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옥토버페스트에 갔다왔다. 왜 5월에 옥토버페스트냐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어쨌든 갔다.
가장 처음은 후지자쿠라고원맥주의 둥켈바이첸. 후지자쿠라고원맥주는 야마나시현 미나미쯔루군에 위치한 후지관광개발 주식회사에서 양조하고 있는 맥주. 개인적으로 맛있는 둥켈바이첸을 마셔야겠다고 벼르고 있었기 때문에 헬레스가 아니라 구태여 둥켈바이첸을 골랐다.
기포는 중간정도의 크기지만 조밀하게 쌓이는 편. 부드럽지 않은 대신 입속에서 경쾌하게 터지는 감촉이 괜찮다. 아마 생맥이라 기포가 살아있기 때문이 큰거 아닌가 싶다. 잔을 기울였다가 떨어뜨릴 때 풍부한 거품이 생산되는 것도 생맥인 덕분으로 보임.
향은 둥켈의 쓴 향과 바이첸의 바닐라향이 아주 발란스좋게 어울려 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마일드하게 정리되어 있다. 색은 진하지 않은 검정색을 뿌옇게 마무리, 말 그대로 둥켈과 바이첸을 섞었다는 느낌의 색. 맥주를 마시는 내내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가 보기 좋다. 알콜 5.5% 인데 실체 감촉은 5% 이하 정도로 낮은 편.
살짝은 씁쓰름하면서도 바이첸의 마일드하고 달콤한 느낌이 입을 쓸고 지나가면 입속에서 사르르 부서지며 사라지는 맛이 인상적.
진하지도 않고 옅지도 않으면서 양쪽의 특징을 밸런스 좋게 둘 다 잡고 있는 처음으로 만나보는 잘 만든 둥켈 바이첸. 과연 패키징을 해도 이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맥주 리뷰 사이트의 평가
http://www.ratebeer.com/beer/fujizakura-dunkle-wiezen/74786/
*둥켈바이첸
http://www.fujizakura-beer.jp/beer.php
*후지자쿠라고원맥주 위키
http://ja.wikipedia.org/wiki/%E5%AF%8C%E5%A3%AB%E6%A1%9C%E9%AB%98%E5%8E%9F%E9%BA%A6%E9%8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