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의 X200에 대한 잡상

잡담 2006/12/24 17:05

이번에 핸드폰을 새로 사면서 무조건 바(Bar)타입으로 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핸드폰을 골라보면서 우리나라 바, 플립타입 시장이 이정도로 죽었구나 하는 충격을 받았다. 플립타입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고 바타입은 열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정도의 모델만이 남아서 근근히 명맥이나 우지하고 있던 수준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휴대폰 소비자들이 참 불쌍하고 불행하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폴더나 슬라이드가 휴대폰 디자인의 최정점에 서 있다든가 다른 디자인을 압도하는 헤게모니를 소유한 것도 아닌데 우리나라는 기업체의 사장단에서부터 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폴더슬라이드 맹신증에 걸려서 '이 디자인이어야만 팔린다!'고 외치면서 소비자에게 획일적인 모양의 휴대폰을 강요하고 있을 뿐이고 소비자들도 유행만을 좆으면서 '이쁘다'는 핑계로,사실은 기업체에 강요당한 것일 뿐인 폴더슬라이드 디자인 휴대폰을 어떤 고민도 없이 카달로그에서 하나 골라낼 뿐이다. "왜 바타입 휴대폰은 이것밖에 없느냐"라고 묻지 않는다. 취약한 기반구조를 지닌 요구는 거대사회에서 무시될 수 밖에 없고 그런 결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지금의 이상하게 뒤틀린 한국의 휴대폰 디자인시장이며 그것은 곧 한국 휴대폰 사용자들의 일괄적인 디자인의 폰 사용양태로 드러난다.

뭐, 사실 그런건 중요한 건 아니다. 어차피 삼성, LG등 주도기업 임원단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그런 문제는 개혁이 불가능하며 내가 이런 글을 쓴다고 임원단의 생각이 바뀌지는 않으니까. 중요한 건 나는 이번에 핸드폰을 구입하려고 하면서 vk-x200이라는 핸드폰을 사려고 마음먹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물게 디자인이 상당히 잘 나온 바타입 휴대폰이었다. 그러나 알다시피 VK라는 회사는 부도가 났고 결과적으로 이미 출시되었어야 할 x200의 출시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사실 없으면 없는대로 x100이라도 쓸까 했었지만 이건 버그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결국은 울나라 기업체의 횡포에 굴복하여 슬라이드폰을 사게 되었지만 듣던중 반가운 소리로 VK가 현재 회생에 열심이라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이철상 VK 사장 “내년 매출 목표 100만대에 1000억원”
단독인터뷰, 31일 채무상환계획 포함된 회생계획안 법원에 제출 예정
허재경기자 peter@ddaily.co.kr
2006년 12월 22일 09:37:07
이철상 VK 사장
“내년 매출 목표를 100만대에 1000억원 달성으로 높여 잡았습니다.”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을 열흘 남겨 둔 21일 밤 7시. 경기도 안양 소재 VK 본사 뒤편의 허름한 삼겹살집에서 이철상 사장을 단독으로 만났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최종 부도 처리된 이후,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법정관리)개시가 받아들여져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회사 경영 상황과 이달 말일 법원에 제출키로 돼 있는 회생계획안 내용, 그리고 2007년 경영목표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 사장에게 직접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사장은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실정이다. 회사가 법정관리 상태인지라, 수시로 법원에 들어가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설명해야 되는데다, 해외 바이어들과의 수출 계약에서부터 휴대폰 제작에 필요한 부품 구입은 물론 회사 사활이 걸려 있는 회생계획안 작성까지 이 사장이 직접 일일이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 날도 사내 영업팀장과 서울에 있는 부품업체에 직접 자재 구입을 위해 다녀왔다. 매일 같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관계로 하루 일과를 마감하는 저녁, 녹초가 됐을 법도 했지만 이 사장의 얼굴에선 피곤함 보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사장은 “요즘은 빚 갚는 재미로 산다”며 “그저 특별한 동요 없이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회사 직원들 때문일까. 마이너스 행진만을 거듭했던 회사 매출도 올 9월 16억원에서 11월에는 3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까지 높아졌다.

