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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 한국능률협회에서 댓글을 달면 연탄 한장을 배달해주는 이벤트를 하고있다.
http://www.kma.or.kr/event/love_briquet_board_20091129.htm

삼성생명에서 소망램프라는 기부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클릭당 1,000원을 후원해준다고 한다. 네 개의 사연들이 있는데 모두 클릭해주자. 사연은 정기적으로 갱신된다.
http://www.samsunglife.com/company/service/lifetime/service_lamp_03V.jsp


2008/10/03 09:56
1. 싸이월드는 로그아웃 할 때마다 미아찾기 캠페인 화면으로 이동한다. 가끔씩 눈살이 찌푸려지는 댓글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의도는 훌륭하다.

그리고 나도 세계를 향해 발신할 수 있는 블로그라는 발신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그런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미아찾기 배너를 달기로 했다. 과연 이 작은 움직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백배천배 낫다고 본다. 얼마나 카운트가 올라갔는가만 세고 있었던 구글 애드센스를 붙여놓았던 시절보다 마음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배너는 우리나라에 미아라는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 제거된다.


테터툴즈용 미아찾기 플러그인은 아래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http://retro.tattertools.com/ko/bbs/view.php?id=plugi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finding&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91

텍스트큐브용 미아찾기 플러그인은 아래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http://notice.textcube.org/ko/12


2. 블로그의 왼쪽 아래 사이드바를 보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밑에 두 개의 배너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얼마전까지는 세 개였는데 하나가 줄어들었다. 이 배너들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블로그라는 매체가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게 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첫번째는 나눔배너라고 해서 현재 배너 우상단에 보면 2337(숫자는 바뀔 수 있다)이라는 숫자가 있는데 이것은 블로그에 이 배너를 달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의미한다. 나눔배너 2.0 이라는 이 배너는 DONUS CAMP라는 단체에서 후원하는데 한 사람이 배너를 달 때마다 2000원의 기금을 공부방 아이들에게 후원한다. 자세한 설명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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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배너 2.0은 블로그에서의 나눔과 소통을 위한 배너로
자신의 블로그에 달고 있으면
매달 다른 프로그램으로 공부방 아이들에게 1000원씩 기부됩니다.

여기에 매칭펀드 방식으로 1000원이 더해져
매달 총 2000원이 도너스캠프 공부방 아이들에게 기부되지요.
프로그램은 2008년 말까지 지속됩니다.

나눔배너 2.0의 자세한 내용과 다는 방법, 소스 받기는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나눔배너 2.0을 달면 매달 공부방 아이들이 행복해져요
http://donorscamp.tistory.com/entry/donationbann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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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 다음에 있는 배너에는 노란 바탕에 Hunger Site 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다.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한끼의 식사를

이 곳을 클릭해서 들어가면

Click Here to Give - it's FREE!

라는 버튼과 만나게 되는데 이 버튼을 꾹 눌러주자.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이 사이트의 스폰서들이 어려운 나라에 한 컵의 음식을 보내게 된다. 하루에 한 번 참여할 수 있으니 매일매일 참여하자. 10초밖에 안걸린다.


4. 원래 그 밑에는 미얀마 배너라고 한개 배너가 더 있어서, 배너를 달면 풀무원에서 한 명당 2000원씩 카운트해 얼마전에 있었던 미얀마 태풍피해에 대한 원조금을 보내기로 했었다. 현재는 이벤트가 종료되었는데 생각보다 배너를 단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홍보가 부족한 탓이었을까. 아래 사이트에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http://blog.pulmuone.com/116


사실 원조를 받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돈이든 소중하고 큰 돈이겠지만 어쨌든 1년에 수백억, 아니,  몇 조를 굴리든 대기업들에게 있어서 몇 백만원, 몇 천만원이란 그렇게 빼 내기 어려운 항목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있다. 그 돈이 하찮다는 얘기가 아니다. 조금만 더 나누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 만으로 세상을 조금 더 살만한 곳이 될 수 있다. 대기업에서 이런 이벤트를 더욱 더 많이 벌여서 내 블로그가 배너로 점철된 페이지가 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009/12/05 14:47 2009/12/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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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시작해 온 홈페이지 짓거리도 벌써 10년차에 들어서고 보면 사실 특별한 감상도 들지 않는다, 어차피 이전 포스팅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풀었기도 하고.

