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iled under 잡다한정보/정치&사회
7월부터 주택과 나대지, 사업용 토지를 각각 더해 일정 수준 이상이면 높은 세율로 세금이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가 시행된다. 또 근로기준법에 따라 300∼999인 사업장까지 주 40시간제(주5일제)가 확대된다. 다음은 올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부동산>▲종합부동산세 시행=전국의 주택과 토지를 사람별로 합산해 국세청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9억원 이상의 주택, 6억원 이상의 나대지, 40억원이 넘는 사업용 토지를 가진 사람은 재산세에 더해 고율의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한다.

▲해외부동산 취득제도 개선=거주자 본인 이외에 배우자가 해외에서 2년 이상 체재할 것을 입증하는 경우에도 주거용 주택을 취득할 수 있고, 주택 구입가격 한도도 종전 30만달러 이내에서 50만달러 이내로 확대된다.


▲국민임대주택 후분양제 조정=국민임대주택의 입주자는 그동안 공정의 40∼60% 상태인 입주 13∼17개월 전에 모집했으나 내달 1일부터는 입주 12개월 전(공정 70%)에 모집하고 점차 6개월 전(공정 80%)으로 조정된다.


▲개발제한구역 재지정=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된 뒤 당초 목적이나 용도 등에 부합되지 않으면 시정을 요구하고 3개월 내에 이행되지 않으면 다시 그린벨트로 재지정할 수 있다.

=>음... 아무래도 부동산은 나랑 전혀 상관이 없으니 넘어가고-_-

<교통>▲국제선 항공운임 인가제도=유가 증감분을 항공요금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 제도가 확대 시행된다. 그동안 신고 노선에 대해서만 부과했으나 7월부터 인가제 노선까지 확대된다.

=>이런 젠장-_- 이것때문에 7월부터 JAL은 호주노선 항공료 택스를 무려 10만원이나 올린단다.. 옘븅

▲국내선 기종변경 규제 완화=항공사가 인가된 항공기의 좌석수를 초과하는 경우 인가를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신고만 하면 기종 변경이 가능하다.


▲철도사고조사위원회 설치·운영=중대한 철도사고 발생 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건교부 내에 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설치·운영된다.


▲철도운임제도 변경=그동안 철도운임은 건설교통부 장관의 인가를 얻어 결정됐으나 앞으로는 건교부 장관이 정한 상한 범위 내에서 철도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요금을 책정하고 이를 건교부에 신고토록 했다.


<세금>▲금융기관의 채권 등 이자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면제=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 등 이자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의무가 면제돼 투자회사의 수익이 투자자에게 직접 귀속되는 뮤추얼펀드 투자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채권이자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제도 변경=채권을 중도매매할 경우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하지 않고 이자를 지급한 때에 맞춰 전체 이자소득에 대해 원천징수하던 방식을 개선, 중도매매의 경우에도 채권양도자가 보유한 기간에 대해 이자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양도소득세 중과 제외 확대=양도소득세가 60%의 세율로 중과되는 1가구3주택의 범위에서 제외되는 건설임대주택 범위가 대지면적 298㎡ 이하이고 주택 연면적(공동주택은 전용면적)이 149㎡ 이하, 2호 이상으로 5년 이상 임대하거나 분양전환하는 주택, 주택 및 부수토지의 기준시가 합계액이 6억원 이하로 확대된다.


▲채권매도 시 원천징수 방법 변경=채권을 중도매매하는 경우 채권양도자가 보유기간 동안의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 납부토록 한다.


▲과세 불복청구 사전안내 의무화=고지세액에 이의가 있을 때는 고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이의신청, 심사청구 또는 심판청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문서로 반드시 통지된다.


▲인터넷 관세환급 신청=인터넷을 통해서도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경제일반>▲개인의 해외직접투자 한도 증액=기존 100만달러 이내로 한정된 개인의 해외 직접투자 한도가 300만달러로 늘어난다.


▲주택재개발지구 주민지원 강화=주택재개발지구 내 국유지를 주민에게 매각하는 경우 매매대금의 분할납부 기간이 기존 15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되고, 분할납부에 따른 이자율도 4%에서 3%로 인하된다.


▲여행자 휴대품 통관제도 개선=보따리상이 아닌 일반여행자가 반입한 물품은 수량이 많더라도 입국 현장에서 간이통관이 허용된다.

=>그냥 세액제한이나 올려주지-_-;; 한 200만원 정도로ㅡㅠㅡ

<기업>▲경품고시 개정=문화전용상품권 및 스포츠관람권을 경품으로 제공할 경우 경품 제공 한도가 거래액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확대되고, 경품가격 한도도 100만원에서 500만원 이내로 늘어난다.


▲통신판매업자의 취소권 고지 의무=통신판매업자는 미성년자와 거래를 할 때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없는 경우 법정대리인 및 미성년자가 사후에 거래를 취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근데 어차피 약관 자체를 안보잖아-_-?

▲하도급법 개정=종전 건설업과 제조업으로 제한되던 하도급법 적용 대상에 광고, 다자인, 방송프로그램제작, 영화제작, 건물유지·관리, 화물운송 등 서비스업도 포함돼 이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하도급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정부신용보증 방식 학자금 대출=정부신용보증 방식으로 보증기금의 일정 배수까지 대출이 확대됨으로써 대출 인원 및 규모가 확대된다.


▲방과후 학교제도 도입=방과후 보육과 특기적성교육, 수준별 보충학습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과후학교 제도'가 시행된다.

=>...언제 없어졌었나-_-?

<복지>▲장애인 보장구 건강보험 적용=등록 장애인 가운데 보행이 불가능하고 팔 기능이 약화돼 수동휠체어를 혼자 조작할 수 없는 경우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 구입 시 보험 적용한다.

=>과연 얼마나 보험이 될까-_-?

▲아파트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설치 의무화=아파트 부설주차장에 주차장법령이 정하는 비율에 따라 장애인전용 주차장을 전체 주차대수의 2∼4% 범위 내에서 설치해야 한다. 부설주차장 주차대수가 10대 미만인 경우는 제외한다.


<노동·환경>▲주5일 근무 확대=근로기준법에 따라 300∼999인 사업장까지 주40시간제(주5일제)가 확대된다. 지난해 7월부터 월 2회 토요휴무를 실시해 온 중앙 행정부처와 산하단체, 지방자치단체 등도 주5일 근무에 들어간다.

▲체불임금 지연이자제 도입=사용자가 임금·퇴직금을 지급해야 할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지급하지 않으면 연 20%의 지연이자를 근로자에게 물게 된다. 단 임금·퇴직금 지연 이유가 천재·사변, 법원의 파산선고, 노동부장관의 도산 등 사실인정 등에 해당되는 경우 지연이자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피해 근로자가 처벌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 체불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면해주는 ‘반의사불벌죄'가 함께 도입된다.


▲장애인고용 장려금 부정수급 방지=장애인 고용 장려금 부정수급 대비책으로 부정수급한 자를 신고 또는 고발한 자에 대해 100만원 한도 내에서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방·병무>▲예비군 훈련 시 동원미참 군의장교 응급조치요원 활용=동원미참 군의장교에 대해 기존 2박3일간의 입영훈련 대신 예비군 훈련장 응급조치요원으로 4일간 출퇴근 훈련을 실시한다.


▲여행 허가절차 개선=제1국민역,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의 단기 국외여행 허가를 5개월에서 1년 범위 내로 개선하고 복수여권을 발급한다. 또 귀국보증제도가 폐지되고 인터넷으로 국외여행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나 일본 나가기 전에 진작 좀 하지-_-;; 하여튼 귀국보증제가 폐지된 건 상당히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군.

▲전문 연구요원 복무기간 단축=7월1일부터 편입하는 이공계 석사 이상 전문연구요원의 복무기간을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기존 복무자에 대해서는 잔여기간의 25%씩을 단축한다.


<사회일반>▲남북 출입절차 간소화=방북 차량의 확인 절차가 간소화되고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CIQ(세관·출입국 관리·검역) 검사 후 별도의 군 검색 없이 남북관리구역을 통행할 수 있다. 또 방북 차량을 위한 전용차선제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남북교류협력법을 개정, 북한 주민 접촉을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고 ‘수시 방북증' 소지자의 경우 방북 시 신고제를 적용토록 했다.


▲사진전사식 일반여권 발급=여권의 위·변조 방지 등을 위해 오는 8월 말부터 여권 사진이 부착식에서 전사식으로 변경된다. 또 일반 여권의 유효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는 한편, 여권 유효기간 연장제도를 폐지하고 8세 미만 동반자의 병기제도를 폐지, ‘1인 1여권'화하기로 했다.

=>와이~ 이제 10년은 수원 여권민원실 갈 필요 없겠다♪

▲수용자 토요접견=행정기관 대상 주5일 근무제 전면 시행으로 매주 토요일 접견이 실시된다. 종전에는 둘째, 넷째주 토요일은 휴무일이었다. 대신 기존 원거리 접견 규정은 폐지되고 공휴일(일요일, 국경일, 기념일) 접견은 실시되지 않는다.


▲출입국 관련 민원증명 인터넷 발급=출입국사실증명, 외국인등록사실증명, 거소신고사실증명 등 민원증명 3종을 대한민국 전자정부(www.egov.go.kr)에 접속해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2005/06/30 15:11 2005/06/30 15:11
Posted
Filed under 드라마&영화

사실 난 배트맨 별로 안좋아한다-_-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고 본 것을 '봤다' 고 하는거라면 실지로 난 배트맨 한 편도 본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긴즈 시리즈를 본 것은 주댕군이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것을 난 고백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_-;;

일단 부르스역의 크리스찬 베일이 상당히 잘 생겼다는 것, 여주인공 레이첼도 계속 보니까 이뻐 보인다는 것.
그리고, 루셔스 폭스가 무려 '모건 프리만+_+' 이라는 캐스팅은 의표를 찌름당했다는 느낌이-_-;;

“<슈퍼맨 Superman>, <스파이더 맨 Spider-Man>, <스타워즈 Star Wars> 등 메이저 블록버스터 영화쪽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 친구였던 알렉 기네스가 세 편의 <스타 워즈> 시리즈에서 오비완 케노비 역을 맡아 많은 돈을 벌었다. 나도 돈 좀 벌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연했다.(웃음)”<-모건 프리만


이번 비긴즈에서 사실상의 '적'으로 설정된 것은 아무래도 팔코니의 만행들보다는 라즈 알굴의 사상이 아닌가 싶다. 쓰레기보다는 쓰레기를 무차별적으로 소제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다 더 그릇된 것이다는 감독의 메시지.

그런데 나는 인간쓰레기에게 있어서 재활용가능성보다는 걍 버려버리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도데체 재활용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들어가버리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말이다. 팔코니를 교화시키는데 드는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 낭비는 과연 사랑의 힘으로 참아줄 수 있을 액수일 것인가, 그렇게 인간이 된 팔코니가 인간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쓸모없다. 인간을 이해시키려는 노력도 그만큼 쓸모없다. 개인적으로는 라즈알굴씨의 사상에 찬성이다. 아니 그럼 쓰레기청소할때 내가 휘말리면 어떡하냐고?

당연히 분리수거는 해야지(웃음)
2005/06/29 11:08 2005/06/29 11:08
이시태

음... 평이 별로 좋지 않네요 이 영화...?? 나름대로 기대작이었는데... - seitahyi

클리아르

아니 재미없다는 의미로 쓴 글이 아닌데-_-;; 영화자체는 재미있습니다. 1/3지점부터;;

Posted
Filed under 드라마&영화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타워즈가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마치 SF의 바이블처럼 떠받들어지는 모습이 상당히 불만이다. 처단해야할 악랄한 악당이었던 사람이 알고보니 아버지였고 더 큰 악에 대항하다가 위기에 처하자 아버지가 자기를 구해준다.. 는 진부한 설정에 진부한 스토리라인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것은 역시나 이놈의 신격화 된 네임밸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마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에 감상한 에피소드 3는 크게보면 아나킨 스카이워커 스토리의 마지막 편으로 아나킨이 어둠의 포스에 물들어 제다이를 등지고 시스에 붙어 다스베이더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드디어 스타워즈 끝나는구나-'하는 안이한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선 나는 2시간 내내 루카스 아저씨의 혼의 외침을 들어야 했다.-_-
위화감이 이미 제로의 영역으로 진입해 주신 CG의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아나킨과 시스군주, 제다이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속에서 벌어지는 뛰어난 심리묘사나 그들이 벌이는 광선검 경연대회-_-에서는 거의 눈을 뗄 수가 없었고, R2D2나 그의 양산형 R4나(<-얘는 뭐 거의 비중은 없었지만...) 보케로봇 C3P0 등등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움직이는 모습에도 가히 경의를 금할 길 없었음이다.
이미 수십년동안 수많은 추측속에서 전설로 승화해버린 아나킨의 다스베이더 변신씬이나 골룸보다 자연스럽게 빨빨거리는 요다도시-_-의 광선검 페스티벌쯤 되면 이미 정신이 혼미해져서 다스베이더 코스프레 세트나 1:1 요다 피규어에 이미 지갑을 열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리 기대를 안하고 본 까닭도 있겠지만 이번 에피소드 3는 상당한 수작이라 평하고 싶다. 아무래도 이것때문에 모든 나머지 에피소드를 다시 봐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압박이 밀려오긴 하지만 말이다-_-;;
2005/06/24 12:19 2005/06/24 12:19
Posted
Filed under 잡담
말년휴가를 나오게 되고 나서 현재 내가 접하고 있는 정보의 양은 정말 막대한 상황이다. 부대에 있을때와 비교하는 것은 이미 실례의 수준을 넘어 범죄. 실제로 그 정보의 실체에 접근하지 않고 단순히 인덱스들을 들추고 있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다 가버리고 있는 중이다.

빨리빨리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올려야겠다- 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지금은 즐기는 데에(->인덱스를 정리하는데) 빠져버려서 도데체 움직일 수도 없는 지경이다.

사실 사회와의 연결점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부대에서 흘러들어오는 아주 간헐적인 양의 정보에 비교해 봤을 때 지금 wired된 나에게 펼쳐지는 무수한 인덱스들은 거의 나를 각성 일보직전으로 몰아치고 있다.

아주 좋다. 시간이 부족할 뿐이다. 쓰레기같은 정보들을 걸러내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2005/06/20 18:03 2005/06/20 18:03
Posted
Filed under 잡담

1. an imaginary straight line around which an object, eg a planet, rotates.
2. an imaginary straight line around which an object is symmetrical.
3. geom one of the lines of reference used to specify the position of points on a graph, eg the horizontal x-axis and vertical y-axis in Cartesian coordinates
4. anatomy in vertebrates: the second cervical vertebra of the spine, which articulates with the ATLAS vertebra and enables the head to be moved from side to side.



축이 강고하면 강고할 수록 회전하는 물체의 안정성은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단순한 회전운동에서만이 아닌 펼쳐진 3차원좌표계에서도 줄기를 이루는 축선은 언제나 모든 고려사항의 우선적인 핵심이 된다.

세계의 축이 되고 있는 나 자신.
어차피 축이 될 수밖에 없다면 진정으로 강고한 축선이 되어 보리니.

2005/06/15 21:01 2005/06/15 21:01
Posted
Filed under 잡담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참 많이도 홈페이지를 만들고 지우고 고쳤다가 뜯었다가 별 난리를 쳤던 것 같다. 바로 이전버전의 홈이었던 ZWEI! 인덱스페이지에 떡 하니 박혀있는 since 2000 이라는 문자는 내가 물경 5년이나 이런 삽질(...)을 해 왔구나 하는 감회를 느끼게도 한다.

그렇게 오래도록 홈페이지를 운영해 오면서도 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지 않은 것은 모르는 사람 집에 들이고 싶지 않다는 얼빠진 감상 때문도 있겠지만 역시 교류할 수 없는 틀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포토샵과 메모장을 뚝딱거려 페이지를 만들고 FTP 프로그램을 이용해 업로드하고 인터랙티브성을 위해 CGI나 PHP를 설치하는 소수(찾아보면 이쪽도 그리 적은 건 아니지만 싸이를 사용하는 사람수에 비교하자면)를 보게되면 마구마구 서로의 경계를 넘어다닐 수 있게 만들어놓은 싸이월드의 기능성과 비교하면 정말 처참할 정도로 폐쇄된 인터페이스를 가진 이쪽계열 프로그램들의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사실 나는 싸이처럼 너무 안이하게 멋대로 왔다갔다 하고 누군지도 모를만치 많이 등록된 1촌들ㅡ 같은 개념은 별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토리값 내기가 싫다-_-;; ...가 아니라;;
역시 자기의 홈페이지라면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스스로가 관리 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자기 집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하기 위해 구청에 가서 신고하고 꼬박꼬박 금전도 상납해야 한다는 개념이 맘에 안 든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굳이 따로 돈을 들여서 개인 호스팅을 하고있다. 약간의 지출로 내 수하에 있는 객체들의 모든 구성요소를 휘어잡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 부담을 감수할 수 있겠다 이거다.



마지막 휴가를 나가면서 홈페이지를 새로 리뉴얼해보자는 생각에 이것저것 구상해서 물건을 가지고 나왔는데 막상 만들려고 하니 지금까지 5년동안 만들어왔던 것들과 근본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게 됐다.
이제는 좀 더 외부를 보고 걸어나가보자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가 알 속에 앉아 바깥세상을 관망만 하던 클리아르였다면 이제부터는 알을 깨고 아프락서스로 날아갈 수 있는 클리아르가 되어보겠다.

지금이라도 살아움직일 것 같은 이 녀석에 나는 조금, 흥미가 있다.
2005/06/15 10:31 2005/06/15 10:31
제로엔나

자기 집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하기 위해 구청에 가서 신고하고 꼬박꼬박 금전도 상납해야 한다는 개념이 맘에 안 든다는 거다.
굿 -_-)b

Posted
Filed under 기기&Item


Palm Vx Japanese Version
CPU : Motorola DragonBall EZ (MC68EZ328) 20Mhz
O S : Palm OS 3.5
Display : 160x160 Dot Pitch 0.30mm
4bit gray (16 shade - with Backlit)
Memory : RAM 8MB, Flash ROM 4MB
Interface : RS232C, Ir Port
Weight : 113g - 배터리 포함
Power : Li-lon 충전지 3.3V


험하디 험하게 다루다 못해 결국 파업선언을 해 버린 클리아르의 IIIe...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팜을 구입해야 하게 된 상황에 처한 클리아르(여기서 PDA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부분이 중요하다) 그러나 클리아르의 자금에는 한계가 있었으니...

처음에는 10만원대에서 쇼부를 보자고 생각하고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IIIxe. 플래시롬 탑재에 스트릭문제를 해결한 향상된 액정으로 Vx와 실질적으로 거의 동급의 성능을 가지지만 IIIe와 똑같은 디자인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차라리 돈 더 모아서 Vx급을 사자. 고하여 리스트에 들어온 것이 클리에 S300, S320, 바이저 엣지, Vx, Vx일어판이었습니다. 일단 S300은 손아귀에 들어올 상황까지 왔었는데 저쪽에서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해버려서 벙 쪄버린 클리아르... S320도 마찬가지 이유로 결국 취소.. 바이저 엣지는 일문판이었습니다만 그건 별루 상관없는데 롬이 마스크롬이라서-_-... 취소. 결국 Vx를 사려고 했는데 일문판은 플래시롬이 4M라서 일문판으로 사 버렸습니다.

원랜 위에 언급한 기종들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하고 싶으나 이 페이지는 어디까지나 Vx 페이지이므로 제가 나중에 저 기종들을 입수하게 되면 페이지가 올라갈 수도 있으나 아마 그럴 확률은 대박 희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결국 안한다는 얘기-_-)

일단 CPU는 그리 빠른편이 못됩니다. IIIe가 18Mhz였으니까 겨우 2클럭밖엔 차이가 안나죠. 애프터버너가 필수적입니다. 실상 써 보면 IIIe와의 속도차는 거의 느낄 수 없군요. 역시 VZ는 되어야 체감적으로 빨라질 듯한데요 언제나 나는 서민기체를 벗어날 수 있으려나...;;
OS의 버전은 3.5입니다만 3.5 버전은 치명적인 메모리누수버그가 있기 때문에 OS는 반드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메모리누수가 뭐냐면 사용하는중에 적은 양의 메모리가 계속 사라진다고 하는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BEANUP이라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긴하지만 OS를 업그레이드하는것이 정신건강상 좋습니다.

OS는 3.5.3을 추천합니다. 제가 일문판을 쓰기 때문에 OS를 업그레이드해야 되서 이왕하는거 4.1로 하자..고 해서 4.1로 했습니다만 차이점이 전! 혀! 없는 주제에 메모리는 더 먹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J-OS4 가 실행이 안되더군요...저해상도에서 CJKOS가 따라갈 수 없는 미려한 폰트를 자랑하는 J-OS를 못쓴다는 것은 일어문서를 가끔 읽는 저에겐 치명적이었다는것이죠.. 가끔 불안정한 모습도 보여주기 때문에 3.5.3으로 쓰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4.1버전의 장점 딱 한가지는 로고화면이 뽀대난다는 점(...) 하나밖에 없군요-_-

IIIe만 쓰던 저에게 Vx의 액정은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지경ㅠㅛㅠ 스트릭현상이 없어진것도 굉장히 기쁩니다. 이젠NoStreakHack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기쁜 소식이... 패시브매트릭스 액정을 채용했다고 합니다. 흑백 다른 어떤 기종과 비교해도 절대 1위의 액정을 자랑합니다.

메모리의경우 기본메모리는 8M입니다만 플래시롬이 일문버전은 OS가 크기때문에 4M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걸 영문으로 바꾸면 Vx영문판과 똑같으면서 플래시롬은 2M가 늘어나는 놀라운 뻥튀기효과를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일어판의 경우 영문판과 그래피티의 배열이 다르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탭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 가능하지요. 꼭 그것때문이 아니더라도 탭패드를 쓰면 그래피티 입력이 굉장히 편해지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시리얼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는 점은 약점입니다. 따로 USB키트를 팔기는 하지만 중고 산 주제에 그것까지 살 여력은 없고..-_- 그래서 클리에 살려고 했건만... 시리얼 싱크는 역시 만족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리튬이온은 휴대폰에 쓰이는 배터리인데요. 니카드나 니켈수소와 달리 완충완방을 하면 안되고 조금쓰고 충전하고 조금쓰고 충전하는 것이 수명을 오래가게 합니다. 배터리 특성상 80%대까지는 금방 떨어지지만 이후엔 천천히 떨어집니다. 정상이니까 걱정마시길...

Vx의 진정한 장점은 바로 울트라 슬림한 몸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제공되는 가죽커버를 덮어도 IIIe보다 얇은.. 말도 안되는 두께를 자랑합니다.. 이 커버마저 빼버리면 거의 다이어트한 강수지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만져봤냐-_-?) 인스턴트버튼접촉감도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스크롤버튼의 감도는 굉장히 좋습니다. 이 놈으로 바꾼다음에 SFCave 점수가 거의 두배로 늘어버렸군요.. 아무로가 왜 RX-78의 한계를 느끼고 NT-1으로의 교체를 희망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전혀 알수없어!!) Vx의 전원버튼이 잘 안눌러진다 어쩐다 꽤나 문제가 많다고 말해지는 부분인데 저는 아무런 문제도 없네요-_- 메탈스타일러스도 보들보들(...)한게 굉장히 좋은 그립감을 안겨줍니다.

아마 서민용기체로 동급최고를 자랑하는것이 바로 이 일문판 Vx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없는데 괜찮은거 쓰고싶다...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다만 OS업그레이드 정도는 하실 줄 아셔야겠죠-_-
2002/06/01 15:03 2002/06/01 15:03
Posted
Filed under Games
[020505] Digital Revolution

"김현우"

"..."

"김현우?"

"..."

"김현우 안나왔나?" / "...네"

"이놈... 그렇게 뺀질나게 놀고는 어떻게 대학에 붙었는지 이해가 안간단말야"

Digital Revolution

~the first impression of FINAL FANTASY III


Chapter 1 의문의 게임

"nuclear launch detected"

"게겍!"

...오늘도 지고말았다 제길.

"어이 또 내가 이겼다. 밥사"

"칫, '수능시험 일주일동안 잠안자고 대비' 작전의 후유증이 아직 남았을 뿐이야"

"알았다고 알았어! 아, 이녀석은 김현우라고 하는데요. 모 사립고교에 저와같이 재학중이고 뺀질뺀질 놀면서도 어떻게 대학에 붙어버린 이상한놈이죠. 저는 이장우라고 하구요"

"...어이 누구한테 발신하는거냐"

"제길 오늘은 컨디션이 안좋았어 내일은 꼭 깨주지... 응?"

집으로 돌아가던길의 나에게 왠 게임기가 눈에 띄었다. 유치한 발상이다.

"음, 뭐야 이거 패밀리네 어라? 그래도 있을건 다있군 짱나는데 이거나 가져가서 해야겠다"

어째서 비싼돈 주고 산 게임기를, 그것도 풀셋으로 버리는건가, 따위의 말을 지껄이면서 돌아온 나는 곧바로 게임기를 TV에 연결하고 전원을 넣었다.

"아니 이건!"

일본어였다.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나는 이과이므로 몰라도 상관없었다. 히라가나밖에모른다. 세이브슬롯은 모두 텅 빈채였다. '쳇 한심해' 하면서 끄려는 순간 갑자기 TV에서 두 손이 뻗어나오더니 나를 잡고 안으로 끌고가려고 했다.

"아니 이게뭐야, 이게 바로 심령현상이라는건가. 수리수리마수리... 억!"

...순간 눈에 별이 반짝하더니 곧 의식을 잃어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떨어지고 있었다.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워 떨어지고있다는것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으음... 이거 언제까지 떨어지는거지..." 아무리 고민을 해도 답이 안나온다 그렇다면. '한 숨 더 자야겠군'

하고 생각한순간 등쪽에 강하게 튀기는듯한 통증이 왔다. 아마 바닥에 도착한 듯하다.

...안뵈니 알수가있나

잠깐 고민하고있으려니 눈앞에 사각의 파란색바가 나타나더니 글자를 찍어대기 시작한다

"어어.. 뭐지... 이.름.을.입.력.하.지.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음 그럼 이름을 입력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있나? 나는 장우놈을 이겨줘야하는데."

'그럴수는 없습니다'

"뭐, 그렇겠지 바라지도 않아. 내 이름은 김현우다!"

'입력은 일본어와 특수문자로 제한됩니다'

"..뭔 제약이 이리많나 그럼 현우군 흐응~♥으로... 아니아니 '타쿠로우'가좋겠어. 자 그럼 타.쿠.로.우."

'입력되었습니다만, 입력과 상관없이 당신의 이름은 미유입니다'

.
.
.
.
...jㅡㅠㅡ???


순간 바닥이 사라지고 나는 또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유..미유... 미유! 일어나!"

...여기는 어디지.. 왠 년놈들 셋이 날 지켜보고있군.. 이 아니라! 그래 나는 담력시험을 하러 이 제단의동굴에 들어왔다가 함정에 속아서... 이녀석들도 모두 알고있어, 그래.


...그런데,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아, 미안 나때문에 지체했지 빨리가자"

"자 그럼 가자구!"

조심스럽게 몇 발자욱을 뗀 순간 저쪽에서 인간형 괴물이 몇마리 튀어나왔다.

"고블린이야 모두 조심해!"

뭔가 외치는 이녀석이름은 유우. 꽤나 영리한 녀석이다. 마을에서는 '정말 똑똑해'상을 받기도했다.

고블린은 모두 네마리. 맨투맨으로 오케이군.

"퀘에엑!"

순간 뛰어들어오는 고블린의 정수리부분에 들고있던 나이프를 던졌다. 느낌이 좋다.

"퀘에엑!"

나이프를 뽑아내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쪽도 다 처리되어 있었다. "브이~"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활짝 웃는 레이. 갈색 포니테일이다. 양념쳐서 나머지 상상하자.

"이런데서 지체할때가 아냐, 어서 빠져나가자"

제핀녀석이다. 어느샌가 리더흉내를 내고있다. 그래 니똥굵다.

조금 더 걸어가니 오른쪽으로 굽어졌다 그리고 그 앞은 벽으로 가로막혀있었다.

"어이 길이 없는데, 어쩌지"

"으음... 풀 방법도 없이 함정을 만들진 않아 아무래도 첫 던전이고하니 쉽게내는게 당연해. 어쨌든 재질이나 배치상태로 봐서 자연 생성된 벽은 아니야, 주위에 스위치가 될만할걸 좀 찾아보자"

"허억! 이, 이것은!"

"뭐야" / "뭔데그래!"

"...그냥ㅡㅠㅡ"

순간, 멈춰버렸다.

"그게 아니야. 보물상자가 있어 어이~"

"...보물상자가 스위치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 열어봐줘"

"내가?"

"그럼, 네가 발견했으니만큼"

"좋아 그럼 사양않고 열어주도록하지"

"그러니까 보물상자라는것은 보통 트랩의 스위치로 쓰인다지.."

