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iled under 잡담

캔커피를 하나 뽑아들고 올려본 10월의 끝자락에 떠 있는 하늘은 마음을 차갑게 한다.



몸이 춥다.

마음도 춥다.
2006/10/30 07:58 2006/10/30 07:58
karlin

덥다...피가 끓는거 같다...
시원한 캔커피가 그립다..

오야붕 일석님

덥다.. 젠장맞게 덥다 -_-;;

반팔을 입어도 덥고, 샤워를 계속 해도 덥네 -_-;;;

발더즈게이츠

추울땐 가슴을 문지르면 뜨셔진댄다.

Posted
Filed under 잡담

C Grade ...공부하다말고 시드니 내려와서 일한거 치면 합격한게 용타...-_-;; 그 때 한창 최종정리하던 중이었는데 시드니 내려간 덕분에 미니멈 B 그레이드가 C로 내려가 주실거라고 짐작은 대강 하고 있었다만... 어쨌든 FCE도 붙었으니 이로서 호주에서 try 한 모든게 성공적으로 끝나 주셨군..

요즘 생각하는 거지만 지나고보니 호주 있었을 땐 산다는게 참 재밌었던 것 같다. 1년동안 그렇게 많을 걸 경험하고 돌아다니고 계획하고 살아보고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곳이 호주였기 때문일 것이다. 말은 안했지만 내가 호주에서 뭘 얼마나 빡씨게 하고 재미있게 하고 급박하게도 해보고 널널하게도 했는지는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이지.. 훗..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나는 숨통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 굳이 그것을 하지 않고 다른 것을 해도 돼 보이는 수 많은 ㅡ말 그대로 수 많은ㅡ  아이들이 굳이 그것을 하기위해 또는 얻기위해 아득바득 타인을 짓밟고 올라서려는 꼴을 보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은 전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인간들은 그렇게 살고있다. 그러면서 그렇게 살면 풍요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거라 착각하고 있다.


더 많은 삶을 살아보고 더 많은 인생을 경험해 보고 더 많이 성장하자.

그런 착각하는 소인배가 되지 않도록.
2006/09/18 01:39 2006/09/18 01:39
오야붕 일석님

감축드리오 정경대감!

karlin

합격하셨군...난 제네럴따라가기도 빡시다..
허헐...학원비 내가 제일 비쌀데 들어간듯 하오...
피를 토할 일이지...영어나 남겨야지 여행은 무슨...

제로엔나

뭔진 모르겠지만 여튼 축하 ^^;;

Posted
Filed under 잡담

요즘 아주 공부하기싫어 미쳐죽을 지경이다.

왜 해야되는지도 알고있고 뭘 해야되는지도 알고있고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알고있는데

그-_-냥 귀찮고 하기싫고.. 막 그러거든요-_-;;


,귀찮다기 보다는.
너무 오랫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다보니 그동안 잊고살았던(=잊고싶었던) 수많은 공식과 회로와 수식과 예제와 사료와 자료들이 눈 앞에 나타나 빨리 처리해달라고 줄도 안서고 아수라처럼 달려드는 모습에 나는 압도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뭐 특별히 놀고 있지는 않지만 하여튼 상당히 부담스럽다. 더 미치겠는건 내가 지금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 이 모든지식들이 전체적인 학문영역에서 보자면 맨 밑바닥에 있는 것들이라는 게 훤히 보이는데 아직 이들을 다룰 도구가 다 갖춰지지 않은고로 손 댈 엄두조차 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완전 기본지식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케언즈에 있었을때 나를 머리터지기 일보직전까지 몰아넣었던 바로 그 슬럼프다. 그 슬럼프의 초기증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지만 그 때까진 바로 눈 앞마저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을 어떤 의지도 없이 지나가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슬럼프.


조기치료가 가능할 것인가, 또 밑바닥까지 갔다 올라와야 할 것인가. 또 결국은 나한테 달려있다.


난 도데체 언제까지 이렇게 나를 몰아넣는 삶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까?



개강한지 겨우 2주밖에 되지않았다. 제대하고 2주 지났을 때도 나는 이런 소리를 하고있었다. 엄청많이 해놓고 한게 없다고 징징대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엄청많이 해놨다는 것을 알았던것은 호주생활이 거의 끝나갔을 때 였다.

그냥 하던데로만 계속. 결과는 졸업할 때 비로소 나타날 것이다. 그때까지는 어떤 구렁텅이나 암초나 늪이나 어둠이나 방해가 나타나도 좌절하지 말자. 그때까지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할지라도 의기소침해지지 말자. 그때까지는 주위의 어떤 상황적 변화나 도발에도 동요하지 말자.




어차피, 현재의 내 삼중 가늠좌는 정확히 2년 후로 맞춰져있으니까.

2006/09/18 01:21 2006/09/18 01:21
오야붕 일석님

그냥 다 같이 하지 말자!! 예~!! /( -_-)/

karlin

흠..난 왜 이 글을 못읽은걸까나..;;
어차피 1초후도 판단하기 힘드니까 나는...

제로엔나

음.. 카린한테는 xxx홀릭을 추천하고 싶네 -_-;

karlin

음...여기 호주에 XXXX(포엑스)라는 맥주가 있긴한데...
xxx홀릭은..뭘 말하는걸 까나요..;;

클리아르

xxx홀릭은 클램프에서 나온 만화-_-

karlin

오호라...재미있냐...? 대략 줄거리 요약 부탁해요 ~_~

Posted
Filed under 잡담
입대하기전에 Free Will 아주 즐겁게 듣던게 문득 생각나서 찾아봤더니 결국 딱 싱글 2집까지만 내고(...앨범 2개라기엔 곡도 상당히 부족하지만*_*) 베스트 슈슉 내고나서 이런 모습으로 탈바꿈 해 주셨었군...

http://www.rhythmzone.net/mai/index.html


...들어보고싶기는 한데 여긴 스피커가 없어서-_-;; 그건 그렇고 메뉴의 MESSAGE를 마사지로 읽은 건 절대 메인 이미지 탓이야ㅡㅠㅡ
2006/04/27 07:28 2006/04/27 07:28
뉴익

아~~
아타시타쿠~~
츠츠이테루~~
하는거였나.. 원피스엔딩곡이었던거 같은데
근데 루피나가 두명이었냐-ㅠ-

Posted
Filed under 잡담
내가 여기서 왜 이런 개삽질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는 아마 머리가 터져 죽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왜 호주에 왔는가

왜 왔을까? 10초 생각해 봤는데 답이 안나온다
//사실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대한 이유가 5초내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은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거다//

등록금과 영어공부가, 오기전에 생각했던 이유인지, 오고나서 형편좋게 만들어 낸 핑계인지도 잘 모르겠다
//호주 오기전에 난 막연하게 등록금이나 만들어야지 했다. 그리고 호주 오고나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다. 원래 목표는 살아가먄서 계속 수정하는 거다//

까놓고 말해서 나는 지금의 내 형편이 싫다

오른쪽 눈꺼풀이 마그네슘 부족으로 경련하기 시작했고 오늘 저녁 반찬을 걱정해야 하고 무턱대고 떨어지는 환율에 가슴졸여야 하고//이 때 벌어놓은게 13000불이었으니 환율이 떨어지는건 나한텐 주식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인들과의 어색한 공기가 불쾌하고//보통 한국인들끼리는 친하게 지내지만 나는 우리학교에 다니던 한국인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우리집에 있어본 게 언제인지조차 기억안나는 게 슬프고//이미 이 때 거의 4년쨰였다// 남의 집에서 숨죽이고 살아야 되는게 답답하고//쉐어에서 살았는데 주인이 밤 8시에 자기 때문에 그 시간 이후론 소리내기가 불편한 집에서 살았었다// FCE시험 때문에 신경쓰이고 벌써 학교 다닌지 두달이 다 돼가는데 영어가 완벽히 안들린다는 게 한심하다. 좀 별거 아닌일에 신경 안쓰고 살고싶다

네가 선택한 길이라면 즐겁게 걸어가!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고통스럽게 걷고 있다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돈은 못벌었을지 몰라도 이런 이상한 생활에 지친 눈꺼풀이 파업하진 않았겠지

말도 안된다. 여기에서 하는 걸 한국에서도 할 수 있었을 거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가장 중요한 건 배고픈데 영어는 안늘고 질환도 생겼다는 거다. 게다가 주식폭락

어느 하나 해결 방도가 없는것들이다. 시간이 지나야 원래대로 되돌아 갈 것들

과연 되돌아가긴 할까?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꽉 막혀있다. 마치 유류고에서 성문영문법 보던 기분이다. 이 단계를 깨부수면 다음 단계로 나가겠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지금 문제는 스피킹인데, 스피킹을 뚫으려면 대화를 계속 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인간들이랑 하릴없이 잡담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혼자 집에서 트레이닝을 하려고 해도 집에서 조용히 해야 하는게 또 마이너스다. 하여튼 월-금으로 이어지는 이 불합리한 루트를 깨부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아니라도 적어도 다른 수단을 강구 해 내기라도 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영어를 해야 할 날이 많이 남은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나는 이게 하기 싫어서 발버둥을 치고 있는가. 군대에서는 그 추운 유류고에서 기름냄새에 취해가면서 스키파카 입고도 너무 추워서 꾸벅꾸벅 졸다가 결국 한두페이지밖에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내려가서 영어공부 하던 놈이

나는 지금 뭐가 불만인걸까

한국에서 공학인증제가 도입됐다. 사실 나는 이거 별로 신경안쓴다. 어차피 한국에서 취업할 게 아니라면 이건 별로 의미가 없다. 그러면 해외로 나가야 되는데 나갈려면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우리아빠는 등록금을 댈 돈이 있는가?

명확히 말하자면, 있다.

그런데 왜 나는 등록금을 못만들었다고 조바심을 내고 있을까. 겨무 만불밖에 못 만들어서 마음을 졸이고 있을까.