사실 오늘 포스팅을 한 건 앞으로의 Silphion System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어차피 기본골자는 그때그때 내가 꼴린 정보나 감상을 올리는 것 뿐이지만 어쨌든 좀 구체적인 노선을 정리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건, 이제 카운터 수라는 건 거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거다. 카운터를 늘릴려면 자극적인 제목으로 포스팅을 하거나 mp3, 혹은 애니메이션 동영상이나 자막파일, 소프트웨어 크랙을 올리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또한 카운팅 자체도 과거에 비교하면 봇등으로 인한 허수가 많아 숫자 그 자체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는 힘들게 되었다.

무슨 소리냐? 카운터를 올리기 위해 포스팅을 하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다.


사실은 게임이나 애니 최신정보를 올려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관둬버렸다. 어차피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포탈이 쎄고 쎘는데 내가 굳이 그런 행위를 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내 홈페이지는 아무래도 내가 필요한 정보, 특히 종이로 기록하기 힘든 URL이나 이미지를 링크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1회성 기사를 일일이 여기다 다시 갖다붙이는 것도 귀찮고 또 그건 그거대로 시간낭비, 용량낭비로 이어진다. 그런 건 그냥 구글 리더에서 읽고 지나가면 될 일이다.

다시말해 나는 내가 필요한데 정리가 안되어 있는 데이터를 구축하기위한 데이터베이스로서의 성격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게 뭔가? 너무 내가 올리고 싶은 정보만 골라 블로그를 꾸미는 것 아닌가? 보러오는 사람이 읽고싶은 정보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다. 그럴 필요는 없다. 내가 모든 정보를 올려야 될 필요는 없다. 나의 부족한 조각은 다른 블로그에서 반드시 메꿔주도록 이 네트는 구성되어 있다. 내가 올리고 싶은 정보만을 올리는 무수한 사람들이 모여 완벽한 웹의 조각이 완성되는 것이므로 나는 그저 내 맘대로 하면 된다.


카운터가 한참 올라가고 있을 때는 구글 애드센스를 써서 돈 좀 벌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때려치웠다. 막상 해보니 블로그로 돈을 벌려면 일단 포스팅이 많아야 한다. 그것도 그냥 어디서 아무렇게나 스크랩 해 온 정보가 아니라 자기가 꼼꼼하게 가공해 낸 '질 좋은 ' 포스팅이 많아야 한다.
나는 블로그에 그정도로 시간을 많이 쓰진 않는다. 잘 보면 주인장의 난잡한 감상글이나 어쩌구저쩌구하는 잡설이 별로 없는게 이 블로그의 특징이다. 대부분 링크로 다 때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단순히 귀찮아서 감상없이 링크만 붙이는 것도 있긴한데 그것보다는 '블로그' 라는 수단에 그리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오프라인 일기장에는 한시간 이상 들여서 글을 쓰는 일이 잦으니까. 그렇게 쓰다가 다른 사람에게도 읽게하고 싶다 하는 글이 여기에 올라오는거지 모니터 보고 몇시간이고 앉아서 길쭉한 포스팅을 붙이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하여튼 내 스타일로는 블로깅으로 돈을 벌 순 없다.

게다가 나는 이 블로그로 돈을 벌고싶지도 않다. 넷상에서이긴 하지만 세상에 대해 내 목소리를 커다랗게 내어 주는 단 하나의 확성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녀석이 작동하는 댓가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은 그 행위가 돈으로 평가되는 것 같아 싫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하고 생각해서 하고 있는것이 아래 활동이다.