"...이쪽을 보고 말해..."

머뭇거리며 연 상자에는 포션 한 병이 들어있었다.

"뭐야 겨우이거야 쳇쳇"

"여기여기! 이상한 바위가있어"

제핀이 외친 곳으로가니 과연 이상하게 생긴 바위였다. 가수들이 쓰는 마이크달린 마이크대 같이 생겼다... 어째서 이런곳에 이런 바위가;;

"어떻게 해야되지?"

"돌리는거아냐?"

"안 돌려지는데"

"...."

한동안 침묵이 계속되었다.



"열려라참깨~"

"어이어이 그런 수법이 통할거라고 생...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이없게도 벽이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행동하는자에게 길은 열리리니..."

"뭐 이런게..."

"정말 썰렁하다"

"이 글 쓴사람 누구지"

우리는 멋대로 지껄이며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Chapter 2 바람의 크리스탈

"아아 뭐야이거..."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괴물들과 마주쳤다.

"윌오위스프도 있어, 이놈들은 선한 생물일텐데 어떻게 된걸까..."

"이봐 한눈팔지마라 덮쳐온다!"

밝은 공모양의 구체는 공격은 하지 않았지만 왠지 혼란스럽게 떠다녔다.

나는 뒤쪽의 식충식물에게 나이프를 휘둘렀다.

"에잇 이놈 죽어라죽어! 으악!"

조금 방심하다 가시에 찔려버렸다. 선홍색 피가 배어나온다.
...아니 상황설명하고 있을때가 아닌데.

"그래도 이정도면 무난하구만"

"이상해... 여기에 이런 몬스터가 나오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역시 그 지진과..."

얼마전에 큰 지진이 있었다. 촌장님은 그루건족에서 뭔가 어두운 예언이 나왔다고도한다.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쭉 뻗은 넓은 직선통로에 양 옆으로 두개씩 통로가 나있다 ...귀찮은 설정이다.

"아 그런데 왜 음악이 안나오지? 동굴이니까 띠리리~띠리리~ 하면서 음산한걸로 깔아줘야 되는거 아니야?"

"...무슨소리야 너"

"응? 아니 내가 지금 무슨소리지. 어쨌든 왼쪽통로부터 가보자, 자자"

통로끝에는 제각각 보물상자가 놓여있었고 회수품은 남극의바람(이라는데, 유우가)이라는 향수병같은게 두개, 나이프는 제핀이 가지고 포션하나는 내가 마셔버렸다.

아니 어째서 나만 공격하는거야! 난 죽어가~ 내가 그렇게 허접쓰레기같아보이나, 뭐 사실 그렇긴해도 막상 이런꼴을 당하니 좀 불쾌하다 앞으로는 몸가짐을 조신히하자고 마음먹고 싶었다. 흥흥,

"저기 왠 샘물이 있어"

동굴안에 샘물이라니, 게다가 몬스터들까지 우글거리고있다. 내 19년 인생에 비추어봤을때 저건 '회복되요~ 우흥♥샘물'이 틀림없다, 분명하다! 끝의 하트가 마음에 드는군.

"좋아, 샘물을 탈취하자!"

"저... 단어선택이 뭔가..."

"뭐 어때 가자! 으자! 우랴랴랴랴~"

나는 나도 알수없는 괴성을 지르며 전란속으로 휘말려들어갔다. 오른손엔 나이프를쥐고, 왼손엔 제핀을 쥔채로...

"무모하게 뛰어들지좀 마!"

제핀은 양손으로 나이프를 휘두르면서, 발로는 고블린을 차면서 바쁘게 외친다. 그런데 저 즐거운 표정은 뭐지...

"죽어라 이자식 퍽퍽"

꽥꽥거리면서 죽긴 하는데 확실히 수가 많아 점점 지쳐온다.

"꿰에엑!"

방심했다! 하고 생각한순간 뒤쪽에서 유우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남극의 바람!"

순간 주위 8헥사의 공간에 뾰족한 얼음 덩어리가 솟아오르면서 덮쳐오던 고블린과 몬스터들을 꿰차버렸다. 치명상을 입은 몬스터들은 재가되어 사라져갔다.

"고마워 유우 그런데 그게뭐야?"

"아, 이건 남극의 바람이라고해서 마법을 가두어놓은 병이야. 마개를 뽑으면 깃들어있던 마력이 사용자의 목표를 노리게 되는거야. 다만 1회용이라는게 흠이지"

그러고보니 아까는 병속에 파란 기류가 감돌고있었는데 이제는 보통병이 되어있다.

"으음, 한번쓰고 버리는건가. 하얀색 고무풍선하고 다를게 없잖아"

"뭘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려?"

"아니 뭐 아무것도"

"이래선 끝이없어 어서 회복을 하고 빠져나갈길을 찾자"

유우녀석이 어느새 회복한 얼굴로 말한다. 빠른놈이다.

"그럼나도 마셔볼까나 벌컥벌컥"


"문모양으로봐서 여기가 보스방일거야"

"왠지 위압감이 느껴지누만"

"...제길, 배가"

아니 회복의 샘물이 썩어있어도 되는거야. 고인물을 썩는다지만 그래도 명색이 회복의 샘인데...흐윽

"카린, 괜찮아?"

"레아... 난 괜찮아. 대신 다음전투는 빼줘..."

"왠 약한소리야 우하하하. 그럼 들어가볼까"

제핀은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문을 벌컥열었다. 크리스탈로 된 방이 눈에 들어봤다. 중앙에는 푸른 빛을 내뿜고있는 거대한 크리스탈이 허공에 떠있었다.

"뭘 멍하고있어. 어서 들어가자"

"앗 잠깐!"

발을 내딛는순간 눈치채지 못하고있던 새하얀 구체들이 우리들에게 쏱아졌다. 눈앞이 새하얘진다.

"뭐 뭐야 이거.... 태양권이냐..."

기습을 당하는 중에도 헛소리를 빼먹지 않는 나...

빛이 한 점으로 모여들면서 이윽고 어떤 모양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거북이?"

"잠깐, 그럴리가"

"크니까 됐잖아. 등에 초승달도 달렸고 험악하게 생겼으니"

거북이가 팻말을 하나 치켜든다

"...나는 랜드터틀입니다?"

"카아앗!"

거북이는 모 동인게임 '더하트'의 세바스찬처럼 일갈하면서 날아들어온다.

"...어?"

...너무느렸다. 보스라고 해도 결국 거북이는 어쩔수없군.

"어쨌든 저쪽에서 먼저 공격했으니 정당방위가 성립돼지?"

라고 말하면서 넷은 거대 거북이를 뒤집었다.

Chapter 3 새로운 시작

우리는 거북이를 뇌사상태로 만들어 구석에 몰아넣고 크리스탈 앞에 섰다

'드디어 도착했군요..."

"응? 레아 뭐라고했어?"

"아니 아무것도"

'저는 이곳에서 지금까지 계속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니 이런 고백하는거야? 헤헤헤 하지만 그런말은 등나무밑에서.. 우욱!"

"아니라니깐!" '당신들은 이 세계를 지키기위해 태어난 것입니다. 빛의전사들이여'

"도데체 누가 말하는거지? 이봐 정체를 밝혀라!"

"어이"

제핀이 나를 치면서 크리스탈쪽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손이달린 크리스탈이 축음기같이 생긴 엄한 물건의 손잡이를 빙글빙글 돌리고있었다.

'대지진으로 인해 이 세계를 지탱하고있던 크리스탈간의 균형이 깨졌습니다. 그럼으로 인해 이 세계에 커다란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부유대륙은 물론이고 부유대륙 바깥의 세계까지 혼란한 상황에 빠져버렸습니다. 당신들은 빛의전사들, 당신들의 임무는 크리스탈의 빛을 다시 이 세계의 크리스탈에 되돌려주는것입니다. 나는 바람의 크리스탈입니다. 당신들에게 허리케인타이푼함마함마의 축복이있기를...'

... 다 좋은데 함마함마는 뭐야, 하고 있는순간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내 몸을 감쌌다. 무언가가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가슴속이 강하게 요동을 치더니 곧 멈췄다.

"...어?"

'그 힘을 소중히 사용해주십시오'

크리스탈이 순간 반짝하더니 위로 둥실 떠오른다. 주위가 새카매지고 크리스탈 주위에 무언가 글씨가 떠오른다

"으음... F.I.N.A.L.F.A.N.T.A.S.Y. III... 아앗! 그럼 이게 FF3였던거야?"

어디선가 음악이 흐르고 스탭으로 보이는 이름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러길 3분.
.
.
.
.
.
.
.
.
"...자 그럼 나가자"

우리들은 크리스탈 뒤쪽의 마법진에 섰다. 주위 풍경이 왜곡되면서 흔들리는 듯하더니 어느새 동굴 입구에 도착해있었다.

"우선 장로님께 가보도록 하자"

제핀의 말에따라 우리는 우리들이 태어났던곳, 울마을로 달려갔다.

고등학교 때 써놓았던 것인데 하드 뒤져보니까 나와서 아~주 조금만 손봐서 올려봅니다..지금 봐도 굉장히 부끄럽군요...-_-
데이터 날짜가 2000년 12월 31일날 쓴 거네요.. 쓰다가 귀찮아서 관뒀습니다만.. 다시 쓸려고 해도 역시 귀찮군요...

2002/05/05 00:57 2002/05/05 00:57
Posted
Filed under 기기&Item
[020429] VISUAL NOVEL GAMES ON PALM

팜의 장점은 사용자층이 두텁기 때문에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활용의 폭이 넓다는 말인데요, 소프트웨어면에서도 잘 찾아보면 재밌는 것들이 많습니다. 적외선파형측정 어플에서부터 기타용 튜너 프로그램등 '아니 이런것까지 있단말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죠. '이런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하고 생각하면 반드시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하드웨어면에서도 그런 바리에이션은 많아서, 도색정도야 우습고 IIIe같은경우는 램개조에서 플래시메모리 삽입...이라든지 충전가능크래들로의 개조도 이뤄지고 있고 미국 공대에서는 팜을 로봇작동용 CPU로 쓰기도 하고 있지요

그런 수많은 바리에이션 중의 하나로 비주얼노블 게임을 팜에서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비주얼노블이라고 하면 잘 모르실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많이 출시되고 있는 도키메키메모리얼같은 형태의 그림하나 딸랑나오고 텍스트로 승부하는 게임을 말합니다. 특히 일본에서 이런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요. 일단 다메하게도 거의가 18금이긴 하지만 그런 건 접어두고 어쨌든 그런 PC게임들을 팜에 맞게 컨버팅하여 즐길 수 있게 개발된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려는 것들이 바로 그런것이구요.

2002년 4월 현재 팜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GAME Title

Palm

트라이앵글 하트

트라이앵글 하트 2

트라이앵글 하트 3

트라이앵글 하트 러브러브 장난감상자

시즈쿠

PVNS

키즈아토

To Heart

MOON.

ONE ∼빛나는 계절에∼

Kanon

AIR

鎭花祭

BITTERSWEET FOOLS



2002/04/29 14:49 2002/04/29 14:49
Posted
Filed under 잡담
[020427] 휴대폰에 대한 잡상

문득 휴대폰 속의 '통화기록' 메뉴를 꾹 하고 눌러본다.

"총 통화시간
168시간 22분 09초"

내가 휴대폰을 구입한지 벌써 일년하고도 4개월여 되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의 그 깨끗했던 몰골과 데이터베이스가 지금은 잃어버려도 다시 그 자리에 가면 그냥 있을것같은 고물적 몰골과 백여개가 넘는 전화번호들과 지인들에게서 온 문자메시지, 심심할 때 가끔 했던 게임들의 하이스코어 같은 것들로 빼곡이 채워져있다.

휴대폰이란 뭘까... 携. 帶. 들고다닐 수 있는 전화기?

나는 휴대폰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사람에의 연결이 가능한 도구라 정의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용무를 가진 개인과 개인간의 direct한 연결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기존 집전화를 생각해보면 일단 전화를 걸었을 때 의도한 상대방이 받을 지 알 수 없고 아예 상대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파악이 불가능하다. 내가 휴대폰에 있어 칭찬하고 싶은 점은 이런 특정상대의 연락용 스테이션(그 전화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범위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 싶다)에서의 부재여부와 통화가능 여부의 한계점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현대인의 행동특성에 비추어 볼 때 획기적인 장점이 아닐 수 없는데 일단 특정상대와의 통화에서 다른 상대가 나올 가능성의 0점수렴에서 오는 거부감의 해소와 명확하지 못한 불특정 '영역'. 즉 스테이션으로의 연계가 아닌 '점'으로의 연계에서 오는 직접접속성공률의 비약적 향상이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용무를 가진 사람끼리만의 serially한 접속성공률의 대폭상승을 구현하게 하는 그것이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휴대성만을 따지고 싶다면 주파수대역을 무한으로 높인 무선전화를 예로 들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휴대폰의 첫 번째 장점은 그런 것이다. 마킹으로 인한 단일 개인의 스테이션화.

휴대폰에는 Short Message Service, SMS라고 해서 우리말로는 단문전송서비스라는 기능이 있다. 이것은 약 80byte의 짧은 메시지를 특정인에게 보내는 기능인데, 이것이 내가 휴대폰의 두 번째 획기적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자질구레한 면에서 생각해보면 10초에 30원하는 통화료보다 40글자를 전송하는데 드는 30원의 가치가 더 높다. 는 면도 있긴 한데... 일단 SMS는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화의 경우 순간적인 센스와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에 충실하기가 힘들고 필요외 요소인 침묵상태까지 요금정산에 포함되는 반면 SMS는 수신메시지에 대한 순간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형식이 아니기에 '충분히 생각해서 답변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정할 수 있다' 게다가 침묵상태가 요금정산에 포함되지 않는다.(이것은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SMS의 또 한가지 장점은 '틀'을 가진다는 것이다. 틀이라고 하면 한계, 획일성 등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 틀이라는 것은 잘 활용하면 무한정 하게 넓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그 의의를 두고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일단 SMS의 틀이라고 하면 80byte의 제한된 용량과 지정된 '문자'의 사용, 그리고 줄 간격 정도로 규정 할 수 있겠는데, 제한된 용량은 생각을 압축하여야하는 동기가 되고 이는 생각의 재구성을 요구하며 결국 '두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아니라고? 재고찰이라는 것은 반드시 거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 것은 아닐까'를 두 글자로 줄이기 위한 노력마저도 재고찰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문자의 사용은 발성의 보충을 가져온다. +가 있으면 -도 있는 법이지만 +만 생각해보자. 말로는 하기 힘든 대사가 있다. 문자로 바꾸면 보다 수월한 process가 가능하다. 어째서일까. 각자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중의 멋진 특징으로는 이모티콘이 있을 수 있다. 발성의 억양이 문자의 이모티콘으로 전환된 것이라는 판단도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을 씀으로 인해 풍성해지는 문자속 감성의 정도는 가히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라 생각한다. 실질적 대화상에서 ♡라든지 ♪를 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줄 간격은 그 여백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음 내용으로의 전환 사이에 자리잡은 하얀 여백의 뒤에 나타나는 것은 내용의 연속일 수도 있지만 어이없는 반전일 수도 있다. 상상의 가능성을 부풀려준다고 할 수 있다.
또 SMS는 시간의 공간적 이용을 가능케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에 대해 예를 들어보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feedback을 요구한다. 통화의 경우,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찾아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경우보다 우선 전화를 끊고 책을 찾아 다시 연락을 해 주는 형식을 취할 텐데 이 상황에서 통화가 끊긴 순간 접속시간의 단위가 한번 끊긴 것이고 이것은 일단 시간이라는 공간의 단절을 의미한다
이는 [연락-책찾기-피드백]이라는 하나의 Track이 각 통화라는 수 개의 Session으로 분할되어 운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SMS를 이용한다면 [연락-책찾기-피드백]이 한 세션 내에서 문자가 오고가 opening에서 closing이 완전히 이루어지는데 결국 세션이 트랙의 크기에 맞게 유동적으로 늘었다 줄었다하는 공간적 활용을 가져온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휴대폰을 내가 어렵게 대하는 이유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의무'이다.
기본적으로 스테이션에서의 개인은 전화가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없었지만(왜냐하면 상대방은 '결과적으로' 그 '영역'에 접속을 시도한 것이지 자신이 원하는 개인에 접속을 시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라는 자신에의 직접접속수단을 가지게 된 지금에 와서는 상대방의 연락을 받지 않을 경우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고 너의 접속요청에 응하겠다' 라는 의무감을 동반하는데 나는 이 의무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는 만큼 의무는 가중되고 그 만큼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비난받게 될 소지(=확률)도 높아간다.
간단히 말해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만큼 전화를 못 받게 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말이다.
나에게 있어 약속이라는 것은 상당히 무거운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연락을 받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확률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무얼 그렇게까지 생각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잡상이라는 것은 어디로 빠질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나 구질구질하다. 몇 군데 논리의 오류가 보이는 것이 불쾌하다. 잡상이라는 이유로 넘어가보자.


2002/04/27 01:00 2002/04/27 01:00
Posted
Filed under 기기&Item
[020413] Finefix 1400z

제가쓰는 디지털카메라는 후지필름에서 발매한 130만화소대의 명품 Finefix 1400z입니다. (자기가 쓰는거를 명품이라 할려니 좀 이상하지만...-_-)
작년 4월초에 구입했으니 벌써 1년이나 지났군요. 이쪽 계열에서 1년이란 세월은 구닥다리가 되기에 충분한 기간이기도 하지만 이건 구입할 당시에도 예비구닥다리 리스트에 들어갈랑말랑한 상황이었으니 다른기종과의 비교는 관두기로하죠...

고등학교때에 사진부에 들었었는데 이 사진이라는게 꽤나 부르주아틱한 취미라서 1년정도 하고 그만두었습니다.(...실상 배운건 ISO하고 노출정도밖에는 없지만;;) 아니, 카메라를 고장내서 그만둔건가;;
이후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고나서 다시 내 주위의 풍경을 스틸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다시 카메라를 찾게 되었습니다만 아날카메라는 일단 유지비도 많이들고 데이터의 가공도 그리 쉽지않은편이라서 찾게 된 것이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제가 구입할 무렵에는 주기종이 서서히 200만 화소대로 넘어가는 시점이었지만 서민의 재력으로 그 때의 200만 화소기종을 사는것은 완전 오바질레이션(...)이었기때문에 130만화소에서 고르기로 했죠. 그러다가 DC인사이드에서 눈에 들어왔던것이 1400z, 당시 130만화소대 기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광학 3배줌에 허접130만과 격을 달리하는 화질!!(...이라고 해도 별 차이 없을랑가 ㅡㅡa)

이후 후지에서 1400z를 재빨리 단종시켰는데 이건 화소수이외에 거의 차이점이 없는 2400z를 팔아먹기 위한 음모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클리아르... 굉장히 뛰어났던 기종이지만 지금 추천하기에는... 안되겠죠

그렇지만 역시 쓰다보면 130만 화소의 한계를 느끼기는 합니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저는 명필이 아니라서;;
일단 풍경이나 인물컷은 그럭저럭 볼 만합니다만 하늘이나, 가까이서 찍은 피부같은경우는 ㅡㅛㅡ의 표정이... 좀 구리긴하네요.. 그것보단 일단 색감이 좀 흐릿한게 마음에 안드네요. 색이 진하지 못한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포토샵에서 sharpen 필터로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래는 50%리사이즈, 샤픈필터 한번 적용한 사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별 의미없는 사진...

수동기능이야... 디지털카메라인데다 130만 화소대에서 수동기능을 바라는 건 무리긴 하지만 화이트밸런스와 EV값조절까지는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다만 저한테는 셔터스피드를 조정할 수 없는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네요. 다음에 살 땐 F707V !!(전혀 상관없나ㅡ)

이전에 한 번 떨어뜨렸다가 운좋게 슬라이딩 도어가 어긋난 정도로 끝난 적이 있었는데 용산 A/S서비스센터에 맡겼더니 잘해주더군요. 서비스 만족이었습니다. A/S부분도 괜찮습니다.

후지필름 애프터서비스 센터 바로가기

1400z의 모든것을 파헤쳐놓은곳이 있어서 성능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1400z에 대해 무지막지하게 상세히 알고싶은 분께서는 아래 사이트로. 정말로 정리가 잘 되어있어요!! 꼭 가보세요!! 두번가!! 왜 반말이야!!

엄청나게 끝내주는 1400z 페이지로 가보기


2002/04/13 00:52 2002/04/13 00:52
Posted
Filed under 잡다한정보/컴터관련
[020211] SKINS

윈도우 프로그램들에는 '스킨' 이라고 하는 재미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썰렁한 기본윈도우의 모습을 벗어나 좀더 화려하고 보기좋은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보면 윈도의 배경화면조작도 이런것에 들어갈 수 있을까나요...? 윈도는 95버전부터 플러스팩! 이라는 사기성 확장팩을 이용해서 아이콘과 시스템사운드, 배경화면, 스크린세이버등을 한꺼번에 바꾸게하는 '윈도테마'라는프로그램을 보급했습니다만 그리 활성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인터넷이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대였었기 때문도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스킨은 보통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에 많이 채택되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으로 WINAMP의 스킨기능이 있을 수 있겠죠. 제가 쓰는 스킨은 이겁니다. 요즘 화려한것들도 많이 나오고했는데 정말 웃기는게 그런것들은 볼륨바나 센터조정같은 버튼에 신경을 안써서 어디 숨겨져있는지 완전 알 수가 없어서...심플하면서 깔끔한 스킨을 선택했죠. 라그나로크스킨이라고 합니다. 인터페이스를 본따서 만들었군요. 일본분이 제작하셨습니다. 대단히 맘에 드는 스킨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윈앰프는 쓰는 사람이 많은만큼 스킨도 가지각색입니다. 윈앰프홈페이지 스킨디렉토리에 가 보면 그 놀라운 양의 카테고리들, 스킨이 우려 4만6천여가지에 달하는군요... 그런 만큼 깨는 작품도 가끔 있죠...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물건이라던가....-_-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데 윈앰프에는 이런 단순한 스킨을 넘어선 ASP(Advanced Skin Plug-In)라는 물건이 있습니다. 작년에 nX에서도 지나가다쓰윽.식으로 소개한 적이 있죠. 좀 더 진보적인 스킨을 제공합니다. ASP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SexyFont Plug-in, Maron, ASP, G-PAD 등의 추가적인 플러그인 파일들이 필요합니다. 적당히 통신망을 뒤지시면 나올겁니다(언제나 무책임한 클리아르...-_-)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16.tok2.com/home/revival/ 위의 스킨은 없습니다-_-

스킨이야 요즘은 스킨만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아졌고 검색어만 잘 입력해도 몇 페이지는 나오니 그리 구하기 어렵지도 않고 위의 사이트링크만 따라가도 스킨은 한바가지 얻으실 수 있을듯... 윈앰프외에 소닉큐라든가 제트오디오 등, 대부분의 멀티미디어재생기들은 좀 더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스킨을 제공하고 있는 형편이죠.

스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은 또 있습니다. 바로 메신저 프로그램입니다. 버디버디와같은 국내 메신저는 제가 써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ICQ나 MSN 메신저의 경우는 따로 스킨기능을 제공합니다. MSN은 단순히 벽지만 바꾸는 수준이기 때문에 스킨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ICQ는 ICQ+라는 확장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체 스타일을 완전교체시켜줍니다. 배경에 보이는 소녀는 마유라... 팜기기 설명란에 잘 소개되어져 있습니다-_- 다운받으실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느낌...대화창까지도 바꿔줍니다!!

윈도우 자체에도 스킨을 입힐 수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테마도 있지만 좀 더 획기적으로 데스크탑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이죠. 이런 것들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긴 한데 쉘 자체를 바꿔버려서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리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재미로나 한 번 설치해보고...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윈도블라인드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잘만 쓰면 윈도우에서 맥의 데스크탑을 사용할 수 도 있다는 것이죠.
이런 스킨으로 전문화된 사이트중에 STARDOCK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써 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 저는 윈도우 꾸미는데는 그리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리소스가 떨어지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_-(...대체 왜 소개하고있는거지)

그리고 익스플로러 툴바에 스킨을 입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층 더 화려해진 익스플로러를 감상하실 수 있죠
우선 시작->실행에서 regedit로 레지스트리 에디터를 실행시키신 후
HKEY_CURRENT_USER\SOFTWARE\Microsoft\Internet Explorer\Toolbar 에 커서를 주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신 다음에 새로만들기->문자열값을 선택하셔서 BackBitmap 이란 이름을 주고(대소문자 구별하세요) 데이터에 비트맵파일의 경로와 이름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잘 모르시겠다면 옆의 링크를 참조! http://hotbar.com/index.htm

...네? 네비게이터 쓰신다구요? 그럼 저는 어쩔도리가...-_-

스킨이라고 하면 게시판 스킨도 있을 수 있겠네요... 제가 쓰는 퓨리게시판이나 이전에 썼던 퓨라드라는 방명록들은 쓰는 분들이 각자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쓰는데 이게 잘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커스터마이징된 것을 스킨으로 묶어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제 퓨리도 제가 커스터마이징 하긴 했으나 너무 제 홈페이지에 맞춰서 제작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쓰시기에는 좀 그렇죠... 그렇다고 멋진것도 아니고...


대강 스킨에 대한 소개가 끝난 듯 합니다. 예전에는 컴퓨터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고 해서 그리 쓰지 않았던 기능들이지만 요즘은 컴퓨터자체도 고사양화되어져 가고 보다 이쁜 화면을 보고 싶은것은 사람의 욕구이니 좀 더 멋진 화면을 꾸며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위의 소개된 링크들만 잘 참조하셔도

2002/02/11 00:56 2002/02/11 00:56
Posted
Filed under 애니&라디오

내가 건담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슈퍼로봇대전의 영향이 크다. 왠 아무로라는 사내가 RX-78이라는 구형 건담을 타고나와서 계속 기체를 갈아타다 뉴건담이라는 기체를 얻게 되고 그 와중에 일어나는 사건들과 숙명의 라이벌 샤아 아즈나블과 벌이는 사투... 나는 샤아와 아무로의 기체가 대결할 때 마다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했던 건담은 뉴건담이었다(지금은 제타♪) 기존의 건담들과는 다르게 파란색 대신 과감히 검은색을 채택함으로써 세련감을 높였고 무엇보다도 등 뒤의 판넬이라는 보조수단이 맘에 들었던 것이다. 한 때 활동하던 동호회의 닉이 ν(뉴) 였던 적도 있었으니... 각설하고.

그런 호기심에 뉴건담 비디오를 구해서 본 게 중학교 때였다. 그 때는 건담의 전체적인 세계관도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다만 '뉴건담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일념에서 구해 본 것이었지만 열악한 화질에 정작 뉴건담은 그리 많이 나오지도 않아서 그냥 시큰둥하게 봤었고 느낌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4년후...
대학생이 되고나서 역습의샤아를 DVD의 화질로 다시 접하게 될 기회가 생긴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 지구연방 에우고에서 활동하던 샤아 아즈나블은 더 이상 썩을 수 없을정도로 썩어버린 지구연방에 환멸을 느끼고 액시즈를 지구에 강하시켜 '중력에 속박된 자'들을 우주로 밀어올리고자 한다. 론드벨은 그런 샤아의 네오지온군을 저지하려하고 그러는 와중에 아무로는 아나하임 일렉트로닉스에서 뉴건담을 건조해낸다.
그런 네오지온의 속셈도 모르고 지구연방은 핵을 장착시킨 액시즈를 네오지온에 팔아넘긴다. 그 지구연방고관의 딸 퀘스파라야는 네오지온군으로 들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죽이고 우연한기회에 그녀와 만나 연정을 품게 된 브라이트의 아들 하사웨이는 퀘스를 격추시킨 첸을 격추한다. 퀘스를 이용하려던 규네이는 아스토나지의 연인 케라를 죽이고 아무로에게 격추당하고 아무로는 공명하는 사이코프레임의 힘으로 액시즈의 강하를 저지하고 샤아와 함께 실종된다.
'몰살의 토미노'답게 토미노감독은 정말 주인공들을 몰살시킨다. 그나마 나중에 남는건 브라이트뿐...?
그런데,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토미노가 몰살의 대마왕이었다는게 아니라 샤아의 메시지, 정확히는 샤아의 입을 빌려 토미노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로 : 우리들과 같이 싸웠던 남자가 어째서 지구를 파괴시키려고 하는거냐!

샤아 : 지구에 남은 무리들은 지구를 오염시키고있을 뿐인 중력에 혼을 구속당한 사람들이다!

퀘스 : '...! 그래서 부부라도 서로 으르렁대고 있을 뿐이야...'

아무로 : 어째서...

샤아 : 지구는 인간의 자아를 전부 감당해내진 못해!

아무로 : 인간의 지혜는 그런것들을 전부 극복해낼 수 있어!

샤아 : 그렇다면 지금 당장 저 멍청이들에게 그 좋은 지식을 줘 봐라!