우리아빠는 1200만원을 가지고 있는가

친구가 없어서 쓸쓸하거나 하진 않다. 아는 사람은 적을 수록 좋다. 게다가 그런 구질구질한 감상을 느끼기에 내 심장은 너무 단단하다.
문제는 이런날엔 치킨 한마리 사다놓고 페트맥주라도 까야 되는데 이게 안된다는거다. 내가 그리워하는 한국이란 그것 하나 뿐인지도 모른다.//나는 이걸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엄청 선호했는데 이걸 못해서 미쳐죽을뻔 했다. 물론 요즘은 맨날한다//

운신의 폭이 좁다는 것은 나를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몰아넣는다. 사실 내가 군대를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어했던 건 규제로 덕지덕지 점철되어 옴짝달짝할 수도 없는 스스로의 현실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지금 그 꼴이다. 한국 가기 전까지는 도데체 어떻게도 할 수가 없다.



웃기게도, 이런 나의 처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몇 몇 있다.//내가 다니는 랭귀지 스쿨의 모든 한국사람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돈 많이 벌었고 학교에서 젤 높은 캠브리지 코스를 듣고있다는 사실을. 문제는 나는 그 현실도 좃같았다는 거다// 걔네들이 자기것과 인생을 바꾸자면 나는 바꿀까? 안 바꾸겠지. 더 좋은게 니타나지 않는 이상. 그 말은 어쨌든 내 인생은 그 인간들보다는 상위 클래스에 서 있다는 증거?
상위가 어디에 위치하는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럼 누가 내 인생을 팔라고 하면 팔 수 있을 것인가?

...팔 수 있을 것인가, 판다면 얼마를 받을 것인가.

인생을 팔았을 때 과연 인간은 어떻게 되는가. 인생의 부분만을 팔았을 때 인간은 어떻게 변하는가.

내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중학교 영문법을 열라게 파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넓어지는 세계.


과연 나는 넓은 세계를 필요로 하는가?


세계는 커녕, 그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인간'에서부터 나는 경멸감을 느낀다.
심지어 내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고 싶다는 걸까. 사실 내가 '그' 한국인 무리//'그' 한국인 무리라는 건 GEOS의 한국인 무리를 가리키는 것// 와 어울리지 않는 건 영어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 아니다.

그냥, 사람들과의 접촉이 싫을 뿐이다.

상처입을 수도 있고 마음을 찢길 수도 있다. 서로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진짜 그냥,

'접촉자체'가 싫다. 그냥 그런것일 뿐이다. 나머지 이유는 누가 갖다붙인 허울좋은 변명에 지나지 않을 뿐.

교류가 싫다면 교류에 쓸 도구를 만드는 일도 의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나는 왜 영어를 공부하나. 취업은 결과이지 목표가 될 수 없다.

동기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적극성이 떨어지고 떨어진 적극성은 영어실력을 늘리는데 장애가 되고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영어공부는 하고있기 때문에 '열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 목적을 찾아내는 것. 시작하고 나서 시작한 이유를 찾는다는 것부터가 모순이긴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방법이 없다. 빨리 동기가 부여되지 않으면 비싼 학교입학금을 낸 나만 손해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 돈에 관련된 구상을 하는 내 속물같은 모습도 불쾌할 따름이다.


그렇게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나는 죽지 않았다. 큰 부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게 된 것도 아니고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있으며 어쨌든간에 배드민턴도 하고 있다. 현재 나를 쇠사슬처럼 옥죄고 있는 문제는 간단히 말해 멘털 프라블럼이다.

이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 전에 나는 이 거대한 장애물을 돌파할 수 있기는 한가.


가끔씩은 안경을 벗고 뿌연 세상을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사람속에 숨어있다.


정말 사람속에 숨어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는 무엇을 하고 싶어하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보다 더 거대한 개념은 무엇인가.


사실 여기서 있는 두달동안 영어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한국 돌아가서 2년동안 공부하면 엄청나게 상승할 것임에 틀림없다. 나의 영어실력은. 다만 문제는 FCE시험을 신청 해 놨다는 거다. 성격상 A그레이드 못 받으면 이건 Fail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커다란 부담을 안아주실 것인데, 이게 골치아프다. 특히 말하기랑 듣기가. 다른 것도 후지긴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어차피 때가 되면 잘 충족된 여건은 내 앞에 나타나고 나는 그것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놓칠 수 조차 없다. 여기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6월12일까지이고 그것은 겨우 70여일밖에 되지 않는다. 70일이라는 시간은 심지어 100일보다도 짧은 시간이다.//여기서의 100일은 100일 휴가를 의식하고 꺼낸 말//  그런 짧은 시간동안 영어공부를 해서 시험을 보고나면 나머지는 노는 일 뿐. 놀고나면 잘 차려진 여건이라는 이름의 밥상이 눈 앞에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먹으면 된다.

뭐가 문제인가.

그 시기가 빨리 다가오지 않는 게 문제이다.
그런건 그냥 앉아있기만 해도 되는 일이다.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나

눈을 똑바로 뜨고 네 눈깔에 비치는 화상을 명확히 인식해라.


너는 고생을 하고 있나

아니,


너는 놀고있다. 그것도 엄청나게 잘 놀고있다.
너는 지금 여기 도피유학 와 있다. 일본에 있었을 때 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그게 눈에 보이지 않는 시기이다.
너는 너를 믿고 눈을 감고 길을 걸어나갈 수 있나.

지금까지 수백번도 넘게 스스로에게 던져온 화두.

너는 너를 믿고있나.


믿고있다.


그렇다면 계속 그렇게 가면된다. 헛짚을 필요도 없고 허공에 손을 뻗어 만져지지도 않을 허위를 잡기 위해 어리버리댈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할 필요도 없다. 그녀석의 자로는 절대 나를 잴 수 없다.


지금 네 눈깔엔 뭐가 비치고 있나.


영어공부를 하기위해 90센트를 주고 산 싸구려 연습장이 비치고 있다.//난 쓸데없는데 돈 쓰기 싫어 제일 싼 연습장을 사기 위해 콜스와 울워스와 바이로를 모두 뒤지고 다녔다, 그리고나서 콜스에서 90센트를 주고 연습장을 샀다//


그럼 네가 할 일은 무엇인가


영어공부를 하는 일


그 일은 언제까지 지속되나


FCE시험을 치는 날까지


나는 나를 믿고있나




OF course, I do.
2006/04/04 08:05 2006/04/04 08:05
오야붕 일석님

목표! 삶의지표! 언젠가 우리 무대기술 교수, 마크세튼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삶은 공연이다. 삶에서의 행위들은 그 공연을 완성하기까지의 조각조각들이다!" 삶의 중간에 고뇌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더 좋은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공연이 끝났을때 박수갈채를 받을수 있겠지...

karlin

삶의 마지막은 죽음이지 우리는 어떤 죽음을 맞을것인가 때문에 살고 있고...치킨에 맥주는 어려우니...시드니오면 참이슬 미사일이나 마시고 죽어보자...힘들면 그냥 내 자신을 잊어버리고 저 멀리 삼자의 입장에서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어떨까...내가 나를 모르면 내가 나를 잊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듯...시드니에서 보기를 기다린다네 농장에 가볼까 생각해봤는데 한주동안 잘 생각해봐야겠다는 ~_~

Posted
Filed under 잡담

이것이 세계지도;;


이것은 오세아니아 대륙...


케언즈는 오세아니아 대륙 이쯤에 있습니다


조금 확대해 볼까요..


조금 더...


조금 더더...


더더더...-_-;;


대강 이쯤에 살고있는듯? 다음부터는 구글어스를 쓰쟈!!
2006/03/24 10:19 2006/03/24 10:19
경석

길 한복판?ㅋ
구글어스를 애용해ㅡ,.ㅡ

나도 컴퓨터를 산다면...구글어스로 알려주마 ~_~

Posted
Filed under 잡담

패닝 공주님도 요런 식으로 잘 웃으심...


미인의 기준이 동안(童顔)으로 옮아가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 문근영 임수정 전도연 등은 하나같이 동안의 대표주자. 이제는 어려보여는 얼굴도 외모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동안의 특징을 꼽자면 일단 얼굴 비율상 이마 길이가 길고, 눈이 크면서 동그랗고, 볼 살이 통통하며, 피부에 수분이 충분해 탄력이 있다. 얼굴 형태 등을 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어려보이는 게 가능하다.


...전체 기사를 보고 싶으시면
http://news.nate.com/Service/natenews/ShellView.asp?ArticleID=2006021110142887162&LinkID=584



사실 대세는 동안이다는 기사를 스크랩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그냥 임수정 사진을 올리고싶었던게 아닐까...-_-?(누구한테 발신하는걸까?)
2006/02/13 10:19 2006/02/13 10:19
Posted
Filed under 잡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벌기 위해서는 취직을 하던지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좀 더 윤택한 생활을 얻기 위해서는 더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던지 사업을 더 크게 벌릴 필요가 있다.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할려면 취직하기 전까지의 내 시간과 건강을 깎아서 나의 능력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겠고 사업을 더 크게 벌리고자 한다면 점점 늘어만가는, 망했을 때의 리스크를 감당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법정스님처럼 산에들어가 혼자 오두막 짓고 살 게 아닌이상 현대 자본주의 인간문명사회의 구성원으로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자아의 실현이고 궁극적 가치의 목표고뭐고 일단은 살아야되고 살기위해 일단은 점심끼니를 때울 돈과 오늘 몸을 누일 집이 있어야 한다.
하고싶은 일이 과학연구라 연구소에 들어갈려고 해도 마찬가지고 언론의 자유를 실현하고자 기자가 될 때도 마찬가지고 한국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기업을 경영해도 마찬가지고 영화감독이어도 마찬가지고 야구선수도 마찬가지고 축구선수도 마찬가지고 변태도 마찬가지고 정신병자도 마찬가지다.

돈이 필요하다. 자아의 실현 이전에 이 문명사회에서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든 지속시키기 위한 돈은 누가 됐던간에 필요하다.



나는 얼마전에 아는 사람을 통해서 일본인이 운영하는 기업의 취직자리를 소개받았다.
보수는 상당하지만, 문제는 10년이상 할 것이며 하는 일은 고기 자르는 일이란다.