나의 블로그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블로그 리퍼러기록을 보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글은 epsxe랑 ds공략, 논문양식에 관한 글인데, 내 생각에 Silphion System에서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 되는 건 아래 글이라고 생각한다.
http://silphion.net/273
http://silphion.net/258



사실 이 블로그는 아직 중간점검을 할 단계는 아니다. 지금은 그냥 관성으로 붙은 속도를 가지고 그냥 계속 달리는 시기이다. 특별히 이런 글을 쓸 필요도 없었지만 그래도 점하나 찍어놓는 건 어떻겠나 싶어 그냥 써 봤다. 위에서 어떻게 할것이다는 노선을 천명하긴 했지만 이런건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하다가 보면 마음이 바뀔수도 있고 아예 다른식으로 갈 수도 있다. 생각하고 있는것도 있긴 하지만 그건 또 다른 기회에.
2009/05/30 13:03 2009/05/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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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은 내가 먹었다.

...

홈페이지를 만들고 세상과의 통신을 시작한지도 벌써 9년차... 일기장을 펼쳐보니 대강 2000년 3월 말쯤에 정식개장을 했던 모양이다. 처음 개장했을 당시 홈페이지 이름은 Platinum Universe, 내 핸들네임은 infinity에서 따온 InFI였는데 아마 드림엑스에서 계정을 돌렸는데 그때 아이디가 infinity라서 이렇게 지었던 것 같다.

당시 개인 홈페이지는 주로 그림쟁이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건 아마도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기 용이한 이점이 있었고 일본쪽 그림쟁이들과도 접촉할 수 있었으며 아무래도 자기가 그린 그림을 돈들이지 않고 불특정다수에게 소개하는데 적합한 툴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특별한 컨텐츠를 가지지 않은 일반사용자들은 홈페이지를 만들기 보다는 보통 다음카페나 프리챌 같은 커뮤니티로 들어가는 경향이 강했다. 게다가 지금같이 홈페이지를 뚝딱 만들어주는 블로그 같은게 있었던 것도 아니라 html태그 공부하고 이미지 만들어내고 홈피구성도 해야하고 게시판도 설치해야했던 홈페이지 만들기는 섣불리 접근하기 힘든 영역에 있었던 것도 그 이유중 하나가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쟁이들이 많이 활동하던 시기라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웹상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오에카키(낙서)라는 이름의 CGI프로그램도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이깎기(?) 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고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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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Universe 초기화면. 엑박에는 그때그때 내가 맘에든 사진을 올리곤 했다

Contents 부분은 일본어능력시험 문제집에서 따왔고 위의 바 폰트는 박진배씨 홈피에서 쓰고 있던게 너무 이뻐서 존내 어렵게 찾아서 쓰고 뭐 이정도로 날림이었다...

당시에는 icq라는 메신저가 유행해서 왠만한 홈피에는 자신의 현재 icq접속여부를 알려주는 버튼을 달기도 했다. 글쓰느라 오랫만에 들어가 봤더니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다. 참고로 내 icq는 102786512...

http://www.icq.com/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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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투하트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Platinum Univers 배너...

당시 홈페이지는 모두 배너라는게 있어서 링크하고 싶으면 이 배너를 가져가서 자기 링크페이지에 다는 거였는데 보통 배너 가져가고 알려주면 그쪽에서 한번 놀러와주고 뭐 이런 문화도 있었다.

게시판을 위해서는 CGI가 지원되는 서버가 필요했는데 당시 여기저기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계정은 일반적으로 CGI를 지원하지 않았고(사용자나 제공자나 숙련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설치하면서 서버 자체에 문제를 일으킬 공산이 컸기 때문이었던 걸로 보인다)CGI를 지원하는 서버는 무료가 아니거나 유저의 사용기간이 길다든지 해야 하는 뭔가 제한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소라넷이라는 서버가 인기 있었는데 나도 여기를 잠깐 거쳐갔었지 아마? 그 다음엔 하이텔도 갔다가 천리안도 갔다가 아레즈넷이라는 개인 서버도 들어갔다가 여기저기 이사도 많이 했다...
어쨌든 처음 입주했던 드림엑스 홈페이지는 CGI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시판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는데 당시 라이코스에서 제공하던 BBS4U라는 시스템이 인기여서, 나도 이걸 사용했는데 당시 다른 게시판과 다르게 커스텀될 수 있는 항목이 매우 유연했던 걸로 기억한다. 카운터도 빌려썼는데 나중에 소라넷 들어가면서 Pure Life Dream이라는 CGI 게시판 설치하고 카운터는 Seit Counter 프로그램을 썼다.