퀘스 : 그거야...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로 : 네 놈을 끝장내고나서 그렇게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나이 : 액시즈를 지구에 부딪히는 것 만으로 지구는 핵겨울과 동일한 규모의 피해를 입습니다. 그것은 어떤 독재자도 행한 일이 없는 악행이지요.

...그래도 괜찮은건가요, 샤아대위?

샤아 : 이제와서 설교를 할 생각인가, 나나이?

...나는 우주에 나간 사람들의 확신을 믿고있다. 그러나 인류 전체가 뉴타입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인류의 업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

나나이 : 그걸로 좋은겁니까?

...대위는 그 아무로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작전을 생각해낸 것이잖습니까?

샤아 : 후... 내가 그렇게 작은 남자인가?

나나이 : 아무로레이는 부드러움이 뉴타입의 무기라고 잘못생각하고있는 남자이죠. 여자라면 그런 남자도 용서할 수 있지만, 대위는 그런 아무로를 용서할 수 없죠.

샤아 : 지온독립전쟁에 이기고 내가 주목하고있던 파일럿 라라아슨이 적대하고 있던 아무로에게서 추구하고있던 부드러움을 발견했다. 그것이 뉴타입사이의 교감이라는것은 안다.
.
.
.
.
샤아 : 너무 오랫동안 바라만보고 있던 사람들은 결국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 것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로 : 겨우 돌덩이따위, 건담으로 밀어내보이겠다!

샤아 : 제정신이냐!

아무로 : 네놈만 앞서나가지 않았더라면... 인류에 대해 절망도 하고있지 않다!

샤아 : ...결국 늦던 빠르던 이런 슬픔만이 퍼져나가서 지구를 죄어들어가는거다. 그렇다면, 인류는 자신의 손으로, 자연에 대해 속죄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무로, 어째서 이걸 모르는거냐...!

아무로 : 비켜! 건담의 파워는..!

샤아 : 이, 이것은 사이코프레임의 공진! 인간의 의지가 너무나도 많이 집중해버려서 과부하가 걸린것인가!

...공포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따뜻하고... 안심을 느낄줄이야...

샤아 : ...그렇군... 하지만 이런 따뜻함을 가진 인류가 지구까지 파괴한다. 그것을 알아라 아무로!

아무로 : 알고있어, 그러니까 더욱더 세상에 사람의 마음의 빛을 보여줘야하는거다!


뉴 타입(NewType)이란, 개개인의 사상(思想)을 타인과 직결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언어라는 매체에 의한 왜곡이 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단순히 사격치와 명중률이 높고, 판넬을 움직일 수 있는 '유닛'이 아니라는거다. 그걸 알리없는 지구연방의 썩은 두뇌들은 아무로라는 뉴타입이 자신들의 위협이 될까 두려워 1년전쟁이 끝나고나서 자신들의 영웅에게 감금조처를 행했고 그 이후에도 보여준 우매한행동들은 지금 우리의 정치인과 비교해야 할 일이다.

어쨌든, 샤아는 이렇게 중력에 혼을 빼앗긴 사람들에게 선포한다. 이들을 해방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뉴타입이 될 수 있는 세상에의 가능성을 열고자 한다.

우리는 너무 많이 겪어왔고 너무 많이 좌절해왔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매개체로 왜곡되는 개개인의 의도와 왜곡되어져버린 의도로 인해 상처받는 서로의 영혼들. 언제까지고 서로를 마음으로부터 이해하지 못하고 머리로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가엾은 영혼들.
절대영역을 창조해낼 수 없는 인간들의 한계에 뉴타입이라는 대안이 떠오른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의 '의지'가 자신속에 그대로 들어와 박혀 울부짖는 사람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

이게 가능한 일일것일까. 샤아는 정말 멋진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이후 에반게리온에서는 사람들의 의도를 왜곡시키는 매개체를 AT필드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인류보완계획을 탈출구로 삼아 전 인류를 하나로 LCL화 한다. 이것은 정말로 극단적인 방법이긴 하나 이런 대안까지 나와야 할 정도로 인간은 타락했다.
AT필드를 유지하면서 AT필드를 유지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그건 뉴타입이다. 다만 문제는 지금으로선 모든 사람들이 우주로 나갈 수도 없고 게다가 이미 지구의 중력에 너무나도 깊이 침식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깰 수 있을까.

모든 인류가 뉴타입이 되기를 소망한다...
2002/01/29 00:56 2002/01/29 00:56
Posted
Filed under 기기&Item
[020128] Palm Program applicate & tip

실질적으로 팜용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소개나 활용법은 여기저기에 널려있으므로 잠깐 짬을 내서 찾아본다면 어렵지 않게 정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간략소개만을 하겠습니다.

프로그램들에 대한 설명은 114PDA 라는 사이트가 잘 되어 있습니다

[Nomally use]
Action Names : 팜 사용자라면 아마 모를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일정관리 프로그램입니다. 팜에서 Datebook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명함이 전송되는데 액션네임즈를 Datebook 버튼에 할당했을 때는 액션네임자체의 Contact List에서 다시 명함을 설정해 주어야 합니다. 알람기능도 강력하고 여러모로 애용중.
액션네임즈의 컨택트리스트를 한글 탭으로 바꾸는 패치를 KPUG의 오마르님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모두 감사합시다..

Bigclock : 타이머용으로 사용합니다만 거의 쓰는 일이 없군요...-_- Vx를 사용하면 크래들에 올려놓고 크래들모드에서 항상 전원ON 모드로 놓고 빅클락을 실행하면 훌륭한 시계가 됩니다

DayNotez : 원래는 메모패드에다 간단한 감상이라든지 일기같은 걸 쓰는 편이었는데 100개를 넘어가니까 관리하기도 쉽지 않고 해서 선택한 일기장이 바로 이 데이노츠입니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네요. 일기장 쓰시려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DALauncher : OS 3.5 이상에서는 DA를 실행시키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써야 합니다. 단축 DA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만 취향에 따라서 swipe!를 사용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DiddleBug : 낙서장이라고나 할까요.. 스타일러스압력을 입력받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어플입니다.

FireViewer : 이미지뷰어입니다. 보통 지하철 노선도를 넣어두고 다니는군요. 처음 가보는 곳에는 주위 지도를 넣고 가기도 하죠. 6번째 버전부터는 줌 아웃 상태에서도 스크롤이 가능해졌습니다.

팜 IIIe는 컬러가 아니기 때문에 지하철노선도를 볼 경우 몇 호선인지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쓰는 지하철노선도가 아래 파일입니다. 중간중간 호선이 표시되어 있어 편리합니다...만 이럴때는 컬러 버전을 갖고싶군요...T_T
지하철노선도

역세권 주변 지도입니다. 강남/신사/신천/신촌/압구정/연대앞사거리/이대/종각/종로3가/종로5가/혜화/홍대앞사거리/홍대입구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모레모님이 만드셨습니다.
레모레모님의 홈페이지

참고로 FIreViewer 6.0 이상의 버전에서 보셔야 하고 압축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이미지가 200k 이상이며 이미지 사이즈가 굉장히 큽니다. 클리에 이상 기종에서 사용 권유합니다. 덕분에 저는 못쓰고 있습니다...-_-
역세권지도

Hantip :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 Palm OS용 한글 솔루션입니다. 디오펜은 제가 안써서 잘 모르겠지만 한팁이 더 가볍고 속도가 좀 더 빠른것으로 압니다. 폰트도 다양하구요.

Happydays : 거의 필수적이라고 할 만한 기념일 계산 어플입니다. Datebook에 알람일정을 추가해줍니다. 액션네임즈와 병용하면 꼼꼼한 그이(...)가 될 수 있을듯.

tip : address에서 Anniversary를 Last name에 등록시키고 아래와 같은 내용의 노트를 추가하십시오. 더 추가해도 상관 없습니다.
*HD:
*Holiday .신정 1.1
*Holiday .설 -)1.1
*Event .발렌타인_데이 2.14
*Holiday .삼일절 3.1
*Event .만우절 4.1
*Holiday .식목일 4.5
*Holiday .어린이날 5.5
*Event .어버이날 5.8
*Holiday .부처님_오신날 -)4.8
*Holiday .현충일 6.6
*Holiday .제헌절 7.17
*Holiday .광복절 8.15
*Holiday .추석 -)8.15
*Holiday .개천절 10.3
*Event .한글날 10.9
*Holiday .성탄절 12.25
*HD:

...발렌타인데이는 왜 있냐구요? 글쎄요, 저도 잘...j-_-

iSilo : 팜을 처음 구입했을 때 부터 다른 어플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줄기차게 사용해 온 텍스트뷰어. 무엇보다도 webzip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최고로군요. 다른 단점을 모두 상쇄시키는 엄청난 장점!

JackFlash :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핵이나 DA, 데이터베이스는 올리지 않는것이 좋구요, 잡다한 것까지 꽉꽉 채워넣을 경우 하드리셋 될 수도 있습니다...(경험자)

Jfile :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입니다. 컴팩트하고 무엇보다도 제가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는 모두 Jfile용이더군요...-_-

Jfile은 각 버전간 데이터베이스의 호환이 되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Jfile 데이터베이스는 pdb파일이 아닌 csv파일로 받아 자신에 맞는 버전으로 변환하여 사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변환용 프로그램은 Jfile 내에 들어있습니다. 텍스트로 표시될 경우엔 다른이름으로 저장을 하면 되겠죠^^

전국지역번호 / 서울버스노선도 / 지하철첫차막차시간표

KDIC : 일본에서 만든 사전프로그램입니다. DA프로그램도 있어서 유용하게 쓰입니다. 사전계의 양대산맥 MiD는 전체적으로 사전 데이터가 너무 큰 듯.. Noah라는 영영사전도 강력하지만 저는 영영사전은 쓸 일이 없으니...

KDIC은 일본프로그램 주제에 한영사전이나 영한사전은 버전도 많고 여기저기서 찾기가 쉽지만 일일사전은 찾기가 어렵더군요. 물론 쓰는 분이 적어서이긴 하겠지만말입니다.. 일일사전은 일어로 된 텍스트를 볼 때 가끔 써먹을 수 있습니다.
일일사전

Launcher III : 팜에서 제공하는 기본런쳐는 기능이 미약하고 굉장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므로 실버스크린이나 메가런쳐등을 쓰시는데, 제가 쓰는것은 런처3라는 어플입니다.쓸데없는 데이터의 출력을 최소화하고 아이콘 표시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겉보기엔 어리벙벙한 이웃집 돌쇠같이 생겼지만 BeamBox에 맞먹는 비밍기능과 McFile에 맞먹는 파일관리 기능을 가졌습니다. 이 놈, 변강쇠였던겁니다!!

Metro : 별로 안 쓸것 같지만 의외로 많이 쓰는 프로그램. 전철역간 최단경로와 소요시간을 계산해 주는 어플입니다. 데이터베이스가 아주 광대합니다..

powerOne(tm) Graph : 엄청난 기능을 자랑하는 공학용 계산기 프로그램입니다. 설명서가 책한권입니다..-_- 매트릭스부터 그래프, 솔버까지... 울트라최강막강강력계산기입니다만 공대생이 아니라면 쓸 필요는 없겠습니다.(공대생도 제대로 못 쓸듯-_-;;)

Quickword : 문서편집용 에디터입니다. 에디터 기능만 놓고보면 Qed라는 프로그램이 가장 좋은걸로 사료되지만 퀵워드에는 압축된 문서를 푸는 기능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Qed를 밀어낸 강자... Qed에 압축문서해제 기능을 넣어줘!!

Subway : 정재목님께서 만드신 서울전철노선도와 각 역의 세부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화장실이 개찰구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정보는 정말 최고!! ~>.<b
출구정보, 첫차,막차 시간표, 연계버스, 화장실, 반대편횡단가능여부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ThoughtMgr : 아웃라이너 프로그램입니다. 아웃라이너는 장기간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인데 심플한 인터페이스에 간단한 그림을 첨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웃라이너가 필요하시다면 이것보다는 Shadow나 Bonsai를 권해드립니다.

Tiny Sheet3 : 엑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입니다. 컴퓨터 견적같은 거 낼 떄 사용하'기도' 합니다.(거의 안쓴다는 얘기...-_-)

DueYesterday : 대학생들의 필수유틸인 학점관리 프로그램입니다만... 거의 안쓰는군요...-_-

[Hack use]
간단하게 핵프로그램을 소개하죠. 팜에는 핵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팜을 켤 때 제 1순위로 시작되고 팜을 쓰는 내내 메모리에 상주되어 항상 자신의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도스의 MSCDEX나 SMARTDRV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더 상세한 설명은 전문 사이트를 참조하시길(뻔뻔)
그래서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는 핵 프로그램이 있고 이들 모두를 관리하는 핵 관리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X-Master : 핵관리자 프로그램은 원래 HackMaster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지만 업데이트도 안되고 충돌도 많고해서 찾아본 것이 X-Master입니다. 충돌도 적고 인터페이스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Freeware입니다.

AfterBurner : 그냥 써도 CPU파워가 부족할 일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좀 더 빠른 환경을 원한다거나 쓸데없이 배경화면을 깔거나 해서 쓰실 경우 사용하실 수 있는 마약입니다. 한 번 쓰면 중독됩니다!!

ClipHack : 약 1000byte로 빈약한 팜의 클립보드를 28000byte로 확장시켜 줍니다.

Digifix : 서민기체인 IIIe는 오래쓰면 아무리 잘 맞춰놓아도 어느새 디지타이저가 빗나가는 슬픈 상황에 처하게되는데 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채택한 것이 바로 이 핵입니다. 한 번 제대로 맞춰놓으면 디지타이저 걱정은 할 일이 없습니다.

Mcphling : 히스토리팝업 기능을 탑재합니다. 실크스크린의 Menu에서 Home으로 스타일러스를 그을 경우 액정 왼쪽 하단에 방금 전까지 사용했던 어플들의 리스트를 순서대로 보여주고 Home에서 그래피티 창으로 그으면 방금 사용했던 프로그램과 전환해주는데 런처를 히스토리에서 등록하지 않게하면 런처를 거쳐야했던 순서가 하나 줄어들어 프로그램간 바로 전환이 되는 아주 편리한 팁이 있습니다(무슨말인지 알 수가 없군...-_-)

NoStreakHack : 말씀드렸듯이 IIIe의 액정은 OS차원에서 16그레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정확히는 streaking이라는 현상입니다. 16그레이모드를 사용할 때 화면이 흐려지면서 세로줄이 가는 모습이 보여지지요. NoStreakHack은 화면모드가 전환될 때 같은 리프레시율로 고정시켜서 스트릭을 없애줍니다. (한마디로 16그레이모드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얘기...)

PocketWatch+ : 제가 미친듯이 애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피티코너를 한 번 클릭하는 것 만으로 화면에 팝업시계창이 뜹니다. 이쁜 캐릭터시계어플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쓰는 이유는 클릭이 '단 한번'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터페이스도 귀엽구요♪(...변태로군-_-) 어쨌든 추천입니다.

TapPad : 그래피티 영역을 아래 그림과 같이 바꾸어줍니다. 이걸 설치하시고 그피티영역에 아래 그림을 크기에 맞게 프린트해서 붙여넣으시면 굉장히 편리한 그래피티 생활을 영위하실 수 있습니다... 색상은 취향에맞게... 그림은 Vx용이고 다른 기종용 탭패드 그림은 KPUG 자료실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ealGlance : 아무리 팜이 있으면 뭐합니까.. 항상 켜면 문서나보고 게임이나 해대고 하는데... 그리하여 찾아낸 바로 이 프로그램 틸글랜스! 팜을 켜면 무조건 오늘의 일정,할일과 내일의 일정을 한 화면에 싸그리 쓸어모아담아 보여줍니다. "네놈이 오늘 할 일이다!!" 라고 외쳐주는 어플이지요..

J-OS 2.0 : 일본어 OS입니다. 저는 팜으로 일본어문서를 읽어야 할 일이 많아서 이걸 써야되는데 현재 4.0까지 나온 J-OS는 안쓰고 왜 이걸 쓰느냐..? 4.0은 프리퍼런스에 등록되기 때문에 지우기 귀찮고 온/오프도 그리 간편하다고는 할 수없습니다. 그래서 세 파일로 구성되는 간단명료 2.0 버전을 쓰는것이죠. 주OS가 아니기 때문에 2.0으로 충분합니다. -3-

J-OS Download


J-OS 4.0 : Vx로 바꾸면서 OS 3.5 이상에서는 J-OS 2.0이 지원이 안되므로 4.0을 써야 합니다. OS 4.0 이상은 J-OS 5.0을 써야합니다. 클리아르가 OS 4.0을 쓰지 않는 것은 J-OS 5.0을 구하지 못한 탓이 클 듯 합니다...-_-

[DA use]
DA는 Desk Accessory의 약자로 간단하게 현재 쓰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에 관여하지않고 팝업형태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간단하게 계산기나 시계등이 있을 수 있겠죠. 더 많은 DA 프로그램을 원하신다면 이곳을 눌러주세요->

calra : 화면 1/8크기의 팝업계산기가 화면에 출몰합니다. 기능은 기본 계산기와 동일합죠. 다만 클릭감도가 아주 에로틱(...) 합니다...

daHanja : 정재목님이 만드신 팜에서 한자를 입력할 수 있게 해 주는 DA입니다. 메모장에서 글자를 쓰고 DA를 실행시키면 그에 맞는 한자가 뜹니다. 윈도우의 메모장에서 쓰는 방식과 동일합니다.

daMemoPad : 화면 1/2 크기의 메모장이 나타납니다. 팜 기본 MemoPad의 데이터와 카테고리를 공유합니다. 문서를 보다가 붙여넣기 하고싶은 항목이 있을 때 유용합니다. 화면 크기는 키울 수 있습니다.

ezConvDA : 도량형환산기입니다. 길이, 무게, 넓이, 온도. 직관적이고 귀여운 인터페이스에 있을 건 다있는 기능.
...다만 문제는 써 본적이 없군요(펑)

KDIC DA : 문제의 DA. 띄울때 클립보드의 내용을 표시해줍니다. 화면 1/2크기에 기본 KDIC과 동일한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 다만 기본 KDIC 어플이 깔려있어야 한다는군요


[Useless App]
쾌적한 팜 사용에 전혀 도움이 안되거나 알고보면 쓸모없는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립니다.

LaunchAnim Hack : 핵프로그램입니다. 전원ON시, OFF시, 프로그램실행시에 애니메이션을 표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플러그인'이라는 이름으로 설치됩니다. 한 눈에 봐도 신속한 프로그램의 호출을 자랑하는 팜으로서는 전혀 쓸모없는 어플입니다만 그 플러그인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LaunchAnim Hack 다운받기

일본의 '마유라'라는 캐릭터(마유라에 대해서는 요기를 참조하시길♪)를 이용해 만든 플러그인들입니다. 플러그인의속도는 CPU에 따라서 변하는 것 같더군요.

만드신 분의 홈페이지는 아래입니다.
http://www.h2.dion.ne.jp/~daf/

그 첫번째!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이는데
"??는 모노크롬취향이군/...레게를 하기엔 좀 좋을지도?/뭔소리여!"
라는 뜻입니다.. 역시 뭔소린지 모르겠군요-_-
플러그인 다운로드

그 두번째!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굉장히 화려하고 멋집니다...만! 기동시간이 무려 19초!
오래쓰면 쓸 수록 정신건강에 안좋습니다
플러그인 다운로드

그 세번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번쨰에서 마유라만을 삭제하고 드래곤만 띄워줍니다. 기동시간 무려 6초!
다른사람에게 보여도 그리 부끄럽지 않다는...군요-_-
플러그인 다운로드

Backdrop : 팜에 배경화면을 설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성능하향(...)이 일어나고 배경에 가려서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이 놈은 CPU마다 다른 버전을 사용해야합니다. IIIe는 드래곤볼EZ를 사용하므로 BackdropEZ버전을 사용해야 되겠죠.
http://www.twilightedge.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 어디서나 ...요따구 화면을 감상하실 수 있다는 거죠... 팜 안에 깔려있는 이미지파일을 사용하므로 따로 뭐 변환시키고 할 것도 없습니다.

해상도에 맞추셔서 컬러팜이면 컬러이미지를 사용하셔도 좋겠습니다. 네.

Character Clock DA : 말그대로 DA로 작동하는 캐릭터 시계입니다. 이래저래 설명할 거 없이 그냥 아래 링크를 아무 생각없이 눌러주세요.

http://www2.nerv.ne.jp/~sugich/palm/char_clock.html Black&White Ver.

http://www2.nerv.ne.jp/~sugich/palm/color_ccda.html Color Ver.

YourLogo : LaunchAnim Hack보다 12447배 건전한 로고표시 핵입니다. 단판으로 승부하는 속도전 핵. 악랄하게도 비트맵 160x160 사이즈에 블랙앤화이트 2색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변환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비트맵 작성이 다 끝나면 색상을 반전시켜야 합니다. 출력할 때 색을 반전시키기 때문에 비트맵과정에서 미리 손을 써놓아야 합니다.

YourLogo & 클리아르의허접로고받기


2002/01/28 14:42 2002/01/28 14:42
Posted
Filed under 기기&Item

Palm IIIe Special Edition
CPU : Motorola DragonBall EZ (MC68EZ328)
O S : Palm OS 3.1
Display : 160x160, Enhanced screen tech
4bit gray(16shade - with Backlit)
Memory : RAM 2MB, Mask ROM 2MB
Interface : RS232C, Ir Port
Weight : 170g (Battary Insided)
Power : AAA Size x 2


기본적으로 IIIe는 검은색으로 나오지만 국내에 IIIe버전을 들여온 세스컴에서 스페셜에디션이라는 누드버전을 들여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누드케이스는 좀 싸구려틱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잘 쓰고 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새것같은 중고버전을 케이스빼고 구입했는데 나중에 남도시스템에 램 개조하러 갔다가 슈렉(...)처분 상태에 몰려있는 박스를 Get! 해서 새걸 구입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좋을정도죠...
세스컴은 처음으로 제대로 팜을 들여온 회사로 알고 있고 세스한이라는 팜용 한글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삽질을 하도 많이해서 팜을 잘 아는 사람들은 여기보다 하드코어개조업체라고도 불리는 남도시스템을 더 애용하고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이 쪽이 더 나아보이기도 하구요. 오피셜페이지마저도 더 나은듯... 도메인을 넘겨주는게 어떨지...-_-
고등학교때는 다이어리를 썼었는데 아무래도 이게 좀 크기도 하고 여러가지 한계도 느끼고 해서 핸드폰 구입하는김에 오거나이저기능을 따로 고려해 선정된 PDA가 팜이었고 그 때 가격대 성능비로 가장 나은 것이 IIIe라서 구입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무슨 프로그램을 깔아야 할지도 잘 모르는게 램부터 업그레이드 한다고 지도보면서 남도시스템에 찾아가서 개조했다가 특성타서 바꾸러 갔다가...그랬습죠.

기기자체를 보면 우선 16MHz 드래곤볼 CPU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럭속도만 두고 보면 요즘 나오는 기가급클럭에 비해 코웃음나는 속도이지만 OS가 팜 사에서 자체제작한 팜OS라는 CPU에 최적화한 OS를 사용하고있기때문에 굉장히 쾌적한 속도를 자랑합니다. 오히려 몇백MHz의 클럭을 가진 윈도CE진영보다 빠를 정도이니 말 다했죠.(근데 오버클럭 프로그램은 왜 쓰는데-_-?) 액정은 그냥저냥 수준인데 문제는 IIIe에 탑재된 팜OS는 16그레이모드를 지원 안하는데 액정은 지원하는 웃기는 일이 벌어져서 따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줘야 합니다. 안해도 상관은 없긴 한데 콘트라스트를 맞춰야합니다...아주 피곤하죠. Vx액정이 무슨 패시브매트릭스라던가...해서 굉장히 산뜻한 액정을 가지고 있어서 요거 부러워했습니다.. 이후에 컬러 액정을 채용한 모델도 나오긴 했는데 저는 컬러보다는320x320 고해상도 액정을 채용한 클리에나 TRGpro가 더 좋았습니다.(좋다고 산다는건 아니고...) 겨울에 실외에서 사용할때는 온도가 내려가서 액정반응이 느려지는 불편함이 있습니다만 콘트라스트를 무지하게 올려버리는 방법으로 해결합니다. 그렇게 쓸 기회도 별로 많지 않았군요.
다른 사람한테 팜을 소개할 때 가장 ;-_- 상황에 처할 때가 메모리에 대해서 말할 때인데, "메모리? 8메가야" 라고 말해주면 다들 멀리 물러나더군요...이거는 OS의 특성을 알지 않으면 이해할 수가 없을테니... IIIe버전의 기본메모리(=하드)는 2메가입니다. 그냥 보기엔 굉장히 작습니다만. 팜용 소프트웨어 자체가 워낙 크기가 작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안 됩니다. 프로그램이 보통 커 봐야 150k를 넘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고 소설책 한 권에 250k정도이니까요.. 2메가면 조금 빡빡하게 쓸 정도 입니다. 그런데 OS자체가 8메가까지 메모리를 지원하기 때문에 하드코어 개조업체(...)인 남도시스템이라는 곳에서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해 주는데 이 작업을 거치고나면 2인실 노래방에서 10인용 노래방으로 옮긴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메모리가 널럴해집니다. 마치요렇게 -> ~(-_- )~
IIIe는 마스크롬을 사용하는데 이 곳은 만약에 하드리셋이라고해서 팜 안의 모든 내용이 날라간다고 해도 마스크롬의 내용은 언제나 남아있는 유용한 장소입니다. 다만 마스크롬이기 때문에 기록이 불가능합니다. 이후 모델에서는 플래쉬롬을 사용해 읽고 쓸 수 있게 해 놓아서 요것도 쬐~ 끔 부럽습니다. 물론 하드코어개조업체 남도에서 개조를 해 주기는 하지만 개조까지 해서 쓸 필요성은 그리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동안 써 오면서 하드리셋이 한 번밖에 안 일어났으니...
인터페이스는 RS232-C, 즉 시리얼포트를 사용합니다. 시리얼포트 자체속도만 놓고 보면 그리 빠른 편은 아닙니다만, 팜에서 한 번에 몇 메가씩 대용량 데이터가 전송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그리 불편한 점은 아닙니다. ISDN모뎀 쓰는 수준이랄까...? 그래도 USB면 쾌적하긴 하겠죠. 그리고 모바일기기의 로망(...뭐가 로망이야!!) 적외선 포트가 붙어있습니다. 요걸 이용해서 스카이같은 휴대폰(스카이는 적외선포트를 내장하고 있습니다)을 이용하면 적외선으로 인터넷도 할 수 있고(물론 요금이 붙고 곳곳에 게임방이 널려있는 우리나라 사정을 볼 때 적어도 팜IIIe로 인터넷을 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_-) 특정 적외선의 파형을 기억해서 리모컨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팜끼리 적외선으로 데이터교환도 가능합니다. 채팅도 되고 대전게임도 되고 비밍!도 되고...(팜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일을 비밍[beaming]이라고 합니다. 물론 소프트웨어도...므흐흐...)
크기는 꼭 한 손에 쥐어질 정도입니다. 크기보다는 두께가 두꺼운 편입니다. V에 레더케이스까지 장착한 두께가 IIIe 케이스비장착시 두께와 맞먹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서민용인걸요 T_T 그러려니 하고 쓰고 있습니다. 보통 PDA가 그렇듯이 스타일러스는 자체 삽입방식이고 삽입구에 각도가 져 있어서 머리꼭지를 중심에 놓지 않아도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버튼은 파워버튼,인스턴트버튼4개, 스크롤키 해서 전부 6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인스턴트버튼을 누르면 파워가 켜지면서 버튼에 지정된 프로그램이 실행되므로 실질적으로 파워버튼을 누를일은 없습니다. 다만 파워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백라이트가 켜지는데 이것도 그리 쓰는일이 없어서 정말로 파워버튼에는 먼지가 끼어있습니다...
인스턴트버튼은 볼록해서 스타일러스로 누르기 불편합니다. 뒷 버전에서는 오목한 모양으로 바뀝니다. 각 버튼에는 프로그램의 아이콘이 그려져있지만 오래쓰면 마찰에 의해 벗겨집니다. 이것도 뒷 버전에서는 버튼을 파내는 형식으로 해결하더군요. 누르는 감촉은 그리 좋지는 않은편입니다. 꽤나 깊이 들어가거든요. 접접이 직접 눌리는게 아니라서 오래쓰다보면 접점이 빗나가 제대로 눌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현재 제 스크롤버튼이 그런 신세입니다. 이것도 서민용이라는 변명으로 패스~

가장 중요한 구동전원은 AAA 전지 2개를 사용합니다. 팜 사에서 발표하는것은 약 한달이라고 하는데 그건 쓰기에 따라서 다른 것 같고 저의 경우 한 2주일정도쓰는 듯합니다. 갑자기 전력이 떨어졌을 때 그냥 문방구에서 가볍게 사서 쓸 수 있다는 점은 좋군요...하지만 리튬이온이 부럽습니다... 알카바형제로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빨리 신형을 사든가해야지,. 쓰고보니 어째 단점만 보이는것 같냐-_-
2002/01/28 14:35 2002/01/28 14:35
Posted
Filed under 드라마&영화
[020126]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번에 본 영화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입니다. 사정이 있어서 좀 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단지 헤르미온느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간 극장... 포스터로 봤을때도 굉장히 이미지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스크린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느낌이 더욱 더 강해지더군요. 해리는 정말 해리처럼 생겼고 론은...글쎄 좀 더통통한 편이 낫지 않았을까나... 스네이프교수는 머리때문에 그런지 시종일관 최양락씨를 닮았다는 느낌.. 해그리드는 정준.. 말포이는 샤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까~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멋지게 자랐다 소년이여...