고기 자르는 일이다.


사실, 고기를 자르는 '일' 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런 감상도, 편견도 없다. 그게 하찮은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고 도데체 몸밖에 쓸 게 없는 사람들밖에 하지 않을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게 내가 하고싶은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현대문명사회의일반인들은 '돈을 벌기위해' 취직을 하고 있다.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 취직을 하는 것이 아닌.
다른인간들의 행위는 나에게 어떤 의미도 될 수 없지만 어쨌든 '대다수의 힘' 이란 것은 나의 정신세계를 압박하는 것이 사실이다.


풍요로운 미래란 무엇인가.

돈이 많은 미래.


돈이 많다는 것은 풍요로운 것인가?


내가 옆에서 돈많은 우리 사장님을 계속 보아왔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풍요로운 것은 아닌것 같지만.


난 요즘 혼란스럽다.

내가 정말 연구소에 들어가서 연구원이 되서 뭘 하고 싶길래 돈많이 주겠다는 직장을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린 것일까. 그것은 단순히 고기 자르는 작업이 싫어서는 아니다.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연구원이 되서 뭘 토해낼려고 그런 것일까.

그냥 돈 많이 벌어서 40대에 은퇴해서 여생을 유유자적하게 살 수도 있는데 왜 그랬을까. 정말 나는 그렇게 연구원이 되기를 갈구하고 있었는가? 도데체 언제부터? 동기는? 목표는? 궁극적 귀결점은?


앞으로도 나에게는 이런 기회가 들어올 수 있다. 커넥션을 만들어 놓기만 하면 그 이후로는 여러가지 기회가 계속 흘러들어온다.
중요한 건 내가 그때마다 어떻게 반응 할 것인가. 자아실현을 위해서 계속 윤택한 미래를 거절 할 것인가. 그 전에 내게 자아라는게 있기는 한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윤택한 먼 미래와 눈앞의 -같지도 않은-자아실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6/02/01 06:46 2006/02/01 06:46
myst

인도에서는 인생사에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4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는다;
1.아르다 - 부 / 2.까마 - 행복 / 3.다르마 - 의무 / 4.목샤 - 해탈
돈이 있어 살고 행복이 있어 삶을 유지하며 의무가 있어 사람 구실을 하고 해탈이 있어 죽음을 맞이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무튼 이건 인도 얘기고, 심리학적으로는 항상 뭔가 나은게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어떤 선택도 못하게 되어버린, 후회하기 싫어하는 인간형 콤플렉스 정도랄까. 자아실현은 그냥 같다 붙이기 편리한 개념일 뿐이고.. 동물은 왜 사는가를 물어봄도 좋겠다.

ALYHZ

궁금한점은 얼마준다던고?

제로엔나

에.. 연구원이 되고 싶었던 거야?? 클리??
근데 어떤 연구원?;

뉴익

넌 뭘 먹고 자랐길래 이렇게 사상이 깨어있을까? 그리고 난 뭐하고 살았길래 아직도 하고싶은걸 못찾는건지...
이런글도 있는지 몰랐네. 너가 성균관대 문과대학생이라는 사실을 잊고있었다. 난 공대생인줄 알았지.. ㅡㅠㅡ

클리아르

명동에서 와인숙성돼지갈비 먹고 자랐지..

Posted
Filed under 잡담
"지금 네 나이에 그정도 액수의 돈을 수중에 가진 사람 별로 없다"

5개월넘짓 계속해 온 일을 끝마친 나에게 사장님이 하신 말씀.



그런데 웃기게도 나는 돈을 많이 버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세상에 그렇게 벌어놓고 관심이 없을 수가 있냐고 말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 이것은 필요최소요구에 의한 행위로, 아무렇게나 써 없애는 '용돈'으로서의 개념과는 거리가 먼 돈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면 부자가 되는 법을 설명해 놓은 책들도 많고 수많은 데이터와 미래예측에서 나온 결과로 돈버는 방법을 기술한 사이트도 많고 이렇게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고 주구장창 썰을 풀어놓은 사람도 많고 하여튼 세상 모든 인구가 도데체 돈을 버는데에만 미쳐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 돈은 현대 문명사회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는 요소이며 서비스를 많이 구입 할 수록 나의 생활은 편리해지고 더욱 수준 높은 삶을 살 수 있게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내 인생은 그리 편리할 필요도 없고 수준 높을 필요도 없다. 필요최소요구라고 말하고는 필요최소가 충족되면 더 높은 필요최소가 생기는 것이 인간의 한계이긴 하지만 나의 필요최소는 정말 낮은 수준의 것이다. 지금 다니는 학교를 졸업하는 것. 그 이외의 다른 것은 필요없을뿐. 좋은 컴퓨터도, 좋은 차도, 좋은 집도, 좋은 서비스도.

그렇게 기를 쓰고 악다구니처럼 돈을 벌어야 한다면, 글쎄, 굳이 없어도 상관없다. 없어도 상관없고 정 필요하다면 돈없이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다 없으면 말면 된다. 굳이 나의 소중한 영혼을 깎아먹어가면서 돈을 벌어 그런 필요최소요구 - 사실은 전혀 필요'최소'도 아닌 - 를 채워야 할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도 않는다.


내가 번 돈은 사실 그리 큰 액수도 아니다. 여기서 랭귀지스쿨 학비대고 집값내고 한국에 돌아가서 빌어먹을 성균관대학교 2년 등록금 대면 끝이다. 사실 요걸로도 모자란다.


차라리 나는 돈을 버는 것보다는 잃지 않는 것에 관심이 있다. 적극적인 오펜스보다 확실한 수비쪽이라고나 할까.
얼마전에 외화정기예금쪽을 알아본 것도 자산을 불린다기 보다는 벌어놓은 돈을 환율하락으로 까먹지 않을 방법을 찾아보다 나온 결과로, 자산을 불리고 싶었으면 펀드에 가입을 하거나 아니면 카지노에 갔겠지. 사실 카지노는 돈을 '잃는' 곳이긴 하지만 말야(웃음)


우리가게 사장님은 부자다.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그런 '부자' 말이다. 아들에게 '그깟 페라리 사주면 그만' 이라고 하는 대사도 황당하고 돌릴 수 있는 자금이 몇백만불 단위임에도 불구하고 더 돈을 벌려고 또 엄청 커다란 프로젝트를 작성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옆에서 보면 '저렇게 살아서 돈 많아봤자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무언가에 쫓기면서 파김치가 된 몰골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몸에 채찍질을 하며 멈추지도 못하고 달려가는 모습은 과히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공격자제, 철벽수비'라는 건 사실 돈에 국한 된 것이 아닌, 내 인생 전체를 지배하는 개념중 하나이다. 내 모든 언동과 행위는 저 사상에 부분적으로 종속되며 그것은 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어쨌든 내 인생엔 돈이 별로 필요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돈을 벌어 뭘 사야지 뭘 사야지 하는 생각도 없다. 그래서 더더욱 돈을 버는 수많은 방법이 꼴사납게 여겨진다.


사실 '잃지 않는 것' 이라는 말에서 마저도 꿈틀거리는 검은욕심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버는것' 만큼 궁극적인 욕심의 끝을 나타내는 말은 없을 것이다. 말 자체에서 느껴지는 다크포-스는 날 너무 어지럽게 만들고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저 다크포스에 휘감겨 앞도 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취하지 않는 것'
나는 과연 그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되면 나는 아마 지리산으로 들어가야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마지않아 주시긴 하지만(웃음)
2006/01/24 05:59 2006/01/24 05:59
제로엔나

뭐, 욕심이란게 그런거 아니겠어;;
어쨋거나 돈 많으면 좋고 말야. <-;;

ALYHZ

자, 그렇다면 로또교에 들어라~

Posted
Filed under 잡담
시험이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 문득 휴대폰 속의 '통화기록' 메뉴를 꾹 하고 눌러본다.

"총 통화시간
168시간 22분 09초"

내가 휴대폰을 구입한지 벌써 일년하고도 4개월여 되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의 그 깨끗했던 몰골과 데이터베이스가 지금은 잃어버려도 다시 그 자리에 가면 그냥 있을것같은 고물적 몰골과 백여개가 넘는 전화번호들과 지인들에게서 온 문자메시지, 심심할 때 가끔 했던 게임들의 하이스코어 같은 것들로 빼곡이 채워져있다.

휴대폰이란 뭘까... 携. 帶. 들고다닐 수 있는 전화기?

나는 휴대폰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사람에의 연결이 가능한 도구라 정의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용무를 가진 개인과 개인간의 direct한 연결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기존 집전화를 생각해보면 일단 전화를 걸었을 때 의도한 상대방이 받을 지 알 수 없고 아예 상대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파악이 불가능하다. 내가 휴대폰에 있어 칭찬하고 싶은 점은 이런 특정상대의 연락용 스테이션(그 전화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범위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 싶다)에서의 부재여부와 통화가능 여부의 한계점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현대인의 행동특성에 비추어 볼 때 획기적인 장점이 아닐 수 없는데 일단 특정상대와의 통화에서 다른 상대가 나올 가능성의 0점수렴에서 오는 거부감의 해소와 명확하지 못한 불특정 '영역'. 즉 스테이션으로의 연계가 아닌 '점'으로의 연계에서 오는 직접접속성공률의 비약적 향상이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용무를 가진 사람끼리만의 serially한 접속성공률의 대폭상승을 구현하게 하는 그것이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휴대성만을 따지고 싶다면 주파수대역을 무한으로 높인 무선전화를 예로 들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휴대폰의 첫 번째 장점은 그런 것이다. 마킹으로 인한 단일 개인의 스테이션화.