당시 Pure Life Dream(PLD, 퓨라드) 이라는 게시판CGI의 인기는 대단해서 웬만한 한국 그림쟁이들 게시판은 PLD를 썼다고 보면 된다. 맨 마지막으로 인테그랄 버전이 나오고 나서 Pury BBS로 갈아탔다. 이건 JH라는 분이 PLD를 재커스텀화한 버전인데 리플기능이 더 강력했던가... 하여튼 전체적으로 개선된 부분이 많아서 갈아탔던 것 같다. 하여튼 뭐 이거 커스텀한다고 고3초때 공부도 안하고 맨날 새벽까지 지롤하고 그랬던 기억이 지금 일기를 펼쳐보니 적나라하게 적혀있구나... 군대갔다오면서 백업해놨던 자료가 다 날라가서 PLD자료는 없고 퓨리 자료는 남아있다. 그때의 기억을 한번 돌아볼까?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내 홈피에는 내용이란게 거의 없었고 방명록이랑 nX게시판이라고 이상한 그림같은거 올려서 리플달고 노는 게시판 두개가 홈피 메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긴 하지만 그건 또 그거대로 재미있었으니 된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당시 홈피에 썼던 글은 현재 블로그의 2000년부터 2002년까지의 아카이브에 담겨져 있다.


그 후로도 홈페이지가 짜증날때마다 디자인을 몇 번 바꾸긴 했었지만 속알맹이는 전혀 바뀐게 없었고 걍 겉 껍떼기만 바꾼 것 뿐이었다. 나중에는 너무 귀찮아서 그것조차 풀가위(ctrl + c,v)신공을 펼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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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가위 신공의 극한이었던 당시 3번째 홈페이지 디자인...

3번째 디자인으로 가면서부터는... 이게 아마 2001년 6월 이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당시 사학과 신문제작부라는 곳에 들어가면서 최신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nifty space라는 컬럼을 맡게되어서 거기서 이름을 따온 걸로 기억한다. nifty는 편한, 뭐 그런 뜻인데 이건 당연히 nifty-serve로부터 가져왔다는 건 죽어도 말 못해...

뭐 하여튼 그렇게 풀가위신공으로 버티다가 자기딴에도 도저히 이 꼴은 못보겠었던지 2001년 겨울쯤인가에 작심하고 만든게 Zwei! 였다. 독일어로 2 라는 뜻인데 뭐 다시 한 번 잘 해보자, 두번째 도전 이런 느낌으로 지은 것 같은데 사실 당시 팔콤게임 쯔바이에서 따 왔다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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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쯔바이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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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제대할 때까지 아마 이걸로 계속 나갔었던것 같다
하여튼 쯔바이는 진짜 개인적으로 거의 내가 가진 여력을 다 써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는 백서까지 만들어서 그 가이드라인에 철저히 맞춰서 했으니까... 컨텐츠도 좀 더 늘리고 그랬고.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니었지만 하여튼 그 때는 쓸모없는 노력을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열정이 있었던 것 같다.

문제는 그렇게 열심히 만든 쯔바이조차도 방문자 수가 높지 않았다는거다. 디자인이 어떠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없는 홈페이지에 오는 사람이 없다는 걸 문제라고 심각하게 느끼게 된 건 제대하고나서였지. 당시 쯔바이를 닫을 때 카운터가 15,000 정도였는데 당시로서도 6년정도 돌리고 있었던 홈페이지였는데도 불구하고 히트수가 15000이라면 역시 이 툴로서는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없었던 거다.(참고로 쯔바이를 닫으면서 태터툴즈로 옮기면서 카운터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실질적인 카운터는 215,000으로 봐야된다. 별로 숫자가 늘어나는거에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이 15,000이라는 숫자는 2000년부터 이어져 온 나의 홈페이지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항상 카운터를 +15,000 해서 읽고 있다.)