그런데 느긋하게 헤르미온느를 기다리고 있던 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론의 여동생 지니! 그러나 그녀는 몇 초만에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고... 다음 편을 기대하면서...사일런트힐의 쉐릴역을 하면 잘 어울릴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의 외마디 'Good Luck...'

어쩄든 그건 그렇고 드디어 시작된 해리포터! 에서 출연하는 헤르미온느의 등장!(이미 이 영화에 이 이상의 의미는 없다...) 입도 쫙쫙(...)벌려가면서 어찌나 귀엽게 구는지... 그녀의 등장씬마다 떨리는 손을 주체할 수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니덜머라 씨부리고있노..내도 좀 끼워도..

뭐 어쨌든 입술이 매력적인 헐마이어니(...)는 속속들이 시나리오대로 등장하고 파리가 미끌어질듯한 말포이도 나오고 건전하게 건전하게 책의 내용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왠 슈렉(...)이 나오더군요... 크기가 좀 큰걸 보니 아빠슈렉(...)이 아닐까... 아니면 드림웍스에서 데이터만 사와서 좀 터프하게 수정 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뭐라도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아니고...-_-
트롤같지 않은 트롤을 어이없지도 않은 방법으로 해치운 해...르미온느와 그 일당들! 물론 여기까지도 아주 건전합니다.
...라고 생각한 저를 무참히 뭉갠 이 사진!! 역시 이웃집 검둥개같은 케르베로스가 나왔을 때 부터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의 사진...
"움직이지마, 이것은 악마의 올가미(=촉수)야..."

촉수의 출현!! 이럴수가 아동영화에서 촉수가 나오다니!! 마호로에서도 촉수는 안나와!! 마호로하고 무슨 상관이야!!
저의 청순가련한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이 촉수의 출현...나의 허마이오니~
...그러나 여기까지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더 문제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2의 사진...
"힘을 빼고 긴장을 풀어야 해" 
...착실하게 알려주고있다...

...아악! 웃고있다! 웃고있다고!!


죽을때까지 모에모에(...)할것을 맹세합니까?

...촉수를 즐기는 여자에겐 모에모에할 수 없어!!


그렇다고해서 저의 허마이오니(...)에 대한 모에모에가 사라질리는 없고...두 배 모에모에 되버렸습니다(...흥분을 가라앉힌다..-_-) 앞으로도 계속 모에모에 할 듯...
또 그렇게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더니 이번에 나오는것은 엄마손의 위력! 이런게 애들영화에 나와도 되는걸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 잘못했어!!

나가는 길의 애들은 엄마손을 붙잡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해리포터는 여기서 끝인가!

...물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어퍼컷이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고백을 받아줘...

머리털이(만?) 헤르미온느와 닮은 해그리드는 고백의 증표로 해드위그를 가진 해리에게 256MB짜리 동영상재생플레이어를 선물합니다. (그러고보니 모두 다'hae'로 시작하는군...무슨 상관이라도 있는건가-_-)


그렇게... 해리포터는 제게 상처만을 남기고 스탭롤을 띄웠습니다..
2002/01/26 00:55 2002/01/26 00:55
Posted
Filed under 기기&Item
[020122] IM-1000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던 모습이...

쓰이지 않는 수많은 기능들...-_-

IrDA(무선적외선통신)

자동응답

녹음/재생

에티켓

PIM/전화부

SKY Today

게임

Multi Function 키

데이터 메니저

음성다이얼

단축다이얼

Air 데이터 메니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가지고있는 휴대폰은 SK텔레텍에서 제조한 IM-1000t모델. 속칭 스카이라고도 하죠. 제 친구는 스카이대학에 붙으라고 집에서 스카이룩을 사줬다고도 합니다만 저는 그런 건 아니고 단지 "폴더는 시계를 볼 수가 없어!" 와 "삼성제품을 쓰느니 원시인이 되겠다!" 와 "아악 임은경사마~♡" 와 같은 세가지 이유로 인해 스카이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도 듀얼제품이 있긴했지만 가격이 꽤나 고가라서 아예 선택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휴대폰 사라고 30만원정도 되는 돈을 받았으나 폰은 10만원짜리 중고를 사고 나머지돈으로 팜을 사버렸죠..

그렇다고는해도 홈페이지에서 봤을때 굉장히 번쩍번쩍하는 모양새만 보고 "뭐 괜찮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나간 장소에서 받아든 물건은 마치 회사원의 것을 연상케하는 검은색! 그것도 SK텔레텍에는 제트블랙이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더군요..블랙이면 블랙이지 제트블랙은 또 뭐야..-_- 받았을 당시에도 안테나는 없었습니다만(...부러져서) 더 웃긴거는 이 사람이 물건에다 비밀번호를 걸어두고 잊어먹어서 산본 서비스센터까지 가서 핸드폰은 리셋시켜야 했습니다.. 마음고생이 대단했었죠.

그래도 중고라서 그런지 떨어뜨려서 본체 옆구리가 열려도 어,열렸네 까지밖에 생각이 진행이 안되서 편리하기도 한.. 어떻게 했냐구요? 물론 다시 닫아서썼죠-_- 그 외에서 떨어뜨려서 플립이 아작나도 어, 아작났네.. 액정에 기스가 나도 어,기스났네..입니다... 그런데도 고장 안나는거 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차피 전화기가 통화만 잘되면 되죠.. 참고로 일정강도 이상의 충격을 받으면 사용시간이 마구 늘어나더군요... 그래서 정작 쓴건 40시간 정돈데 보면 140시간정도로 나와 있습니다...(이것도 장점이려나;;)

사실 고를때는 팜과의 연계를 위해서 적외선통신이 되는 모델을 선택한 점도 있고 부가기능 같은것은 어차피 PDA에서 처리하니까 될수 있으면 통화기능에 충실한 놈을 찾자는것도 있었네요.. 이후에 화음기능이 들어간 녀석이 좀 부럽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저는 거의 항상 진동모드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더군요.. 쪼물락거리면서 벨소리 받는것도 그리 취향에 안맞고.. 스카이룩의 경우 출시되었을때 엄청나게 갖고싶었던 모델이긴 한데 나중에 속을 보니 ;;-_-a 라서 스카이룩의 꿈도 접었습니다. 이제 이 놈 안고장나기만 빌어야죠..(도저히 고장날 것 같진 않지만..물에 빠뜨려볼까;;)

기능적인 면을 보면 우선 문자저장고가 20개까지로군요...뭐 문자 쌓아놓을것도 아니고 20개짜리 파이프라인이면 그리 짧은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나오는 것들에 비하면 좀 적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네요(...쓰지도 않는놈이-_-) 게임은 하지도 않는 비행기...이딴거 안들어있고 퍼즐이랑 삼트리스(...), 문패트롤 정도 있습니다. 어차피 게임은 PDA 있으니까 할 일이 없고 그나마 퍼즐만 가끔 해 줍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군요...가끔씩 쓸데없이 불타서 타임어택 하기도...
마이크감도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인것 같습니다. 쉬이이-하는 잡음이 마치 마이크에서 들려오는 듯 한(그럴리가 있나...) 기분을 가끔씩 느끼고는 해서 마이크를 바늘로 쑤시고싶은 충동을 느낄때도..
이 감도후진 마이크때문에 실망스러운부분이 바로 음성녹음 부분입니다. 무슨 회의녹음... 이런게 아니라 자동응답용 음성을 녹음해야 하는데 마이크 감도가 하도 후져서 도저히 뭐라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 번은 마호로음성으로 녹음해 봤는데 나오는 말이 !@#$%^&*쳒()_@#$픞ㅁ%괬^&*(더군요...

안테나는 왼쪽에 달려있습니다. 안테나가 왼쪽에 달렸으면 왼손으로 쓰는게 전자파 차단에 좋다고 강의에서 들은적이 있는것 같은데 조금 꺼림칙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이것도 맘에 안드는군요. 어째 불만투성이;;

2002/01/22 00:46 2002/01/22 00:46
Posted
Filed under Games/NDS
[020112] 黃金の太陽

사용자 삽입 이미지
ASB-AGSJ-JPN
이번에 클리어한 게임은 황금의 태양. GBA와 거의 동시발매 수준으로 나온 게임이었기 때문에 좀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슈로대A만으로 무려 두달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별로 이해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_-)
타이틀과 제작사 이름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전 스크린샷을 보고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들 정도로 휴대게임기 치고 굉장히 뽀샤시한 화상을 가지고 있다.
각 PC들 이름은 로빈, 제랄드, 이완, 메어리이다. 특히 이완은 이전에 내가 속해있는 사학과에서 효종과송시열이라는 제목으로 연극을 했을 때 출현했던 이완장군 때문에 도저히 이미지 매치를 못시킨채로 클리어 해 버렸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쟈스민으로 교체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하여튼 이 카멜롯이라는 회사는 네이밍센스를 좀 단련할 필요가 있다.(실질적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법은 있긴 하나 초기설정에 대단히 집착하는 클리아르..)

여담이지만 초기 스크린샷을 보면 쟈스민이 아닌 메어리가 소꼽친구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문제의 사진...

각설하고, 매 페이지를 글자로 빼곡히 메운 매뉴얼과 쓸데없이 지도까지 넣어 왠지 배부른 느낌으로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다. 게다가 지도에는 빈칸까지 마련되어 있다 '모험을 하면서 기입해 넣어주세요' 란다. 꼭 채워보자!!(그 대신 교환을 못하게 될 듯하다-_-)
이 RPG에는 마왕이 없다. 보통 프롤로그에 등장해서 "아름다운 지구...어쩌구저쩌구" 하는 유치찬란한 설정은 살짝 넘어 봉인을 풀려는자와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으려는 자의 대립구도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그런 만큼 스케일이 좀 작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긴하다. 시리즈가 속편을 예고하는 만큼 꼭 마왕이 없으란 법도 없지만...그렇다고 꼭 있을 필요도 없쟝!
속편 예고는 여기저기에 등장한다. 우선 본편에서는 사튜로스들에게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는 쟈스민이 매뉴얼에 버젓이 다른 멤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설정의 양은 아마도 속편 멤버로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월드맵에 존재하지 않는 지명으로의 미션(결국 이 미션은 게임 종료후에 실현하게 되지만...) 그리고 결정타로 엔딩에 나오는 to be continue 라는 문구.
이 코드들은 굉장히 노골적이라서 "속편 꼭해봐!" 라는 메시지로 들리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게임을 굉장히 즐겁게 했기 때문에 속편도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째서 니가 여기있는겨...?

시스템면을 살펴보면 완전 '즐기기위한RPG'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난이도가 굉장히 낮은데, 우선 EP가 보행중에 회복이 된다. 게다가 '진'이라는 개념의 도입으로 그나마 에너지(마법의 개념)도 쓸 일이 없다. 기껏해야 HP회복...?
소환개념도 존재하는데 진을 많이 사용할수록 보다 강력한 소환이 가능하다. 진은 한 전투중에도 몇번이고 풀었다 놓았다 할 수 있으니 완전 무한소환이나 마찬가지...그렇다고 위력이 약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이 게임에서는 진이 꽤나 비중있게 다루어지는데 우선 패키지부터 시작해서 클래스체인지까지 가능하고(클래스 자체는 전투중에도 마구 바뀌니 별 의미는 없다...) 약간이지만 스토리에도 개입한다.
그 외에도 소규모의 월드맵(이는 他이동수단을 없앰으로써 어느정도 해결을 보고 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 수준(...)의 퍼즐적 요소를 갖춘 던전, 프리 세이브 등 휴대게임기이니 만큼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되는 특성이 쉬운 난이도를 형성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RPG로서의 entertainment는 다 갖추고 있어서 마을 축제, 해양을 건널때의 이벤트, 보물섬, 숨겨진 객체들 등이 조금 더 게임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게임 클리어 후에는 배틀모드가 생겨서 지금까지 싸웠던 몬스터들과 챌린지도 할 수 있다. 40연승중에는 보스도 3번(...)이나 나온다. 사실 진 것은 보스때문이 아니라 이후에 나온 조무래기 다섯놈이 지친상태에서 마구 패대서 반격도 제대로 못해보고 당했다. 이건 혹시 제작사가 보내는 싸울때는 무조건 쪽수가 많아야된다는 교훈?! ...뒤에서 보고있던 보스는 얼마나 황당했을까-_-a
게임자체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속편을 기다리게 할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내 머릿속에 카멜롯이란 이름을 깊게 각인시켜준 게임이라고나 할...까(그렇지만 저 네이밍센스는 어떻게 좀...)

게임 공략이야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니 가장 중요한 진의 정보만 요약해서 올려본다.
http://www5b.biglobe.ne.jp/~tororonn/sun.html 사이트를 참조했다

땅의 진
솔로 비너스의 힘으로 강력한 일격
하이디아 마을에서 나왔을 때 강제적으로 동료가 됨
그라니드 대지의 바리어로 전원의 데미지를 막는다
코리마마을 목책이 있는 집 뒤쪽으로 들어가 지하통로를 거쳐 목책 안으로 들어간다
마이카 대지의 힘으로 전투불능 회복
헤메는 숲에서 하,하,우,우,하,하,우 우측 무브로 돌을 밀고 전진
카르쿠 회복을 겸한 HP흡수공격
쿠프업마을에서 종을 울리고 개가 있는곳에서 이미진 사용
아이비 덩굴을 사용해 적 전체의 스피드다운
라마칸사막을 나와 C모양의 땅 안에 있는 섬의 숲에서 전투시 출현
중력으로 적의 움직임을 봉한다
트레비에서 카라골해를 위로 돌아가 카레이 선착장으로 들어간다
바르부 코브라의 독을 무기에 뭍혀 공격
보도의 지하6층(스톱필요)


불의 진
불의신의 힘으로 전원 공격력 상승
쿠프업에서 비리비노로 가는 도중의 동굴
코로나 적을 환상에 빠뜨리는 아지랑이공격
이밀마을 가장 안쪽 폭포 뒤, 미리 눈사람을 이동시켜 두어야 한다
피버 오라를 감싸 전원의 방어력 상승
시안마을에서 북쪽으로 나가 다리가 걸린 작은 섬의 숲에서 적으로 출현
다이나 적을 저리게하는 폭렬공격
카레이마을, 밖에 계단이 있는 집의 부서진 벽에서 점프
제네 마음의 불꽃을 태워, 전원의EP회복
트레비마을 동쪽 문의 앞에서 절벽아래를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마그나 불의 힘으로 전원의 데미지를 거의 막는다
스하라사막 안, 소용돌이가 덮쳐오는곳에서 이미진을 하면 나오는 발자국을 쫒는다
히트 적의 방어력을 무시하는 가열공격
라리베로마을의 무기점 2층에서 외벽을 따라간다


바람의 진
게일 질풍과같이 연속공격
비리비노마을의 교회 앞에서 목책위를 통해 가서 스핀사용
실키 바람으로 전원의 엘리멘탈내성 업
트레비마을에서 가장 위의 오른쪽 나무 앞
바이스 신풍을 받아 전원의 빠르기 업
프친사 용의동굴 안
스모키 적의 시계를 뺐는 안개공격
라마칸 사막의 안, 가장 넓은 사막지대를 위로 가면 오아시스가 있습니다
그 바로 좌상에 돌로 된 서클이 두개 있는데 거기서 이미진합니다
츠바이 시간차로 다음에 두번행동한다
하이디아마을, 스크레터 집 옆에 있는 돌을 들어올리고 전진
에레키 적을 저리게하는 전기공격
알타미라동굴 퍼즐이 있는곳에서 약을 찾으러 가는 도중에
세로기둥을 1, 가로기둥을 위에서 2,3이라고 하면 1을 우로, 3을 위로, 물에다 칠드
1을 좌로, 3을 아래로, 2를 아래로해서 뒤쪽 통로로 통합니다
브리즈 확률적으로 적의 에너지를 봉한다
바비의 촛대에서 좌우기둥을 녹이고 안으로 전진


물의 진
피즈 회복의 물로 HP회복
메어리초기지참
솔베 적의 공격력다운 셔벳공격
머큐리 촛대의 수압으로 길을 여는 곳 다음방의 오른쪽에서 4번째 물길속
밀키 적을 잠으로 꾀는 달콤한 밀크공격
시안마을의 물을 긷고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서 칠드 사용
마틴 회복의 물을 뿌려 전원HP회복
알틴광산 가장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스비즈 적의 방어력을 다운시키는 냉기공격
트레비 서쪽 두개째의 다리를 건넌 앞쪽의 필드
민트 전원 상태회복
룸파마을에서 도돈파를 감옥에 넣은 뒤 돈바와 만난다
치치 부활의 물로 전투불능을 회복
스하라통행소 떨어지는곳 왼쪽에서 세번째
2002/01/12 14:51 2002/01/12 14:51
Posted
Filed under 잡다한정보/컴터관련
[010919] IMT-2000의 허와 실

이 글은 제가 기고했던 전자관련 칼럼에 실렸던 글입니다.


"2000년경에 시작될 유선망을 활용한 광범위한 통신서비스와 이동전화 가입자에 특성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무선종합 서비스"
몇 달 전, 정통부에 의해 사업자가 선정된 IMT-2000의 소개 글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왠지 좋아 보입니다.
...만! 바른 이해는 정확한 정보의 토대에서 성립되는 법. 두 번째 --에서는 정보통신 변혁의 물결의 정점에 서 있는 IMT-2000과 CDMA기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MT-2000은 사실 요즘 들어 불쑥 튀어나온 것은 아니고 1978년에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에서 이동통신의 표준화를 위해 FPLMTS라는 구린 이름의 규약을 제안했는데 이게 하도 발음하기 귀찮으니까 이 규약의 사용주파수대역(2000Mhz대)과 도입시기(2000년경)를 고려해 Information Mobile Telecommunication 2000 이라는 적당한 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입니다.

그럼 IMT-2000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죠. 기본적으로 무선통신은 주파수를 이용합니다(Example. 라디오, TV, 휴대폰, 삐삐...) IMT-2000은 2000Mhz라는 국제공통 주파수와 단일 기술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사용자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하나의 단말기로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런 높은 주파수를 사용함으로 인해 단말기 차원에서 ADSL light급 속도의 데이터통신이 구현됩니다. 이 말은 휴대폰으로 에로영화를 볼 수 있다는 얘깁니다(...그 말이 아닌가). 인터넷이 되기 때문에 email체크, 주식동향, 교통정보, GPS(지난호참조), 영상회의, 인터넷머드게임하기 따위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가능한 것들을 열거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사실 인터넷이 되면 안되는건 없죠(...이론적으로 말입니다-_-)

이렇게 겉보기에는 한없이 좋아 보이는 IMT-2000은 서비스방식에 따라 북미방식인 동기식(CDMA2000)과 유럽방식인 비동기식(W-CDMA)으로 나뉩니다. 동기식과 비동기식은 사실 따져보면 시간을 위성에서 받아서 맞추느냐 기지국에서 받아서 맞추느냐의 차이정도밖에는 나지 않습니다만 미국이랑 유럽에서 서로 지네꺼 쓰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ITU-T에서 '그래...두개 다 쓰자...씨바들아' 라고 해서 허구헌날 둘이 으르렁대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연하게도 동기방식과 비동기방식간에는 통화가 되지 않구요.

이로인해 '언제 어디서나 한 단말기로 이동통신을!'이라는 환상은 깨졌습니다. 그럼 잠깐 여기서 CDMA라는 기술을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죠.
CDMA란 Code Division Multiful Access의 약자로 통신쪽 계열에서는 유명한 미국 퀄컴사가 주파수대역확산 기술을 응용하여 개발한 시스템으로 여러 사용자가 시간과 주파수를 공유하면서 신호를 송수신할 수있게....나불나불...
간단히 설명해서 지금까지는 한 방에 한 커플씩 들어가서 대화를 했다면 CDMA는 한 방에 모든 커플을 죄다 밀어넣고 각자 알아서 떠들게 하는겁니다. 어차피 지네들끼리 이야기하니까 다른 커플의 얘기는 상관없게됩니다. 이런 꼼수를 이용해 한 주파수당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늘어나게 되어 가입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세!

그럼 CDMA2000이라는 글자 뒤에 항상 붙어 다니는 1x는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요? CDMA는 시기에 따라 IS-95A/B/C 라는 이름으로 분류됩니다. IS-95 A/B는 2세대 통신규약으로 지금까지 사용되던 휴대폰, PCS에 적용되는 기술입니다.(참고로 통신방식에는 FDMA, TDMA, CDMA등이 있는데 우리 나라는 처음도입부터 가장 좋은 CDMA를 채용했다) 그리고 IS-2000으로도 불리는 IS-95C. 바로 이것이 2.5세대 통신규약인 CDMA2000 1x로서 진정한 3세대 IMT-2000으로 넘어가기 전의 시제품성격을 가진. 즉 절름발이 기술입니다(...절름발이치고는 좀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만...)
IMT-2000은 3세대 규격으로 여기서는 1x주파수를 3배로 늘려 ADSL light급 전송속도를 실현하는 CDMA2000 3x를 이용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IMT-2000이며 오리지널 CDMA로서의 최종진화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장밋빛 색채를 가진 IMT-2000을 현실적으로 파헤쳐보면 동기/비동기 진영의 대립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는 사실상 무산되어버렸고 국제표준주파수마저도 국가에 따라서 PCS용으로 이용되는 등 파행운영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자랑하는 데이터통신의 경우도 현재 512byte당 6.5원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만약 CDMA2000 1x 서비스로 1메가바이트 짜리 동영상을 본다 치면 대략 12700원이 나오고 여기에 정보이용료가 별도로 부과됩니다. 돈이 많아서 동영상을 본다고 쳐도 단말기 액정의 한계상 질 낮은 화상밖에는 구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IMT-2000의 효용성은 현재로서는 의문정도가 아니라 아예 폐기 처분해야 할 수준입니다.

제가 보는 IMT-2000의 가야할 길은 이렇습니다. 우선 비동기방식으로 전세계를 묶어(비동기식이 효율이 좀 더 높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실현하되 단말기의 한계가 있으므로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PDA에 맡기고 요금을 낮춰 데이터통신회선'만'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p.s 참고로 2002년 1월 현재, 휴대폰과 PDA의 통합품의 질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 위에 밝혔던 입장에는 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1/09/19 14:36 2001/09/19 14:36
Posted
Filed under 기기&Item
[010530] PDA란 무엇인가

이 글은 제가 속해있던 신문부에 기고했던 전자관련 칼럼에 실렸던 글입니다.


요즈음에는 사람들이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손바닥에 납작한 기계를 올려놓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연 무엇을 하는것일까' 하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이것은 포스트PC라고도 불리는 PDA라는 기기로 이번 ----에서는 이 기기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DA는 Personal Digital Assistance 의 약자로 노트북과 비슷하지만 그에서 휴대성을 극대화해 바지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의 크기를 가진 기기입니다. 기기의 특징을 보자면 크기를 줄이기 위해 키보드를 삭제하고 터치스크린을 채용하였는데요 이 터치스크린부분에는 스타일러스라고 부르는 플라스틱이나 금속제의 작은 펜이 사용되고 이는 보통 본체에 수납가능한 형태로 제조됩니다. 본체에는 보통 전원버튼과 4~5개의 작은 버튼이 장착되는데 Instant-ON(버튼을 누르는 즉시 실행되는 기술) 이라는 기술의 채용으로 각 버튼에 직접 프로그램을 할당해 각 프로그램의 신속한 호출을 가능하게 합니다. 윈도우라면 단축아이콘에 비교 할 수 있겠네요.

PDA의 또 다른 강력한 특징은 바로 PC와 연결하여 동기화(Synchronization) 된다는 점입니다. PC와 PDA의 데이터를 서로 교환하여 양측에 같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입니다만 보통은 PC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PDA로 옮기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PC라는 우주정거장에서 데이터의 보급을 받아 발진하는 PDA라는 셔틀로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이상한 비유로군...)
기본적 골격은 이와 같습니다만 요즘에는 제조회사마다도 특징이 있어서 더욱 더 선명한 컬러액정패널을 채용한다거나 크기를 대폭적으로 줄여서 전체 기기를 접혀진 크기의 폴더휴대폰 수준으로 축소한 기계도 있습니다.

그럼 PDA로 할 수 있는일을 알아보도록 하죠. 기본 컨셉이 Organizer, 즉 개인정보관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니만큼 주소록, 계산기, 스케쥴관리, 금전출납부, E메일관리, 메모 등의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것만놓고 본다면 단순한 전자수첩으로 치부해버릴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를 보충하기 위해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PDA용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지하철노선도나 강의시간표들을 그림파일로 만들어 집어넣어 보거나 음악CD리스트, 서적목록 등을 정리하는 DataBase관리 프로그램이 있겠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를 PDA용으로 만든 포켓오피스라는 프로그램도 존재하며 각종 사전, 게임, 문서편집기들도 있고 무협지나 신문, 판타지소설 등을 집어넣고 볼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정도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만 PDA자체가 하나의 컴퓨터이므로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철역간 시간계산이라든지 별자리 찾기, 다이어트관리, 자동차연비계산, 기념일계산, 낙서 프로그램 등 찾아보면 정말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많죠.
또 PDA용으로 따로 발매되는 확장 안테나를 설치하면 위성에서 신호를 받아 자신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주는 GPS기능-(1970년대부터 미국의 군사위성을 이용한 위치 파악 시스템으로 위성 항법 시스템은 시간, 기상 상태에 관계 없이 지구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가장 이상적인 항법 시스템으로서, 처음에는 군사적인 용도를 위해 개발되었지만 경제성 및 유용성으로 인해 급속도로 민간용으로 확장되어 현재에 이르러 가장 일반적인 항법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미군을 제외한 사용자들에게 고의적으로 오차를 크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다가 클린턴 미 대통령이 이를 해제하여 최근에는 오차가 3-7m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을 사용 할 수도 있고 웹브라우저를 설치하면 휴대폰과 연계하여 터치스크린을 보면서 웹 서핑을 즐기거나 E메일을 확인 할 수도 있죠.(다만 전화비가 많이 나오는 것 뿐입니다만...) 그리고 PDA 내부에 CDMA(Code Division Multiful Access) 통신 칩을 내장하면 PDA 만으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경우는 따로 핸드폰이 필요없게 되고 PDA 자체만으로 가능하게 되는거죠. 키보드가 필요하다면 전용키보드도 판매하고 있고 카메라로 유명한 KODAC에서는 PDA에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제품도 내놓았습니다.

최근에 나온 고급형으로가면 하드웨어성능의 향상으로 MP3파일이나 동영상파일같은 멀티미디어 파일을 저장해놓고 이동하면서 감상하는것도 가능합니다. 언제라도 함께!!
현재 우리나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있는 것이 미국 3com사의 palm(손바닥만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과 국내 제이텔사에서 출시한 Cellvic이라는 기기이고 그 뒤를 컴팩컴퓨터의 iPAQ(아이팩.이라고 읽습니다)이 뒤쫓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PDA의 시장성을 느낀 기업들이 국, 내외 할것없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휴대폰과의 통합을 이룬 모델도 개발되었고 노트북크기에 액정만 설치해 TV를 보면서 웹서핑을 즐기는 기기도 발표되는등 여러형태로 커스터마이징이 이루어진 기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의 발전도 매우 기대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DA는 끝없는 가능성과 무한한 파워를 지닌 매력적인 기기입니다. 좀 더 편리하고 즐거운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구입을 고려해보는건 어떨런지요.


