말과 글을 바로 세우는 살아 있는 번역 원칙론을 제시하는 책이다. 20여 년간 말과 말이 치열하게 맞붙는 번역 일선에서 살아온 전문 번역가 이희재에게 번역이란 외국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한국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나는 이렇게 저자의 수십년 노하우를 친절하게 정리해서 책 한권으로 쪽쪽 빨아먹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책과 만나면 아주 행복하다.
다만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이 책은 초고급번역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물론 저자분은 그럴 생각이 아니라 번역을 할때 주의해야 할 일반적인 점들을 풍부한 예시와 더불어 정리해봤다. 고 하시겠지만 사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한국어와 번역어 두 언어에 모두 능통하지 않으면 적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급기술이라 아무생각없이 읽으면 저자가 무슨얘기를 하고있나조차 아예 마음에 와 닿지 않을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도움이 되긴 했지만 나도 역시 여기의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는 올라있지 않다. 몇번 더 읽어야 할 것같은 책.


  집이 우리를 죽인다 - 우리집 구석구석의 유해 독소들, 기린원 웰빙시리즈 02  허정림 지음
집 안 곳곳의 유해 화학독소들을 각 공간별, 종류별로 정리해 설명하고 그런 유해독소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책을 담은 책. 지은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이렇게 병들게 된 원인을 분석하며 이 모두가 인간의 탐욕과 허영이 부른 결과라고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

뭐하다가 봤는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읽어봤다. 나는 이렇게 '뭐 문제있다!!' 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므로 별 저항감없이 집어들었는데 생각한거랑은 좀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집 건축 자체의 문제점을 파고든건 줄 알았는데 콘크리, 벽지, 카펫에서부터 시작해서 방향제, 전자렌지, 젖병까지 거의 모든 물품을 총망라하고 있다. 그럼으로 인해서 한 테마를 깊이 파고들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런 서적이 오히려 일반 가정에는 더 도움이 될 것같다.
2009/07/30 23:25 2009/07/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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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소 - 죽음을 부르는 만찬  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비만, 암, 심장병, 당뇨, 식중독, 인간 광우병에 이르기까지 위험천만한 현대인 식생활에 감춰진 독소들을 미국이라는 '실험군'을 통해 추적했다. 미국이 어떤 관점으로 음식 산업과 문화를 형성해왔는지 그들이 겪고 있는 비만의 참상을 통해 각종 연구조사와 현장 취재를 곁들여 고발하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 썼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 서점에서 지나가다 본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책 중반까지 계속 비만얘기만 하길래 책 제목을 '비만'으로 바꾸어야 하는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무렵부터 그 배경을 파헤쳐들어가기 시작한다. 사회고발계 소설치고는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정 시간이 없다면 서점에 서서 '3장 축산업 시스템의 야만성' 부분만이라도 읽기를 권한다. 만약 그 부분을 읽고 현기증이 일었다면 아래 책도 일독을 권한다.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1  존 로빈스
이 책은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암과 심장마비, 골다골증 외 각종 만성직환들이 우리가 섭취하는 동물성 식품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밝히고,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는 삼림과 수자원 고갈문제, 유독성 화학 약품의 과잉사용으로 파괴되고 있는 생태계 균형 문제들 역시 우리의 육식을 위한 목축과 축산물 가공으로 인한 것임을 폭로한다.


  15조원의 육체산업 - AV 시장을 해부하다  이노우에 세쓰코 지음, 임경화 옮김
현재 일본에서 ‘3000억~400억 엔 시장’으로 꼽히고, 일각에서는 ‘1조 엔 시장’이라고도 하는 AV 산업. 이 책은 AV의 경제적, 사회적 측면을 낱낱이 해부한다.
일본AV산업을 해부했다길래 바로 도서관에 신청, 득달같이 달려가 받아보았으나 생각보다 책이 얇았다. 그럭저럭 읽을거리는 되지만 거창하게 해부했다는 제목을 쓴 것 치고는 작가역량의 한계가 많이 느껴진다. 시장 자체의 해부보다는 작자가 관심있는 성폭력에 중심을 두고 논리가 전개되고 있어서 생각한거와는 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위에 소개한 '독소'도 그렇지만 이렇게 기자가 낸 다큐멘터리 형식 책은 소재포착이나 자료수집 부분은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을만큼 뛰어나긴 한데 논리전개에서 뒷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 많이 드는 책.


