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홈페이지를 만든 이후로 내가 넷상에서 소통을 하는데 쓰는 도구는 이메일, 블로그였다.
그런데 이번에 블로그 스킨을 바꾸면서 삽입한 트윗믹스와 JP트위터 플러그인에 낚여 만든 트위터가 소통의 도구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트위터 계정을 만든 동기는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하면 트윗믹스에 올라가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였었다. 어차피 내 트위터를 팔로우할 사람은 지인들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에 내 트윗계정에 자동 트윗되는걸로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는 건 기대하지도 않았다.
근데 막상 트윗 계정을 만들어 사용하고 보니 뭐가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트윗믹스에 포스팅이 연계되는게 되는 경우도 있고 안되는 경우도 있고, 되더라도 연결 트윗이 전혀 달리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던 것은 트윗이 핸드폰 문자의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하더라.
특히 일본사람들이랑 문자놀이를 많이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나는 핸드폰으로 일본어 문자 찍는게 그다지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키보드로 문자를 찍을 수 있는 트윗쪽으로 무게중심이 많이 이동이 되었다. 특수문자나 URL을 입력하는 것도 풀가위 신공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핸드폰을 쓰던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쾌적해 졌다.
또 한가지는 이메일을 부분적으로 대체하게 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1분 간격으로 갱신되는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사용하고 있어도 이메일은 짧은 대화를 연속적으로 교환하기에는 그리 적절한 툴이 아니다. 자료전달이나 정식대화 같은 부분은 당연히 이메일이 부동의 위엄을 자랑하겠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간단한 짧은 대화는 트위터가 대체해 가기 시작했다.
트위터는 부분적으로는 RSS리더기의 기능도 수행한다. 내가 처음 트위터 계정을 만든것도 이 푸시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일반적으로는 블로그와 트위터 계정을 연계한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 트위터에 그 글의 제목과 URL링크가 뜬다. 뭐 블로그가 아니고 웹사이트라도 관리자가 지속적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되는 일이지만 하여튼 이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곳은 실질적으로 RSS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고 실지로 내가 구독하고 있는 RSS에서 두 가지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은
RSS 구독 목록은 그대로 가져간 채 트위터에 추가해서 결과적으로 중복구독을 하고 있긴 한데 하는걸 봐서 구분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지금 생각은 며칠자 내용을 한번에 몰아서 봐도 되는 업데이트양이라면 계속 RSS로 구독하고 매일 한 건이 올라오는 피드의 경우 트위터로 보는게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매일아침 구글리더에 접속해서 몇 백건이 쌓인 글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기분은 들지 않기 때문에...
다만 현재는 문제 없지만 시간이 지나 팔로워수가 많아질 경우 타임라인에서 그 구독피드가 팍팍 밀려버린다는 문제가 있긴 하다. 따라서 현재는 맞팔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이것도 좀 더 써보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이전에도 블로그를 하는 이유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지만
http://silphion.net/447140자 제한에 자료 삽입이 URL첨부로 밖에는 불가능한 트위터로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는 없다. 그러니까 현재로서는
하고싶은 말은 블로그로 가져가면서 그 말의 푸시는 트위터로,
RSS구독은 구글리더로 하면서 매일 한건 정도의 적은 갱신이 일어나는 피드는 트위터로,
자료교환이나 장문의 글은 썬더버드로 수행하지만 URL 전송이나 짧은 대화는 트위터로,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블로그가 어떻게 커질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새로운 도구를 받아들임으로서 이 블로그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어떠한 식으로 가져가고 싶다 하는 생각도 딱히 들지 않는다.
쓰다보니 트위터라는 재미있는 녀석이 나타나 지금의 내 소통방식이 변화했으니 앞으로도 재미있는 변화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게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녀석이 나타날 때까지 나는 아무생각 없이 블로그와 RSS리더기와 이메일 클라이언트와 트위터를 가지고 놀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