휴대폰에는 Short Message Service, SMS라고 해서 우리말로는 단문전송서비스라는 기능이 있다. 이것은 약 80byte의 짧은 메시지를 특정인에게 보내는 기능인데, 이것이 내가 휴대폰의 두 번째 획기적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자질구레한 면에서 생각해보면 10초에 30원하는 통화료보다 40글자를 전송하는데 드는 30원의 가치가 더 높다. 는 면도 있긴 한데... 일단 SMS는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화의 경우 순간적인 센스와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에 충실하기가 힘들고 필요외 요소인 침묵상태까지 요금정산에 포함되는 반면 SMS는 수신메시지에 대한 순간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형식이 아니기에 '충분히 생각해서 답변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정할 수 있다' 게다가 침묵상태가 요금정산에 포함되지 않는다.(이것은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SMS의 또 한가지 장점은 '틀'을 가진다는 것이다. 틀이라고 하면 한계, 획일성 등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 틀이라는 것은 잘 활용하면 무한정 하게 넓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그 의의를 두고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일단 SMS의 틀이라고 하면 80byte의 제한된 용량과 지정된 '문자'의 사용, 그리고 줄 간격 정도로 규정 할 수 있겠는데, 제한된 용량은 생각을 압축하여야하는 동기가 되고 이는 생각의 재구성을 요구하며 결국 '두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아니라고? 재고찰이라는 것은 반드시 거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 것은 아닐까'를 두 글자로 줄이기 위한 노력마저도 재고찰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문자의 사용은 발성의 보충을 가져온다. +가 있으면 -도 있는 법이지만 +만 생각해보자. 말로는 하기 힘든 대사가 있다. 문자로 바꾸면 보다 수월한 process가 가능하다. 어째서일까. 각자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중의 멋진 특징으로는 이모티콘이 있을 수 있다. 발성의 억양이 문자의 이모티콘으로 전환된 것이라는 판단도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을 씀으로 인해 풍성해지는 문자속 감성의 정도는 가히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라 생각한다. 실질적 대화상에서 ♡라든지 ♪를 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줄 간격은 그 여백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음 내용으로의 전환 사이에 자리잡은 하얀 여백의 뒤에 나타나는 것은 내용의 연속일 수도 있지만 어이없는 반전일 수도 있다. 상상의 가능성을 부풀려준다고 할 수 있다.
또 SMS는 시간의 공간적 이용을 가능케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에 대해 예를 들어보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feedback을 요구한다. 통화의 경우,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찾아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경우보다 우선 전화를 끊고 책을 찾아 다시 연락을 해 주는 형식을 취할 텐데 이 상황에서 통화가 끊긴 순간 접속시간의 단위가 한번 끊긴 것이고 이것은 일단 시간이라는 공간의 단절을 의미한다
이는 [연락-책찾기-피드백]이라는 하나의 Track이 각 통화라는 수 개의 Session으로 분할되어 운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SMS를 이용한다면 [연락-책찾기-피드백]이 한 세션 내에서 문자가 오고가 opening에서 closing이 완전히 이루어지는데 결국 세션이 트랙의 크기에 맞게 유동적으로 늘었다 줄었다하는 공간적 활용을 가져온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휴대폰을 내가 어렵게 대하는 이유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의무'이다.
기본적으로 스테이션에서의 개인은 전화가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없었지만(왜냐하면 상대방은 '결과적으로' 그 '영역'에 접속을 시도한 것이지 자신이 원하는 개인에 접속을 시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라는 자신에의 직접접속수단을 가지게 된 지금에 와서는 상대방의 연락을 받지 않을 경우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고 너의 접속요청에 응하겠다' 라는 의무감을 동반하는데 나는 이 의무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는 만큼 의무는 가중되고 그 만큼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비난받게 될 소지(=확률)도 높아간다.
간단히 말해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만큼 전화를 못 받게 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말이다.
나에게 있어 약속이라는 것은 상당히 무거운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연락을 받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확률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무얼 그렇게까지 생각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잡상이라는 것은 어디로 빠질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나 구질구질하다. 몇 군데 논리의 오류가 보이는 것이 불쾌하다. 잡상이라는 이유로 넘어가보자.
2006/01/08 19:34 2006/01/08 19:34

나랑은 생각이 다르네..내가 생각하는 휴대폰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것..그리고 내가 번호를 알려준다는 것은 내가 직접 대화여부를 결정한다는 의미..어디까지나 통화의 연결 여부는 내가 지니고 있다는게 휴대폰에 대한 나의 생각..

myst

귀국은 언제하냐? 벌써 했나? 새로운 캠페인 뛰려고 하는데 인재 부족이야. 연락바람 --

클리아르

귀국은 7월이야~

Posted
Filed under 잡담
일기를 쓰기 시작하게되면서부터 나는 매 해의 말일마다 지난 일년동안 있었던 일들을 한 달 단위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사실 '제대로' 일기에 생활을 기록하기 시작한 게 대학 들어가고부터니까 2001년부터 무려 5년째 이런 웃기지도 않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금년은 특이하게도 그 작업을 하지 않았다. 매년 몇시간이고 일기장을 붙들고 씨름하다보니 '도데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도 있었고 2005년 12월31일 오후 10시까지 일하고 바로 시드니 시티에 있는 사장님 집에 가서 랍스타좀 뜯어먹다 나가서 불꽃놀이 보고 새벽 한시에 스트라스필드 나가서 팥빙수 먹고 들어와 한 다섯시간 자고 또 일하러 나가는 몰상식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도 있고 나의 2005년이 단 두 단어로 뭉뚱그려질 수 있기 때문도 있다.

나의 2005년은 '군복무'와 '일' 두 단어로 압축된다. 보통은 1월엔 무슨일이 있었고 2월에는 무슨무슨 사건이 있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같은 잡다구레한 잡상을 나열하곤 했는데 작년은 정말 그런 감상자체도 거의 없었거니와 감상을 갖게하는 일도 없었고 별로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기억들 뿐으로, 반년은 군대에서 반년은 식품점에서 지냈다. 한마디로 2005년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라고는 말해도 그렇게는 안되지. 일기장에까진 안쓰더라도 어쨌든 정리는 해야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어쨌든 몸으로 체득해 뇌에 남은 기억이 사라질리도 없는 일이다. 완벽히 잊을 수 없다면 희부옇게 남겨두고 싶지도 않다.


군대에서는 정말 즐거운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후임들과 장난치고 농을 던지면서 말초적인 흥을 일으키긴 했지만 정말 '즐겁다' 고 생각한 적이 없다. 분대장 달고는 무거워진 어깨에 휘청거리며 겨우겨우 3개월을 보내고 왕고 되서는 한없이 침잠해가는 자아를 수복하기 위해 한다는 게 고작 나스 키노코씨와 만나는 것 - 나스가 문제라기 보다는 제한된 그 한가지 행위가 고작이었다는 사실이 문제였지만 - 이었고.
사고치고 제대하고 한달 깨작거리다 호주가서는 정말 인간으로서의 삶을 완전히 포기하고 식품점에서 하루 생활을 한 나. 어쨌든 일과 생활이 구분되는 나로서는 식품점에서 '생활'을 할 수는 없었고 그 괴리감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는 나를 킹스캐니언 절벽으로 몰아넣는 프레셔가 되어 주셨지.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서는 해야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이해하고 있고 인정도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해야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다른사람과 비교해서. 가 아니라 그냥 내 기준에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 해야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30분 이후에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2시간 이상 해야되는 현실에 처한 내 처지가 가끔은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렇다고 환경탓을 하자는 건 아니지만.

해야되는 일을 하지 않고도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접할 때 나는 어떤 기분에 빠지는가 -


어쨌든 working은 끝나간다. 이젠 holiday가 남았을 뿐이다. 2006년은 개의 해이고 나는 개띠이며 사실 그딴건 별 상관도 없지만 그래도 좋게 볼려면 얼마든지 좋게 볼 수 있는 여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냥 예감으로도 내 2006년은 잘 될 것 같다.

나는 내 미래에 대해 어떤 걱정도, 근심도 하지 않는다. 나는 스스로를 믿고 있으며 믿는 마음은 힘이되어 마법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최강마법 메테오로 변한 나의 신념은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에 메테오스트라이크를 연속발동으로 날려줄 것임을 전혀 의심도 하지 않는다.


전체 시간을 연속된 무한개의 term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 나에게 있어 인간들이 정해놓은 '시간의 경계'라는 것은 어떤 의미도 갖지 않지만 그래도 작별인사는 해 둘 필요가 있겠지.

사요나라 2005, 웰컴 투 마이 하우스 2006.
2006/01/01 16:28 2006/01/01 16:28
제로엔나

한마디로 2005년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에서 힘들었다는 말보다 몇천배 강한 포스가 느껴져 주시는데;;;

제로엔나

음... 어쨋거나 나한테도 도움이 되는 글이었어.
그런 모드로 잘 지내다 와주길 바래 ^-^

뉴익

나는 내 미래에 대해 어떤 걱정도, 근심도 하지 않는다. 나는 스스로를 믿고 있으며 믿는 마음은 힘이되어 마법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최강마법 메테오로 변한 나의 신념은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에 메테오스트라이크를 연속발동으로 날려줄 것임을 전혀 의심도 하지 않는다.

...존경해 버릴거 같다!!!
그래서 또 퍼갔다♡

Posted
Filed under 잡담

로열 보타닉 가든에서 바라본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리지 아래쪽면


이 사진은 합성이 아닙니다 I


이 사진은 합성이 아닙니다 II


지근거리에서 본 오페라 하우스


서큘러 키의 퍼포먼서


시드니의 자존심 퀸 빅토리아 빌딩




빠삐용의 촬영지라는 갭파크
2005/10/09 01:25 2005/10/09 01:25
제로엔나

아 좋다. 금방 파도가 밀려올거 같다..
그러고 보니 정말 바다간지 꽤 되었다... ㅠㅠ

Posted
Filed under 잡담

이게 세계지도입니다


그리고 이게 오세아니아 대륙..


시드니는 오세아니아대륙 이쯤에 있습니다


시드니를 조금 확대 해 볼까요


조금 더...


