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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드라마&영화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타워즈가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마치 SF의 바이블처럼 떠받들어지는 모습이 상당히 불만이다. 처단해야할 악랄한 악당이었던 사람이 알고보니 아버지였고 더 큰 악에 대항하다가 위기에 처하자 아버지가 자기를 구해준다.. 는 진부한 설정에 진부한 스토리라인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것은 역시나 이놈의 신격화 된 네임밸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마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에 감상한 에피소드 3는 크게보면 아나킨 스카이워커 스토리의 마지막 편으로 아나킨이 어둠의 포스에 물들어 제다이를 등지고 시스에 붙어 다스베이더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드디어 스타워즈 끝나는구나-'하는 안이한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선 나는 2시간 내내 루카스 아저씨의 혼의 외침을 들어야 했다.-_-
위화감이 이미 제로의 영역으로 진입해 주신 CG의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아나킨과 시스군주, 제다이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속에서 벌어지는 뛰어난 심리묘사나 그들이 벌이는 광선검 경연대회-_-에서는 거의 눈을 뗄 수가 없었고, R2D2나 그의 양산형 R4나(<-얘는 뭐 거의 비중은 없었지만...) 보케로봇 C3P0 등등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움직이는 모습에도 가히 경의를 금할 길 없었음이다.
이미 수십년동안 수많은 추측속에서 전설로 승화해버린 아나킨의 다스베이더 변신씬이나 골룸보다 자연스럽게 빨빨거리는 요다도시-_-의 광선검 페스티벌쯤 되면 이미 정신이 혼미해져서 다스베이더 코스프레 세트나 1:1 요다 피규어에 이미 지갑을 열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리 기대를 안하고 본 까닭도 있겠지만 이번 에피소드 3는 상당한 수작이라 평하고 싶다. 아무래도 이것때문에 모든 나머지 에피소드를 다시 봐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압박이 밀려오긴 하지만 말이다-_-;;
2005/06/24 12:19 2005/06/24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