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리뷰했던 Green Flash - Hop Head Red (그린 플래쉬 - 홉 헤드 레드)의 리뉴얼 버전. 색은 아름다운 앰버색이며 아마릴로의 향이 풍성하게 피어올라온다. 입안에서의 감촉이 아주 부드러우며 아주 스탠다드한 아메리칸 IPA만큼의 쓴 맛을 가졌다. IBU 70. 알콜은 7% 로 쓴 맛과 잘 어율려서 마시기 좋게 되어 있다. 분류가 레드 에일인데 솔직히 레드 에일은 사기고 아메리칸 IPA
15%에 이르는 높은 알콜도수에 이끌려 집어든 물건. 원료에는 카카오, 커피, 칠리가 들어가 있으며 병입 날짜는 2010년 11월 1일이니까 약 1년이상 숙성된 물건으로 코르크마개를 이용하고 있다. 3200병 한정생산으로 브루독의 발표에 따르면 타입은 더블 임페리얼 레드 에일이라고 한다.
따르자마자 사라지는 거품이 람빅을 생각나게 한다. 색은 아주 진한 검붉은 색으로 병 주위를 보지 않으면 그냥 검은색이나 마찬가지. 아로마는 진한 레드와인을 떠올리게 하며 탄산도 없기 때문에 맛도 감촉도 첫맛은 진한 레드와인이지만 끝맛은 비터 초콜릿과 탄 맥아의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로 끝난다. 타입 이름을 걍 나오는 대로 붙인 것 같지만 마시고 나면 아 그렇구나 하는 느낌?
알콜 도수에 어울리는 상급 바디로 구석구석이 탄탄하게 들어차 있으며 도수가 너무 높은데다 칠리의 자극적인 맛이 끝맛에서 나타나고 있어 조금씩 머금는 수준으로 마셔야 한다. 어쨌든 일반 파인트잔에 따른건 에러.
IPA인줄 알고 주문했는데 레드 에일이더라. 솔직히 아메리칸 IPA에 향이 너무 닮아있어서 라벨 보기전까지 레드 에일인줄 몰랐다. 아무래도 이 특유의 향을 내는 홉이 미국에서 재배되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알아보고 싶구먼...
어쨌든 그렇게 착각할 정도로 아메리칸 IPA에 향이 닮아있긴 한데 좀 더 살펴보면 후루티항 향이 마구 뛰어노는 아메리칸 IPA와 다르게 이쪽은 향이 차분하며 중심에 진한 쓴 향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쓴 향이라기보다는... 아주 진하게 농축시켜서 쓴 향조차 나게 되어버린 카라멜의 향이랄까...)이 자리잡고 있다.
거품은 조밀하지만 아메리칸 IPA에 비하면 조금 거친편이긴 하며 색은 흑적색. 맛은 향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는 느낌으로 레드 에일인 만큼 쓴 맛은 금방 사라진다. 이건 이거대로 가벼워서 마시기 쉽긴 한데 컨셉을 잘 모르겠긴 하다. 아메리칸 IPA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레드 에일이라 하기엔 쓴 맛이 너무 강하고... 홈페이지에서는 red IPA라고 부를려면 불러라고 하는데 그 표현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어쨌든 상당히 잘 만든 맥주.
스타일은 Flanders Red Ale로 벨기에의 플란더스 지방에서 양조하는 레드 에일. 네로랑 파트라슈가 살던 그 플란다스다. 파인애플같은 시원한 향과 탄산이 터지는 느낌이 인상적. 색은 아주 아름다운 붉은 색. 가만 놔두면 4곳에서 부글부글 올라올 정도로 탄산이 풍부하게 올라온다. 그 탄산이 입 속에 들어가면 시원하게 부서지는 느낌이 기분좋다. 탄산이 경쾌해서 비교적 낮게 느껴지지만 알콜은 6.2%나 된다. 레드 와인에 탄산을 강하게 넣고 단맛을 강화시켜 캐주얼하게 만들었다는 느낌. 아주 잘 만들었다~ 완벽한 레드 에일.
백포도주를 연상케 하는 새콤달콤한 포도 아로마가 풍부하게 퍼진다. 거품은 조밀하게 쌓이며 유지도 오래 되는 편. 형태는 플렌더스 레드 에일인데 레드를 넘어서 흑적갈색 수준이다.
맛이 아주 특이한데, 새콤달콤한 포도 아로마 향이 그대로 맥주 속에 녹아 있다는 느낌이며 약간의 스파클링이 정말로 와인을 마시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러면서 맛이 진하지 않고 전체적으로는 청량음료 정도의 바디로 마무리했는데 이게 또 죽여준다. 알콜은 5% 이지만 향이 풍부하고 분해가 잘 되어있어 체감은 조금 더 낮은 편이기 때문에 아주아주 마시기 쉽다. 오크통에서 2년이상 숙성시킨 맥주를 미숙성 맥주와 섞었다고. 바디가 아주 가벼운데도 불구하고 알콜이 아주 적절하게 분해가 되어 있는 건 그 덕분인 것 같다. 양도 250ml로 많지 않아 여자들에게 권해주면 100%. 상당히 괜찮아서 생맥으로 마셔보고 싶은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