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와인은 이전에 마셨던 상크트가렌 이후이다. 어쩌다보니 다 일본 지방맥주로 접하게 됐네.. 다이센 G 비어는 돗토리현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만들고 있다.
그런데 발리와인은 아무래도 양조장에 따라서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게 나오는 장르인것 같다. 상크트가렌거는 어느쪽이냐 하면 전체적인 향과 촉감이 IPA라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벨지언 스트롱 다크에일이라는 느낌이다. 향이 좀 더 와인 같은 과실주 느낌에 가깝고 거품은 스파클링 와인처럼 비교적 경쾌하게 터져서 금방 사라진다. 알콜이 9%로 높은데 체감도 그정도로 높은 편이며 바디도 적당하게 들어가 있다. 기름진 요리와 잘 어울릴 듯.
90분은 홉을 넣고 워트를 끓이는 시간을 의미하는데 이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향이나 쓴 맛 같은 홉의 풍미가 더 강해진다.
기본이 아마릴로인것 같고 홉이 3~4종류 사용된 것 같은데 배합이 아주 잘 되어있다. 어느 하나가 튀어나와 있는게 아니라 몇개 향들이 밸런스를 아주 잘 잡고 있다. 부드러운 거품과 진한 앰버색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IPA. 밸런스를 못잡으면 홉이 강한 IPA일 경우 짠 맛까지 나는 물건도 있는데 임페리얼 붙인것 치고는 그런 문제는 없다. 다만 탄산이 비교적 강한 편으로 혀끝에 닿을때의 감각이 상당히 실감나는 편. 바디도 좋고 알콜 도수도 9%로 적당히 육중한 편. 잘 만들었다.
작년의 ベアレン - Chocolate Stout Vintage 2011 (베어렌- 초콜렛 스타우트 빈티지 2011)에 이어 2012년 버전이 나왔길래 구입. 부드럽고 찐득한 상급 바디속에서 풍성하게 피어나오는 비터 초콜렛의 향이 매력적. 거품의 밀도가 아주 높으며 감촉도 훌륭하다. 색은 주변부에서 살짝 밝아지는 검은색이며 전체적으로는 탄 맛이 많이 숨어들어가고 비터 초콜렛의 풍미가 지배적이 되어 있다. 자연스러운 단 맛에 의해 억제된 9%의 높은 알콜은 날카로운 감은 많이 죽어있지만 중량감은 상당하다. 초콜렛 몰트의 풍미를 120% 끌어내고 있는 수작.
델리리움이란 라틴어로, 알코올 중독상태에서 금단현상에 의해 일어나는 격렬한 증상이라는 뜻이다. 녹터눔은 밤이라는 뜻이니까 밤의 알콜중독자라는 뜻. 이 맥주 마시고 취하면 핑크 코끼리가 둥둥 떠다녀서 마스코트가 핑크 코끼리란다. 1999년 양조장 1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맥주로 타입은 벨지언 스트롱 다크 에일.
효모가 병속에서 존나게 발효한 모양인지 병뚜껑을 열자마자 폭풍거품이 폭풍처럼 쏟아져 나온다. 조밀하지는 않다. 향이 비교적 특이한 편으로 벨지엄 스트롱 에일에서 나는 것 같은 향인데 진하고 약간은 무게감 있는 향긋한 과일향인데 전체적으로는 카라멜 향과 볶은 몰트향에 의해 아주 스무스하게 정리되어 있다. 굳이 하나 꼽자면 듀벨하고 경향이 비슷한데 훨씬 마일드하게 정리되어 있다. 리뷰 사이트에서는 효모 향이라고 한다. 3종류의 홉과 5종류의 몰트를 썼다고 하니 이정도 복잡한 향이 나도 그런가보다 할 수밖에.