2001/05/30 14:40 2001/05/30 14:40
Posted
Filed under 기기&Item
[010325] MD-MT66-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그다이얼 기능에 더욱 길어진 재생과 녹음시간의 MD-MT866
-MiniDisk 사이즈의 컴팩트 디자인
-듀얼 조그 다이얼을 이용한 빠르고 쉬운 조작(문자입력, 음량조정, 편집)
-충전 거치대를 사용한 휴대폰 충전 방식의 편리한 충전방식
-길어진 재생시간과 녹음시간
-(Ni-MH 배터리및 AA배터리 동시사용시 30시간 재생/ AA 배터리사용시 15.5시간 재생 가 능)
-재생,녹음,충전시 액정부의 테두리가 푸른빛으로 발광
-(Edge Lighting LCD 디스플레이 기능)
-16Mbit DRAM의 40초 충격방지 메모리 사용
-디지털 레코딩용 광학케이블 제공
-24-Bit ATRAC sound
-3가지 방식의 X-BASS 시스템
-74분의 MD를 모노방식으로 녹음시 148분 녹음 가능
-LCD 리모트 컨트롤의 조명 기능
-제품색상: BLUE / SILVER 두가지 (본체색깔 기준)
-(BLUE를 구매하실 분은 주문후 3660-2090으로 전화요망)
-크기 : 72.0 x 19.5 x 78.9 mm
-무게 : 137g (충전지포함)

포터블 플레이어를 살 요량으로 MD와 MP3P, MP3CDP, CDP 를 알아보았는데 휴대의불편함으로 CDP와 MP3CDP가 제외되고 남은게 MD와 MP3P.
MP3P의 경우 디코더가 디지털이니까 결론은 "뽀다구만 나면 돼야" 였는데 뽀다구나는 소니 뮤직클립의 경우 가격이 40만원이상을 질주하는...그렇다고 플레쉬메모리가 많은것도 아니고...단지 뽀다구때문에 미친짓을 할 수는 없지않은가!! 게다가 재생시간도 짧아!!
...녹음하는건 편하긴하지만(녹음이라는 개념도 맞지않지만) 국산중에서는 사고싶은게 없고 소니것들은 다 한 번 변환을 거쳐서 파일을 전송하기 때문에 '녹음의 편리성'이 메리트가 없어진다. 는 사실에 MD로 방향전환.
기종을 추려내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831,r91,r900,mt-66,mt-77 이정도인데 831은 '국민MDR'이라고 불릴만큼 성능은 검증된 기기지만 좀 오래되었고 크기도 큰 관계로 제외. r91...생긴게 맘에 안들어서 제외. r900...은 뽀대도 나고 맘에 들긴하는데 가격이 너무 세서...좌절.

그럼 남은 것은 옆에 보이는 mt-66과 상위기종 mt-77. mt-77의경우 mdlp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나같은경우 그 기능이 전.혀. 필요가 없으므로(...차라리 md를 한장 더 가지고 다니지... 그 음질을 또 깎어먹냐-_-),게다가 상위기종주제에 mt-66보다 더 맘에 안들게 생겼어!!

,그런고로 mt-66입니다. 여기에 소니백폰 G72정도를 살 예정입니다. 응원 좀 해주세요~

......그런데 문제는 mt-66은 추천하는 사람은 커녕 언급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는...-_- 에잇! 나는 나의길을 갈래
----------------------------------------------------

그렇게 그렇게 해서 구입한 mt66. 사양에 866으로 적혀있는것은 한국샤프수입품이기 때문입니다. 이놈도 중고로 구입... 모 님에게서는 '중고매니아'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중고가 좋아서 그런건 아니고 단순히 돈이 없기때문... 그러고보니 게임보이만 빼고 모든 모바일기기가 다 중고로군요...나도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분명히 사진은 뽀샤시합니다... 몸체도 그럭저럭 뽀샤시한데.. 정작 사 놓고보니 몸체는 드러낼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좌절입니다. 정작 보이는 리모콘은 굉장히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는데다 클립을 꽃으려고 할 경우 위의 정지 버튼이 같이 눌러지는 단점마저 있습니다.
그리고 샤프모델을 고른데에는 거치대를 준다는 이유도 있었는데 막상 받아보니까 충전하면서 재생이 안되더군뇨...-_- 이런 미친;;
음질에 대해서는 그리 할 말이 없습니다. 음질은 기계 자체보다 소스에 치우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요.. 그래서 구매한것이 바로 체르니3000!
2만원대의 저가형에 광출력단자를 장착한 모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겁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사운드카드는 옥소리MEF-II입니다 옥소리는 미디가 대박이긴하지만 잡음이 너무 많더군요.

물색물색. 광출력있는것중에 체르니하고 사블이 들어왔는데 어차피 광출력은 사운드카드에 차이가 있는게 아니니까 좀 더 싼걸 사기로 했죠.

그런데 웬걸 2000만있는줄 알았더니 3000!!
결국 중고가 나오길 기다리다 사운드카드를 산... 오오 잡음이 부족해!

바뜨, PCI슬롯이 모자라서 눈물을 머금고 부두II를 뽑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래이디언을 사고싶은데요...

쓰다보니 느끼게 된 거지만 광출력도 무조건 좋은 건 아니더군요... 싱크가 칼같이 나뉘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MP3자체의 잡음까지 그대로 가지고간다는겁니다. 그래서 사실 디지털오디오를 사려고 했으나 가격이 좀 세서 좌절했습니다. 지금은 그리 비싼편은 아니지만 2000에서 쓸 수 없다고 해서...

2000얘기가 나오니 하는말인데 체르니가 윈2000에서치명적인 버그가 있습니다. 사운드출력시 시디롬엑세스가 일어나면 잡음이 발생합니다. 그리고처음 설치시 잔향음이 나와서 몇가지 패치를 해 줘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옥소리만 듣다보니까 미디도 막 마음에 안들고.. 저가에 광출력 단자가 있다는 것 말고는
그리 메리트가 없는 기체입니다
2001/03/25 00:50 2001/03/25 00:50
Posted
Filed under Games
[001231] 제절초

BOOKMARK 1

여름의 저녁.
구름낀 하늘아래, 굽어지고 좁은 산길이 이어진다.
길의 양측에는 잡목림이 우거져 그다지 경치는 좋지 않다.

옆에 있는 나미는 아까부터 계속 조용하게 앉아있다.
장시간의 테니스에 지쳐 잠들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나미, 자고있어?>
나는 조용히 말을 걸었다.
나미는 어렴풋이 눈꺼풀을 들었다.
꿈속에서 나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옆에 내가있는것을 알아채고 황급히 웃음을 지었다.
<으,으응. 눈을 감고있던것 뿐이야>
그렇게 말해도, 자고있던건 확실하다.

<깨워서 미안해. 괜찮으니 좀더 자>
<으응, 나야말로 마츠야상에게 운전이나 시키고... 혼자 심심했지. 산 속이라 라디오도
잡히지않고...>
나미는 창밖을 보았다.
<저, 마츠야상>
<왜그래?>
<저 꽃, 무슨 꽃일까? 아까부터 계속 보이는데...>

길옆에는 노란꽃이 이어져있다.
가냘프게 얇고 긴 줄기와 원형의 잎.

<아아, 저거. 저건 제절초(弟切草)야.
동생을 베었다고 쓰는 제절초>
<제절초?>
<응>

제절초에는 기묘한 이야기가 있다.
기분전환이나 할겸 나미에게 가볍게 이야기해주려고 생각했지만, 조금 무섭게 꾸며서 들려주기로했다.

<저 타원형의 잎을 빛에 비춰보면, 검은 점들이 많이 보이지... 그것은 동생이 흘린 원한의 피라구>
<동생의 피...>
<옛날 평안시대에 한 장인 형제가 있었어. 그 집에는 대대로 상처를 치료하는 비약이 전해져왔던거야.
그런데 그 비전이 세상에 알려져버렸지. 동생이 자기의 애인한데 가르쳐준탓이야... 화가난 형은>
나미가 숨을 죽였다.
<칼로 동생의 목을, `파악`>
...나미는 작게 목을 움츠렸다.

<그 핏자국이, 잎에 남은거야... 그리고나서 저 꽃은 제절초라고 불리게 되었지>
<그런일이...>
내리기시작한 비를맞으며, 주위의 제절초가 서로 수근대는것처럼보였다.

<슬픈이야기네. 형제끼리 서로 죽이다니>
희미하게 눈물까지 보이고있다.
형제가 없는 나미를 감상적으로 만들어버렸다.

나는 좀 지나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문득, 나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마츠야상, 길을 헤매고있는거 아니야?>
...확실히 아까부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고있다.

불안해진 나는
<뭐, 돌아가는것도 괜찮지>
하고 강한척을 해 보였다.
순간, 반대편에서 무서운속도로 차가 지나쳐갔다.
<우와앗!>
나는 핸들을 급히꺽었다.
어떻게 반대편차는 피한것같지만 차가 비탈길로 뛰어들어갔다.
...이상해. 브레이크가 듣지않는다.
차의 속도가 점점 올라간다

<마츠야상, 브레이크!>
<밟고있어! 제길>
<어떻게든 해봐!>
왼쪽은 나무들. 오른쪽은 강물이다.
<저 나무에 걸겠어!>
나는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다.
<나미. 입 꼭다물어!>

차는 멈췄다.
몸에 상처는 나지 않았다.
<괜찮아?>
<...최저>
나미는 입을 뾰족하게 내밀었지만 눈은 웃고있다.
<괜찮은것같네>
나는 안심했다.
<몸은 그렇지...>
<마음에 상처받은거야?>
<그런게 아니야>
나미는 웃었다.
<차 괜찮아? 끼어버린거같은데>
순간 콰쾅, 하고 벼락이 떨어지면서 옆의 큰나무에 맞았다.

<꺄악!>
나무는 일순간에 두개로 쪼개져 불타오른다.
<쓰러진다!>
우리들은 차에서 빠져나왔다.

<아앗! 마츠야상의 차가!>
쓰러진 나무는 정면으로 차를 찌부러뜨렸다.
천정이 패이고, 프론트유리는 깨어져, 보기 안좋다.
<...괜찮아. 우리들은 무사하니까>
나는 분함을 억누르고, 강한척 말을했다.
<오픈카로 개조할수 있을까?>
앗, 그런 방법이 있었군!
그리고 차가 불타오른다.
<그것도 어렵겠네...>
순간이라도 희망을 가진 내가 바보같았다.
<어차피 무리야... 보통차를 오픈카로 개조하다니 전혀 이상해질걸...>
내가 투덜거리자 나미가 등을 두드렸다.
<그래. 그것보다 마츠야상 어쩌지... 차가 저렇게되어서... 비까지 내리고있고...>
불안한듯이말한다.
<어쨌든 길을 찾아보자>
<길을 찾자고해도... 너무어두워>
차의 불꽃도 이미 사라졌다.
<이럴때를 위해서...>
나는 부서진 차에서 회중전등을 꺼냈다.
스위치를 켜자, 노란꽃의 무리가 떠올라왔다.
<뭐지? 여기 제절초투성이야>
<저기, 저쪽에 우편함이 있는데>
나미가 조금 앞의 숲을 가리켰다.
붉은 우편함 반대편으로 숲속에 이어진 좁은길이 보인다.
<저 앞에 집이 있지않을까>
<좋아, 나미 가방을 꺼내. 갈아입을 옷은 가져왔겠지?>
내가 트렁크를 여니, 나미는 가방만이 아니라 차의 시트까지 끄집어냈다.
<뭐에쓸려고, 그런거>
<우산대용. 어차피 이런데 놓여있어봤자 쓸데없으니까 쓸수있는것은 써야지>
<걷기 불편하지않아?>
<괜찮다구! 쓰고싶어!>
우는아이와 나미는 별다를게 없다.
우리는 시트를 뒤집어쓰고, 우편함쪽으로향했다.
숲 안쪽으로 빛을 비추니 좁다란 길의 옆은 마치 우리를 맞이하는것처럼 노란제절초로 이어져있다.
<왠지 무서워>
뒤에서 나미가 그렇게 말했다.
<그럼, 여기서 아침까지 있을까?>
<그런... 비도 내리는데...>
<다른데 갈 곳도없고..>
나는 나미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걸어가면 갈수록, 제절초가 더더욱 많아진다.
왠지 정말로 그 집까지 길안내를 해주는듯하다.
라고 생각하고있으니, 길이 세군데로 갈라지게 되었다.
중간의 길은 지금까지 걸어온길과 같은 크기이지만 왼쪽의 길은 조금 좁고 지면이 젖어있다.
오른쪽길은 나무가 우거저 도깨비라도 나올듯한 분위기다.
나는 가운데로 가기로 했다.
이윽고 길이 넓어져 걷기 편하게 되었다.
<그런데말이지..>
나는 걸어가면서 말했다.
<왜?>
<이상했어. 그 브레이크>
<차 말이야?>
<응... 분명히 아무이상도 없었는데말이야. 게다가 지금생각해보면 돌아오는길은 계속 오르막뿐이어서 아까 브레이크를 밟은게 처음이었다구>
<그말은, 누군가의 장난이라든가..>
<응, 하지만 장난이라고하기엔 너무심해>
<그렇네, 잘못하면 죽었을지도 모르니까말이야>
<남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적도 없는데... 저 어쩌면...>
번개가 친다
<번개...>
나미는 몸을펴면서 하늘을 올려보았다.
<에?>
<번개가 또..>
<정말이네... 또 넘어지면 곤란한데.
서두르자!>
길은 이제 완전히 평탄해져있었다.
우리들은 뛰면서 숲을 빠져나왔다.

갑자기 시야가 트여, 눈앞에 광대한 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들은 낙뢰의 공포도 강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도 잊은채 잠시 그 경치를 바라보았다.
비를맞아, 검게 빛나는 거대한 철문.
그 철창 사이로 광대한 정원이 보인다.
<대단한 저택이네.>
나미는 숨을 죽이면서 중얼거렸다.
확실히 대단했다.
문에서 저택까지는 오십미터정도 될까.
먼데다가 비 탓으로 저택자체는 잘 보이지않았지만, 왠지 그 표면이 움직이는듯보여서 불쾌했다.
<들어갈까?>
<응. 좀 무섭긴 하지만...>
나는 문으로 다가갔다.
잠겨있지는 않은것같다.
오른쪽 문기둥의 인터폰이 붙어있다.
망설임 없이 그 인터폰을 눌렀다.
잠시 기다려봤지만 대답이없다.
<없는걸까?>
나는 다시한번 인터폰을 눌렀다.
역시 대답은 없었다.
<이상하네>
<하지만 빛은 들어와있어>
확실히 저택에는 빛이 스며내오는 창이 몇개 보인다.
문을 미니, 소리도없이 열린다.
역시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어쩌지?>

<꺄앗!>
<와앗!>
다음순간 우리들은 낙뢰에 의한 조건반사처럼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헝클어져있었다.
풀이 허벅지높이까지 자라있어, 벽돌로된 길 좌우편은 마치 풀로된 벽처럼 되어있다.
<전혀 돌보지않았구만그래>
<저, 이거 제절초아니야?>
나미가 발밑을 가리킨다
<정말이야, 여기에도 피어있어>
<여기만이 아니야. 자 여기에도 저기에도!... 잠깐만 회중전등좀 빌려줘!>
나미는 정원 전체를 훑듯이 빛을 비추었다.

<...!>
무심결에 숨을 죽였다
한두송이가 아니었다.
정원 한면이 틈도없이 제절초로 메워져있다.
<어떻게 이렇게많이...>
그때, 지금까지 없었던 강한 바람이 불어와. 무수히 많은 노란색 꽃이 파도처럼 일렁거렸다.
그 파도는 문에서 저택쪽으로 이동해서 최후에 저택 자체를 흔드는듯이 움직이고는 사라졌다.
나는 왠지 불길한 것을 본 것처럼 가슴속에 검은 무언가가 서리는것을 느끼고 빗속에
서있었다.

<이봐!>
나미가 귀에 손을 대었다.
<뭔가 들리지않아? 왠지 바삭바삭하는...>
<응? 바람으로 풀이...>
<틀려! 그게아니야...>
갑자기 풀섶에서 얼룩반점을가진 뱀이 뛰쳐나왔다.
크게 벌린 입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빛나고있다.
<이, 이거, 이소리!>
<무슨소리하고있어! 뱀이야! 뱀!>
나는 나미의 손을 잡고 황급히 저택쪽을 향해 뛰었다.
<지금 그소리 뱀이지? 어째서 저런게 이런곳에 있는걸까>
달리면서 나미가 큰소리로 외친다
<그런거 내가 어떻게알아! 뱀한테나 물어봐!>
<물어보는중에 물려버리겠어!>
우리들은 아우성을 치면서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현관앞의 계단을 미친듯이 뛰어오다가 뒤를 돌아보니 뱀은 벽돌길을
스물스물기어서 쫓아온다.
나는 문의 손잡이를 잡고 흔들었다.
하지만, 자물쇠가 잠겨있어, 밀어도 당겨도 열리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열어주세요! 죄송합니다!>
저택의 안에서는 전혀 대답이 없다.
<마츠야상! 오고있어! 이리로 오고있다구!>
나미가 날카롭게 소리를 지른다.
나는 오른쪽 어깨에 힘을 주고 있는 힘껏 문에 부딪혔다.
문이 낡아져있던것은 행운이었다.
두세번 부딪히니 자물쇠가 부서져 우리는 저택안으로 뛰쳐들어갔다.
<이젠 따라오지않아... 앗 피가 나오잖아!>
나미는 내손을 잡았다.
왼쪽손의 피부가 벗겨져 피가 흐르고있다.
<아아... 괜찮아 이런것쯤>
나는 상처난 부위를 핥았다.
<안돼. 제대로 조치하지않음>
나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내손을 감쌌다.
희미하게 장미냄새가 난다.
<지금은 이런것밖엔 할 수 없지만, 나중에 제대로 치료해줄게>
<고, 고마워>

왠지 멋쩍어졌다.
<그것보단... 부서져버렸어>
<이집 사람이 발견한다면 혼내지않을까...>
<먼저 사과해야지>
나는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BOOKMARK 2

넓은 현관이다.
이층까지 연결된 홀로 되어있고 천장에 큰 샹데리아가 걸려있다.
좌측에는 커다란 벽돌구조의 난로가 있고 그 앞에는 소파가 ㄷ자형으로 놓여있다.
<여보세요->
나는 안쪽을 향해 소리질렀다.
<실례하겠습니다->
나미도 해보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아무도 없는걸까?>
<음... 뭐 됐어. 좀 앉을까, 너무 지쳤어>
나는 소파를향해 걸어갔다.
난로의 옆에 서양식 갑옷이 놓여있다.
TV나 사진에서 본적은 있지만 실제로 보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세시대의 병사들은 이런것을 입고 싸웠던것이다.
무겁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근데, 저게 뭘까?>
나미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응?>
<저거말이야>
나미는 현관 홀의 우측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커대한 수조가 벽에 딱 맞게 놓여있었다.
은색틀에 어디에나 있을법한 보통수조다.
문제는 크기였다.
이상할정도로 크다.
<뭐가 들어있는거지?>
나는 수조에 접근했다.
그러나 유리에 이끼가 끼어있는데다가 물이 너무나 더러워서 무엇이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나는 위에서 보려고 생각하고 난로앞에서 일인용의 작은 소파를 가져왔다.
소파에 올라가 위에서 보니 어두운 물 바닥에 유달리 검은덩어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만 생물체인지, 돌조각인지 그렇지않으면 단순한 장식물인지 잘 알수가 없다.
<뭔가 보여?>
<아니, 아무것도...>
그때, 검은 덩어리가 조금 움직여 탁구공만한 기포가 올라왔다.
<웃!>
나는 무심결에 얼굴을 돌렸다.
마치 고기가 썩은듯한 구역질나는 냄새다.
숨을참고 다시한번 수면을 보았지만 아무 변화도 없다.
뭐였을까...
그때..., 삐걱삐걱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층이야!>
<역시 누가 있는걸까...>
<가보자>
우리들은 현관정면에 있는 계단을 올라갔다.
<저어..>
<응?>
계단을 중간쯤 올라갔을때 나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에 이 집 사람이 있으면 뭐라고 말하지?>
<정직하게 말할수밖에없어 길을 잃어버렸다고말이야. 어쩔도리가...어랏?>
<왜그래?>
<저쪽에 분명히 갑옷이 놓여있었지?>
나는 날로쪽을 가리켰다.
<응...어어?>
갑옷은 사라져있었다.
<...뭐 상관없어. 어쨌든 소리가 난곳으로 가보자>
계단을 다 올라가니, 복도가 좌우로 나뉘어있다.
<소리는 확실히 이쪽에서 난것 같은데...>
우리들은 오른쪽 복도로 향했다.
<어떤 방인걸까...>
순간 다시 삐걱삐걱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쉿! ..또 들려온다>
우리는 소리가 들리는걸로 짐작되는방에 도착했다.
<여기다...>
<대답이없네...>
<없는건가?>
나는 마음을 다잡고 문을 열었다.
방은 어둡고 인기척도없었다.
왼쪽구석에 테이블이 있고 그 위에 놓인 전기스탠드가 작지만 붉은빛을 발하고있다.
그리고 그 옆에 또 하나의 낮은 테이블이 보인다.
체크무늬의 천으로 감싸인책이 한권 놓여져있다.
우리들은 방 안쪽으로 들어갔다.
<앗!>
갑자기 뒤쪽의 문이 닫혀져버렸다.
나는 문에는 신경쓰지않고 책을 보려고 테이블로 향했다.
<어랏!>
발에 코드가 걸려 스탠드가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붉은 빛이 바닥을 비추어 낮은쪽 테이블의 발을 비추고있다...
고 생각했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았다.
붉은 빛이 비춘것은 은색의 스포크를 가진 휠체어였다.
<앗, 휠체어가...>
테이블이라고 생각했던것은 휠체어에 앉아있는 사람의 무릎이었다.
바닥에 구르는 스탠드의 빛은 그사람의 슬리퍼를 비추고있다.
<아... 죄송합니다, 갑자기 들어와버려서, 일단 노크는 했지만...>
나는 횡설수설하면서 바닥에서 스탠드를 집어올리려고 허리를 굽혔다.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나미가 묘한소리를 한다.
나는 얼굴을 들었다.
거기에 앉아있는것은 미이라였다.
스탠드의 빛이 사라져, 방안이 새카매졌다.
휠체어가 움직였다!
<아야야...>
나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싫어!>
나미가 옷을 잡아당긴다.
바퀴의 쇳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제길! 열려! 열리라구!>
손이 떨려서 문이 잘 열리지않는다.
<빨리, 빨리 열어!>
우리들은 구르듯이 복도로 나왔다.
하지만 여기도 새카맣다.
오른쪽인지 왼쪽인지도 알수없다.
<나미! 내 회중전등 어디있어!>
<모르겠어! 생각이 안나!>
어쩌면 주머니에 라이터가...
다행스럽게도 라이터가 들어있었다.
조금은 익숙해진 계단이 둥실 떠오른다.
<저쪽이다!>
우리들은 황급히 아래로 내려왔다.
회중전등은 수조앞에 놓여있었다.
<앗 뜨거워!>
이젠 가지고 있을수가없다.
나는 라이터에서 손을 떼고 손을 더듬어 회중전등을 집어올렸다.
스위치를 넣고, 이층으로 향한다.
희미한 둥근 빛이 이층 통로에 퍼진다.
미이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안돼, 다리가...>
나미는 맥없이 주저앉았다.
나도 그 옆에 같이 앉았다.
그건 그렇고...
미이라라니... 이 현대시대에...
잘못본건 아닐까...?
나는 나미가 무서울까봐 혼자서 미이라를 확인해보려고 계단으로 향했다.
<어디에 가는거야?>
나미가 뒤에서 말을 건다>
<아까것이 진짜 미이라였는지 확인해보려는거야>
<이제 됐어 그런거! 그만두라구!>
나미는 겁을내고있었다.
<하지만 신경이쓰여. 나미도 무섭잖아, 정체를 모른다면.. 잘못 본걸수도있고>
<그렇긴 하지만...>
<곧 돌아올게>
나는 계단에 발을내딛었다.
<잠깐! 혼자두지말아줘... 나도 갈래..>

우리들은 다시 아까 그 방으로 돌아갔다.
문은 열려있었다.
머뭇거리며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전기스탠드와 책이 바닥에 구르고있는것뿐,
미이라의 모습은커녕 형체도 없다.
<이상한데..>
그 순간 스탠드에 불이 들어왔다.
<엇 불이 들어왔다.>
방이 밝아졌다.
스탠드에는 또 작은 빛이들어와, 바닥의 샹들리에도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앗, 고양이가>
테이블의 어둠속에서 검은 새끼고양이가 뛰쳐나왔다.
<이리와..>
나미는 무릎을꿇고 고양이를 안아올렸다.
<이상한데..>
나는 머리를 흔들었다.
<환상이라도 본걸까? 하지만 나미도 봤지?>

대답이 없다.
나미는 고양이에게 정신이 팔려있다.
나는 떨어져있는 책을 집었다. 아무래도 일기인듯 하다.
날짜는 육년전이다.
페이지를 넘겨가니 돌연 새빨간 페이지가 나타났다.
<피다...>
<응?>
아무것도 쓰여져있지 않은 페이지에 제절초가 책갈피처럼 꽂혀서 그 위에 검게
물든 빨간 액체가 흠뻑 적셔저있다.
<게다가 얼마되지않은거야...>
일기를 들여다본 나미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설마 미이라의 피인가?>
<무슨소리야?>
순간 무언가가 다가오는소리가 들렸다
<설마, 아까 사라진 갑옷이...>
<그런 바보같은!>
소리는 문앞에서 멈췄다.

<앗 고양이가!>
새끼고양이가 문틈으로 빠져나갔다.
우리들은 숨을 멈추고 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뿐, 아무것도 일어날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문틈으로 살짝 복도쪽을 내다보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한데...?>
<기분이 않좋아. 빨리 이저택을 빠져나가자>
나미가 불안한듯이 말한다
<응. 나도 기분이 나빠. 하지만 왠지 이젠 도망갈수없을듯한 나쁜 예감이 들어>
<어째서 그런얘기를 하는거야?>
나미는 화가난듯이 말했다.
<아니, 어디까지나 예감이긴하지만>
<날 놀리는게 그렇게재밌어? 알았어 혼자서 실컷즐기라구. 난 돌아갈래>
나미는 방을 나가버렸다.
<어이, 기다려>
나도 황급히방을 빠져나왔지만, 나미는 혼자서 계단을 내려가고있었다.

<기분나빴다면 사과할게. 기다려>
<안녕, 잘 쉬라구!>
나미는 현관문을 열었다.
<기다려봐>
하지만 밖을보자마자 황급히 문을 닫았다.
<왜그래?>
<뱀이, 뱀이 밖에...>
나는 열쇠구멍에서 밖을 내다보았다.
뱀들이 머리를 돌리고있었다.
<예감이 맞았네>
<뭐야, 기쁜듯이>
<기쁠리가 없잖아. 나도 싫다구 이런데 있는거>
<어쩌지..>
나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전화를 찾자>
<전화같은거 없어>
<그러니까 찾는거아냐!>
<왜 화내는거야!>
<화내고있지않아!>
<하지만 무서운얼굴하고...>
<원래이래!>

나는 현관 안으로 향했다.

BOOKMARK 3

나는 현관 안으로 향했다.
좌우로 복도가 이어져있다.
<어디로 가야하지?>
<문이 적은 왼쪽을 찾자>
우리들은 복도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느문부터 들어가지?>
<우선은 앞쪽의 문부터 조사하자>
나는 좌측의 나무로된 양 개폐식 문에 손을 댔다

문을 연 순간 곰팡이냄새가 코를 찔렀다.
방이 어두워 나는 조명스위지를 더듬어찾아 켰다.
불이들어오니 정면에있는 커다란 나무책상이 우선 눈에 띄었다
책상은 창을 등지고 이쪽을 향해있어 창 이외의 세방향의 벽은 전부 책장으로 메워져있다.

<서고같네>
나는 창에 가까이 다가가 열리는 지를 시험해봤지만, 여기에도 자물쇠가 걸려있어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역시...>
포기하고 방안을 둘러보았다.
<왠지 오랫동안 사용하지않은방같아, 곰팡이냄새에...>
책상위에는 수정구슬이나 타롯카드등 점에나 사용할 수 있을 듯한 도구가 널려져있다.
<저! 저거...>
나미가 책장을 가리켰다.
책사이에 해골이 꽃혀있다.
<해, 해부학을 하는 사,사람인걸까?>
차분히 말하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떨렸다.
<으흠, 에- 어떤책이 있는건가...>
나는 황급히 진열되어있는 책의 겉표지를 읽었다.
<[흑마술, 그 기본과응용][예수와 물고기][버포멧, 저주와 복수의 오의]... 이상한 취미를
가졌구만>
<그다지 친구가 되고싶지않은 타입이네>
<사실이라면 알고싶지도 않은 타입이지만... 어쩔 수 없지, 사정이 사정인만큼. 다른것을
찾자>
우리들은 서고를 나왔다.

복도를 걸어나와 현관까지 오니 나미가 말을 걸었다.
<저, 저거 전화아니야? 저기 수조아래 선반에>
<정말이네...>
검은 다이얼식의 전화다.
<이걸로 집에 연락할수있겠네>
나미는 활짝웃었다.
<그렇지만...이런곳까지 마중나와줄까...>
<어쨌든 전화를 해보자구>
<...응>
나는 수화기를 귀에댔다.
<자... 우웃!>
눈앞에 철도끼가 스쳤다.