  별의 계승자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일본의 권위 있는 SF문학상 성운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세계적인 SF작가 제임스 P.호건의 출세작. 일본 SF문학상을 수상하고, [기동전사 Z건담],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등 유명 애니메이션들이 앞 다투어 오마주한 작품으로, 달에서 발견된 5만 년 전 인간 시신의 수수께끼를 다룬다.

지인으로부터 번역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은 책. 설명에도 나와있고 포스팅도 한 번 했지만 매우 유명한 시리즈 소설.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워 상당히 빠르게 읽었지만 후속작이 번역되어있지 않아 짜장면 먹다가 남긴느낌이다. 이야기 자체는 매우 재미있으므로 일독 권함.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좀 더 큰 스케일을 원한다면 아래 책을 추천한다.
  2001 Space Fantasia (2001 야화) 세트 - 전3권  호시노 유키노부 글.그림, 박상준 감수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하드 SF의 고전. 2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정식 출간하였다.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 약 4세기 동안의 과정으로 그린 SF만화로, 각 장의 제목은 저자의 의도에 따라 구미권의 SF 고전 등의 제목을 상징적으로 차용하기도 했다.

3권의 책을 덮는 순간 머리가 뻥 뚫리는 느낌을 받은 책. 만화책이므로 부담도 없기때문에 더더욱 일독을 권한다.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아툴 가완디 지음, 김미화 옮김, 박재영 감수
레지던트가 의학현장 묘사를 통해 의학의 불완전함을 고백한다. 그는 탁월한 글솜씨로 생명에 대한 열정을 담아 솔직함으로 무장한 채 의학의 현장을 초세밀화로 재현해 냈다.

지난번 포스팅
중에 '나는 고백한다' 라는 검색어로 알라딘에서 같이 걸리길래 뭔가 싶어서 읽어본 책. 의사는 신이 아니라 당신과 똑같이 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을 차분하게 서술하고 있는 책. 이런 류의 '고백'서적이 한꺼풀 벗겨보면 대부분 자기방어로 점철된 위선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런 자기방어를 하고 있지 않다. 그저 '의사도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인간에 불과할 뿐이다'고 말하는 책. 어서 이 책을 읽고 당신의 담당의사와 맞짱뜰 수 있는 배짱을 길러라!


  잠 도둑들  스탠리 코렌 지음
“잠을 적게 자면 성공한다. ” 할 일 많은 현대인들에게 통용되는 ‘잠언’이다. 이 책은 잠이란 인간의 의지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 가능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책이다. 결론은 두말할 나위 없이 충분하게 자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 이 단순한 결론을 위해 저자는 각종 사례와 과학적인 통계, 자료들을 동원한다...

인간으로부터 충분한 수면시간을 뺏어간 것은 이놈의 빌어먹을 산업사회라는, 내가 좋아할만한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책. 옛날 책임에도 불구하고 템포가 느리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자명종 없이 깨어나는 시간이 내가 충분하게 자는 진짜 시간이라고 주장하는 책. 개인적으로도 동의.


술 알고 마시면 100배가 즐겁다 : 성공의 해결사  / 박만선, 1963-. 전원문화사, 2001.

지하철 책 자판기에 있길래 도서관에 있을까 싶어 봤더니 이건 없고 다른 책이 있더라. 어쨌든 주문해서 읽기는 했지만 아래 책을 읽는게 나을 듯. 두 책들도... 어느쪽이냐 하면 한 쪽을 읽었으면 다른 쪽을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내용이 고만고만하다.
  술, 알고 마시면 건강이 보인다  고정삼 지음
  술 알고 마시면 100배가 즐겁다  박만선 엮음
'백약(百藥)의 장(長)이자 백독(百毒)의 두령(頭領)'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늘 따라다니는 술, 이 책은 술의 기원과 역사, 종류 및 한국과 세계의 음주문화, 술과 건강의 관계, 술에 얽힌 이야기 등 술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The Obama Deception