하여튼 그래서 당시 병장 말년때, 어차피 홈피는 한 번 정비해야겠고 싶어서 이러저러 찾아보니 그 전부터 조금씩 블로그라는게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있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거의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둘 다 이웃기능이 있다면 운영자에 휘둘리지 않는 시스템으로 가고 싶었고 마침 또 당시 태터툴즈라는 괜찮은 설치형블로그가 있어서 이걸 쓰기 시작했던 거다. 이왕 하는김에 계정도 유료로 사서 쓰고 나중에는 도메인도 사 버렸지. 지금와서는 참 잘했다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 재미있는건 이 태터툴즈라는 툴의 개발자 분인 JH라는 분이 위에도 언급했던 Pury BBS라는 CGI의 제작자이기도 했다는 것. 태터툴즈가 지금은 텍스트큐브라는 툴로 바뀌었지만 나는 계속 태터툴즈를 쓰고 있으니 따져보면 2001년부터 계속 이분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홈페이지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구나... 사실 이 때는 제이엣찌(...) 라는 식으로 불리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포스가 너무 강해져서 그렇게는 부르기 힘들 듯...-_-;;

블로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클리아르라는 핸들네임을 만들면서 내가 쓰는 컴퓨터 이름도 지었는데 그게 실피온(Silphion)이라는 이름이었다. 윈도우에 보면 컴퓨터 이름이 Silphion mainframe, PDA 이름이 Silphion mobile 뭐 이런 식이었다. 이름은 아마 슬레이어즈의 실피르라는 캐릭터로부터 따 왔던 것 같은데 뭐 하여튼 그래서 그럼 Silphion 뭐라고 해야하나... 그러다가 Silphion System 으로 하지 뭐...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클리아르도 그랬지만 사전보고 정하는 식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불러보고 어감이 좋은거. 뭐 이런식이었다. 첨언하자면 클리아르는 아마 소니의 PDA 클리에랑 리프게임인 매지컬 안티크의 히로인인 스피 림 아트와리아 크리에르 와 마도물어의 주인공인 아르르 를 버무려서 나왔던 결과인 걸로 기억한다...

당시의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일반 홈페이지를 버리고 블로그를 잡기 시작했는지는, 아래의 글을 보면 조금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이 블로그를 연지도 벌써 만 3년이 넘어가고 있다. 허수가 조금 있긴 하지만 어쨌든 3년만에 20만 히트와 5년동안 만오천 히트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툴 자체의 한계, 컨텐츠의 빈약성 등등... 사실 뭐 별 내용도 없는 개인홈페이지 가지고 히트수가 어떻네 저떻네 하는것도 웃기긴 하지만 하여튼, 문제점을 알고 그걸 기반으로 꾀한 변화라는게 극적인 효과를 가져온 건 맞는 것 같다.
재미있는 건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 내가 홈페이지에 했던 건 내용을 채우는 게 아니라 디자인만 계속 바꾸는 거였는데 이제 디자인은 사람들이 스킨이란 형식으로 계속 새로운 걸 내주니 나는 그냥 적용 버튼만 누르면 되고 내용만 쓰면 되게 변했다는 거다. 툴의 교체는 사용자의 사용스타일마저 바꾸는 힘이 있는가 보다.

현재의 이 블로그는 단순히 넷이라는 광활한 공간의 한 부분을 점유하는 하나의 페이지라기 보다는 이제 나에게는 넷에서의 나의 집이라는 느낌마저 갖게 하여준다. 그럼에야말로 나는 이 블로그에 계속 무언가를 붙여나가고 있는 것이리라.

