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시작해 온 홈페이지 짓거리도 벌써 10년차에 들어서고 보면 사실 특별한 감상도 들지 않는다, 어차피 이전 포스팅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풀었기도 하고.
사실 오늘 포스팅을 한 건 앞으로의 Silphion System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어차피 기본골자는 그때그때 내가 꼴린 정보나 감상을 올리는 것 뿐이지만 어쨌든 좀 구체적인 노선을 정리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건, 이제 카운터 수라는 건 거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거다. 카운터를 늘릴려면 자극적인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거나 mp3, 혹은 애니메이션 동영상이나 자막파일, 소프트웨어 크랙을 올리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또한 카운팅 자체도 과거에 비교하면 봇등으로 인한 허수가 많아 숫자 그 자체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는 힘들게 되었다.
무슨 소리냐? 카운터를 올리기 위해 포스팅을 하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다.
사실은 게임이나 애니 최신정보를 올려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관둬버렸다. 어차피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포탈이 쎄고 쎘는데 내가 굳이 그런 행위를 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내 홈페이지는 아무래도 내가 필요한 정보, 특히 종이로 기록하기 힘든 URL이나 이미지를 링크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1회성 기사를 일일이 여기다 다시 갖다붙이는 것도 귀찮고 또 그건 그거대로 시간낭비, 용량낭비로 이어진다. 그런 건 그냥 구글 리더에서 읽고 지나가면 될 일이다.
다시말해 나는 내가 필요한데 정리가 안되어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기위한 데이터베이스로서의 성격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게 뭔가? 너무 내가 올리고 싶은 정보만 골라 블로그를 꾸미는 것 아닌가? 보러오는 사람이 읽고싶은 정보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다. 그럴 필요는 없다. 내가 모든 정보를 올려야 될 필요는 없다. 나의 부족한 조각은 다른 블로그에서 반드시 메꿔주도록 이 네트는 구성되어 있다. 내가 올리고 싶은 정보만을 올리는 무수한 사람들이 모여 완벽한 웹의 조각이 완성되는 것이므로 나는 그저 내 맘대로 하면 된다.
카운터가 한참 올라가고 있을 때는 구글 애드센스를 써서 돈 좀 벌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때려치웠다. 막상 해보니 블로그로 돈을 벌려면 일단 포스팅이 많아야 한다. 그것도 그냥 어디서 아무렇게나 스크랩 해 온 정보가 아니라 자기가 꼼꼼하게 가공해 낸 '질 좋은 ' 포스팅이 많아야 한다.
나는 블로그에 그정도로 시간을 많이 쓰진 않는다. 잘 보면 주인장의 난잡한 감상글이나 어쩌구저쩌구하는 잡설이 별로 없는게 이 블로그의 특징이다. 대부분 링크로 다 때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단순히 귀찮아서 감상없이 링크만 붙이는 것도 있긴한데 그것보다는 '블로그' 라는 수단에 그리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오프라인 일기장에는 한시간 이상 들여서 글을 쓰는 일이 잦으니까. 그렇게 쓰다가 다른 사람에게도 읽게하고 싶다 하는 글이 여기에 올라오는거지 모니터 보고 몇시간이고 앉아서 길쭉한 포스팅을 붙이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하여튼 내 스타일로는 블로깅으로 돈을 벌 순 없다.
게다가 나는 이 블로그로 돈을 벌고싶지도 않다. 넷상에서이긴 하지만 세상에 대해 내 목소리를 커다랗게 내어 주는 단 하나의 확성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녀석이 작동하는 댓가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은 그 행위가 돈으로 평가되는 것 같아 싫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하고 생각해서 하고 있는것이 아래 활동이다.
나의 블로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블로그 리퍼러기록을 보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글은 epsxe랑 ds공략, 논문양식에 관한 글인데, 내 생각에 Silphion System에서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 되는 건 아래 글이라고 생각한다.
http://silphion.net/273
http://silphion.net/258
사실 이 블로그는 아직 중간점검을 할 단계는 아니다. 지금은 그냥 관성으로 붙은 속도를 가지고 그냥 계속 달리는 시기이다. 특별히 이런 글을 쓸 필요도 없었지만 그래도 점하나 찍어놓는 건 어떻겠나 싶어 그냥 써 봤다. 위에서 어떻게 할것이다는 노선을 천명하긴 했지만 이런건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하다가 보면 마음이 바뀔수도 있고 아예 다른식으로 갈 수도 있다. 생각하고 있는것도 있긴 하지만 그건 또 다른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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