볼려고 받아놓은게 벌써 6월말인데 더 늦으면 안볼것같아 봤다. '시대정신'류의 고발 다큐멘터리로 오바마가 금융집단의 앞잡이일 뿐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상당히 흥미롭게 보았으며 동영상은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tsori.net/2023

http://www.2getflv.co.kr/
여기서 아예 flv를 다운받아 편하게 보는것도 좋을듯.

http://dl.prisonplanet.tv/members/obama_deception.php
오리지널 화상 배포페이지.  고화질로 인코딩 된 DivX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2009/07/23 15:55 2009/07/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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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중요한 건 없었으므로 묶어서 포스팅한다.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  프랭크 오스키 지음, 이효순 옮김
우유를 분해하여 체내흡수를 도와주는 락타아제 효소, 유당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몇 퍼센트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은 우유는 장에서 독소가 될 뿐이라고 말한다. 지구상에서 우유의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사람은 일부 백인과 유목민 뿐이라는 것. 또한 우유의 풍부한 칼슘도 인 성분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뼈나 치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DAUM.NET을 돌아다니다가 '우유에 관한 불편한 진실(Got the Facts on Milk?)'이라는 키워드를 보게되서 접하게 된 책.

2008년 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로, 쉬라 레인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라고 한다. 영화에 대한 소개는 오마이뉴스에서 소개하고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23054

다큐멘터리라서 유튜브에는 있을 줄 알았는데 감독인터뷰밖에 없더라.


이전에 인류학수업을 들으면서 찾아보게 된 책에서 우유가 완전식품도 아니고 인간이 소화할 수 있는 효소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는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 어차피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것이어서 영화를 찾아보다가 영화를 못찾겠어서 그럼 책이라도 읽어야겠다 싶어서 집어들게 된 책. 핸드북 정도의 사이즈여서 금방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우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때문에 받아들이기가 힘들 것 같긴 하다. 어쨌든 나는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었지만 조금 더 두꺼운 사이즈로 나왔으면 했다.



  2001 Space Fantasia (2001 야화) 세트 - 전3권  호시노 유키노부 글.그림, 박상준 감수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하드 SF의 고전. 2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정식 출간하였다.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 약 4세기 동안의 과정으로 그린 SF만화로, 각 장의 제목은 저자의 의도에 따라 구미권의 SF 고전 등의 제목을 상징적으로 차용하기도 했다.


마근엄님의 블로그(http://magnum.pe.kr/blog/2330578) 에서 보고 바로 주문때려본 책. 사실 기대는 그리 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예상밖. 이야기구성이 엄청나게 탄탄하다. 굳이 SF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술, 알고 마시면 건강이 보인다  고정삼 지음



지하철역에 설치되어 있는 문고본 자판기에  '술 알고마시면 장수한다'는 녀석이 있길래 도서관에서 찾아봤더니 이런게 나왔다. 교수님 논문을 그대로 제본한 듯한 편집이 인상적인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5년 발행이다!! 내용은 그냥저냥...


  자연치유  앤드류 와일 지음, 김옥분 옮김
현대의학이 포기한 병을 자연치유력을 통해 극복한 환자들의 치유 사례부터 자연치유력을 증강시키는 실천 프로그램, 치유를 위한 마음자세와 전략적으로 의학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자연치유에 관한 모든 것을 상세히 소개한다.


난 현대의학이 외상을 제외한 질병을 고칠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병원의 역할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맹신을 하거나 병원과 의사들이 보이는 권위에 쫄지말자 이거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흥미로워 골라본 책. 생각보다는 너무 체험기 위주로 쓰여져 있어 조금은 실망. 쉽게는 읽히지만 자연치유에 대해 정말로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읽어봐야 할 듯...

참고로 병원이 우리에게 무슨짓을 하고 있나에 대해서는 아래 책들을 읽어보면 조금은 알 수 있다.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 어느 의사의 고백  로버트 S.멘델존 지음, 남점순 옮김, 박문일 감수
과도한 약물처방과 불필요한 수술에서부터 예방의학과 가정출산까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학적 이슈를 되짚어 본다.
 