색은 짙은 콜라색같은 흑갈색. 알콜이 9%인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분해되어 전체적으로 촘촘히 스며들어가 있으며 중상급 바디로 탄탄한 느낌을 준다. 도수가 높은 맥주에서 나타나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생 알콜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향이 입속에서 그대로 맥주가 되는 얼마 안되는 맥주중의 하나. 조금은 끈질기기 때문에 연속 두잔을 마시기엔 약간은 부담스러울수도 있겠으나 그 특징이 이 맥주의 완벽함을 상쇄시키지는 못한다. 아~주 잘 만들었다. 역시 이정도 맥주는 전용잔에 서빙을 해야 기분이 나는데...
타입은 더블 IPA로 아메리칸 IPA가 아니라 IPA이다. 이전에 소개했던 ヤッホーブルーイング - インドの青鬼 (야호브류잉 - 인도의 푸른괴물)나 南信州ビール - IPA (미나미신슈 비어 - IPA)와 같은 종. 거품은 평범한 편이며 색은 부옇게 흐린 진한 갈색. 효모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풍부하다. 캐스캐이드 홉을 사용했는데 강도가 상당히 진해서 전혀 다른 홉처럼 느껴진다. 중중상급 바디에 입속에서 차락하고 휘감길 정도의 점도가 있으며 알콜이 9%로 높은데다 체감도 비교적 높아서 왈칵하고 마실 수는 없다. 그러면서도 쓴 맛이 크게 드러나지 못하도록 단맛이 발목을 잡고 있다.
타입은 더블 IPA. 더블, 임페리얼이 붙으면 하여튼 특징이 더 세진거다. Racer 5 잔에 서빙되었음.
원래 아메리칸IPA가 후루티한 향이 상당히 강한데 거기에서 새콤한 향이 더욱 강조되어 있다. 전형적인 아메리칸 IPA의 향은 아님. 색은 붉은 구릿빛. 쓴 맛이 상당히 강하다. IBU 수치는 100이상. 알콜이 9%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쓴 맛이 강해서 알콜이 눌릴 정도. 물론 알콜이 잘 분해되어 있는 점도 있다. 스타우트처럼 쓴 맛이 아니라 후루티한 아로마랑 섞여서 아주 마시기 쉽게 되어있는 쓴맛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강해서 마시는 페이스가 절로 조절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정도 쓴맛이 가장 적당한 듯. 그런데도 바디는 중상급 정도로 높지 않고 비교적 가벼운 편. 거품입자는 엄청나게 고우며 부드럽다. 아~주 잘 만들었음.
마치 와인을 떠올리게 하는 짙은 포도향이 코를 자극한다. 거품은 거칠고 빨리 없어지는 편인데다 촉감도 부드럽진 않은데 이 맥주는 거품을 즐기는 맥주는 아니다. 거품을 헤치고 맥주가 입 속으로 들어가자마자 골을 흔들 정도로 풍부하게 퍼져나가는 포도향 아로마. 거기에 탄산이 거의 없고 도수가 높아 시종일관 와인을 마시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엄청난 양의 효모가 그대로 살아 맥주속을 자유롭게 떠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9%에 이르는 높은 알콜은 마시는 순간 크~ 하는 한숨을 내뱉게 한다.
트라피스트 맥주는 내가 선호하는 타입의 맥주는 아니지만 쉬메이 블루는 어쨌든 트라피스트 맥주로서는 완벽하다.
베어렌에서 메일을 구독하는데 1월 25일날 이런게 나옵니다 하는 메일이 와서 주문한 녀석.... 이거 물건이다.
기존 초콜릿 스타우트의 고급버전. 빈티지라는 이름을 어떤 경우에 붙이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백과사전을 보면 포도주 숙성을 의미하는걸로 보아 여기서는 초콜릿 스타우트의 숙성판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것 같다.
따르는 순간 달콤한 향기가 올라오는데 쇼콜라 브루어리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느낌이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달콤한 향기이다. 매력적인 검은색에 이끌려 거품을 한모금 머금으면 아주아주 부드러운 감촉이 입술을 자극한다. 알콜 9%로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 할수있는데까지 알콜을 억제했지만 그래도 도수가 너무높아 알콜이 자연스럽게 배어나온다는 느낌. 괜찮은 편이다. 그냥 알콜도수만 높여놓고 속에서는 알콜이랑 음료가 따로노는 싸구려 술에서 나타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