여기 EASTWOOD라고 쓰인 곳에 집중하셈


이 곳이 제가 살고 있는 이스트우드라는 동네이고


딱 여기 살고 있습니다.
주소는 627 BLAXLAND RD EASTWOOD NSW 2122, Austrailia 이나 상당히 정확치 않음-_-;;
2005/09/25 10:58 2005/09/25 10:58
유익

블랙스 랜드라... 뭔가 수상쩍은데;;

제로엔나

오호.. 시드니에 있었던 거삼??
뭔가 멋진걸

Posted
Filed under 잡담
매일같이 찾아와 주시는 감사함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_-;; 그렇지만 정말로 올릴 게 없습니다. 푸하하-_-;;

...사실 올릴게 없다기 보다는 요즘 생활이 너무 빡빡해서 심지어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 하루에 10분정도밖에 안되는 이유로 인해 뭔가 얘깃거리가 될 만한 걸 찾아 돌아다니는 일 자체가 불가능!! 당근 여기 쓸 것도 없습니다!!

요즘 생활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8시까지 슈퍼에 출근해서 저녁 9시 반까지 하루종일 서서 일하고 집에 오면 10시 반. 씻으면 열한시. 뭐 좀 하다보면 11시 반... 11시 20분 내로 잠자리에 들지 않으면 다음날 아침이 무섭습니다-_-;; 몸도 지칠대로 지쳐서 그렇게 즐겨쓰던 일기마저 못쓰고 있습니다. 여기와서 단 하루치도 쓰고있지 않습니다. 이런 된장이 있나-_-

아.. 지금도 너무 졸립니다.. 이번주 일요일엔 슈퍼 근처로 이사갑니다. 한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살다가 5분거리로 이사갑니다. 우 쒰트!! 너무 좋아서 토할 것 같습니다-_-;; 푸하하

그럼 이만, 진짜 더 못쓰겠습니다-_-;;
2005/08/22 21:55 2005/08/22 21:55
경석

바빠도 코알라 한마리 잡아오는건 잊지마라
....

누님

이사가는거야? 따로방을얻은거야 머여?.-_- 그럼나도가면안될까? -_-ㅋㅋㅋ

이사라..몸생각하며 하라구 ~_~
보험 적용이 안된다고 했던거 같던데..;;
이사가면 조금 여유가 생길듯..?

클리아르

보험이야 들면 되는건데 돈 많이 들어서-_-;; 모르겠다 할지안할지//

제로엔나

간바떼구다사이;;

Posted
Filed under 잡담
안녕하십니까. 아무래도 제가 어떻게 살고있는지 안쓰다보니 방명록에도 글을 안쓰는 것 같은 오 마이 갓!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지나간 일주일간의 일을 회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그러고보니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네요-_-;;

화요일날 저녁 6시에 뱅기를 타서 10시쯤 오사카에서 뱅기를 갈아탔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9시쯤 브리즈번에 내렸다가 다시 뱅기를 갈아타서 10시쯤 시드니에 도착했더랬죠.
브리즈번에서 왠 평촌사는 기러기아빠를 만나서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어드리고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호주에서 만난 한국인은 신기했음...
하여튼 그렇게 비행기를 빠져나와 검역소를 통과하는데 맛가게도 카트에서 개미가 나와(집 구석에 처박아두었던 새 옷에 개미가 들어가 있었음-_-) 짐을 다 끄집어내고 에프킬라를 뿌림당하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다 지나가는데 검역원이 속옷이고 뭐고 다 끄집어 내서 가방속에 에프킬라를 뿌리는 경험은 상당히 애로했습니다-_-;;

개인적으로는 입국거부를 당할 줄 알았으나-_-;;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어쨌든 나와서 고일석씨 차를 타고 집이 있는 Lidcomb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고 짐을 풀고나서 고일석씨가 다니는 맥쿼리 대학에 가서 호주 대학 구경 좀 하다가 돌아왔습죠. 비행기 안에서 잔 피로가 풀리지도 않았고 해서 이날은 일찍 잔 것 같은-_-?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많이 돌아다니긴 했는데 순서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증거사진도 없습니다. 그냥 믿으십쇼-_-;; 호주여행책자를 참조하시면서 읽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버브릿지. 위에 올라가 보진 않고 밑으로 지나가 봤는데 상당한 길이와 넓이가 압박입니다... 하버브릿지 클라이밍이라고 해서 다리위 난간을 타는 이벤트도 있다는 군요. 물론 돈내고...-_- 가게되면 사진 찍어 올리겠습니다.
오페라하우스 가서 들어가봤다가 돌아오는 길에 서큘러 키에서 왠 스턴트 퍼포먼스도 보고
로열 보타닉 가든이라는 여왕님을 위한 정원도 좋았고(신주쿠교엔과 비슷한 느낌?)
차이나타운 들러서 중국요리도 먹고 그랬는데 요코하마와 비교하면 차이나타운 치고는 생각보다 차이나타운이구나!! 하는 느낌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차이나타운은 차이나타운입니다.달링하버도 당근 갔다왔고.. 본다이비치를 비롯한 베이시리즈 및 갭파크도 다녀왔습니다. 미션임파서블2의 배경이 되었다는 라 파로스 에 가서 호주의 명물음식이라는 피시앤칩스도 시식. 음.. 이것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슥 둘러보기만 한 터라 특별히 뭐 사진도 없고 감상도 없습니다. 나중에 시간내서 함 파고들어보겠습니다.

그렇게 일요일까지는 시드니를 구경하고 월요일부터는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슈퍼에서 물건파는건데 주인 아주머니가 캐시어를 제외한 거의 전권을 알바에게 위임하고 있는 가게라 이것저것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습니다. 심지어 납품받을 물건을 얼마만큼 받을건지 결정하고 주문하는 것도 알바가 하는 가게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아침 8시부터 저녁9시반까지 일만합니다. 일요일은 쉽니다-_-;; 핸드폰은 이번주 일요일쯤 만들 것 같습니다. 열라게 일해서 돈 많이 벌고 가겠습니다. 일단 이정도로 해서 클리아르 일주일간의 근황 끝~ 여러분도 근황을 알려주세요~
2005/08/16 21:14 2005/08/16 21:14

오오..살아는 있었네
내가 궁금한 것은 자네가 무슨 직업을 구했을까 ~_~
슬슬 준비를 해야겠군

Philidor

자극이 되는군.. 흐흐흐

제로엔나

슈퍼에서 일하고 있다잖아;

제로엔나

여러가지로 경험은 되겠는걸~ 돈도 되고;;

제로엔나

근데 개미 좀 있다고 에프킬라세례라니 -_-;;;;;

제로엔나

일은 할만해??

클리아르

아침일찍 일어나는 것만 빼면 할만한 것 같습니다으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osted
Filed under 잡담

       体は  劍で 出來ている
 「――――I am the bone of my sword.」

      血液は 鐵で   心は 硝子
 「―――Steel is my body, and fire is my blood」

      幾たびの戰場を越えて不敗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
       ただ一度の敗走もなく、
      Unaware of loss.
       ただ一度の勝利もなし
      Nor aware of gain」

         担い手はここに孤り。
 「―――With stood pain to create weapons.
         劍の丘で鐵を鍛つ
       waiting for one's arrival」

      ならば、  我が生涯に 意味は要らず
 「――I have no regrets.This is the only path」

この体は、  無限の劍で出來ていた
 「―――My whole life was“unlimited blade works”」

凛ル―ト/十六日目/決着-無限の劍製


「......위작, 위선자라. 그래, 별로 그런 것도 나쁘지 않지. 확실히 나는 가짜니까 말이지」


한쪽 손을 허공에 내민다
한쪽 눈을 감고, 내면으로 마음을 날린다.


「음――――――?」
「......착각하고 있었어. 내 검제라고 하는 건, 검을 만드는 게 아닌 거야. 애초에 내가, 그런 재주 좋은 흉내 따위 낼 수 있을 리 없지」


그렇다.
토오사카는 말했었다. 애초에 내 마술은 그 하나뿐.
강화도 투영도, 그 도중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자신의 마음을, 실체로 만드는 것뿐이었어」


흔들.
앞으로 뻗은 오른팔을 왼손으로 쥐고, 길가메쉬를 응시한다.


       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I am the bone of my sword.」


그 주문을 입에 담는다.
영창이라는 것은 자기를 변혁시키는 암시에 지나지 않는다.
이 말은 당연한 듯이 있었던, 에미야 시로를 잇는 것.


「그런가. 횡설수설은 거기까지다」


쏘아지는 무수한 보구.


――――――만든다.
한쪽 눈을 뜨고 있는 건 이를 위해서다.
향해 오는 보구를 막는 그 하나만을 위해, 언덕에서 방패를 끌어올린다――――――!


「크――――――――!」

난타하는 검의 무리.

방패는 에미야 시로 자신이다.
꽃잎 일곱 장으로 된 방패가 금이 가고, 부서질 때마다 몸이 결여되어 간다.


      피는 철이며, 마음은 유리
 「―――Steel is my body, and fire is my blood」


이끄는 곳은 한 점뿐.
방죽을 터뜨리고 넘쳐나는 힘은, 한 순간에 에미야 시로의 한도를 채운다.


「뭣――――――이?」


경악은 무엇에 대해서인가.
방패 단 한장도 돌파하지 못하는 자신의 재보에 대해서인가. 그렇지 않으면―――――― 눈앞에 달리는 마력의 흐름에 대해서인가.


      수많은 전장을 넘어서도 불패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
       단 한 번의 패주도 없이、
      Unaware of loss.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이
      Nor aware of gain」


부서진다.
넘쳐나는 마력은, 이미 억제가 안 된다.

한 회로를 가득 채운 10의 마력은, 그 갈 곳을 찾아 기반을 부수고――――


「――――돌파할 수 없다, 고――――?」

피가 역류한다.
방패는, 이미 곳곳이 벌레 먹은 곳 투성이다.
지금까지 녀석의 보구가 도달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 시점에서 에미야 시로의 몸은 결여되어 있다.

그래도―――――――


         사용자는 여기에 혼자.
 「―――With stood pain to create weapons.
       검의 언덕에서 철을 두드린다
       waiting for one's arrival」


마력은 미쳐 날뛴다.
그러나 상관 없다.
본디 이 몸은「어떤 마술」의 행사 그 하나만을 위한 회로.
그렇다면 그 뒤가 있을 것이다.
이 회로로 만들어낼 수 없다면, 그 뒤는 반드시 있다.