올려다보니, 아까 사라졌다고생각하고있던 갑옷이 어느사이엔가 수조옆에 서있다.
나는 슬금슬금 갑옷으로 다가가 투구를 열었다.
안은 비어있다.
<그, 그렇겠지... 응, 그렇구말구...>
<아악!>
나미가 소리를 질렀다.
<왜그래?>
<끊어졌어! 지금 쓰러진 도끼때문에 전화선이 끊어져버렸어!>
<뭐라고!>
나는 황급히 수화기를 귀에 갖다댔다.
아무소리도 들리지않는다
되는대로 다이얼을 돌려봤지만 전화기는 죽어버린것처럼 어떤 대답도 해주지않는다.
<안돼, 아무소리도 나질않아>
나는 수화기를 놓고 일어섰다.
<어쩔수없어. 다른방법을 찾자>

순간 전화벨소리가 들려왔다.
<...거짓말>
넓은 홀에 벨소리가 울려퍼진다
<어떻게 이런일이...>
나는 주저하면서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아무소리도 들리지않는다.
<이봐요!>
다시 전화가 울렸다.
<다른전화야!>
저택어딘가에서 전화가 울리고있다.
<저쪽에서도!>
<어떻게된거야!>
주위에 전화벨 소리가 마구울린다.
<여보세요!>
나는 지금 집어든 수화기에 외쳐봤지만 역시 아무 대답이없다.
<누구야?>
<몰라. 아무것도 말하질않으니>
<또 소리가...>
다시 이층에서 어떤소리가 난다
<좋아, 이렇게 된이상 누가 숨어있는지 찾아내주지>
나미의 얼굴이 울상이되어간다
나는 화가난얼굴로 외쳤다
<적당히좀 해두라고! 거기 있지! 누구냐! 이제 됐으니까 나와!>
소리는 홀을 울릴뿐이다.
<찾아내주마 여기서! 절대로 찾아내보일테니까 기다려!>
<기다려, 혼자두지마>
나미의 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계단을 올라갔다.
<나와라! 나오라고!>
위로 올라가서 나는 가까운곳에있는 문을 무작정 두들겼다.
그러나 대답은 없다
<들어간다!>

순간, 안에서 형용할수없는 냉기가 내 몸을 감싸왔다.
분노는 사라지고 대신 등에 오한이 달린다
<마쯔야상? 뭐... 지 이건?>
엄청난 기운에 뒤에서온 나미도 입구에 서있다.
방의 중앙에 나무관이 한구.
마치 드라큘라라도 들어있을듯하다.
그것을 감싸고 수많은 촛불이 밝혀져있다.
나는 관에 빨려들듯이 손을 뻗쳤다.
<그만둬! 무슨짓이야!>
나미가 외친다
나도 해서는 안될듯한일을 하려고하고있는것은 알고있다.
그러나 손이 뚜껑을 열어버린다.
안에는 노란 꽃을 가진 제절초가 쌓여있다.
그리고 위에는 사람모습으로 잘려진 종이가 한장.
그 종이에는 검은 점으로 [복수] 라는 글자가 쓰여져있다.
<복수...>
<복,수,...>
어느사이에 나미가 옆에와있었다.
<그래! 생각났어...>
나는 나미의얼굴을 보았다.
<제절초의 꽃이름은... 복수...>
<복수, 제절초의 꽃이름, 복수...>
나미는 종이인형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나미...>
얼굴이 새파랗다.
<나가자!>
나는 나미의 손을 잡아끌었다.
<뭔가 아주 불길한 예감이들어. 아무리 둔감한 나도 느낄수있어 나가자!>
나는 나미를 잡아끌듯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양손으로 문을 닫았다.
<다음은 이방이야!>
나는 반대편문으로 갔다.
<또 찾는거야?>
나미가 울듯한 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래서는 어쩔수없잖아!>
나는 큰소리로 말했다.
<어쩌면 여기서 밤을 새워야할지도몰라. 단지 이상한 놈이 있는 저택인건지 그렇지않으면
우리들에게
위해를 가하려는건지, 적어도 누가 있는지는 조사해야해!>
나미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곧바로 문을 열었다.
정면에 창, 왼쪽 구석에 작은 책상, 침대...
극히 평범한 방이었다.
<아무것도없는데...>
문을 닫았다.
<저쪽에 아직보지않은 방이있어>
나는 일부러 사무적인 어조로 말하고 복도안으로 향했다.
나미는 조용히 따라온다
<여기는 아까 보았지만...>
아까 미이라가있던 방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역시 미이라는 없고, 일기도 아까 떨어뜨린채로있다.
<이제 두개>
나는 미이라가있던 방의 정면에있는 문을 열었다.
<앗!>
<왜그래?>
나미는 안을 들여다보고 놀란 표정으로 내 얼굴을 보았다.
<여자방같애>

커튼이나 침대, 벽지등, 전체가 백색이나 엷은 핑크색으로 되어있고 여러가지 물건이
정리되어 놓여있다.
<역시 사람이 있어>
나는 왠지 안심을 했다.
<누군가가 사는것은 확실한것같네. 들어가볼까?>
<아니 좀...>
지금까지의 방은 생활감이 전혀 없었기때문에 탐험기분으로 대담한 일도 했지만 이 방을
보고
조금 상태가 달라졌다.
왠지 갑자기 내가 잘못을 하고있는듯한 기분이 되어졌다.
<없을때에 맘대로 들어가는것은... 여자의 방이고...>
<그렇겠지...>
<하지만 있으면 어째서 안나오는거지?>
설마 어딘가에 숨어서 우리들을 놀래키는것을 즐기고있는것일까...
<좋아, 이왕 이렇게 된거 인사도 해야하고, 불만도 말하고싶으니 본격적으로 집사람을
찾자>
나는 문을 닫았다.

<여기에도 없을까?>
나는 옆의 문 앞에 섰다.
하지만 손잡이에 손을 뻗치자 나미는 갑자기 내 손을 쥐었다.
<엇...!>
<여기는 안돼>
<왜그러는거야, 그런 무서운얼굴을 하고>
<이젠 그만두자>
진지한 눈동자다.
<왜 그래 갑자기...>
<그만둬, 부탁이야. 왠지 아주 나쁜 예감이들어 특히 이방은. 제발 이방만은 그만둬>
<왜 이방만 안돼는건데>
<어쨌든 안돼!>
<이상한소리를 하는군 여기에 있을지도모르는데말이야...>
<아니, 없을거라고생각해. 분명히 없어. 이제 가자, 내려가자구>
내손을 잡아끈다
<괜찮잖아, 이제 이 방만 본다는데>
나는 나미의 손을 뿌리치고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하지만 열리지않았다.
<어라? 열쇠가 걸려있나?>
<그러니까 그만둬>
아, 알았다 우리들에게 짖궂은짓을 하고 여기에 숨은걸거야...
<여보세요! 누가 없나요! 여보세요!>

문의 반대편에서는 어떤 대답도 없다.
잘 보니 문의 네 구석이 철붙임이 되어있었다.
<열리지않는 문인가...?!>
<저, 마츠야상. 나 배가고파졌어>
< !!? ....무슨소리야 갑자기..>
<정말이야 배가 너무고파. 뭔가먹을걸 찾아보지 않을래? 아, 그렇지. 부엌에 가보자
뭔가 먹을게 있겠지>
<그렇지만...>
<마츠야상도 배고프잖아. 점심부터아무것도 먹지않았는데...>
<그건 그렇긴한데...>
<응, 그러니까 아래로가서 뭔가 찾아보자구. 어쩌면 이 집 사람이 아래에
있을지도모르고>
<응, 뭐 그렇다면...>
결국 나미에게 밀려버렸다.

나미는 계단을 내려가자 혼자서 성큼성큼 앞으로나가 당연한듯이 바로앞에있는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마츠야상, 빨리>
왠지 신경이 쓰인다.
<나미, 어떻게 여기가 부엌인지 알았지?>
<응? 그러고보니...>
나미는 놀라며 나의 얼굴을 봤다.
<...어쩐지...발이 이쪽으로 향하길래... 이상하네...>
<...어쨌든, 들어가보자>

<새카만데>
<하지만 왠지 좋은냄새가?gt;
<식당임은 틀림없는것같지만...>
나는 벽의 스위치를 켰다.
방의 중앙에는 넓고 긴 테이블이 놓여져, 그 위에는 요리를 담은 접시가 배열되어있었다
하지만...
<뭐지 이건...>
그것들은 전무 아무렇게나 헝클어져있었다.
고기요리의 소스가 난자하고 테이블 위의 냅킨에는 차색얼룩이 져있었다.
잘려진 생선에는 파리가 들끓고 수프가 테이블끝에서 흘러내려져있다.
<고양이라도 들어왔던걸까...>
<그런것같지...>
과일만은 겨우 원형을 보전하고있지만 이미 검은색이 되어서 먹을 생각은 나지않는다.
<어쩌지 나미. 냉장고라도...>
어라?
<왜 그래? 무서운얼굴로...>
<지금...>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금 뭔가가 들리지않았어?>
<뭐가...?>
<왠지 여자의 비명같은...>
<나는 별로...기분탓아니야?>
<아니, 확실히 들렸어. 저쪽이야>
나는 창가로 갔다.
어두워서 밖은 보이지않지만 왠지 나쁜예감이 든다.
<잠깐만 보고올께!>
나는 창에서 떨어져 출구로 향했다.
<잠깐. 어쩔생각이야?>
<뭔가 있는건지도 몰라. 너무나 신경이쓰여!>
<기다려 나도!>
우리는 식당을 나왔다.
<라이터라도 켜줘>
<어쩔건데?>
나미는 은촛대를 손에 들고있었다.
테이블 위에 있던것이다.
<나도 뭔가 밝혀줄 물건이 없으니 불안해서...고마워 돌려줄게>
나미는 불이붙은 양초, 나는 회중전등을 든채로 복도를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런데 정말로 소리가 들렸어?>
걸어가면서 나미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나를 본다.
<응. 히이이이이이~하는 한이 쌓인듯한 가늘고 긴 울음소리같은...>
<기분나빠...>
나미는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어째서 비명같은게...>
<강도같은게 아니었을까...>
<강도?>
<그럴수도 있잖아.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어째서 불이켜졌는데 집사람이 아무도
없는건지 그것도 납득이 가지않고...>
복도는 쭉 걸어간후 왼쪽으로 꺾여 저택의 뒤쪽으로 이어져있다.
단지, 이어지긴 이어지지만 벽이 좁아지고 천장도 낮아져간다.
게다가 묘하게 어둡다.
회중전등을 비추니 안에 작은 철문이 떠올랐다.
<저 문의 반대편이다>
<왠지 기분나쁜문이네. 비밀의 실험실같은 느낌이야>
나미가 말한대로였다.
<열릴까나...>
노브에 손을 댄 순간, 아까 그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소리야! 들렸겠지, 아까와 같은 소리야>
나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리를 흔들었다.
<가자>
나는 마음을 단단히먹고 문을 열었다.
갑자기 바람과 물이 얼굴에 흩뿌려졌다.
<뒷문인것같네...>
<아무것도 안보여>
회중전등을 멀리 비춰보니 오른쪽에 무언가 빛을 반사하는것이 있다.
<온실이야...>
라는것은 비명이 저 안에서?
<앗!>
뒤에서 나미가 작게 외쳤다.
<왜그래?>
<사라졌어...>
나미는 손에 든 양초를 아까운듯이 바라본다.
<그거야 어쩔 수 없지. 비가내리니깐>
<어쩌지?>
<밖이라 쓸수도 없으니 여기에 두고가자>
나는 촛대를 발밑에 두고 나미의 손을 잡았다.
<자, 가자>
우리들은 서로 손을 잡고 진창속을 걸어나갔다.
말랐던 옷은 바로 흠뻑 젖어버리고 구두도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사람이 있을까?>
나미가 작게 묻는다
<없겠지>
<뭐야그건. 그래선 온 의미가...>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는 의미지>
<그런...>
순간적으로 나미의 얼굴표정이 변했다.
<왜냐고하면, 만약 누군가 있다면 아까부터 우리들이 비추고있는 회중전등의 빛을
분명히 알아차렸을거야. 어떤반응도 없는걸 보면 이미...>
<어째서 그렇게 무서운것만 말하는거야>
나미는 울듯한 얼굴이 되었다.
눈앞에 유리가있고 안은 칠흑같이 어둡다.
회중전등을 안에 비추자 제절초가 눈앞에 떠올랐다.
<앗!>
나와 나미는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또야...>
다른 관엽식물에 섞여서 작은 황색 꽃이 피어있다.
<복수의 온실...>
나미가 작게 중얼거렸다.
<기분나쁜소리는 그만두라구>
<뭐야, 자기도 말한주제에!>
우리들은 주의깊게 유리에 빛을 비추면서 온실주위를 돌았다.
하지만, 그 이외는 특히 이상한것도 없어 뒤편까지 와버렸다.
<온실의 안도 조사해볼까>
나는 입구로 발을 향했다.
<이제 됐잖아>
<하지만...>
그 순간,
[히이이이이이]

!!
소리가 나는 방향에 빛을 비추어보니 온실의 문이 바람에 날리고있다.
<...>
슬쩍 나미의 얼굴을 보니 입을 반쯤연채 옆눈으로 나를 보고있다
...안좋군
<좋아! 저 문까지 경주다!>
나는 달려나갔다
<뭐야- 문소리일 뿐이잖아->
나미가 따지는듯한 어조로 외쳤다.
<경주다 경주!>
나는 신경쓰지않고 계속 달렸다
<기다려- 꺅!>
뒤돌아보니 지면에 엉덩이를 대고 있다.
<넘어졌잖아- 최저야!>
나는 웃으면서 문으로 향했다.
<기다려- 어두워서 보이질않아>
입구에 도착했다.
나는 뒤돌아서 나미가 있는곳에 빛을 비춰주었다.
빛의 구속에서 온실의 유리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 문을 본 순가, 내 웃음은 얼어붙었다.
<정말- 먼저 가버리구->
나미가 쫓아왔다.
그리고 나의 얼굴을 보았다.
<또 그런 무서운 얼굴 하고... 이젠 속지않을거니깐>
나는 유리문을 턱으로 가리켰다.
<정말 촐랑댄다니깐...>

BOOKMARK 4

유리문에는 크고 빨간색으로 [나미] 라고 쓰여져있었다.
흔들리는 유리가 반사하는빛이 빗속의 우리를 쓰다듬듯이 비치고있다.
<우, 우연이겠지>
나는 말했다.
하지만, 왜 소리가 오므라드는지 나도 알수있다.
비록 우연이라고 해도 어째서 이런곳에 이름이...
나미가 파래진 얼굴로 빗속에 망연히 서있다.
말을 잃고 단지 눈만이 흔들리는 유리문에 맞추어 움직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문이 다시 소리를 냈다.
<돌아가자>
나는 일부러 밝게 말을했지만 나미의 대답은 없다.
<돌아가자!>
나는 나미의 손을 강하게 잡아끌었다.
그러나 움직이려고 하지않는다.
<왜, 어째서...>
<너무 신경쓰지마>
<하지만...>
<우연이라구 우연. 우리들 여기에 처음 온거니까 관계없는거야. 이집 사람들중에 때마침
같은 사람이 있었던거야. 확실히 저런곳에 쓰여져있는것은 이상하지만 집사람에게 물어보면
분명히, 겨우 그런일이었습니까 하고 말할듯한 일이라구. 분명히>
나는 공포를 떨쳐내듯이 큰목소리로 단숨에 말했다
<응...>
사라져버릴듯한 작은 목소리로 나미가 끄덕였다.
<비를 너무맞으면 몸에 좋지않아... 돌아가자>
나는 나미를 잡아끌듯이 걸어나왔다.

저택에 돌아왔지만 나미는 아직 어두운 얼굴을 하고있다.
이대로는 나미가 너무 불쌍하다.
거기다 그런것을 본것도 사실은 내 책임이다.
뭔가 힘이날 방법은... 그래!
<어이!>
나는 일부러 밝은 목소리를냈다.
<왜?>
<목욕하고싶지않아?>
<뭐!>
나미는 놀란얼굴을 했다.
<어차피 진흙투성이가 되버렸고>
<하지만...>
<괜찮아괜찮아... 분명 저쪽일걸로 생각되는데...>
나는 멋대로 앞으로 나갔다.
희미한 어둠속의 복도를 오른쪽으로 돌자 바로 앞에 유리문이 있었다.
<여기다>
나는 문을 열었다.
안은 새카맣다.
회중전등을 비추니 생각한대로 세면장이었다.
커다란 거울이 붙은 하얀 세면대가 왼쪽에 있고, 그 앞이 양식 변기, 안은 유리문이다
저 안쪽이 목욕탕이겠지.
<나미, 먼저 손 씻어>
나는 나미에게 양보했다.
<응>
팩킹이 낡았는지 수도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고있다.
나미는 수도를 틀었다.

하얀 세면대가 시뻘건색으로 물들었다.
<피...!>
나미가 내어깨에 달라붙었다.
<아니야! 녹이라구 녹!>
잠시 기다리자 붉은 물은 투명해졌다.
<수도관이 낡아서 그런거야. 자, 이제 괜찮지>
나는 흐르는물에 손을 담구었다.
나미는 상당히 예민해져있다.
어떻게는 본래의 밝은 나미로 되돌려주고싶다...
<아, 비누가없구만. 나미 비누필요해>
<나는 그냥 물만으로...>
왠지 묘하게 얌전하다.
언제나의 나미라면 비누꼭 필요해 라고 말할텐데...
<나미는 필요없어도 나는 필요해!>
나는 장난스럽게 억지를 부렸다.
<어쩔수없네. 그럼 찾아볼테니까>
나미는 거울옆에있는 장을 열어 안을 찾기시작한다.
조금은 웃는얼굴이 돌아온듯하다.
<앗, 그래. 잊고있었어>
나는 복도로 나갔다.
<어디가?>
<곧 돌아올께. 비누 찾아두라구>
밖에놓인 촛대를 잊고있었다.
나는 어두운 복도를 걸어나가 철문을 열었다.
...그러나 거기에 촛대는 없었다.
<이상한데>
나는 회중전등으로 주위를 찾아보았지만 발견되지않는다.
나는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세면장에 돌아왔다.
<왜그랬어?>
<아니, 아무것도... 그것보다 비누는?>
<없는걸>
<여기는 봤어?>
나는 세면대 아래쪽의 문을 가리켰다.
<아 거기는 아직...>
<자 여기라구>
나는 신나하면서 그 문을 열었다.
<웃!>
안에서 뭔가 불쾌한 냄새가 끼쳐왔다.
숨을 참고 안을 봤다.
중앙에 S자형의 배수관이 지나고 그것을 피하는듯이 오른쪽에는 욕실용의 세제나
살충제,샴푸,비닐다발등이 쓰레기처럼 난자하게 놓여져있었다.
배수관이 썩은 물이 새는지 먼지와 각각의 용기에서 번져나온 약품이 혼재되어
토할정도의 상황이되어있다.
<정말로 이런곳에 있는거야?>
<이게아닐까나>
나는 배수관의 왼쪽에있는 커다랗고하얀 플라스틱상자를 꺼냈다.
안에는 십자마크가 붙은 나무상자가 들어있다.
<이거 약상자아니야?>
<그아래에도 뭔가 있어. 나미, 약상자좀 들어봐>
나미는 약상자를 받아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안에서 기름이묻은 커다랗고 검은 벌레 여러마리가 상자 아래에서 뛰쳐나왔다.
<꺅, 바퀴벌레!>
나미는 소리를 지르며 손에 든 약상자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반동으로 상자가열려 안의 작은병이나 여러가지 팩키지약들이 바닥에 흩어졌다.
바퀴벌레는 어느사이엔가 방구석으로 사라져버렸다.
<아아~ 흩어져버렸다구>
나는 웃으면서 흩어진 약을 줏어담았다.
<미안...나도 정말... 내가 줏을게>
나미는 무릎을꿇고 약을 원래대로 담기시작했다.
<이제 없지? 바퀴벌레>
<응... 아, 있어 비누>
나는 일어나서 수도를 틀었다. 나미는 아직 흩어진 약을 줍고있다.
<먼저 씻어. 비누도 찾았고>
<응...>
<더러운손으로 약잡는것도 그렇고...>
<그렇네>
나미는 내옆에서서 손을씻기 시작했다.
두사람의 손과 손목에서 흐르는 오물로 검게변한물이 소용돌이를 이루며 배수구에
빨려들어간다
<마츠야상>
<응?>
<지금 약을 정리하면서 생각난건데... 이상하지, 모르는약이 많아>
<모르는약이라고?>
<왠지 본적도 없는약>
<보여줘>
나는 조금 흥미가 생겼다
<좀 기다려>
나미는 약상자에서 몇개의 약을 꺼냈다
<이런거>
나는 그중하나, 튜브식 약을 들어 라벨을 읽었다.
<크롤로마이센배합... 뭐야이거?>
뚜껑을열어 조금 누르니 하얀 크림약이 비어져나왔다.
<가려울때먹는건가>
그러나 그런약특유의 코를 찌르는듯한 냄새는 없다
라벨에는 이름이외에는 아무것도 쓰여져있지않다.
다른 튜브의 라벨을 읽었다.
<비타민E배합...사르파제>
갑자기 나미는 놀란 얼굴을했다
<그건, 베트남전쟁의...>
<고엽제! 어째서 고엽제에 비타민E가 배합된거지!>
라벨에 약효가 쓰여있다
<어쨌든 화상약인것같네... 잠깐 다른것도 줘봐>
호기심이 발동했다.
<국소의결저지제...헤파린... 어린소혈액유출물질. 이거 전부 케로이드약이야>
나의 지식이 아니다. 라벨에 써있다.
나미는 바닥에 구르는 약을 집어들어 뚜껑을 땄다.
<저, 이거봐. 색이 변해있어>
둥글고 평평한 작은 플라스틱용기다. 안에는 젤리형태의 약이 들어있다.
<이런색의 약은 처음봐... 확실히 별로 보지못한 약들뿐이군>
<그렇지?>
나미는 승리한듯한 얼굴을했다.
<하지만 뭔가 바르는약뿐이군. 그것도 전부 화상관계의...>
<누가 다친걸까?>
<하지만 이렇게 종류가 많다니... 뭐 좋아. 그것보다 이젠 정리하고 씻자>
<아, 잠깐 기다려 아직 저기에 하나 떨어져있어>
뚜껑이 열린 작은 차색의 유리병이 뒹굴고있다
<빈거 아니야?>
<으응. 뭔가 엷은 황색의... 이것도 바르는약일까>
남은양은 거의 없지만 엷은 황색의 약이 조금 남아있다. 병 표면에는 손으로 쓴
라벨이 붙어있지만 상당히 오래된종이라 너덜너덜하다
<아크리... 놀? 팅...이거 이렇게 읽는건가? 희미해서...>
<팅크유 아니야?>
<알고있어?>
<화상약이야 그것도>
<어떻게 알고있는거야?>
나미가 너무나도, 그것도 당연한얼굴로 말해서 나는 조금 놀랐다
<왜냐니, 옛날부터있는거잖아>
<정말인가, 아까의 고엽제처럼 틀린거아니야>
내가 고집스럽게 웃자 나미는 잡아채듯이 병을 들어올려 약상자에 담았다.
<믿지않아도좋아>
<아냐아냐 믿어>
...그렇다고해도 역시 화상약인가.
나는 머리를 갸우뚱하며 일어나 안쪽 유리문을 열었다.

희미한 청색타일이 펼쳐진 마루에 양식풍의 하얀 욕조가 놓여있다. 벽에도 타일이
붙어있지만 잘 보면 타일자체도 금투성이다.
커다란 저택에비하면 욕조는 작고 욕조에서 나와도 겨우 몸을 세울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서양식은 이런가
<이래선 둘이 들어갈 수가 없잖아...>
<응? 뭐라고?>
<아니, 별로>
<혼자서 들어가기엔 충분해>
<듣고있었잖아>
나미도 욕실에 들어왔다
<이거 더운물 확실히 나오는걸까>
나는 샤워의 콕을 조금 돌렸다. 붉은물이 졸졸나온다. 차갑다
<이래서야...>
나는 포기하고 콕을 크게 돌렸다
그런데 잠시기다리니 물이 끓기시작해 동시에 증기도 솟아올랐다.
나는 떨어지는 물에 손을 담구었다.
<아아 이거 좋구만>
<어디어디>
나미도 손을 담궜다
나는 심술스럽게 바로 콕을 비틀어 물을 멈췄다.
나미는 가볍게 이쪽을 노려보고 세면대로 향했다.
<화났어?>
대답이없다
세면장에 돌아가자 나미는 세면대의 옆에걸린 타월을 집어든다
<이집 타월을 쓸거야?>
<상관없잖아, 닦고나서 말리면 똑같애>
그렇게 말하고 내옆을지나 욕실로 들어간다
<옷, 안벗어?>
<안에서 벗는게 당연하잖아!>
<아, 그렇지>
<그럼 먼저 들어갈테니...>
나미는 문을 닫았다
<어, 이거 문이 낡았어. 잘 안 닫히는데>
문틈이 기분나쁘게 덜그럭댄다
<왜 화내고있어. 괜찮잖아 그대로라도>
<하지만...>
얼굴을들어 무서운얼굴로 나를본다
<엿보지마>
<엿보지않아>
<절대로, 만약 엿보면 절교야!>
<네네>
결국 자물쇠는 걸리지않은채로 샤워를 하게되었다
나미가 타월을 걸어 옷을벗는것이 유리문 뒤에서 살짝 비친다.
...아아 나미가 건강해져서 잘됐어,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같이 들어가도돼?>라고 물어보았다.
돌연 유리문저편에서 나미의 움직임이 뭠췄다.
이런 화가난걸까...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나미의 다음 반응을 기다렸다
그러자 잠시후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기다려>
<잠시 기다려줘>
그런가 역시 진흙을 흘려버려야 되는거군...
얼굴이 실룩거린다
샤워소리가 멈췄다.
잠시 기다리자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됐어>
나는 이이상 할수없을정도의 벙글벙글얼굴로 문을 열었다
<이야 설마...>
<들일리가 없잖아!>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앞을보자 나미가 김속에서 귀신같이 서있다.
옷은 입은채로...
<또 한잔 어때?>
<...됐습니다>
나는 실망해 얼굴을 떨어뜨리고 세면대로 돌아왔다.
아아 세상은 쉽지않구만...
<갈아입을옷가지고올게>
그렇게 말하고 세면장을 나왔다.
나는 가방을 집고 한숨을쉬며 현관 홀을 바라보았다.
조용했다.
벽시계를 보지 바늘은 정확히 열시를 가리키고있었다
<이상한일만 일어나지만 어떻게는 무사히 아침이 되면...?!>
철컥, 철컥, 철컥,

...다시 갑옷의 소리가!
아까 갑옷이 있었을 자리를 보니 없어져있다.
소리는 세면대쪽에서다.
나는 복도로 돌아갔다.
갑옷은 보이지않고 소리만이 멀어져간다.
달렸다.
그렇지만 세면장 앞에 도착했을때 갑자기 안에서 나미의 비명이 들려왔다.
<꺄악!>
<무슨일이야 나미!>
나는 황급히 문을 열었다
앞을 타월로 감싸고 흠뻑젖은 나미가 몸에서 김을뿜으며 서있다
눈썹을 팔자로하고 울듯한 얼굴이었지만 나를 보자마자
<까-! 나가!>
황급히 뛰쳐나왔다.
<무슨일이야! 소리질러서 걱정했다구!>
나는 유리문너머로 말했다
<잠깐 기다려 옷 갈아입을테니>
<도데체 무슨일이야>
<열탕이야.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왔어>
<뜨거운물-?>
<갑자기 샤워물이 뜨거워져서 멈추려고했더니 잡을수없을정도로 뜨거워져서...
거기 좁잖아. 어쩔수없이 뛰쳐나왔어>
역시 설비고장인가
<몸은 괜찮아? 화상은?>
<괜찮아. 곧 나갈테니>
<아, 갈아입을옷가방 여기에 둘게>
나는 유리문 앞에 가방을 놓았다.
문이 조금 열리더니 나미가 손을뻗었다
<됐어>
잠시후 나미가 말했다
안에 들어가니 열기가 대단했다.
뜨거운온기를 감싼 공기가 떠있다.
나미는 옷을 다 갈아입고 거울앞에서 머리를 말리고있었다.
볼이 홍조를 띄고있다.
<아까는 미안해>
<으응. 이제됐어>
나는 욕실의 안을 들여다보았다.
아직 샤워물이 나오고있어 만져보았다
<으악! 뜨거워>
<그렇지>
<조금만 늦었으면 대화상이었겠군... 아 그래! 어쩌면 그래서 화상약이 많은건가>
머리위에 전구가 번쩍했다.
<아아... 하지만 그러면 순서가 틀려. 보통은 욕실에 둔다구>
<...뭐 남의집일에 이러쿵저러쿵말하고싶지 않지만... 어쨌든 무사해서다행이야>
<하지만 어쩌지. 이래선 뜨거워서 샤워를 멈출수 없어. 이대로 틀어놓을수도 없고>
<응... 아 그래!>
뒤에있던 큰 기계가 생각났다.
위치로봐서 보일러일것이다
<잠깐 보일러실에 갔다올게>
<그런게 있어?>
<아까그런것같은 물건이 있었어. 잠깐 그걸 보고올게>
<괜찮아?>
<괜찮아. 곧 돌아올테니>
그렇게 말하고 나는 세면장을 나왔다.