 
  여자들이 의사에게 어떻게 속고 있나  로버트 S. 멘델존 지음, 김세미 옮김


같은 저자가 쓴 두 책. 우리나라와는 조금 현실이 다를 수도 있지만 병원이 가진 근본적인 사고방식에 조금은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 병원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강주성 지음
병원이 환자를 어떻게 속이고 폭리를 취하는지 그 과정을 폭로하고, 올바른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책. 지은이 강주성은 환자를 속이는 현재의 의료 문제들에 대해 밝히고, 더 나은 희망의 의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앞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역설한다.


이건 조금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이유로 추천.



  공학박사가 풀어낸 한국경제 방정식  김환영 지음
대덕연구단지 원자력원구소의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저자가 한국경제 방정식의 정답을 풀어냈다. 경제 5강이 저자가 말하는 목표이자 희망사항이다. 경제 5강 구축을 위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메스를 들이대며 비판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제목이 흥미로워서 읽어봤다. 그럭저럭 맞는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결정적으로 저자가 보수우익이다.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 그런부분에서는 사상을 공유할 수 없어 조금 불쾌했던 책. 사실 읽을 가치는 그다지...
2009/07/14 14:43 2009/07/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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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경제방 고수인 나선님과 상승미소님이 낸 책.

발간되었을 때부터 읽으려고 벼르고 있던 책인데 시간이 없다보니 이제서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경제이론을 '빚'이라는 개념으로 탁월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 '빚'으로 접근한다는 개념도 신선하고 설명도 매우 읽기쉽게 되어있다. 2009년 초 대한민국의 경제상태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을 때 발간된 책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분석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제너럴한 개념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기에 관계없이 읽을 수 있다.

사실 2008년 당시 아고라 경제방의 위상이 다른 곳들보다 훨씬 높았던 것은, 물론 미네르바님 덕택도 크지만 당시 수십명에 이르는 고수님들이 어떤분은 환율, 어떤분은 부동산, 혹은 거시경제, 미시경제 등등 자기가 잘 아는 분야를 알기쉽게, 그리고 정리된 데이터를 기초로 한 탁월한 게시물들을 올려주신 덕택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미네르바님은 그 중에서도 특히 더 사람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셨고 참고하는 데이터의 폭이 매우 넓으면서도 여러 경계를 넘나들고 있었기 때문에 더 조회수가 높았던 것일 따름이다. 당시 경방을 지탱하고 있었던 것은 미네르바님과 더불어 주옥같은 글을 올려주시던 수많은 고수님들이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미네르바님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대성이가 잡혀들어가면서 경방의 서민들이 입은 피해는 '미네르바'를 잃은 것이 아니라 당시 고수님들이 글쓰기를 중단하거나 이전까지의 글을 다 지우고 잠수타면서 더 이상 양질의 글을 읽지 못하게 되고 또 미네르바의 진위를 가리는 데 혈안이 되서 좋은 글을 읽을 시간과 기회를 완벽히 뺏겨버린 것이다. 사실 정부의 의도도 바로 그것이었다고 판단은 되지만 어쨌든 투우장의 소떼들처럼 미쳐날뛰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어떻게 할 수 있는 힘이 내겐 없었으니...

너무 지저분한 글들이 많이 섞여올라오고 해서 나는 아고라 경방에서 활약하던 고수님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었고 -이제는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잘 사용하고 있다.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고라 경방고수들 글

  똑똑한 돈 - 정부와 은행이 쉬쉬하는 진짜 경제학  나선.이명로 지음
다음 아고라 경방의 최고수 나선과 상승미소이 현재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신용팽창과 신용수축이라는 경제주기의 큰 그림 속에서 해석한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왜 생기는지, 앞으로 정부나 중앙은행의 정책에 의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각 시기, 특히 지금과 같은 디플레이션 시기에 개인이 자신의 자산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 외에 아고라 고수님이 낸 책을 몇개 소개해보면,

