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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가(五友歌)

                              윤선도(尹善道)

   내 버디 몃치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의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밧긔 또 더하야 머엇하리.


   구룸빗치 조타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조코도 그츨 뉘 업기는 믈뿐인가 하노라.


   고즌 므스 일로 퓌며서 쉬이 디고,

   풀은 어이하야 프로난 닷 누르나니.

   아마도 변티 아닐 손 바회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곳 퓌고 치우면 닙 디거늘,

   솔아, 너는 얻디 눈서리랄 모라난다.

   구천(九泉)의 불희 고듣 줄을 글로 하야 아노라.


   나모도 아닌 거시 풀도 아닌 거시

   곳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난다.

   뎌러코 사시(四時)에 프르니 그를 됴하하노라.


   쟉은 거시 노피 떠서 만물(萬物)을 다 비취니,

   밤듕의 광명(光明)이 너만하니 또 잇나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벋인가 하노라.

2008/09/22 13:21 2008/09/22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