......아니, 지금도 그건 있다.
그저 보이지 않을 뿐.
회로의 한도 따위,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막는 것이 벽이 아니라 어둠이라면.


그 어둠 저편에, 이 몸의 한도가 있다―――――――――



     그렇다면, 나의 생애에 의미는 필요하지 않으니
 「――I have no regrets.This is the only path」


한 회로에 가득 찬 10의 마력은, 그 도망갈 곳을 찾아 기반을 부수고――――――100의 회로로, 1000의 마력을 끌어들인다.


이 몸은, 무한의 검으로 되어 있었다
 「―――My whole life was“unlimited blade works”」


진명을 입 밖에 낸다.
순간.


전부 다 부서지고, 모든 것이 재생됐다.


――――불꽃이 달린다.

타오르는 불은 벽이 되어 경계를 만들고, 세계를 일변시킨다.
뒤에는 황야.
무수한 검이 난립한, 검의 언덕만이 펼쳐져 있었다.


「――――――――――」


그 광경은 녀석에게는 어떻게 보였던 건지.
황금의 서번트는 귀기 어린 형상으로, 눈 앞의 적과 대치한다.


「......그래, 검을 만드는 게 아냐
나는, 무한히 검을 내포한 세계를 만든다.
그것만이, 에미야 시로에게 허락된 마술이었어」


황량한 세계.
생물이 없는, 검만이 잠든 묘지.
직시하는 것만 가지고 검을 복제하는 이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검 따위 없다.


그것이, 에미야 시로의 세계였다.


고유결계.
술사의 심상세계를 구현화하는 최대의 금주
영령 에미야의 보구이며, 단 하나 이 몸이 가진 무기.


여기에는 모든것이 있으며, 아마도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그 이름이 "무한의 검제"
생애를 검으로서 산 자가 손에 넣은, 단 하나 분명한 대답―――――――

린 루트/16일째/결말-무한의 검제



개인적으로 Fate / Stay Night 의 모든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감동먹었던 부분이다. Fate에는 세가지 루트가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것이 Unlimited Blade Works(무한의 검제) 루트이다. 주인공 에미야 시로가 스스로의 진정한 존재의미와 능력을 깨닫고 최대의 적 길가메쉬를 깨부수는 장면으로 이것저것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는 대사들이 잔뜩 널려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그렇다면, 나의 생애에 의미는 필요하지 않으니
 「――I have no regrets.This is the only path」

이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
나는 아무런 후회도 하지 않으며, 지금 내 앞에 놓인 길이 내가 갈 유일한 길이다는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 궁극적으로 변-_-태적인 발상이 나의 사상과 너무나도 잘 부합하고 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무한의 검제 영창 부분이 Fate / Stay Night 전체 대사중 5위를 차지한 것을 보고 본문 작성. 어째서 이게 5위밖에 안되는거냐~~~~(펑펑)
2005/08/05 21:35 2005/08/05 21:35
Pax

아처의 무한의 검제 영창이군요.
아처의 니힐리즘을 극복한 시로 자신만의 영창이 희망적이어서 좋지만, 영령이 되어 셀 수 없는 세월속에 허무만을 느끼고 자멸까지 바란 자의 심상이 반영된 이 영창쪽의 인상이 대단히 강했습니다.
-----------------------------------------------
기사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떠오른다.
그런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붉은 기사에게 있어, 소녀의 그 요령 없는 점이야말로, 무엇보다도 그리운 추억이었으니까.
-----------------------------------------------
저는 이 부분이 제일 좋더군요. 영원에 가깝도록 긴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소녀와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을 이런 식으로 삭이는 아처의 남자다운 시원스러움이 멋졌습니다.

Posted
Filed under 잡담
요즈음 보면 자신이라는 개체가 가지는 존재의미를 고민하는 물건들이 꽤 많은 모양이다.
장기백업을 위한 클론으로 만들어져 결국 본래의 자신을 살해하는 '아일랜드'의 주인공이나 연성한 혼을 갑옷에 구속시켜 살아가는 '강철의 연금술사'에서의 동생 알. 잃어버린 기억에 괴로워했지만 그 잃어버린 기억마저도 조작된 기억이었다는 설정의 특뇌연구소 피험체 마이, 아야 코바야시 자매. 연방군을 제압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그들에 감화되어 만든 주인을 파괴하는 인조인간 W17(이상 SRW OG2) 등등.
그들의 공통점은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의 구성요소중의 하나. 특히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육체와 인간의 뇌 수준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감정논리회로구조. 몸은 비록 강철로 된 빈 갑옷일지언정 명백한 인간의 혼을 담고 있는 그릇. 육체자체는 인간이지만 그 기억의 알파에서 오메가 까지를 '싸그리' 수정당한 개체.
육체 자체도 다른 인간에 의해 창조되었고 자신의 기억은 미리 정해진 샘플중에서 랜덤하게 골라져 주입당한 클론.

어쨌던간에 모두는 '마음'을 갖고 있다. 조작당한 기억이든 창조당한 육체든, 결과적으로 모든 개체는 마음을 가져서 인간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갖고 나는 과연 인간인가 하는 고민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사실 이전부터 정말 많이 생각해 왔던 게 '인간의 조건'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 이 얼마든지 존재하는 이 인간쓰레기들 속에서 인간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원더프로젝트J의 피노키오나 인간을 위해 노력하고 결국에는 신비의 힘에 의해 인간을 뛰어넘은 에보류더가 되어 인간과 공존하는 인조인간 시시오 가이와 같이 인간이 아니었다가 모든 구성요소가 인간의 그것이 되는 경우도 있고 SRW A에서의 라미아처럼 인조인간 자체의 모습은 인정하면서도 그의 인격을 인간으로 인정해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일단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인간이 되었다는 점에는 이의를 달 수 없을 것이다.
그 말은, 그들이 인간이 되기위한 조건을 만족시켰다는 이야기이다.
굳이 자신이 인간인 이상에야 인간이 되기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인간이 아닌 개체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인간의 육체를 고도로 구현한 동체에 비선형적 행동과 사고패턴을 가능하게 한 초고속 CPU를 장착한 개체와, 사고에 의해 온 몸을 쓸 수 없게 되어 뇌를 제외한 모든 기관을 인공기관으로 대체한 개체.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사람. 유기체.
이 셋이 모두 같은 수준의 사고능력을 가지며 육체의 한계반응이 같다고 친다면 우리는 이 셋을 구분할 수 있나? 그걸 알려준다고 해서 1번이랑 3번은 인간이 아니고 2번은 인간이다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무엇이 인간이고 무엇이 인간이 아닌가? 그들을 나누는 기준이 과연 너에게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하나? 뇌만 있으면 사람인 것인가?
뇌를 가진 개체와 똑같은 수준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조그마한 단백질 덩어리 하나때문에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기에는 너무 부당하다 생각지 않는가?

사실 위에 언급한 세 개체는 모두 인간이 아닌 '인조인간' 이다.
그것도 맨 처음의 경우는 휴머노이드(Humanoid), 두 번째의 경우는 사이보그(Cyborg), 세 번째의 경우는 안드로이드(Android)라는 학술명마저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너는 고민했을거다. 셋 중에 어떤 게 인간일까.
답을 냈을 수도 있다. 그 말은 그 부류에 있어서만큼은 그 개체를 네가 인간으로서 인정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결론은 그 모두는 '인간' 이 아니라 '인조인간' 이라는거다.
인간중에도 인간같지 않은 놈들이 태반인데 인간이 아닌 개체중에는 또 인간같은 놈들이 수두룩하다. 인간의 조건이란 과연 무엇인가.


내 생각에 인간의 조건이란 '그 개체가 가진, 스스로 인간이고자 하는 치열하고 불꽃같은 의지' 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 전에 나는 왜 그런 '상급종족'들이 인간같은 하등생물이 되기위해 자꾸 편입시험을 볼려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커다란 대전제(=난점)을 안고 있기는 하다.



불꽃같은 의지를 가져라.
2005/07/24 17:35 2005/07/24 17:35
제로엔나

난점의 풀이를 하자면...
상급종족이라 칭한 그놈들이 결국은 인간밑에서 일을 하니까... 겠지. =ㅅ=;;

오야붕 일석님

그런데 "아일랜드"고 "강철의 연금술사"고 간에, 이런 작품들은 인간의 피조물들이자나...
이러한 작품을 만드는것도, 인조인간을 만드는것도 모두 인간의 입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창조자인 인간을 우성인자로 그려, 피조물들이 인간을 닮기를 원하는 것이겠지...
그것도 인간이 생각하는 밝은면의 인간을... 그래서 처음부터 고찰할 필요도 없는것 아닐까?

클리아르

왜 인간을 닮기 원하는 걸까라는 맨 마지막의 의문은 의문이라기보다는 반어적표현이랄까.. 냉소적 표현이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조인간이던 진짜 인간이던 정말 인간이기 위해서 중요한 건 그 개체가 가진 존재성립에의 치열한 의지가 아닐까? 하는 거지.

뉴익

불꽃남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단어중 하나지 ;)

Posted
Filed under 잡담
워킹홀리데이 비자 417 비자 신청이 폭주하는 기간으로 평소의 비자 심사와 발급 기간인 ( 2일-4주) 의 기간 보다 delay 되고 있습니다.

비자 발급 delay를 최소하기 위해 신청서를 정확하고 빠짐 없이 기재해야 하고, 특히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3개월 미만의 영어연수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신청서에 이 사실을 꼭 기재해야 합니다.
============================================================


신청한 게 이번달 7일이니까 잘 하면 8월 이후에 갈 수도 있다는 게 되어 버리는군-_-;; 전역한 다음날 사진찍고 그 다음날 여권신청해서 일주일 지나 여권받은날 비자신청하고 신체검사까지 받았으면 그렇게 꾸물거리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한달이 넘게 걸리는거나... 여권민원실 갔을때도 느꼈던 거지만 왜 이렇게 한국 뜨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건지 모르겠군, 물론 나도 꼽사리 끼워서이지만-_-;;

7월중에 갈 수 있었으면 걍 내년 2월에 돌아올려고 했는데 이렇게 늦게 가 버리면 1년정도 할 가능성도 생기는데 이건 그다지 마음내키는 일이 아니라서..흐음.