SDE님의 공황전야라는 책도 읽을만하다. 이 책은 똑똑한 돈 보다도 훨씬 당시 상황설명에 무게가 많이 실려있지만 IMF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고 책 전체를 보아도 매우 볼만하다.
  2009 공황전야 (확장판) - 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서지우 지음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SDE'라는 필명으로 한국 경제 위기를 경고하는 글들을 써 온 저자 서지우의 책. 이론과 실물, 국제경제와 한국경제, 주식-채권-외환 시장을 넘나들며 한국 경제의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카오스님의 지금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초보자를 상당히 의식하신 듯 난이도가 상상 이상으로 낮다. 그래도 어렵다는 분한테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박준민 외 지음
일반인을 위한 환율 입문서. 환율의 기본 개념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는 다른 한국의 환율 변동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의 환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환율 결정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환율의 추세 변동과 관련된 상황별로 환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세일러님의 경제독해. 이 책도 읽어볼 만한것 같지만 사실 이제 대한민국의 서민에게 있어 흐름을 읽고 대세를 파악해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한다. 는 건 불가능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제와서 이런류의 책을 더 읽는다는게 무슨의미인가 싶긴 하지만 어쨌든 소개는 하도록 한다.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 - 가장 한국적인 시각, 가장 현실적인 시점에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바라본 최초의 책!  세일러 지음
2008년 말부터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우리 경제의 현 상황에 대한 분석과 통찰의 글로 화제가 된 '세일러'가 쓴 책으로, 현재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인 견지에서 경제 근본원리를 바탕으로 정확히 분석, 향후 3년의 혼란기에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근본원리와 경제지표를 정리하여 제시한다.

2009/07/02 12:05 2009/07/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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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를 지나다니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 얼마전에 읽었던 현대물리가 날 미치게 해!(링크참조) 처럼 문답식으로 간단간단하게 읽을 수 있게 짜놓은 책인 줄 알았더니 오히려 파인만선생의 한국판 물리법칙의 특성(링크참조)과 비슷한 성격의 책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물리가 날 미치게 해! - 궁금증도 풀어주고 물리 실력도 쑥쑥 올려주는 재미있는 물리 퍼즐  프랭클린 포터.크리스토퍼 야르고즈키 지음, 김영태 옮김
물리학의 최근 발견과 응용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19세기 말과 20세기의 물리학인 현대물리학과 관련된 250여 개의 퍼즐을 담은 책. 삶은 달걀을 입구가 좁은 병에 넣었다가 다시 병 밖으로 꺼내는 고전적인 문제에서부터 상대성 이론과 관련되어 널리 알려진 쌍둥이 역설을 거쳐 거대한 우주에 관한 문제까지 이어진다.

  물리법칙의 특성  리처드 파인만 지음, 안동완 옮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파인만의 강의는 '물리학계의 전설'로 통할 만큼 명성이 자자했다. 이 책은 영국 BBC 텔레비전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신나는 물리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서울대 강의내용을 그대로 가져와 타이핑한 책으로(그냥 통째로 가져온 건 아니고 편집은 했겠지만...) 문체가 대화체로 되어있어 상당히 읽기 편하고 물리용어를 죄다 한국어로 통일하고 있는데 물리용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한번에 안 와닿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건 그사람 문제이고 어쨌든 대단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사실 일본에서 수입한 한자어로 점철된 교과서를 읽고 있자면 차라리 원서를 읽겠다 하는 절망감조차 들었는데 한글용어로 읽으니 어쨌든 받아들이기가 한결 수월한 느낌도 들었다. 문제는 나름대로 인문계였던 나조차 조금 버거움을 느낄 정도로 생소한 한글들... 이건 우리나라 국어교육의 문제인것 같기도 하고...

알고보니 한국물리학회에서 추진한 이 한글용어 개정작업에 저자분이 참여하고 계셔서 더욱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모양이다.[footnote]한국물리학회의 물리용어 조정안은 아래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http://www.kps.or.kr/home/kor/morgue/dic/default.asp?globalmenu=6&localmenu=2
[/footnote]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이 책에서는 입자물리, 고전역학, 양자역학, 통계역학, 혼돈이론, 우주론이 최대한 수식을 배제하고 알기쉽게 설명되면서도 중간중간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한 적극적인 의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물리법칙의 특성이 출판되었다면 한국에서는 이 책이 출판되었다고 말 할수 있을정도의 가치를 지닌 책.