BOOKMARK 5

어두운 복도를 빠져나간다.
뒤쪽 철문앞까지와서 나는 아까전 철갑옷의 소리를 생각해냈다.
설마 이쪽으로...
나는 침을 삼키며 문손잡이를 잡았다.
마음을 단단히먹고 문을 밀며 살짝 뒤로 물러났다.
...아무것도 없군
<후웃!>
비는 거의 그쳐있었다.
<가자>
나가 발을 내딛으려고 할 때 누군가가 뒤에서 내어깨를 잡았다.
<으힉!>
나미였다.
<놀랐잖아!>
나는 푸념을했다
<하지만 혼자선 무서운걸>
어리광부리는 목소리를낸다
<부탁이니까 갑자기 말을거는건 그만둬줘. 수명이 십년은 줄은 것 같다>
<하지만->
<알았어. 그럼 같이갈까?>
<또 더러워지는거야?>
<그럼 어쩔래!>
<그렇게 화내지마... 보일러실은 어디에있어?>
<자, 저쪽 욕실창에서 빛이나오니. 저쪽 앞에 무언가 지하실같은게 있어>
<가깝네>
<그렇지>
<그럼 여기있을래. 여기있을테니 빨리 갔다와>
<뭐냐. 가깝다고 말해놓고는... 같이가는거아냐?>
<더러워지는걸>
잘 보니 나미는 맨발이었다.
<아 그래, 알았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콘크리트 계단을 내려갔다.
<위험해지면 소리지를테니까 돌아와>
<뭐가 위험해져!>
나는 왼손으로 벽을짚고 걸어갔다
마른 잎들이 소리를낸다
그렇게가니 벽에 구멍이 뚫린듯한 입구가 나타났다.
어두운 돌계단을 내려가 나는 회중전등을 안에 비추었다.
어둠속에서 밋밋한 은색의 커다란 기계가 떠올랐다.
위에서는 금속제파이프가 몇개나 나와 벽이나 천장을 꿰뚫고있다.
<생각한대로군>
나는 회중전등으로 눈 앞의 계기류를 비추었다.
<뭐야 이거...>
온도계의 바늘은 이미 80도를 넘어있었다.
그리고 그 바늘은 아직도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아까는 아직 온도가 올라가기시작했으니까 다행이지 만약 이런 열탕이 나미에게
끼얹어졌다면...
등에 한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온도조절손잡이를 찾아낸 나는 또한번 놀랬다.
놀랍게도 100도에 설정되어있다.
그러고보니 소리가 이상하다
저택과 함께 보일러도 낡은것같다.
나는 온도조절 손잡이를 40도로 내렸다.
어쨌든 상태를 볼 수밖엔...

<어땠어?>
뒤로 돌아오니 나미가 물어보았다
<그게말이지, 열탕이었다구. 보일러온도조절계가 100도였어>
<뭐...!>
나미가 놀랬다.
<뭐, 바로나왔으니까 나미가 쓴건 50도정도였겠지만... 지금 몇도였을거같애?
80도였어 80도. 그 정도면 분명히 죽을거야>
나는 조금 떠들면서 저택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어째서 100까지... 뜨거워서 들어갈수없을텐데>
<뭐... 하지만 이젠 괜찮아. 40도로 바꾸어놨으니까 이젠 나아졌겠지>
<나 이제됐어, 무서워...>
<뭐 무리하게 권하진 않지만... 옷도 갈아입었고>
우리들은 세면장으로 돌아갔다.
<자, 정말로 내려갔나>
나는 욕실의 문을 열었다.
<우왓>
갑자기 고온의 열기가 얼굴에 끼쳐져왔다.
하얀 열기가 감돌아 마치 구름속같다
그러나 물의 온도는 이미 내려가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콕을 비틀었다.
<어쨌든 멈췄구나>
나미는 쿡 웃었다
<그런데 지금 몇실까?>
나는 아까본 벽시계를 생각해냈다
<그러니까, 확실히 10시를 지났을때였으니까... 어라? 나미 손목시계차고있었잖아?>
<그게 어딘가에 떨어뜨려버려서... 식당에 갔을때는 있었는데>
<그래... 뭐 나중에 같이 찾아보자구. 하지만...>
나는 일부러 약한얼굴을 했다.
<미안하지만 먼저 샤워해도 될까. 지금 열기에 감싸여서 너무 들어가고싶어서.
오분이면 나갈테니까. ...이제 열기도 없고>
<그렇게 진지하게 부탁하지않아도 돼... 아, 그래 그전에 좀 기다려>
나미는 욕실에 들어가자 젖은 폴로 셔츠와 짧은 바지를 짜면서 나왔다.
아까 나미가 들어갈때 입고있던것이다.
<여기 배수 나쁘지않아? 아까부터 전혀 물이 줄이않았는데>
나는 목욕실의 바닥을 보았다.
세면장보다 조금 낮지만 여기로 넘쳐흐를만큼 물이 차있다.
<막혔나?>
나는 안에 들어가 배수구를 찾았지만 그런것은 보이지않는다.
나는 욕조와 안쪽벽에있는 주먹 한개크기의 구멍을 위에서 들여다보았다
<게겍!>
바닥에 고인물속에 검고 긴 머리카락이 심해에 흔들리는 미역처럼 감겼다 풀렸다
하면서 떠있었다.
길이로봐서 나미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게 원인인것같다.
어쩐지 사체가 생각나 기분이 나쁘다.
나는 조금 주저하면서 뒤로 눈을 돌리고 물 속으로 오른손을 집어넣었다.
가늘고 긴 머리가 나의 손가락과 손을 감아든다
나는 몇십갠지 몇백갠지 한번에 잡히는것을 빼냈다.
어느부분은 하늘하늘 손바닥을 빠져나가는느낌이 들고 어느부분은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소리가 손목을통해 전해져온다.
잠시 잡아끄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힘을 주어 계속 당기자 머리카락이 두개로
나뉘어 예상이외로 많은 머리털이 수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젖은 머리카락은 생물처럼 흔들린다.
나는 이를 악물고 안을 나왔다.
나미는 내 손에 든 것을 보고 양손으로 입을 누르고 눈을 돌렸다.
무리도 아니다
진흙이나 오물들이 묻어 있어 더할것이다
나는 세면대의 아래에 놓인 휴지통에 그것을 던져버리고 왼쪽 벽의 종이 홀더에서
난폭하게 종이를 꺼내 손목에 묻은 머리카락을 떨어냈다.
<산발이라도 했었나보네...>
나는 기분나쁜것을 떨쳐버리기위해 일부러 그런말을했다.
겨우 뽑아낸 털 만으로 이정도로 물이 괼리는 없다.
나는 종이를 물에 흘리고 세면대의 앞에서 필요이상으로 손을 씻었다.
<어때, 아직도 쌓여있어?>
<점점 줄어들어>
잘됐다.
아직 머리카락이 남아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들어가면 그걸로 좋다.
다시는 만지고싶지않았다.
<그럼 나 들어갈테니... 바로 나올테지만 만약 그 사이에 집사람이 돌아오면
미안하지만...>
<알았어>
나미는 세면대로 가서 내 옷을 씻었다.
문은 좀 힘을 주니 철컹 소리를 내며 닫혔다.
<뭐야 닫히잖아>
물은 아직 좀 뜨거웠지만 들어가지 못할 정도는 아닌다.
나는 옷을 바닥에 벗어두고 찰랑찰랑하는 물이 담긴 욕조에 발을 넣어 욕조에 몸을
담구었다.
<하아>
물을 잡아 얼굴을 씻고 크게 한숨을 지었다.
왠지 다시 살아난것같다
차라리 집의사람이 돌아오지 않으면 좋을텐데. 그러면 여기서 천천히 쉬고 내일
돌아갈텐데...
기분이 좋아지니 대담해진다
멋대로 생각해버렸다.
<그렇게는 안되겠지만...>
나는 샤워 콕을 틀었다
이제 그런 뜨거운물은 아니라 기분이 좋다
깜박 타올과 비누를 잊어버렸다.
나는 발에 묻은 오물을 손으로 털어버렸다.
물은 점점 차올라간다.
<양식은 이래야지>
남의 집을 멋대로 사용하고 좋을대로 말하고있다.
나는 이런 자신이 좋았다.
<슬슬 나가볼까>
나는 나미에서 들리도록 일부러 큰 소리를 냈다.
하지만 세면장에서는 어떤 대답도 없다
나는 문을 두드렸다
<나간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이상하군. 어디로 가버렸나>
아, 그래
숨어서 또 놀래킬 생각이군
그렇게 생각한 나는 문에 손을대고 말했다
<거기 있는거 알고있어...>
그런데 열리지가 않는다
손가락만큼은 열렸지만 다시 닫혀버린다
<이봐, 이미 알고있다구 열어줘>
나미가 잡고있다고 생각한 나는 안에서 문을 두드리고 당겨보았다.
그러나 정말로 나미는 없어진듯하다
<아까 무리하게 닫았기때문인가...>
나는 문을 조금 들었다 놨다해보았지만 열리지는 않는다.
그때, 갑자기 샤워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급히 콕을 비틀어보았지만 이미 최대한으로 잠겨져있다
<설마...>
나쁜예감이 든다
<나미. 열어줘! 나미!>
소리를 질러보았지만 대답은 없다.
아래를 보니 문의 레일에 츄잉검정도 크기의 금속이 있었다.
<뭐야 이건!>
그것이 버팀봉이 되어 문이 열리지않게 된것이다
아까 잘 닫히지않았던것도 이것이 원인이었을것이다.
<응->
손가락이 아플정도로 힘을 주어보았지만 무리였다.
<어째야 되는거냐!>
나는 창을 찾았지만 작아 나갈수는 없을것같다.
나쁜 예감은 적중했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고있었다.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숨이 막혀. 더이상 참을수가 없다
나는 유리를 깨고 밖으로 나왔다
...잠깐 기다려
옷을 갈아입으니 무서운 상상이 머리를 스쳤다.
지금은 온도가 올라가는게 느렸으니 다행이지만 만약 아까 나미가 들어갔을때
완전히 문이 잠겼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미의 힘이 약하니까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 다행이지...
혹은 내가 먼저 들어갔다면...!
나미가 걱정되었다.
<어쩌면 시계를 찾으러...>
난 식당으로 갔다.
그러나 나미의 모습은 없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안의 부엌까지 찾아보았지만 역시 없다.
<어디로 간거지?>
그때 하얀 옷이 복도를 스쳐갔다.
황급히 문에 얼굴을 향했지만 드레스 자락이 살짝 눈에 들어온 정도였다.
<누구지...?>
나는 서둘러 뒤를 쫓았지만 복도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상한데? 나미가 저런옷을 입었을리는 없고...>
생각없이 현관까지 와 버렸다.
<응!>
이층에서 무언가 이야기소리가 들린다
귀를 기울이자 사라졌다.
<이상하군... 지금 확실히 들린것 같았는데...>
나는 살짝 이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올라가니 복도 저편에서 이야기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가니 소리가 확실해졌다.
젊은 남녀의 이야기 같다.
...집사람들이 돌아온걸까?
소리의 분위기도 밝은 느낌이다
기괴한 일들만 일어나지만 단지 내가 너무 지나치게 생각한걸까?
만약 그렇다면 멋대로 들어와 쓸데없는짓을 했다.
뭐라고 변명을 해야하지...
나는 복잡한 심경으로 방 앞까지 왔다.
어쨌든 사과하고 인사를 해야겠지.
나는 노크를 하려고 손을 들었다.
순간, 회화가 멈췄다.
문이 조금 열린다
<앗>
알아차렸나?
나는 몸이 굳어 안에서 사람이 나타나는것을 기다렸다.
안에서 하얀 손이 보인다
여자다.
<저, 저어...>
엉겁결에 소리가 나왔다
돌연, 안의 사람이 몸을 당겼다
반대편도 숨을 죽이고있다.
다음순간, 그 안의 사람은 갑자기 사과를 해왔다
<죄, 죄송합니다. 저....>
<에엥?>
나미의 목소리다
<엣?>
<나미?>
<마츠야상?>

BOOKMARK 6

문을 활짝 여니 거기에 나미가 서있었다,
<뭐~야>
<모야...>
몸의 힘이 빠졌다.
<뭐하고있는거야. 난 집사람들이 돌아온줄 알았네>
<나도야. 이젠 놀래키지좀 마>
<왜 이런곳에있는거야? 욕실에없어서 걱정했구만...>
<들려 들어봐!>
나미는 뭔가 대단한 모험담을 말하려는듯이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아까 시계를 찾고 위에서 얘기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분명히 집사람이 돌아왔
다고 생각하고...>
<나도야. 그래서 올라온건데>
<그게 말이지. 아하하>
나미는 웃으면서 나의 어깨를 쳤다.
<웃기다구, 들어봐봐>
<듣고있어>
<뭐였을거같애?>
<글쎄?>
<그게말이지, 들어봐!>
<그러니까 듣고있잖아!>
조금 안달이난다
<집사람인줄 알고 긴장해서 방문에 노크를 했거든>
<응>
<그런데 대답이 없는거야, 근데 얘기소리는 계속나길래...>
<그래서?>
<딱 열어봤지.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우후훗>
<웃지말고 빨리 말해!>
<아무도 없었어. 자, 뭐였을것같애?>
<적당히좀 하라구! 사람이 걱정하고있는데>
나는 소리를 높였다.
<아하하. 미안, 그게 말이지>
나미는 거기서 잠시 말을끊고 중대 뉴스를 발표하려는듯이 뜸을 들였다.
<라디오였어>
<라디오?>
<응, 저거>
나미는 방안에 있는 검은 라디오를 가리켰다.
<정말이네... 그럼 왜 바로 내려오지 않은거야. 난 걱정이 되서...>
<응, 그럴려고했는데...>
나미는 찬장위로 눈을 돌렸다.
서양풍의 여자아이 인형이 두개 올려져있다.
빨간 점퍼스커트를 입은 천인형으로 두개가 똑같다.
<이 인형 어디서 본 기억이 있어서...>
<이거?>
나는 인형을 집어들었다.
<잠깐 건네줘>
나미는 뭔가 매우 소중한것처럼 살짝 양손으로 인형을 받아들고 두개의 인형을
볼에 부볐다.
<우와아->
나미의 얼굴이 지금까지 본적없는 매우 안심한 표정이 되었다.
<왜그래?>
<왠지 그리운느낌이들어... 아이때로 돌아간 느낌>
<이런인형 아무래도 똑같은걸, 남자아이인 나로서는>
<틀려, 그런게 아니야. 특별한거야>
<흐음>
나미는 눈을 감고 멍해있다.
여자아이의 기분은 잘 알수가없다
<아아, 그것보다말이지, 아까사람그림자같은게 보였는데 이집사람이 아닐까>
<응?>
<아마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였던것 같은데...>
나미는 눈을 들었다.
아직 꿈을꾸고있는 느낌이다
<좀 신경이 쓰여서 내려가 조사해볼 생각인데...>
나는 출구로 향했다
<알았어>
나미는 팔을 뻗어 보물을 다루는듯이 살짝 인형을 원래 장소로 되돌려놓고
방을 나올때도 미련이 남는듯 인형에 손을 흔들었다.
<바이바이...>
<자아, 모험을 속행해볼까>
<응...>
아래로 내려와도 나미는 아직 좀 멍해있다
<이문이 의심스러운데>
현관 정면에 문이 있다.
어쩌면 하얀 드레스는 여기로 들어갔는지도 모른다.
나는 문을 열었다.
어둡고 좁고 긴 공간이 단지 안으로 이어져있을뿐이다.
<터널같구만>
돌이 드러난 벽에 촛대가 늘어서있다.
나는 회중전등을 켰다.
안에 문이 있다.
<저 문을 열면 말이지...>
나미가 중얼거렸다
<응>
<또 여기와 같은 현관이지. 그런데 시간만이 되돌아가는거야
<...?>
<이 복도는 과거로 돌아가는 터널인거야>
진지한얼굴이다
<무슨 말인지...>
나는 신경쓰지않고 밖으로 나갔다.
문은 셔터문이었다.
틈새에서 밖의 바람이 느껴지고 바닥은 축축히 젖어있다
<열면 현관이라구>
나는 문을 열었다.
<우왓!>
갑자기 뭔가 차가운 것이 힘없이 얼굴에 와 닿는다.
비에 젖은 덩굴이었다.
나는 덩굴을 털어내고 밖으로 나갔다.
거기는 바깥 정원으로 이어진 발코니였다.
아래는 나무로 된 발판이었지만 이미 몇년은 방치해둔모양인지 너덜너덜하다
중앙에는 나무 테이블이 하나, 그 주위에는 덱츄어가 셋, 각각 멋대로 방향을
잡고있다.
아래로 이어져있지만 지금은 덩굴이 달라붙어 도깨비저택의 입구같다
비는 이제 완전히 멎어 덩굴에 붙은 물방울이 얼굴과 어깨에 차갑게 닿는다.
<대단한 현관이군>
나는 비꼬았지만 나미에겐 들리지 않은듯하다
갑자기 나의 손을 잡으며 나미가 기둥을 가리켰다
<저거>
<응?>
<뭔가 빛나지않아?>
<정말이다...>
좁고 긴 그림자가 서있는듯이 보이는 그 기둥의 아래쪽에 노란색 희미한 빛이 보인다
불이 타고있는것도 전기적인 빛도 아니다
뭔가 미끈한 느낌의 평온한 빛이다.
우리들은 그 기둥 앞까지 걸어갔다.
<뭐야 야광물질이잖아>
손가락크기의 가로선이 조금 사이를 두고 아래위로 두개가 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곳에...>
나는 허리를 굽혀 아래 가로선에 빛을 비추었다.
나무 기둥에 원래 발라져있던 페인트는 말라서 딱지같이 되어있었다.
야광염료는 그 위에서 일자형으로 가로질러 발라져있다.
그리고 잘 보니 나무기둥이 무언가로 긁힌듯한 상처가 나있다.
횡일자형으로 깊게 패인 상처로, 그 오른쪽에는 무언가 문자인듯한것도 새겨져있다.
<뭐지, 뭔가가 써있는데...>
나는 그것을 자세히 보았지만 오래된 염료가 울퉁불퉁하게 되어있어 판별이 어렵다.
<벗겨보면 알수있어>
나미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톱으로 염료를 긁었다.
염료는 재미있을정도로 파삭파삭 벗겨져, 계속 보고있으니 나무기둥의 살이 드러났다.
-나미-
거기엔 그렇게 쓰여져있었다.
뱃속에 뭔가 검은것이 차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미는 그것을 본 순간 손가락을 멈추긴 했지만 다시 계속 긁기 시작했다.
<어, 어이... 나미>
뒤에서 어깨를 쳐봤지만, 나미는 그것을 무시하고 오직 염료만을 긁고있다.
결국 나미는 위의 형광물질이 발라진 곳에서 상하10센치에 걸쳐 오래된 염료를
거의 벗겨내버렸다.
일문자의 긁힌 상처는 조금 사이를 두고 상하로 두개씩, 합계 네개가 그려져있었다.
그리고 각각 그 옆에 나미, 나오미, 나오미, 나미라는 이름이 새겨져있었다.
천천히 나미를 돌아보았다.
표정이 굳어있다.
<타케쿠라베네>
*타케쿠라베 - 나무에 금을 그면서 키를 기록해놓는것
<응? 아, 아아. 그렇군...>
<나오미라니 누굴까>
<응?>
<나미는 나잖아. 그렇다면 나오미는...>
<어이, 무슨소리하고있어!>
나는 과장스럽게 나미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집 아이의 이름 아냐. 너무 신경쓰지말라구>
<그럴까...>
<그래. 우연의 일치라구. 어떻게된거야. 나미답지않은데, 어두운얼굴로>
<그렇다면 좋겠지만... 저, 혹시 아까 말한 하얀 드레스의 그사람...>
<응?>
<나와 닮지 않았어?>
<...아, 아니 그것까지는...>
<그래...>
나미의 저 말은 뭐였을까.
조금 의문이 생긴다
<나미...>
나미는 타케쿠라베의 흔적을 열심히 보고있다.
안색이 좋지않다
어쨌든 여기에서 떨어지는게 좋을 것 같다.
<이봐, 이젠 들어가자구. 모처럼 목욕했는데 이슬로 또 젖어버리잖아
<하지만...>
아직 나미의 얼굴은 어둡다
나는 나미의 귀에대고 말했다.
<그러면 이번엔 둘이서 들어갈까?>
<바보...>
겨우 조금 웃었다.
<자, 가자!>
<응...>
나는 나미의 손을 잡고 셔터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문을 나가기전에 돌아보니 어두운 발코니의 구석에서 남은 형광염료 얼룩이 남아있었다

<저 방을 조사해볼까...>
저택좌측에 아직 가본적없는 방이있다
나는 그쪽으로 발을 돌렸다.
<열릴까?>
나는 문 앞에 서서 노브를 당겼다.
<어둡네>
방 구석에 양초의 빛이 하나 보일뿐이다
앞의 벽에 붙은 스위치를 켰다.
빛이 들어왔다
천장의 샹데리아가 눈부시다.
<넓은데...>
<저거, 피아노아니야?>
나미는 방의 오른쪽을 가리켰다.
<정말이군, 피아노 홀인가>
우리들은 안으로 들어갔다.
정면은 뒤쪽 정원을 향해 전면 유리문이 되어있다.
점심쯤이라면 여기에서 멋진 경치가 보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어두운 유리가
거울처럼 방안을 투영하고 있을뿐이다
어느사이엔가 나미는 피아노 앞에서서 건반을 치고있었다.
<나미, 피아노 칠 수 있어?>
<칠 수 있을정도는 아니지만... 피아노 소리가 좋아>
<흠... 그건 무슨 곡이야?>
<모르겠어. 제목도, 누구의 곡인지도 몰라>
<누구한테 배운거야?>
<으응. 곡만 옛날부터 알고있는데 언제 들은건지는 전혀 생각나지 않아.
나로서도 이상하지만>
<뭐, 그런일도 있는거지>
갑자기 나미는 손을 멈추었다.
<왜 그래? 벌써 끝이야?>
나미는 나의 어깨 너머로 뒤를 보고있다
<저거...>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한장의 인물화가 걸려있었다.
기모노를 입은 삼십세전후의 여성으로 먼 산을 배경으로 편안히 긴 머리를 왼쪽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리고 양손을 합쳐 야생풀같은 꽃을 가슴 앞으로 잡고있다.
<그림...이군>
<그런거야 당연한거야... 뭔가 모르겠어?>
나미는 도전적인 웃음을 띄웠다
나는 안달했다
유명한 사람의 그림인가?
그림은 전혀모른다.
<응... 앗! 이 꽃은 제절초...>
<응. 그러고보니 그렇긴 하지만... 그 이외에 뭔가...>
<음->
<나와 닮지 않았어?>
<응?!>
뜻밖의 말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천천히 그림의 여성을 보았다
처음엔 어디가 닮은건지 나미가 한 말은 잘 몰랐다.
화장 탓인지 옛날 느낌이고 그림 전체가 오래되기도 해서. 지금의 나미와는
그다지 닮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보고 있으니 눈이나 턱선이 닮은건가, 하고 생각한 순간 한가지
사실은 눈치챘다.
나미는 목을 갸우뚱하며 웃을 때 조금 턱이 나오는 버릇이 있다
그때 얼굴 좌우의 밸런스도 깨져, 잘못하면 기묘한 표정이 된다.
그것은 잘못앉은 아기같이 불안한 표정이 되어, 나는 나미의 웃는 얼굴은 좋아하지만
나미가 미소를 지을때마다 가장 중요한것이 깨져버리는듯한 두려움마저도 든다
그리고 그림속의 여성의 그 웃음이 똑같은 위험함을 가지고있던것이다.
표면적인 것보다 오히려 그런 태도나 표정이 일치하는쪽이 나를 놀래켰다.
<전혀, 전혀 다른데>
그러나 나는 거짓말을 했다
기분을 나쁘게 하고싶지않았기때문이다
<그래애?>
나미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목을 갸우뚱했다.

...똑같다!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하지만...하지만 나미... 이렇게 예쁘지않아>
나는 얼굴을 돌려 나미의 시선을 피했다.
<...어째서, 어째서 나는 추한거야!>
나미는 피아노를 치고 일어났다
<그런말하지않았어...>
<말했잖아 지금!>
<말하지않았어>
<말했어!>
나미는 입을 뾰족히하고 화를 낸다
지금의 얼굴은 전혀 닮지 않았다.
<아니, 그러니까...>
나는 안심해서 그만 입이 움직였다
<...말했어>
<왜 웃는거야... 이젠 피아노 쳐주지 않을테니깐>
나미는 등을 돌렸다
그때 바람이 불었다
<앗, 안돼>

BOOKMARK 7

커튼이 흔들렸다고 생각하니, 피아노 위의 양초에 불이 옮아 붙어 앗하는사이에
앏은 커튼 전체에 퍼졌다
<캬앗!>
불타는 커튼이 나미의 얼굴에 뒤집어씌였다.
<나미!>
나는 황급히 커튼을 떼어냈다
커튼 레일에 달린 금속구가 차례차례 떨어져나간다
나는 불이붙은 커튼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발로 밟았다.
다른데 옮겨붙을새도 없이 어떻게 불은 꺼졌다.
<후- 위험해질 뻔했군. 나미, 괜찮아?>
대답이 없다
등을 돌리고 벽앞에 서있다
<왜 그래? 어디 화상이라도 입었어?>
내가 물어보니 나미는 이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천천히 끄덕였다.
<어디? 어디가?>
<얼굴을...>
<에엣!>
내가 놀라서 가까이가자 나미는 조용히 그림의 여성을 가리켰다.
커튼이 흔들릴때 열로 그림에 영향을 준것이, 마치 화상처럼 얼굴의 오른쪽이
그을려있었다.
<...아아 뭐야. 그런 의미였어. 깜짝놀랬잖아, 나는 또...>
나는 웃었지만 나미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댔다
<...어머니? ...언니?>
<언니?>
무슨 소린지 알수가없다
나미는 외동딸일텐데
내가 당황하고있으니 돌연 나미는 몸을 흔들며 출구로 뛰어나갔다.
<어디 가는거야!>
나는 나미의 손을 잡았다.
<놔줘! 그 미이라를 찾지않으면...>
<미이라? 미이라라면 그 휠체어의?>
<그래, 그러니까 놔줘!>
나미는 나의 손에서 떨어지려고 발광을 했다.
<정신차려 나미! 왜 그래!>
<놔!>
<놓을수 없어! 정신차리라고!>
나는 나미의 양 어깨를 강하게 붙잡고 정면으로 눈을 보았다
<어떻게 된거야? 설명을 해줘>
<나, 나... 옛날에 이 집에 있었어. 살았었어>
그런 얘기는 처음이다
<...옛날이라니, 언제?>
<모르겠어... 하지만 매우 어렸을때라는건 확실해. 어머니와 아버지와 그리고
언니도 함께...>
<언니라니... 나미는 혼자잖아?>
<으응. 언니가 있었어>
나미는 조용히 말했다
<어째서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거야! 나는 그런 얘기...>
<숨긴게 아니야! 마츠야상에게 그런거 숨기지않아! 나도 지금 안거야.
지금 생각났다구!
...정말 충격이야. 어머니가 따로 있었다니... 그걸 지금 안거야. 지금 생각났다구>
입술이 흔들리고있다.
<미안... 숨겼다니, 그런말해서>
나는 사과했지만 믿기지않는 이야기다
우연히 들어온 저택에 나미가 살았었다니...
<하지만 나미... 나, 나미를 믿지못하는건 아니지만, 뭔가 틀린 거 아니야?
여기에와서 이상한 일들뿐이라 지쳐서 잘못생각한건...>
<으응. 그렇지않아>
나미는 머리를 흔들었다.
<조금이지만 점점 생각이나. 하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나, 나... 마츠야상!>
나미는 도움을 구하려는 눈으로 나를 올려보았다
<어쩌지? 그 미이라, 어머니나 언니 둘중 하나일거야. 나 어떡해야돼지?>
나는 할말을 잊었다
나미는 아래를 보며 떨고있었다.
<나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른건지도 몰라>
<돌이킬 수 없다니, 무엇을...>
<그게 생각이 나지않아, 하지만 분명히 했어. 무언가, 언니에게. 하지만, 하지만
그 무언가가 생각이 나지않아. 그 미이라를, 미이라를 찾지않으면...>
나미는 흔들거리며 복도로 나갔다.
<알았어 나미. 나도 도울게 그 미이라를 다시 한번 찾자. 함께>
나와 나미는 방을 나섰다.