이 사장은 “직원이 의자에 앉아 한개 제품만 올려놓고 생산라인을 돌렸던 것을 지금은 직원들이 서서 3개 제품씩 놓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제품 한 개당 생산 비용도 법정관리 전, 12달러에서 8달러나 줄여 4달러까지 내렸다”고 매출 신장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달에는 직원들 급여도 예정된 날짜 보다 이틀이나 먼저 지급했다”며 “지난 달까지만 해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절반을 반납해 휴대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구입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진척”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총 4개의 GSM 신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정보통신박람회로 일컬어지는 2007년 세빗(CeBIT) 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내년 사업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엄연히 법정관리 상태인지라 자금 압박은 회사 경영에 애로사항일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현재까지 외부 차입금 한 푼 없이 운영해 오고 있지만, VK의 모든 결제 수단이 현금이어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현금 없이는 휴대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단 한 개도 구입 수 없는 지경이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에도 기존 국내,외 업체들과의 거래는 별탈 없이 유지되고 있다. 그는 “VK가 어렵다는 것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도, 대부분의 기존 부품업체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변함없이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며 협력업체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VK는 프랑스와 영국, 미국, 러시아 등 10여국에서 메이저 업체들과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31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해야 할 회생계획안에 대해 이 사장은 “주 채권단들과 상의를 거쳐 부채 상환 기간 설정과 계획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VK의 회생안이 받아들여 질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VK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법원은 정밀 실사를 진행한 다음, 채권단 회의 소집을 통해 VK의 회생 절차 진행에 대한 최종 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는 팬택계열에 대해 이 사장은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업체 사람으로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곤란한 면이 있지만, 팬택계열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인 면으로 따져봤을 때 반드시 살려내야 하는 기업”이라며 “팬택계열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을 비롯해 관계 당국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VK를 회생시켜 우리나라 모바일 산업이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남은 업무를 마무리 짓기 위해 사무실로 발길을 옮겼다.

<허재경 기자> peter@ddaily.co.kr

이번에 팬택도 무너졌지만, 사실 우리나라 휴대폰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팬택이나 VK같은 회사가 삼성, LG를 견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삼성, LG보다는 팬택이나 VK에 더 신경쓰고 보듬어 주는 포용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중소기업지원정책부는 도데체 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사설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뭐냐면.


난 VK를 살리기 위해 내년에 x200을 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는 사실이다(...그냥 폰 바꾸겠다는 이유치고는 쓸데없이 장황한 감이 없지않아 있나...?뜨끔!)


2008년 9월 5일 추가.

결국 VK의 X200은 VK2030이라는 이름으로 GSM타입으로 변환되어 유럽시장에 팔리게 되었다. 구입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어쨌든 선전해 주었으면 좋겠다.

*VK2030의 정보
http://www.vkmobile.com/hqk/product/gs ··· dx%3D666 (새 창으로 열기)

2006/12/24 17:05 2006/12/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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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야붕 일석님 2006/12/24 20:26      

    나도 획일화되는 폰디자인, 대기업들의 횡포~ 싫지만, 플립은 좀 불편해서.... ;;;;; 난 폴더가 좋드라~ //IP : 123.254.128.***

  2. byzin 2006/12/29 14:17      

    슬라이더가 뜨는 건 대중의 욕구 때문 아닐까요?
    확실히 최대 LCD면적과 최소 핸드폰 크기를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접던가 굽혀야 겠죠.. 그래도 요즘 바타입이 좀 나와줘서 다행 ^^ //IP : 202.136.113.***

  3. 클리아르 2007/04/02 18:12      

    2007년 7월출시 예정잡힘... //IP : 203.25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