두 문화(링크참조)에서도 다루고 있는 인문계와 자연계의 단절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 의도가 과연 당시 수업을 받은 서울대생들에게 먹혔을까?

인문계라면 과학전반에 대한 상식고양을 위해, 자연계라면 과학을 주제로 한 사회상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능력의 배양을 위해 일독을 권한다.
 
  두 문화  C.P.스노우 지음, 오영환 옮김
1959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저자의 강연록과 논문 두 편을 덧붙인 책. 저자는 이란 강연록을 통해 현대 서구사회의 과학적 문화와 전통적, 인문적 문화 사이의 단절과 대립이 무척 심각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해학과 재치가 어루러진 생생한 과학이야기  최무영 지음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이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겸임교수인 최무영 교수가 2002년에서 2005년까지 서울대학교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강의한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2009/06/30 17:19 2009/06/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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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역사인가'를 읽다가 E.H 카 선생이 생각나서 뒤적거려봤더니 이런게 나오더라.. 나도 역사학도였긴 했군;;

요즘 신학기고 하니 역사란 무엇인가 리포트를 써오라는 요구가 많을 것 같다. 옛날에 썼던 글인데 지금 읽어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아 올려본다. 아무렇게나 재단해서 써도 상관없다. 이걸 제출했더니 D를 주더라 하는 리플도 환영. 근데 책 자체 리포트는 아니라서 좀 바꿔야 할 듯...



카아가 가진 현재주의의 실체

카아는 ‘역사는 무엇인가’ 라는 책 전체에서 ‘과거가 역사가에 의해 해석되었을 때에야말로 그것은 비로소 역사가 된다’는 논지의 주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제 1장 ‘역사가와 그의 사실’의 말미에서는 카아 자신의 주장의 정수(精髓)를 보여주는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문장으로 단원을 맺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카아의 이런 주장은 너무나도 현재주의자들의 주장과 비슷하여 카아가 현재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그렇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카아는 현재주의자가 아니다. 그 이유를 짚어보기로 하겠다.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언급 해 두어야 할 것이 있는데 카아는 ‘역사’라는 단어를 사회 안에 있는 인간의 과거에 대한 연구과정이라는 뜻으로만 한정시켜 사용하고 있으며 사실(fact)로서의 역사를 아예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상당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주장이나 여기서는 카아가 선택한 역사라는 낱말의 정의를 그대로 차용하기로 한다.

