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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터생활 15년만에 처음으로 현역으로 잘 쓰고 있던 하드가 벽돌되는 현상을 경험했다.

품명은 웬디 캐비어 그린 1TB. 이전부터 쓰는중에 하드 I/O가 프리즈되는 현상은 계속 나타났었지만 재부팅하는 식으로 계속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놈을 외장으로 빼면서 일이 벌어졌다.

외장케이스에 넣고 전원을 켠 순간 뜬 '포맷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포맷하시겠습니까?' 메시지...

바이오스에서 잘 잡았고 디스크 관리에서도 인식은 하니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NTFS로 잘 쓰고 있던 파티션이 RAW로 바뀌어져 있었다는 점이다.

근데 진짜 문제는 내가 귀신에 홀렸는지 어쨌는지 이 RAW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그냥 파티션을 재작성한뒤 퀵포맷을 해버렸다는 점이다.


...깔끔해진 하드를 보면서도 정신이 돌아온 건 10분 후.


일단은 파티션을 복구해야 한다. 존나게 이것저것 찾아본 결과 지워진 파티션을 통째로 살리는 건 testdisk가 짱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http://www.cgsecurity.org/wiki/TestDisk

사용법은 이곳
http://sirjhswin.tistory.com/174

혹은 이곳을 참조 (일본어)
http://uiuicy.cs.land.to/testdisk1.html


일단 이걸 돌려서 이전 파티션은 다시 살렸다. 그러니까 포맷해서 공 디스크였다가 다시 RAW였던 상태로 되돌아갔다는 뜻.

그런데 뭔 개짓을 해도 파일시스템을 열 수가 없다면서 데이터에 억세스를 할 수가 없다.

MBR (마스터 부트 레코드)

PBS (파티션 부트 섹터)

MFT (마스터 파일 테이블)

데이터 저장공간

MFT 복사본

데이터 저장공간

< NTFS 의 대략적인 구조 >

http://comguide.tistory.com/285

일단 부트섹터는 백업 부트섹터가 살아있어서 그걸 다시 오리지널 부트섹터에 덮어써봤는데 안됐다. 아마 백업 부트섹터도 남아있긴 했지만 어떤 형태로든 손상이 갔거나 혹은 다른 부분이 깨졌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MBR이 깨졌나 싶어 MBR을 새로 써봤는데 그래도 인식이 안됐다.
MFT를 재생성 해봤는데 그래도 안됐다.

여기까지 조작을 testdisk로 했는데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으로는 더 이상 진전이 없겠다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chkdsk /f 로 MFT를 고칠 수 있다고 하길래
http://qaos.com/article.php?sid=1532

해봤더니 한 10분정도 계속 읽어들이다가 결국 실패한다.

여기까지 하는데 한 4일정도 걸린것 같다. 용량이 용량이다 보니 일단 뭐 한번 걸면 반나절씩 걸리더라...

하여튼 거의 탈진상태에서 testdisk 디렉토리에 photorec라는 프로그램도 들어있는 게 눈에 띄었다. photorec은 섹터를 하나하나 스캔해서 그림파일을 중점으로 복구해주는 프로그램인데 동영상 같은거야 다시 받아도 되니 사진이 중요했던 나는 속는셈 치고 photorec을 돌려보기로 했다.

사용법은 여기를 참조
http://for815.tistory.com/123


근데 이놈이 하루정도 걸려서 사진을 거의 다 복구해주었다. 근데 잘 살펴보니까 파일 이름은 일괄적으로 붙이는거라 그렇다고 쳐도 복구된 파일 중에 날짜가 이상하게 변한 것들이 가끔 있더라. 이 시점에서 데이타는 다 살아있고 MFT가 깨졌다는 걸 확신했다.

그래서 MFT를 살리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찾아보았는데 Hiren's BootCD 라는 시스템 복구용 iso 이미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 현재 v12 까지 나와 있는데 v10 이후 저작권에 걸리는 프로그램을 다 뺐다고 한다. 다만 그거에 대해 저작권 프로그램을 다시 집어넣은 restore 버전이 돌고 있다.
Hiren's BootCD의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http://www.hiren.info/pages/bootcd

나름대로 유명한 놈인지 USB에 넣어서 부팅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버전마다 들어있는 프로그램들이 달라서 이것저것 테스트 해보기 위해 나는 USB로 부팅할 수 있게 해서 썼다. USB 부팅은 다음 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blue.iegate.net/ver4/bbs/board.php?bo_table=plus03&wr_id=231&sfl=&stx=&sst=wr_hit&sod=asc&sop=and&page=9
 

MFT랑 파티션 복구 도구는 여러가지 있었는데 결국 MFT를 살리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손상이 많이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어차피 MFT를 살릴 수 없다면 섹터를 전부 스캔하는 수 밖엔 없다. 이렇게 될 줄 알고 벽돌하드에는 일체의 쓰기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온전할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그래서 섹터스캔이 젤 뛰어난 게 뭔가 찾아봤는데 여러가지 있지만 Ontrack EasyRecovery Professional 이라는게 제일 괜찮을 것 같더라.
http://www.ontrackdatarecovery.com/data-recovery-downloads/

포터블버전이랑 설치버전이 있는데 설치버전을 쓰길 추천한다.


RAW를 바로 읽어들이는 기능도 있는데 나는 이게 아니라 어드밴스드 서치에서 MFT를 무시하고 검색하는 옵션을 설정한 뒤 검색했다. MFT를 무시하는 설정은 이 글을 참조했다.
http://inthelife.tistory.com/508

결과는 아주 훌륭했다. 디렉토리 명이 깨진 곳이 몇 곳 있었지만 모든 데이터를 99% 이상 복구해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파일을 생산하기 시작한 건 1995년, 다운받은것 중에는 1980년 1월 1일산 PKUNPAK.EXE 도 있더라...-_-

컴퓨터를 시작하고서부터의 나의 모든 데이터를 담았었던 웬디... 쳐죽여도 시원찮다.


웬디 수입사 유프라자 홈페이지. 웬디 서비스는 2년 + 1년으로 2년은 수입사, 1년은 웬디 공식 대리점인 명정보에서 해 준다고 한다.
http://www.uplaza.co.kr/customer/index2.aspx
2010/11/21 21:32 2010/11/21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