하여튼 참 세상일 마음대로 안 된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라는게 있다. 그것도 상당히 낮은 수준의 한계. 정말 이렇게 내 의지하고 상관없게 진행중이던 일이 벽에 부딪히게 될 경우 나는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길잃은 로봇생쥐처럼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게 될 뿐이다.

그냥 이렇게 된 거 확 노가다나 뛰어버려?
2005/07/20 14:43 2005/07/20 14:43
제로엔나

로봇생쥐+경당 = ?.................................................................

Posted
Filed under 잡담
현시연 본 기념으로 이전 코미케 갈 때 썼던 일기 업로드. 조금은 분위기가 느껴지려나...-_-?
=============================================================


원래 어제 류상과 의논했던대로라면 오늘 8시에 출발해서 10시쯤 빅사이트에 도착해서 류상을 만나고 1시반쯤 석별의 정을 나누며 돌아와야 하는건데... 뭐, 엄청나게 틀린 건 아니지만, 일단 시간은 대충 맞았으니...

일아난 게 8시, 출발 8시반. 아침에 대단히 오래 깨작거린 거 같은데 의외로 30분밖에 안걸려서 의외... 아침을 안먹어서 그런가... 아침정도는 먹어!
하여튼 8시반에 나와서 패밀리마트까지 갔다가 맛가게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와서 다시 돌아갔다. 원래는 류상한테 빌리려고 했으나 역시 이 사람한테는 최소한의 신세를 져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에 돈을 가지러 갔다는...
어제 류상에게 들은 '좀 위험해서...' 라는 말이 하도 걸려서 걍 어른표로 끊었다. 맛가는건 올 때도 어른표... 이제부터 계속 어른표일듯... 이러면 안돼!! 전차비만 모아도 건버스터 사겠어!!


...하여튼 맛가게 신바시까지 아무생각 없이 좀 가 주시고 어른표를 끊었기 때문에 정말 오랫만에(ㅡ,.ㅡ) 가벼운 마음으로 개찰구를 나와 유리카모메로 향하는 클리아르..
일단 NEW TRANSITION이라고는 써 있었으나 '과연...?"이라는 의구심을 품으며 물경 370엔을 지불하고 유리카모메 앞으로 다가선 순간 긴장하는 몸짓...

문이... 문이... 이중에 자동문에 투명이야!!
게다가 타 보니까 이런 어이없는 레벨의 모노레일일 줄이야.. '도시를 지나는 전차' 라고 해서 막연히 상상만 하고 있었는데 이런 녀석일 줄은.. 롯데월드것보다 더 좋으면서 더 싸군...ㅡ,.ㅡ;;
유리카모메에만 감동한 게 아니라 임해부도심의 수려한 경관에도 감동. 그렇게 뛰어난 도시설계와 어이없을정도로 멋져주신 저 건물들이란..!! 인천이 이랬으면 너무 좋겠다!!
...아, 인천은 요코하마랑 비교해야 됐었지... 하지만 그렇다고 인천이 요코하마에 비교할만 하면 그것도 아니고... 내가 인천을 제대로 돌아다녀 본 적은 없지만 요코하마하고 비교하면 요코하마 시민들이 화내지 않을까...

...하여튼,

국제전시장역에 들어서는 순간 보이는 끝없는 인간의 행렬..

장난아니고 진짜 줄이 1Km는 됐다... 옆에서는 '이것이 그 소문의 줄인가...' 라는 등의 소리를...
더 무서운 건 그 옆의 '....................'
...

일단 무료입장이었으므로 그렇게 열받게 기다린다든가 하는 건 없었는데 그렇게 샥샥 진행됐는데도 내가 입장하는데 20분... 11시가 됐는데도 줄은 줄어들 줄을 모르고... 이 인간들 다 어디 숨어있던거지-_-;;
입장료는 없었지만 카달로그를 무려 1800엔-_-에 파는 진행요원든. 옆에서는 '필요없어','살까보냐' 이러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사고 싶었음...내용은 일단 차치하고;;
빅 사이트의 모습은, 별 아무생각없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마치 네 개의 조명이 빛을 비추는 모습을 형상화 한 느낌. 건물에 감동먹고 기업부스로 들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류상과 접촉시도를 하려고 했으나 30분 후가 되면 류상을 완전히 잊어먹는 클리아르씨...
구성자체는 한국과 그리 틀릴게 없었으나 그 규모와 퀄리티와 질서수준이 달랐다. 그 중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졸라리 긴 줄 끝에 서 있는 사람이 들고있는 '여기는 끝이 아닙니다' 라는 팻말...ㅡ,.ㅡ
요즘은 한국 코믹월드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서도... 여의도 리버가 다섯마리는 들어갈만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코믹월드라... 거기에 기업관과 코스프레 합체.. 세사람의 힘이 하나가 되면 백만파워~
사고싶은 건 너무 많았는데, 아니 너무 많았던 것도 아니었고 가격도 일본인 걸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었긴 한데.
5000엔 밖에 안가져가서 빵하나 먹고 교통비밖에 안썼는데 3000엔 밖에 안남았다는-_-;;
인간적으로 메모리즈오프 쿠션 사고싶었는데 2000엔.. 스노우쿠션 반품하고 이거 사고싶었다.. 진짜로..
어쨌든, 네코네고, F&C와 같은 유수의 부스부터 이름없는 부스까지 대단히 많은 것들이 있었다. 다만 사러 온게 아니었던 만큼 별 의미는 없었음-_-;; 주위에는 뭔가 잔뜩 든 비닐백을 몇 개나 가지고 잇는 사람이 비일비재.. 다 공짜로 주는 건 줄 알았떠니 뭔가 사면 그걸 넣기위해 주는 백이었음..
...그걸 다 샀단말인가-_-;;?

코스프레 구경하고, 옷 퀄리티는 대단히 높았는데 인간퀄리티는 그리 높지 않아서 실망ㅡ,.ㅡ

이쯤 되면 이미 류상은 완전히 잊어버린 클리아르, 드디어 코미케의 꽃, 동인매장에 가다!
...라고는 해도 기실 자신은 동인지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주셨기 때문에 Cut a Dash! 가 과연 어느정도인가 구경을 해보고 싶었는데 안 나온건지 금방 철수한건지 내가 못찾은건지... 없었다. NOCCHI는 찾았구만(...기업관에서) 내가 별로 안좋아해서-_- 어이없이 아즈망가 동인지 좀 사 주시고, 의외로 유희왕과 테니스의 왕자님이 인기있다는 사실에 놀람. 아주 벗기고 교접시키고 난리났음ㅡ,.ㅡ


테니스의 왕자님은 그렇다쳐도 유희왕은 도데체 왜...?
2005/07/03 14:00 2005/07/03 14:00
제로엔나

테니프리는 한국에서도 동인녀의 로망으로 통하는거 같던데;;;

제로엔나

게다가 인천 송도가 신도시로 급부상할 계획이라네~
외국에서 굉장한 병원을 지을 모양이고..
도시계획도 착착 되어가고 있는거 같아~

경석

미소녀T를 입고 돌아다녀주는 정도의 센스.

....

클리아르

절대 돌아다닐 수 있지 그런데서는...-_-;;

호오...가보고 싶긴한데 물욕이 강한 나로서는 그다지 별로일거 같네..;;

Posted
Filed under 잡담
이번에 호주출국을 위해서 여권을 신청하러 갔다.

본인인지 확인받기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보여주고 병역을 마쳤는지 확인받기 위해 전역증을 보여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 있는데 도데체 무엇을 확인하겠다는 건가'

1982년에 태어나 한국에서 수 많은 일들을 겪어오며 스스로를 만들어 온 정경훈이라는 이름의 나 자신이 떡 하니, 바로 여기에 서 있는데, 내가 여기 서 있는데 그들은 나를 보지 않는다.
서류만을 볼 뿐이다. 저런 종이쪼가리로는 나를 절대 알 수 없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인간인지 절대 알 수 없다. 주민등록등본이라는 제목의 저 파아란 종이 한 장이 내 25년 인생을 말해줄 수 없고 전역증이라는 이름의 명함만한 녹색 종이가 내 군생활을 말해 줄 수 없다.

그 종이들에 겨우 네모난 도장이 하나 찍혀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저 종이들보다도 더 나를 입증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만다.

내가 일본어를 잘 한다고 해도 일본어자격증을 따지 않는 이상 나는 불특정 다수에게 나의 일본어 실력을 피력할 수단이 없고, 운전면허를 따지 않는 이상 내가 문제없이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리 '내가' 얘기해봤자 소용없는 현실.

지금 이 미쳐있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확립하는 과정은 나의 부분적인 능력을 입증하는 카드들을 최대한 많이 취득하는 것. 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모으자.


아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나라는 존재는 확실하고 분명히 이 인간계에 x,y,z축과 시간축의 사차원축 구조로 성립하고 있다.

여기에 내가 서있다.
2005/06/30 20:20 2005/06/30 20:20
Posted
Filed under 잡담
말년휴가를 나오게 되고 나서 현재 내가 접하고 있는 정보의 양은 정말 막대한 상황이다. 부대에 있을때와 비교하는 것은 이미 실례의 수준을 넘어 범죄. 실제로 그 정보의 실체에 접근하지 않고 단순히 인덱스들을 들추고 있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다 가버리고 있는 중이다.

빨리빨리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올려야겠다- 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지금은 즐기는 데에(->인덱스를 정리하는데) 빠져버려서 도데체 움직일 수도 없는 지경이다.