어쨌든 나는 내 블로그에서 나의 얘기를 하고 싶다. 좋은 글 퍼오고 인기있는 동영상이나 mp3 올리고 그러면 하루에 몇천, 몇만 조회수 따오는 건 일도 아니게 되겠지만. 사실 카운터라는 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정보를 구태여 우리집에까지 들여놓지 않아도 좋은 일이다. 나는 어쨌든 나의 얘기를 하고 싶고 내가 가진 걸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블로그는 더 오래 살아남게 될 것 같으니 지금 그런걸 생각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을 듯 싶다. 이 사탕을 아직 다 빨아먹지도 못했으니 그런 얘기는 다 먹고나서 생각해 보도록 해야겠다. 정체성조차 확립되지 않은 이 블로그라는 녀석은 어디로 가게될까.


글쎄, 지금은 그냥 계속 가지고 놀아보자.
2008/10/31 00:41 2008/10/31 00:41
calpis

일단 늦었지만 20만 힛 축하드립니다.
pury bbs로 검색하다가 이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일본쪽의 게임성이 가미된 방명록 한글화와 커스터마이징한다고 새벽까지 캐삽질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클리아르

감사합니다. 그때는 그러고 잘 놀았는데 요즘은 또 요즘 기술대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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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참 많이도 홈페이지를 만들고 지우고 고쳤다가 뜯었다가 별 난리를 쳤던 것 같다. 바로 이전버전의 홈이었던 ZWEI! 인덱스페이지에 떡 하니 박혀있는 since 2000 이라는 문자는 내가 물경 5년이나 이런 삽질(...)을 해 왔구나 하는 감회를 느끼게도 한다.

그렇게 오래도록 홈페이지를 운영해 오면서도 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지 않은 것은 모르는 사람 집에 들이고 싶지 않다는 얼빠진 감상 때문도 있겠지만 역시 교류할 수 없는 틀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포토샵과 메모장을 뚝딱거려 페이지를 만들고 FTP 프로그램을 이용해 업로드하고 인터랙티브성을 위해 CGI나 PHP를 설치하는 소수(찾아보면 이쪽도 그리 적은 건 아니지만 싸이를 사용하는 사람수에 비교하자면)를 보게되면 마구마구 서로의 경계를 넘어다닐 수 있게 만들어놓은 싸이월드의 기능성과 비교하면 정말 처참할 정도로 폐쇄된 인터페이스를 가진 이쪽계열 프로그램들의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사실 나는 싸이처럼 너무 안이하게 멋대로 왔다갔다 하고 누군지도 모를만치 많이 등록된 1촌들ㅡ 같은 개념은 별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토리값 내기가 싫다-_-;; ...가 아니라;;
역시 자기의 홈페이지라면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스스로가 관리 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자기 집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하기 위해 구청에 가서 신고하고 꼬박꼬박 금전도 상납해야 한다는 개념이 맘에 안 든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굳이 따로 돈을 들여서 개인 호스팅을 하고있다. 약간의 지출로 내 수하에 있는 객체들의 모든 구성요소를 휘어잡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 부담을 감수할 수 있겠다 이거다.



마지막 휴가를 나가면서 홈페이지를 새로 리뉴얼해보자는 생각에 이것저것 구상해서 물건을 가지고 나왔는데 막상 만들려고 하니 지금까지 5년동안 만들어왔던 것들과 근본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게 됐다.
이제는 좀 더 외부를 보고 걸어나가보자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가 알 속에 앉아 바깥세상을 관망만 하던 클리아르였다면 이제부터는 알을 깨고 아프락서스로 날아갈 수 있는 클리아르가 되어보겠다.

지금이라도 살아움직일 것 같은 이 녀석에 나는 조금, 흥미가 있다.
2005/06/15 10:31 2005/06/15 10:31
제로엔나

자기 집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하기 위해 구청에 가서 신고하고 꼬박꼬박 금전도 상납해야 한다는 개념이 맘에 안 든다는 거다.
굿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