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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맥주는 특별한 정의는 없고 맥아 비율을 낮추면서 옥수수전분이나 쌀을 첨가해 알콜도수를 높이면서 목넘김이 거칠게 되면 드라이 맥주라고 한다. 1987년 아사히 슈퍼드라이가 출시되면서 장르가 확립된 이후 1988년 다른 회사도 뛰어들게 되었다.

현재 맥주의 기본 도수가 5%인데 무슨 도수를 올렸느냐 하는 건데, 슈퍼드라이가 출시될 당시에는 알콜 도수의 주류가 4.5% 였다고 한다.


솔직히 이정도로 뽑았으면 호프집용 맥주라도 그 나름의 장르를 확립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제품. 어디에선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사히 슈퍼드라이 모토가 '어떤 음식과도 어울릴 수 있는 맥주' 라고 했다는데 정말 그 모토에 딱 맞는 용도로 뽑아냈다고 본다.

밝은 금색으로 보일정도로 아주 맑은 색으로부터 맛이 옅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도 맛이 옅다. 향기도 없다. 맛이 옅어서 어떤 음식과 같이 마셔도 맥주맛이 숨어들어가면서 음식맛을 살리는데 그러면서도 목넘김이 거칠기 때문에 음식을 먹고 한잔 마신 순간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그렇게 맥주로서의 맛은 옅지만 아마 옥수수전분으로부터 오는 거라고 여겨지는 고소한 맛과 향이 그래도 맥주를 마시고 있구나 하는 인식은 유지하게 해 주고 있다.

잘 만든 호프집 맥주인 기린의 이치방시보리보다도 맛이 옅기 때문에 어느쪽을 택하느냐의 문제인데 판매량을 보면 일본사람들은 좀 더 묽은 쪽을 선택한 모양이다.

이런 아사히 슈퍼드라이를 맛있게 마시는 법은 짱짱하게 얼린 500잔에 얼기 직전까지 차게 한 슈퍼드라이를 따라서 치킨 한입 베어물고 냠냠짭짭 맛있게 먹은 다음 꿀꺽꿀꺽 숨도 안쉬고 마셔버리는 게 최고다.

맛 자체로서는 이렇다 할 개성이 없으므로 맥주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판매량을 생각해보면 술집에 들어갈 수 있는 물건이 제일 좋다. 그런 의미에서 괜찮은 물건으로 평가내릴 수 있는 물건.


*맥주 리뷰 사이트의 평가
http://beeradvocate.com/beer/profile/716/2779
http://www.ratebeer.com/beer/asahi-super-dry/251/

*아사히 슈퍼드라이 홈페이지
http://www.asahibeer.co.jp/products/beer/superdry/
2010/12/15 08:33 2010/12/15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