사실 사회와의 연결점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부대에서 흘러들어오는 아주 간헐적인 양의 정보에 비교해 봤을 때 지금 wired된 나에게 펼쳐지는 무수한 인덱스들은 거의 나를 각성 일보직전으로 몰아치고 있다.

아주 좋다. 시간이 부족할 뿐이다. 쓰레기같은 정보들을 걸러내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2005/06/20 18:03 2005/06/20 18:03
Posted
Filed under 잡담

1. an imaginary straight line around which an object, eg a planet, rotates.
2. an imaginary straight line around which an object is symmetrical.
3. geom one of the lines of reference used to specify the position of points on a graph, eg the horizontal x-axis and vertical y-axis in Cartesian coordinates
4. anatomy in vertebrates: the second cervical vertebra of the spine, which articulates with the ATLAS vertebra and enables the head to be moved from side to side.



축이 강고하면 강고할 수록 회전하는 물체의 안정성은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단순한 회전운동에서만이 아닌 펼쳐진 3차원좌표계에서도 줄기를 이루는 축선은 언제나 모든 고려사항의 우선적인 핵심이 된다.

세계의 축이 되고 있는 나 자신.
어차피 축이 될 수밖에 없다면 진정으로 강고한 축선이 되어 보리니.

2005/06/15 21:01 2005/06/15 21:01
Posted
Filed under 잡담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참 많이도 홈페이지를 만들고 지우고 고쳤다가 뜯었다가 별 난리를 쳤던 것 같다. 바로 이전버전의 홈이었던 ZWEI! 인덱스페이지에 떡 하니 박혀있는 since 2000 이라는 문자는 내가 물경 5년이나 이런 삽질(...)을 해 왔구나 하는 감회를 느끼게도 한다.

그렇게 오래도록 홈페이지를 운영해 오면서도 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지 않은 것은 모르는 사람 집에 들이고 싶지 않다는 얼빠진 감상 때문도 있겠지만 역시 교류할 수 없는 틀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포토샵과 메모장을 뚝딱거려 페이지를 만들고 FTP 프로그램을 이용해 업로드하고 인터랙티브성을 위해 CGI나 PHP를 설치하는 소수(찾아보면 이쪽도 그리 적은 건 아니지만 싸이를 사용하는 사람수에 비교하자면)를 보게되면 마구마구 서로의 경계를 넘어다닐 수 있게 만들어놓은 싸이월드의 기능성과 비교하면 정말 처참할 정도로 폐쇄된 인터페이스를 가진 이쪽계열 프로그램들의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사실 나는 싸이처럼 너무 안이하게 멋대로 왔다갔다 하고 누군지도 모를만치 많이 등록된 1촌들ㅡ 같은 개념은 별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토리값 내기가 싫다-_-;; ...가 아니라;;
역시 자기의 홈페이지라면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스스로가 관리 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자기 집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하기 위해 구청에 가서 신고하고 꼬박꼬박 금전도 상납해야 한다는 개념이 맘에 안 든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굳이 따로 돈을 들여서 개인 호스팅을 하고있다. 약간의 지출로 내 수하에 있는 객체들의 모든 구성요소를 휘어잡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 부담을 감수할 수 있겠다 이거다.



마지막 휴가를 나가면서 홈페이지를 새로 리뉴얼해보자는 생각에 이것저것 구상해서 물건을 가지고 나왔는데 막상 만들려고 하니 지금까지 5년동안 만들어왔던 것들과 근본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게 됐다.
이제는 좀 더 외부를 보고 걸어나가보자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가 알 속에 앉아 바깥세상을 관망만 하던 클리아르였다면 이제부터는 알을 깨고 아프락서스로 날아갈 수 있는 클리아르가 되어보겠다.

지금이라도 살아움직일 것 같은 이 녀석에 나는 조금, 흥미가 있다.
2005/06/15 10:31 2005/06/15 10:31
제로엔나

자기 집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하기 위해 구청에 가서 신고하고 꼬박꼬박 금전도 상납해야 한다는 개념이 맘에 안 든다는 거다.
굿 -_-)b

Posted
Filed under 잡담
[020427] 휴대폰에 대한 잡상

문득 휴대폰 속의 '통화기록' 메뉴를 꾹 하고 눌러본다.

"총 통화시간
168시간 22분 09초"

내가 휴대폰을 구입한지 벌써 일년하고도 4개월여 되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의 그 깨끗했던 몰골과 데이터베이스가 지금은 잃어버려도 다시 그 자리에 가면 그냥 있을것같은 고물적 몰골과 백여개가 넘는 전화번호들과 지인들에게서 온 문자메시지, 심심할 때 가끔 했던 게임들의 하이스코어 같은 것들로 빼곡이 채워져있다.

휴대폰이란 뭘까... 携. 帶. 들고다닐 수 있는 전화기?

나는 휴대폰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사람에의 연결이 가능한 도구라 정의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용무를 가진 개인과 개인간의 direct한 연결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기존 집전화를 생각해보면 일단 전화를 걸었을 때 의도한 상대방이 받을 지 알 수 없고 아예 상대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파악이 불가능하다. 내가 휴대폰에 있어 칭찬하고 싶은 점은 이런 특정상대의 연락용 스테이션(그 전화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범위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 싶다)에서의 부재여부와 통화가능 여부의 한계점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현대인의 행동특성에 비추어 볼 때 획기적인 장점이 아닐 수 없는데 일단 특정상대와의 통화에서 다른 상대가 나올 가능성의 0점수렴에서 오는 거부감의 해소와 명확하지 못한 불특정 '영역'. 즉 스테이션으로의 연계가 아닌 '점'으로의 연계에서 오는 직접접속성공률의 비약적 향상이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용무를 가진 사람끼리만의 serially한 접속성공률의 대폭상승을 구현하게 하는 그것이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휴대성만을 따지고 싶다면 주파수대역을 무한으로 높인 무선전화를 예로 들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휴대폰의 첫 번째 장점은 그런 것이다. 마킹으로 인한 단일 개인의 스테이션화.

휴대폰에는 Short Message Service, SMS라고 해서 우리말로는 단문전송서비스라는 기능이 있다. 이것은 약 80byte의 짧은 메시지를 특정인에게 보내는 기능인데, 이것이 내가 휴대폰의 두 번째 획기적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자질구레한 면에서 생각해보면 10초에 30원하는 통화료보다 40글자를 전송하는데 드는 30원의 가치가 더 높다. 는 면도 있긴 한데... 일단 SMS는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화의 경우 순간적인 센스와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에 충실하기가 힘들고 필요외 요소인 침묵상태까지 요금정산에 포함되는 반면 SMS는 수신메시지에 대한 순간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형식이 아니기에 '충분히 생각해서 답변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정할 수 있다' 게다가 침묵상태가 요금정산에 포함되지 않는다.(이것은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SMS의 또 한가지 장점은 '틀'을 가진다는 것이다. 틀이라고 하면 한계, 획일성 등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 틀이라는 것은 잘 활용하면 무한정 하게 넓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그 의의를 두고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일단 SMS의 틀이라고 하면 80byte의 제한된 용량과 지정된 '문자'의 사용, 그리고 줄 간격 정도로 규정 할 수 있겠는데, 제한된 용량은 생각을 압축하여야하는 동기가 되고 이는 생각의 재구성을 요구하며 결국 '두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아니라고? 재고찰이라는 것은 반드시 거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 것은 아닐까'를 두 글자로 줄이기 위한 노력마저도 재고찰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문자의 사용은 발성의 보충을 가져온다. +가 있으면 -도 있는 법이지만 +만 생각해보자. 말로는 하기 힘든 대사가 있다. 문자로 바꾸면 보다 수월한 process가 가능하다. 어째서일까. 각자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중의 멋진 특징으로는 이모티콘이 있을 수 있다. 발성의 억양이 문자의 이모티콘으로 전환된 것이라는 판단도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을 씀으로 인해 풍성해지는 문자속 감성의 정도는 가히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라 생각한다. 실질적 대화상에서 ♡라든지 ♪를 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줄 간격은 그 여백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음 내용으로의 전환 사이에 자리잡은 하얀 여백의 뒤에 나타나는 것은 내용의 연속일 수도 있지만 어이없는 반전일 수도 있다. 상상의 가능성을 부풀려준다고 할 수 있다.
또 SMS는 시간의 공간적 이용을 가능케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에 대해 예를 들어보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feedback을 요구한다. 통화의 경우,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찾아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경우보다 우선 전화를 끊고 책을 찾아 다시 연락을 해 주는 형식을 취할 텐데 이 상황에서 통화가 끊긴 순간 접속시간의 단위가 한번 끊긴 것이고 이것은 일단 시간이라는 공간의 단절을 의미한다
이는 [연락-책찾기-피드백]이라는 하나의 Track이 각 통화라는 수 개의 Session으로 분할되어 운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SMS를 이용한다면 [연락-책찾기-피드백]이 한 세션 내에서 문자가 오고가 opening에서 closing이 완전히 이루어지는데 결국 세션이 트랙의 크기에 맞게 유동적으로 늘었다 줄었다하는 공간적 활용을 가져온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휴대폰을 내가 어렵게 대하는 이유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의무'이다.
기본적으로 스테이션에서의 개인은 전화가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없었지만(왜냐하면 상대방은 '결과적으로' 그 '영역'에 접속을 시도한 것이지 자신이 원하는 개인에 접속을 시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라는 자신에의 직접접속수단을 가지게 된 지금에 와서는 상대방의 연락을 받지 않을 경우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는 행위는 '언제 어디서고 너의 접속요청에 응하겠다' 라는 의무감을 동반하는데 나는 이 의무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는 만큼 의무는 가중되고 그 만큼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비난받게 될 소지(=확률)도 높아간다.
간단히 말해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만큼 전화를 못 받게 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말이다.
나에게 있어 약속이라는 것은 상당히 무거운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연락을 받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확률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무얼 그렇게까지 생각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잡상이라는 것은 어디로 빠질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나 구질구질하다. 몇 군데 논리의 오류가 보이는 것이 불쾌하다. 잡상이라는 이유로 넘어가보자.


2002/04/27 01:00 2002/04/27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