기본적으로 현재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역사라는 것은 역사가가 과거에 있었던 사실(fact)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고 조리한 것이다. 거기에는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이 있으며 똑같은 사실을 여러 가지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으나 그것 또한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현재론자들의 논지이다. 카아는 1장 맨 마지막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에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부분에서 그런 논지를 뒷받침 하는 주장을 편다.
그렇지만 카아는 그런 주장을 한 단계 넘어서서 그렇게 ‘해석된 역사’에는 등급이 존재하여 모든 해석된 역사들은 아래서부터 위까지 순위를 매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카아에 의하면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사실은 역사가 될 수 있지만 우리가 자전거를 타거나 차를 타고 30분 전에 학교 건물에 도착했다는 사실은 역사가 될 수 없고 카이사르와 함께 루비콘 강을 건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역사가 될 수 없다. 이 말은 이 모든 사실들이 역사가에 의해 해석된다 할지라도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사실만이 역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실을 다룬 역사가는 권위를 가졌고 여러 가지 사료를 참조했으며 그가 가진 논리체계도 상당히 성숙된 것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재주의의 관점으로 해석된 역사들 사이에 우열은 존재할 수 없다. 역사는 그저 효용을 가진 역사로 존재 할 뿐이지 그 효용의 정도(程度)를 평가할 수 있는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카아의 엘리트 역사주의를 보게 된다.
두 번째로 객관성의 문제를 들 수 있다. 근본적인 객관성의 존립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현재주의의 주장에 반해 카아는 변형된 형식의 객관성을 인정하고 도입하려 한다. 역사의 사실들은 순수하게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관계의 객관성, 즉 사실과 해석 사이에 객관성은 있을 수도 있으며 가장 단순한 종류의 역사적 진술만은 절대적으로 진리라고, 혹은 절대적으로 오류라 판단될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과거와 미래 사이에 일관된 연관성이 확립된 이후에라면 그것은 의미와 객관성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단 가장 단순한 종류의 역사적 진술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그 진술의 객관을 판단한 척도는 도대체 어디서 조달해 온 것인지 묻고 싶다.
객관성이든 주관성이든 그것을 주장할 사람이 필요하고 그걸 다른 것과 비교해보고 납득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 두 행위에는 모두 절대의 수준으로 기능하는 잣대가 필요하고 어쨌든 간에 카아는 그것이 제공 가능할 것이라 장담하고 있으나 카아 자신이 제시한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정답에 의하면 잣대의 제공은 불가능하다. 카아는 해석의 상대적 성질을 강조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주장에서 객관성이라는 커다란 무기가 사라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하여 성립이 되기 힘든 객관성을 우겨넣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서 카아의 자신에 가득찬 엘리트 역사주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카아는 책 전체를 통틀어 역사가의 역할을 한껏 강조하다 못해 역사가의 손을 마이더스의 손으로 만들어 명예의 전당에 올려놓고 있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 역사가 될 수 있는 오직 하나의 이유는 역사가들이 그것을 주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보았기 때문이고 모든 사실(fact)은 역사가가 그것을 연구하기 시작하여 해독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역사가의 기능은 과거를 사랑하거나 자신을 과거로부터 해방시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로서 과거를 지배하고 이해하는 데에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석된 역사야말로 인간이 과거의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고 현재의 사회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증대시켜준다. 역사의 사실들은 순수하게 객관적일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그것들은 역사가가 부여하는 의미에 의해서만 역사의 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이다지도 역사가의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역사가와 사실 간의 관계를 요리사와 요리재료의 관계로 환원시키는 카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매 단원마다 역사가와 사실의 평등하고도 대등한 관계를 주장한다. 역사가는 그의 사실들의 비천한 노예도 아니고 난폭한 지배자도 아니다. 역사가와 그의 사실의 관계는 평등한 관계, 주고받는 관계이며 역사란 오늘과 어제라는 대등한 주체들 간의 대화라는 주장을 계속 반복한다.
그러나 요리사와 요리재로는 하늘이 뒤집어져도 결코 대등하거나 평등한 관계가 될 수 없다. 요리재료는 요리사에 복종할 뿐이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수 없다. 수동적으로 요리당하고 소비자에 의해 먹히는 것이 그 요리의 최후일 뿐이다. 카아는 이 둘 간의 지배구조, 혹은 권력관계의 출현을 매 단원마다 진화하고 있으나 역시 그의 엘리트 역사주의는 숨길 수 없는 형체화된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

카아는 현재주의자들의 인식론은 차용하고 있으나 엄밀하게 말하자면 현재주의와는 상당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그는 엘리트주의에 의해 해석된 역사를 도구로 하여 진보를 얻어내고 결국에는 사상의 지평선을 확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사실(fact)은 역사가의 원료라고 저평가하고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지식수준을 기반으로 한 역사는 무시하며 역으로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독단적인 엘리트 역사주의에만 기반을 둔 그의 주장이 과연 진보를 획득하고 사상의 지평선을 확대할 수 있을까? 그에게는 좀 더 많은 관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는 그 스스로 존재하고 있으며 외부작용자에 의해 어떤 모습으로도 존재할 수도 있는 존재인 것이다.