홀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듯 조용하다.
<역시 이층부터 볼까?>
나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나미는 저렇게 말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리가 없다
자신의 이름을 보고 기분나쁜 일이 일어나서 조금 혼란스러워진것일 거다
저택을 한번 돌고 아무일도 없으면 소파에서라도 좀 쉬자
내일이 되면 모두 웃음거리가 되겠지
<자, 어느방부터 찾아볼까?>
이층 복도로 올라가 나는 뒤돌아보았다.
<얼레?>
나미가 없다
<어디로 간 거지? 아까까지 뒤에 있었을텐데...>
<먼저 간건가?>
나는 이층 복도의 안을 보았다
미이라가있던 방이 조금 열려 안에서 빛이 나오고있다
나는 방으로 다가갔다
문은 저절로 열렸다
나미?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나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 사람이 나오는것을 기다렸다
나미였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미, 걱정했...>
돌연, 나미는 팔을 들어올리더니 나의 머리를 향해 은색으로 빛나는것을 내리쳤다
<우왓!>
겨우 그것을 피하니 나미는 빨개진얼굴로 휘청거리며 내 뒤를 쫓았다
나미가 손에 든 것은 렌치였다
<무슨짓이야 나미!>
내가 소리를 질러보았지만, 나미는 자세를 고쳐잡고 다시 내머리를 내려치려고한다
귀신같은 형상이다
<그만둬!>
나는 머리위로 손을 잡았다
하지만, 생각한것보단 힘이 약하다
잠시 우리들은 양손을 위로 올린채로 서있었다
그러나, 역시 여자의 힘인것이다
내가 질것처럼되자, 돌연 나미는 가지고있던 렌치를 나의 머리에 떨어뜨렸다
<앗!>
그것은 정확히 머리에 맞았다
내가 머리를 감싸쥐고있을때 나미는 복도를 날려나가고 있었다
<크으으...>
아픈곳을 살살 만져보았다
조금은 부어있지만 피는 나지않는다
<뭐, 뭐지... 도대체...>
바닥을보니 렌치와 함께 한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떨어져있었다
서로 부딪힐때 떨어진것인듯하다
주워들고보니 나와 나미가 둘이서 놀고있는것을 멀리서 찍은것이다
<언제 이런걸...>
나는 렌치도 줏었다
손잡이에 검테이프가 말려있고 거기에 마츠야라고 쓰여있다
<이것은 나의...>
차의 공구함에 넣어두었던게 틀림없다
나는 차의 사고를 생각해냈다
이 렌치를 갖고있다는것은 내 차가 가까운데 있다는것이다
브레이크 조정도 그 녀석이 했을 가능성이 크다
<설마 나미가?>
아니, 그런일은 있을수없어
나미도 사고의 피해자다
함께 목숨을 걸었던거다
거기다 이 사진은 나미에게 주었을리도 없다
<그럼, 어째서 나미가 이런것을...>
거기다 어째서 갑자기 나를 덮친것일까?
<어쨌든 찾지않으면...>
나는 나미가 달려간쪽을 향해 복도를 달려나갔다
물건소리가나는 방이있다
문을 열었다
<앗, 나미>
나미는 방 좌측구석에있는 서적대의 앞에서서 뭔가 조그마한 수첩같은것을 읽고있었다
내가 방에 들어가자 나미는 천천히 이쪽을 보았다
<마츠야상...>
<나미, 아까는 어째서...>
<이걸봐!>
나미는 읽고있던 수첩을 내밀었다
왠지 괴로운 표정이다
나는 아까의 일을 물을 기회를 잃고 그대로 수첩을 받아들었다
육아일기였다
안을 펼치니, 아이의 이름은 [나미] 라고 쓰여져있다
<이것도...>
나미는 육아일기를 또 한권 꺼냈다
이쪽엔 [나오미] 라고 쓰여져있다
생년월일은 둘다 똑같은 해, 똑같은 날이다
<...쌍둥이?!>
<나 역시, 역시...>
나미는 오므라드는 목소리로 그것만을 말하고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방에서 달려나가버렸다
너무나 엄청난일로 나는 망연히 서있었다
역시 나미가 말한대로, 여기에 살던 것이다 언니가 있던것은 사실이었다?
<그럼, 아까는 나미가아닌, 언니 나오미...?>
쌍둥이라면 똑같다고해도 이상할건 없다
그럼 어째서?
어째서 나미의 언니가 차를 고장내고 나를 덮친것일까
뭔가 원한이라도 있었던걸까?
<그러고보니...>
욕실의 사건을 생각해냈다
그것도 나오미의 탓이라고한다면...
어째서 원한을 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땠든 우리들에게 위해를 끼치려고하는
것은 틀림없다
나미가 걱정되었다
<나미!>
복도로 나가자 안쪽의 방문이 닫혀있었다
분명 나오미의 방이겠지
나는 그쪽을 향해 걸어나갔다
하지만, 문득 아래를 보니 젖은 발자국이 다른 방으로 이어져있다
그리고 안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나미는 도대체...
나는 피아노 홀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나미는 피아노를 치고있었다
내가 들어온것도 모르는지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다
<나미>
가까이가서 말을 걸어보았지만, 대답도 하지않는다
<나미, 걱정했어. 이젠 좀 괜찮아?>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변함없이 무시하고 피아노를 계속치고있다
<나미!>
쾅!
조금 화가난 나는 손바닥으로 거세게 피아노 건반을 내리쳤다
나미는 나를 노려보았다
<너무하는군>
얼음같은 목소리다
<어째서 이런짓을하는거지?>
<아니, 그게, 나미...>
나는 갑자기 할말을 잃었다
<그손 치워>
<으, 으응...>
내가 건반에서 손을 떼니 나미는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마츠야상>
부드러운 목소리로 돌아왔다
<응?>
<미안해>
<뭐가?>
<이제 헤어져>
<응?>
<나는 여기에 남을래. 여기서 어머니와 가족 셋이서 살래. 이번엔 내가 피아노를
치고 어머니에게 들려줄차례>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이번엔 내차례라니...나미, 자기가 한 얘기가 무슨소린지 아는거야? 진심이야?>
<으응>
<계속 여기에 있을거야?>
<물론이야. 나는 그걸 위해서 여기에 온거야>
<여기에 왔다니... 이저택에 들어온건 우연이었잖아>
<그럼 이끌려온거라고 해둘게>
나미는 입주위에 웃음을 띄우고 즐거운듯이 손가락을 놀리고있다
나는 머리가 혼란해졌다
<마츠야상. 나오미와는 만났어?>
<어...>
<나의 언니. 나 아까 만났어. 거기서 모두 들었어. 역시 우리들은 쌍둥이였어.
그리고 옛날에 함께 이 집에서 살고있었어, 아버지와 어머니와 넷이서...>
<하지만말이지, 어렸을때 내가 일으킨 화재로 아버지는 돌아가셨어. 언니는 큰
화상을 입고, 어머니는 충격으로 드러누웠어. 거기다 어머니 혼자서는 두 딸을
키울 수 없어서 나는 남의집에 맡겨졌어>
<하지만, 나 겨우 돌아왔어. 여기서 드디어 가족 셋이서 살수있어>
나미는 기쁜얼굴을 하고있다
나는 오므라드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어째서 그럼 헤어지는거야? 진짜 가족이라고해도...>
나미는 목안에서 크크큿하는 웃음소리를 냈다
<'방해'가 되는거야>
<뭐...>
<당신이 방해가돼!>
나미는 이쪽을 쏘아보았다
나는 높은곳에서 떨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나미>
<나는 지금부터 어머니를 만나러 갈거야>
나미는 일어나 출구로 향했다
<비도 그쳤고, 이제 당신은 이 집에서 나가줘. 우리들의 방해를 할거라면
어떻게 되도 몰라>
<나미!>
소리질렀지만, 움직일수가 없다
문 앞에서 나미는 이쪽을 돌아보았다
<안녕>
그리고 문은 닫혔다
방에 남겨진 나는 잠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싸움도 했지만, 계속 친하게 지내왔는데, 갑자기 헤어지자니...
비록 지금 얘기가, 어머니와 언니의 얘기가 사실이라고해도 나미가 나를
방해꾼으로 생각하다니...
<믿을 수 없어...>
어쨌든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는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
이층의 복도를 걷자 나미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나미...>
나는 그것을 쫓아갔지만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지금것은 나오미가 아니었을까?
아까의 나미는 절대 나미라고는 생각할 수없다
모습은 그대로지만, 그 언제나의 귀여운 나미와는 전혀 다른사람같았다
<분명 그럴거야. 나미가 나와 헤어지자고 할 리가 없어... 그렇다면 나미는!>
나는 계단을 올라갔다
이층의 한 방의 문이 열려있다
<기다려!>
문이 닫혔다
계속 열리지않던 그 방이다
나는 문의 손잡이에 손을 뻗쳤다

파아앗!

돌연 문 틈에서 가스가 불어나와 내 얼굴을 감쌌다
<쿨럭! 쿨럭쿨럭!>
바로 얼굴을 감쌌지만 늦었다
나는 그 가스를 깊이 들이마셔버렸다
점점 의식이 멀어져간다
<나미...>
나는 흔들려가는 의식속에서 필사적으로 나미의 얼굴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것도 곧 희미해지더니 천장을 본것을 마지막으로 나의 의식이 끊어져버렸다

BOOKMARK 8

덥다
나는 사막을 걷고있었다
더워서 몸이 무너질듯하다
거기다 숨이막히다
서있을 수도 없게되어, 모래위에 누워버렸다
뜨거운 모래가 볼에 닿는다
<앗뜨거!>
눈이 뜨였다
눈 앞에 석유 스토브가 희미하게 보인다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눈을 뜨려고하니 머리속이 쿵쾅거린다
몸을 돌렸다
반대쪽에도 조금 떨어진곳에 스토브가 놓여있다
이상한 열기다
숨쉬기도 괴롭다
하지만 그 열기에 잠이 온다
왠지, 왠지 큰일이 있었던듯한 기분이 들지만, 생각이 나지않는다
<안돼... 졸려...>
잠이 덮쳐온다
무언가 중요한 일이... 그러니까 잠들면 안돼
잠들면 안돼...
잠들면...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점점 달콤한 암흑속으로빠져들어간다...

마츠야상...!

나미의 목소리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둘러보니 좁고 어두운 창고같은 방에 몇개인가의 스토브가 빨간 빛을 내뿜고있다
공기는 엷어 머리가 이상하다
출구를 찾으니 수미터정도 앞에 나무 문이 보였다
사이에는 천조각이 끼여있다
<안돼. 이대로는 곤란해!>
나는 일어나서 출구로 향했다
그러나 발이 엉켜 스토브를 넘어뜨렸다
스토브는 옆으로 넘어지고 나도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스토브는 불을뿜으며 타오른다
저 문만 열면...
<나무문이다, 부딪혀보면 어떻게든...>
그러나 일어나려고 해도 힘이 받지않는다
문까지 갈 수가 없다
의식이 흐릿해진다
여기서 죽는건가?
<나미...>
머릿속에 나미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안... 안되겠어. 움직일 수가 없어>
최후에 본 나미의 웃는 얼굴이 언제였더라?
테니스장, 차안에서...
<그래. 제절초의 얘기를 했었지...>
그래
나미가 슬프게 대답한다
<그런 얘기가 아니었으면 좋았을걸>
스토브는 검은 연기를 내기 시작한다
나미의 얼굴이 뱅글뱅글 돈다
숨이 막히는것도 시간문제다.

이제 이별이야
우리들 가족 셋이서 살아가겠어...
나미의 차가운 목소리가 머리에 울린다
<틀려! 그건 나미가 아니야, 나미가 그렇게 말할리가 없어. 그건 나오미다
그건 나오미였던거야...>
동생을 벤다...
<설마, 나미. 아니겠지. 셋이서 살아가는게 방해되니까 나를 죽이는건 아니겠지>
복수...
<그런 복수는 없겠지... 나미, 나 정말로, 정말로 좋아했었어>
스토브의 불이, 주위에 떨어져있는 나무에 옮아 붙었다
이젠 열로 숨을 쉴 수가 없다
<나미.,.. 정말로 이별이야?>
눈물이 나왔다
<안녕...>
나는 눈을 감았다

콰쾅!

갑자기 볼에 차가운 바람이 닿는다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흘러들어오자 의식이 돌아왔다
앞을보니 문이 열려있다
일어설수있어!
나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방 바깥은 돌계단이었다
어떻게 지하실에 갇힌듯하다
깊게 숨을 들이쉬니 전신에 힘이 모여들어온다
<나미, 곧 가겠어>
나는 돌계단을 뛰어올랐다
나무 문을 열자 서고가 나왔다
문 뒤편이 서고가 되어있다
<이런곳에...!>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나미의 목소리다
나는 서고를 나왔다
<어머니, 이젠 먹지않아?>
식당문의 열쇠구멍으로 보니 테이블끝에 그 세사람이 앉아있었다
중앙에 앉은 미이라
그것을 양쪽에서 감싸는듯이 같은 드레스를 입고 같은 얼굴을 한 두 젊은
여자가 앉아있다
<그럼 와인은? 또 한잔 어때?>
양쪽이 미이라에게 와인을 권하고있다
같은 모습을 하고있지만, 나는 알 수 있다
힘을 잃고 묶여있는것이 나미.
그리고, 기쁜듯이 웃고있는것이 나오미다
나는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마츠야상...>
나오미가 놀란얼굴로 이쪽을 본다
<어디에 있었어? 나 찾았는데...>
<나미를 내놔>
<뭐?>
<나미를 내놔!>
<무슨소리야? 의미가...>
<거기에 묶여있는 나미를 내놓으라고 말하고있다>
<나미는 나야>
<아니, 나미는 이쪽이다>
<마츠야상...>
나오미는 나의 손을 잡아 나미의 앞에 세웠다
<내가 나미야. 그리고 이쪽이 나오미, 나의 언니>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거짓말이다!>
나는 절규했다
<마츠야상. 나를 못믿는거야? 아무리 쌍둥이라고해도...>
<틀려. 쌍둥이라도 나는 알수있어. 네놈은 나미가 아니야. 나미는 자신의 언니를
묶는 짓을 하지않아>
<어쩔수 없었다구!>
나오미는 나를 바라본다
다른건 알고있어도 나미와 같은 얼굴이다
나는 그만 얼굴을 피해버린다
<계속, 여기서 살아와서 슬펐잖아. 슬퍼진 나머지 머리가 이상해진건지도 몰라...
나를 보자마자 달아나지 못하게 하려고 칼을 휘둘렀어... 그래서 서로 싸우다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구!>
<거짓말이다! 너는 나미가 아니야!>
<마츠야상! 너무해!>
나오미는 슬픈 얼굴로 외친다
나는 순간 말을 흘렸다
<...그럼, 그럼 여기서 뭘하고있었어! 지금 여기서!>
나는 미이라를 쏘아보았다
<당신에게는 단순한 미이라로밖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하지만 이건 나의 어머니야,
그리고 이건 언니아. 지금까지 계속 슬픈 생각만 시켜와서... 지금의 내가
뭘 할 수있겠어? 이러고있는게 그렇게 이상해? 그렇게 이상한 일이야?>
나는 할말이 없어졌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나서 나오미는 말을 시작했다
<아직 나를 믿지못하는거구나... 좋아, 증거가 있어. 우리들은 어렸을 때 화재를
원인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었어. 나오미에게는 그때 입은 화상의 흔적이 남아버렸어
앞머리를 들어보면 알 수 있을거야>
나는 힘을 잃은 나미의 얼굴에 손을 뻗쳤다
<잠깐 기다려!>
나오미는 테이블의 위의 나이프를 집고서 묶여진 나미의 포박을 풀었다
끈이 바닥에 떨어진다
<마츠야상이 그것을 확인한다는것은 나를 믿지않는다는거야. 만약, 그 앉아있는쪽에
화상이 있다면... 이제 우리들은, 끝이야>
나이프를 자신의 목에 갖다댄다
<자아, 보시라구. 마츠야상이 몰라줄 정도라면 살아도 소용이 없어. 화상의 흔적이
있던지 없던지, 당신이 나미라고 믿는것은 그쪽이잖아. 자 보라구!>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있다
나는 힘을 잃은 나미의 얼굴에 손을 갖다댔다
그러나 손이 떨린다
입속이 마른것을 눈치채면서 오른손을 천천히 나미의 앞머리와 이마 사이에
집어넣었다
그때, 머리속에 나미의 목소리가 울렸다

마츠야상, 위험해!

뒤를 돌아보니, 나오미가 손에 든 나이프를 나를 향해 내려치려고 하고있었다
나는 나미를 감싸고 바닥에 굴렀다
나오미는 기세넘치게 나이프를 찔러들어왔다
<나미! 눈을 떠! 일어나!>
나는 외쳤다
나오미가 넘어진 나의 위를 타고올라와 목에 손을 댄다
<나미! 일어나! 나미!>
나는 필사적으로 나오미의 손을 뿌리쳤다
나미는 아직 눈을뜨지않는다
<제길!>
나오미를 날려버리고 나미를 껴안아 출구를 향해 달렸다
<기다렸!>
복도에서 무언가가 폭발했다
<어라...나...>
나미가 눈을 떴다
<나미!>
<뭐야? 나 어떻게 된거야? 뭐야?>
<이유는 나중에 말할테니 어쨌든 뛰어!>
식당에서 나오자 서고의 앞 복도의 바닥아래서 불이 올라온다
<분명히 지하실의 불이 옮겨붙은거겠지...>
갑자기 머리에서 차가운 액체가 뿌려졌다.
올려다보니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 쿨러가 작동하고있다

순간 불이 갑자기 더욱 거세게 타오른다
<틀려! 이거 물이 아니야! 가솔린이다!>
서고의 앞은 벽이고 천장이고 모두가 화염에 휩싸여있다
<도망치자!>
<우리들은 현관 홀로 뛰었다>
하지만, 현관의 문 앞도 불이 타오르고있다
<마츠야상!>
<나미, 잠시 기다리라구!>
나는 갑옷의 옆에 있는 도끼를 쥐고 수조를 향해 내리쳤다
안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나와 바닥 가득히 퍼진다
<안돼! 이것도 물이 아니야!>
<나미, 도망치자!>
나는 나미를 주방으로 밀어넣었다
석유에 인화한 불이, 벽처럼 두사람을 막는다
<안되겠어, 나미! 너는 그쪽 복도로 도망쳐! 나는 이쪽에서 뒤로 나갈테니까!>
나는 현관정면의 문을 향해 달렸다
여기서 정원으로 나갈수있을것이다
<마츠야상!>
나미가 불 저편에서 외친다
<뭐야!>
<만약, 만약 무슨일이있어도 나를 잊지말아줘!>
나미는 복도를 달려가버렸다

무슨의미야?

나는 문을 열었다
뒤쪽 정원으로 나가 저택을 돌아보니 불은 벌써 이층까지 번져있었다
여기저기의 창문이 폭발하듯이 깨져, 거기에서 불이 얼굴을 내민다
<나미는...>
나미가 나와야할 문은 아직 닫혀있다
나는 뒤쪽 출구를 보고 달렸다
이상해, 이미 나와있을텐데...
주방의 창에서도 불이 뻗어나온다
설마, 연기에 휘말려서...!
욕실의 창을 곁눈으로 보고 뒤쪽 마당앞까지 왔다
콘크리트의 계단을 올라가니...
문으로 누군가가 끌듯이 나미가 나왔다
<나미!>
나는 마당에 쓰러질듯한 나미를 안았다
<나미, 정신차려!>
저택을 이제 여기저기에서 불이 뻗치고있었다
창 유리가 터지듯 깨어져간다
나는 나미를 업고 온실쪽으로 피했다
온실에 도착하니 나미는 지쳐있었다
나는 나미를 살짝 앉히고 귓가에 이름을 계속 불러주었다
<나미, 이제 괜찮아. 살았어>
이윽고 나미의 눈이 천천히 뜨였다
<나미. 잘됐어!>
나는 나미를 끌어안았다
그런데 나미는 고개를 흔들면서 앞이마를 들추어보였다

...이럴수가...
그렇다면...
뒤를 돌아보았다.
저택이 무너져내리고있었다
순간 나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츠야상!>




2000/12/31 00:58 2000/12/31 00:58
Posted
Filed under Games
[001231] RPG의 사기행각 - 상점편

RPG의 사기행각 - 상점편 제1부

여기서는 제목에 언급한대로 상점오야의 사기행각의 고발과 숨겨진 우라를 낱낱이 파헤쳐보고, 싶다.

(의문형인가..)

게임을 하다보면 한가지 이상하다고 느끼는게 있을텐데 그건 바로 ' 어디서나 물품의 가격이 똑같다' 는 점이다.

물론 생산자가 권장소비자가라도 정해놓았는지 모르지만 (꼬리표같은게 붙어있을수도..) 적어도 몇% DC 같은게 있을수도 있는것 아닌가?

번화한 마을이라면 조금 싸게 살 수도 있을텐데 단 1원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는 여기서 상점조합의 존재를 생각해보게된다.

분명 게임상에 상점조합이라는게 존재한다거나 건물이 떡. 하고 있는것은 보지못했다.

그러나 분명 모든게임에서 같은물품이 어느곳에서나 똑같은 가격에 팔린다는것은 역시 암흑세계의 상점조합장이 각 상점주인에게 프렛샤- 를 준다고 할수가 있다.

숨겨진 마을이나 노점상의 상인도 예외는 없다. 그들은 '상점주인 찾기 레이더'를 소유하고있어 차원을 넘어 상점주인을 찾아 자기들이 정한 가격으로만 팔게하는것이다. 정말 놀라운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첫째, 조합장은 매우 코스모틱. 한 사람이라는것이다.

우주의 평화를 바라는 조합장은 전우주의 모든 물품의 가격을 통일할 야심을 지녔던것이다!

자기가 살고있는 세계에 그치지않고 다른행성, 혹성에까지도 그 레이더를 사용하는것이다. 찾아낸 상인에겐 예외없이 그 '질서의 철퇴'가 떨어지게 되는것.

둘째. 어쩌면 정신병자일수도...

하지만 도데체 뭐가 불만이길래 상인의 권리를 박탈하는것인가?(분명 조합장의 탈을 쓴 어두운 뚱땡이로 사료된다)

그 조합장이란자는 세라정신병동 203호실에서 항상 주위 히스테리한 상점주인들에세 고통을 너무받아 정신이 더욱 이상해지고 결국 상점주인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만이 남은 복수의화신 버서커- 가 되버린거다. (물론 신사답게 싸움은 하지 않는다)

셋째. 조합장은 매우 '나조'한 사람이다

'나조'한 사람이라면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맨 후자가 매우 설득력있게 생각된다(말이되냐..)


RPG의 사기행각 - 상점편 제2부


또 하나의 의문이 있다 어째서 상점주인은 귀중품을 처분할때 1원밖에 주지않는것인가? (게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살 수 있는 귀중품은 반 값은 쳐준다(이 문제에 관해서는 나중에 따로 얘기하기로 한다)

특히 이런경우는 비매품일 경우가 많은데 특정한 적을 물리쳤을때 얻을 수 밖에 없다던지, 특정 이벤트후 사라져야만하는 물품따위라던가, 이것들의 대.부.분.은 팔아도1원. 그나마도 아예 사지않는경우도 있다.

게다가 더욱 더럽고 치사한것은 그 팔았던 물건이 아까워서 다시 사려고하면 절대 내주지않는다는것이다.

찾으려고 가게를 폭파시켜도 절대 찾을 수 없다.

우리는 다시 여기서 조합장을 떠올리게 된다. 희귀물품 수집가이지만 구두쇠인 조합장은 초보모험자들의 실수를 항상 노리고있다. 상점주인을 교육시키는것이다.

여행자들이 귀중품을 팔러오면 무조건 이 돈 하나로 해결하라고 하면서 '1원가득 주머니' 를 준다(라고해봤자 주머니의 무게는 5Kg이상은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주머니다. 동전 하나에 5g이라고 치고 그 크기를 계산해보면 200개 이상은 담을 수가 없다. 이런 한심한 주머니에 조합장은 $까지 새겨놓은 것이다. 물론 판박이 스티커로) 이 주머니는 그래도 쓸만해서 많은 생물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되고있다. 조합장은 주머니판매로 올리는 이익도 짭잘하다고...

음 어쨌든, 귀중품을 팔러오면 상점주인은 판매대위에 물건을 올려놓고 정말 팔건지를 묻는다. 여기서 '네...' 라고 대답하지마자 상점주인은 잽싸게 물건을 집어 카운터밑의 물질전송장치로 던진다. 이게 곧바로 조합장에게 전송되기때문에 다시 찾으려고해도 찾을 수 없게되는 비참한 상태에 빠지게되는것이다.(조합장은 물리학에도 능통한것같다) 건수를 올리면 조합장에게 잘보이게되기때문에 상점주인은 더욱 필사적이 되고 전 시공간(全 時空間)에서 날라온 희귀물건은 조합장의 컬렉션- 에 들어가게 되고(다시말해 창고) 다시는 세상의 빛을 못 보게 봉인당해버린다.

역시 조합장은 나조한 캐릭이었던것인다.

그러나 걱장말라. 언제나 중심되는힘에 반대 세력은 있는법. 세상에는 '더 레지스탕스 상점주인 of 조합장' 이라는게 있어서 가끔씩 조합장의 컬렉션을 탈취해 파는 무레들이 있다.(물론 위험수당이 붙어 좀 비싸다)

생명의 위협으로 대부분 몸을 숨기고다니니 찾으려면 고생깨나 해야 할 것이다.

RPG의 사기행각 - 상점편 제3부

이번엔 물품을 팔 때의 상황에 대해 말해보기로 한다,

보통 중고물건을 팔 때 상점에서는 물품에 관계없이 반값을 쳐준다. 그게 아무리 오래되서 썩었던지 피범벅에 아주 걸레가 된 방패라고 해도 원가의 반값은 쳐주는 것이다. 매우 고마운일이 아닐 수 없지만 자세히보면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보통 모험자들은 자기 무기나 방어구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항상 잘 닦고 연마해둔다. 무기나 방어구에 피가 묻으면 부식이되기때문에 항상 깨끗이 하지않으면 곤란하다(산성침이라든가가 묻으면 정말 처치곤란하다)

뭐 대부분 잘 처리하겠지만.

어쨌든 무기의 성능향상이 필요해 새 무기를 살 때 그 전까지 써오던 것들은 대부분 팔게된다. 이런 손때묻고 정든 무기를 팔아도 상점주인은 냉정한 얼굴로 "반값"을 선언한다. 이건 거의 암묵적인 규칙이기때문에 다들 알아서 넙죽 받아간다.

그러나! 웃기는건 사서 장착해보고 다시 되파려고해도(여러가지 이유로) 무조건 반값이라는것이다. 뭐 컴퓨터야 산날부터 중고라곤 하지만 이게 컴퓨터도 아니고 제 눈앞에서 한 번써본것 뿐인데 반값이라니... 정말 살기 팍팍하군.

아주 배짱장사다. 안팔면 말지라는 식이다. 손님은 왕이라느 말이 게임에서는 통하지 않는듯하다. 더 웃기는건 이 되판물건을 다시 사려고하면 제값을 받는다는거다. 새것뿐만이 아니라 사놓은 중고물건도 상점조합과 연계된 대장간등에 맡겨서 새것같이 만들어서 제값받고판다. 정말 싸가지바가지인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점주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마을에 상점한개!" 하는 조합장의 슬로건으로 독점이 되는것은 좋은데 경쟁상대가 없으니 왠지 헬렐레~ 해지고

독점이라고 해서 가격을 맘대로 정할 수도 없다. 게다가 조합장의 컬렉션- 을 위해서 항상 빠른 손놀림을 연마해두어야하며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말아야하는(할인을 막기위함이다) 철인8겹의 철면피에다가 알바생도 고용할 수없어 카운터 앞에서 그냥 하루를 꼬박 보내야한다(퇴근시간이야 있겠지만)

결국 조합장의 가격통일음모로 상점주인만 스트레스 만땅되는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점주인의 고뇌와 고통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것이다. 앞으로는 물품을 살때와 팔 때 상점주인의 노고를 한번싹

생각해보자. 그리고 묵념하자.

"...이런 미친.."


여기까지 읽어준 모든분에게 감사드리고 이 글이 생활의 활력소가 될...(리가 있냐 바보야)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마치기로한다.

지금까지 파헤쳐본 사실과 말도 안되는 억측을 조합해보면 결국 가장구린 우라는 조합장이었고 상점주인은 불쌍한인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한심한 결론이다.

그리고 이 글은 '전형적 일본식RPG' 에 기초하여 쓰여진 글임을 밝혀둔다.(따지면 곤란해진다) 쓸데없이 반론을 전개하면 필자는 곤경에 처해버린다..

그럼 이것으로 상점주인 우라캐기의 장대한 대서사의 막을 내리기로 한다.


fin

2000/12/31 00:54 2000/12/31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