우리과 본좌급 교수 김택현교수님께서 번역하신 역사란 무엇인가. 사실 이 책 읽는건 이제 때려치울때도 됐다...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케이스 젠킨스 지음, 최용찬 옮김
포스트모던 시대에 학자들은 역사를 어떻게 보는가? 최근의 사조에 동조하든 거부하든 간에 포스트모던 역사학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간략한 논의.-조선일보

  역사란 무엇인가 - 까치글방 133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한 사회의 생존을 내세운 강렬한 이념앞에서는 윤리적 당위나 학문적 객관성도 뒤로 밀려나는 현실,그리고 이 현실에 불만을 품는 젊은 세대.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바로 이런 70, 80년대 한국 시대 상황속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2009/03/14 00:19 2009/03/1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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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러니까 2008년 2월에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열린책들 편집매뉴얼이란 책을 낸 적이 있다. 신문제작부에서 일해봤던 경험이 있어 흥미가 생겨서 목차를 봤는데 단순히 책 편집을 위한 매뉴얼이라기보다 글 자체를 좀 더 정밀하게 쓸 수 있게 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것 같아 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출시한지 세달인가만에 절판이 되서 정말 허무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지 열린책들 홈페이지에 가 봤더니 재판을 내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이 많아 2009년판을 낼 계획이 있다고 답변이 올라왔던 걸 본 적이 있는데 드디어 나왔다.
사실 2008년판은 좀 이벤트성이 짙어서, 다른 출판사들이나 편집일을 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보급할려는 요량으로 3,5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단기간 동안 팔고 말았지만 이번 2009년판은 아무래도 제대로 된 출판 리스트에 추가하고 있는 듯 하여 갑자기 절판된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구입은 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사서 읽고 좀 더 글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양식을 가진 사람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격도 단돈 5,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책사러가자 URL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 2009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09년 개정 증보판. 교정 교열에서 저작권 관리, 제작에 이르기까지 편집자가 알아야 할 책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진 책이다. 열린책들 편집부는 이번 매뉴얼이 지난번과 같은 '내부 자료집의 공개' 수준에서 벗어나 좀 더 일반화되고 보편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2009/02/23 20:18 2009/02/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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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읽으려고 계속 벼르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은 오늘부터 나의 Bible이 되었다. 여기서의 Bible이란 기독교인들의 '성서'와 완벽하게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밝혀둔다.


사실 이 책에 대해 내용이 어떻네 저떻네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일반적으로 저자가 자신의 의도를 결정하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최소한의 기준은 있지만 해석한도를 무한대로 걸어놨다. 이 책의 문장 하나하나가 내뿜는 의미는 독자가 가진 지식수준, 자라온 환경, 그가 형성시킨 스스로의 사상에 따라 완벽하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나는 쓰잘데기 없는 개인의 해석보다는 이 책이, 수 많은 Also sprach Zarathustra의 한국어 번역본 중 상당히 읽을 만한 책이라는 걸 언급해 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원래 책에 있어서는 저자의 원본을 읽는 것이 그 저자의 마음을 가장 가깝게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이지만 해당 언어를 알수 없는 사람에게는 번역본밖에 그 책에 접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번역이라는 게 얼마나 무섭고 위험하고 두려운 일인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왜곡과 변형이 사람들을 얼마나 혼돈에 빠뜨리고 정신을 어지럽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수 많은 Also sprach Zarathustra의 한국어 번역본에서도 나타나는 문제로, 이 책은 그나마 그런 개미지옥으로부터는 한 발짝 떨어져 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니체를 나이 스물일곱이 되어서야 읽고 정신에 번개가 치는것 같은 충격을 받게 된 것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책 후에는 순수이성비판을 읽어야 할 텐데 벌써부터 두려운 마음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것은 분명히 나의 영혼이 늙기 시작하였다는 반증이리라.


*책사러가자 URL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 모든 이를 위한 책, 그러나 아무도 이해하지 않는 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백석현 옮김
라고 번역되어 온 니체의 저작을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한 번역본이다. 산문으로 이루어진 기존 번역본들과 달리, 리드미컬한 시(詩) 형식의 번역을 선보인다. 원문이 가지는 템포와 뉘앙스를 우리말로 재현하면서, 정확하고 쉽게 풀어 쓰고자 했다. 번역 용어의 일관성 또한 철저히 지키고자 했다.
2008/11/05 22:01 2008/11/05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