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은 참 허접하게 생겼는데 병을 따자마자 화사하게 올라오는 프리미엄 사츠 홉의 풍부한 꽃향기가 압도적이다. 거품은 조밀하면서도 상당히 부드러운데 생맥일때의 거품이 상당히 기대된다. 그 부드러운 정도가 얇은 실크를 입에 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색은 필스너의 전형적인 맑은 황금색이 아니라 아주 살짝 뿌연감이 들어선 밝은 개나리색? 이라는 느낌이다. (개나리색은 여기를 참조 http://ko.wikipedia.org/wiki/%EC%83%89_%EB%AA%A9%EB%A1%9D)
여과과정에서 대부분의 효모를 커트한 모양인지 탄산은 강하지 않은 편인데 이게 맛을 더 잘 음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처음 마시는 순간 마치 애플라거를 마시는거 아닌가 할 정도로 달콤하고 후루티한 향이 와락하고 밀려오는데 이것이 바로 사츠홉의 진정한 위력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동일한 프리미엄 사츠홉을 사용하는 필스너 우르켈의 향과 베이스는 동일한데 역시 바다를 건너면서 어쩔수 없이 깎여나가는 풍미가 여기에서는 완벽히 보존되어 있으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츠홉의 능력을 120% 끌어냈다고 생각된다.
알콜 5%로 필스너가 원래 그렇지만 바디는 약한 편이며 탄산이 강하지 않아 향기가 많이 날라가는 후반부에는 뒷심이 조금 딸리는 경향은 있지만 그래도 완벽한 필스너.
글을 쓰면서 다 마신 병에서 나는 향을 맡으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이 완벽한 사츠홉의 향기... 대단하다.
미래에 어떤 훌륭한 필스너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 100점은 주지 않겠지만 어떤 훌륭한 필스너가 나오더라도 호각으로 붙을 수 있겠다는 관점에서 필스너 필드 99점 준다.
레드와인을 떠올리게 하는 달콤한 포도향에 기분좋은 신 향이 어우러져 있다. 거품은 그럭저럭 조밀한 편이며 밀도가 높아 입속에서 그대로 액체로 변한다. 색은 적흑갈색 정도로 빨간색이라는 느낌보다는 진한 둥글레차라는 느낌? 클래식에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신맛이 강화되어 있는데 재미있는 건 이 신맛이 아주 자연스럽다. 숙성기간이 2년이나 되면 신맛에 까탈스러운 나도 이렇게 마시기 좋게 둥그렇게 변하는 모양이다. 미디엄급 바디라 분위기 잡고 마시기 보다는 축제같이 조금은 떠들석한 자리가 더 어울릴 듯.
내생각에 물리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나라교육과정에 그게 무엇인가 하고 '보여주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저 교과서보고 칠판에 대충 삼각형좀 그리면서 어쩌구저쩌구 지껄인다음에 외계어같이 생긴 수식 몇개 주고 설명이 끝난다. 그리고 그 수식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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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하지 않는 선생님도 계시다는거 안다. 그리고 나도 나름대로 그런 기초교육 받은지 오래되서 최근에는 전체적인 경향이 변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내 주장을 계속 고수할란다. 그리고 그 주장 위에서 이 포스팅도 계속 이어가기로 하겠다.
사실 내가 정말로 물리를 '제대로' 배웠구나 하고 느낀건 MIT 월터르윈 쌤이 가르치는 인터넷강의에서였다. 월터쌤은 일단 설명하기 전에 개략적 이미지를 잡아주고 수식을 유도한다음 그자리에서 바로 실험을 해 버린다. 이러니 머리에 안들어올 수가 있나?
개인적으로는 양자역학강의도 있었으면 했지만 생각해보니 이건 실험으로 보여줄 수 있는게 한정되어 있으므로 재미없어서 안한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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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강의들을 들으면 그게 제일 좋다. 하지만 한 강의당 1시간 ~ 1시간 반인 강의가 수십강씩 있는 강의들을 다 듣기에는 상당히 벅찰 수 있다. 그리고 그냥 실험부분만 보면 된다. 고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이 대단한 MIT에서는 실험부분만 따로 빼서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상당히 고급스런 쓴 향. 단순히 쓴 것만이 아니라 뒤쪽에 달콤한 향이 살짝 섞여서 부드럽게 완화되어 있다. 거품이 아주 찐득하게 쌓이며 비교적 부드러운 편이고 밀도가 높아서 입속에서 그대로 액체로 변한다. 칠흑같이 검은 색이 아름답게 느껴지며 밀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바디는 중상급으로 높은편은 아니다. 쓴 맛이 메인인데도 불구하고 전체 맛을 점령하고 있지는 않아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다. 알콜 7.5%인데 체감은 조금 더 낮다. 쓴 맛이 아주 고급스럽다.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맥주. 이대로도 재밌지만 조금만 더 바디를 높였으면 더 재밌어졌을 듯.
복 맥주는 가을에 담가 봄에 마시는 라거 맥주로 도수가 높고 몰트풍미가 강조되어 있으며 다크앰버에서 브라운 정도의 색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맥주에 아이스가 붙은건 맥주를 낮은 온도에서 얼리면 다른 성분보다 수분이 먼저 얼어서 위에 쌓이게 되는데 이걸 걷어낼 때 잡미를 내는 성분이 빠져나가고 수분이 줄어들므로 도수가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이 맥주는 바이첸 아이스복이기 때문에 바이첸 복에 아이스 공정을 가한거라고 할 수 있겠다.
대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주 상쾌하고 화려한 바이첸의 향이 밀려올라온다. 거품이 콜라를 따를 때 나는 것같은 화려한 소리를 내면서 금방 터져 사라진다. 마시는 중에도 기포가 계속 올라올 정도로 풍성한 편이지만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 터지며 사라진다. 색은 검은콩물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검은 색. 복 맥주의 색에 바이스비어의 부옇게 되는 특징이 결합하여 나타난 것 같다.
도수가 12% 로 상당히 높지만 체감은 대략 8% 쯤으로 낮은 편인데 아마 바이첸의 요소에서 완화효과가 일어난 듯. 하지만 끝맛은 확실하게 온다. 그런것 치고는 바디가 중중상급으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는 게 또 신기하다. 기름진 음식하고 아주 잘 어울릴 듯.
이전에 마셨던 바이첸 복인 ベアレン - URSUS (베어렌 - URSUS) 는 도수 높은 바이첸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메인이 바이첸이었는데 이건 메인이 복이고 바이첸은 풍미를 더하는 보조용으로 사용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있고 향도 괜찮은데 도수가 너무 높아서 추천하기는 힘든 작품.
참고로 슈나이더 브루어리는 왕실 산하 브루어리 (아마 호프브로이?) 전유물이었던 바이스비어 양조권을 얻어와 최초로 민간에서 바이스비어를 양조한 곳이라고 한다. 아벤티누스는 독일의 역사학자 요하네스 아벤티누스라고.
Duvel Moortgat이라는 양조회사에서 발매하는 제품중 하나. 벨기에 맥주로, Duvel은 벨기에어로 악마라는 뜻으로 양조장 주인 친구가 마셔보고 이건 악마다라고 해서 듀벨이 됐다고 한다.
색은 기본적으로 맑은 황금색인데 효모가 들어있어 살짝 뿌옇다. 재미있는건 병입후 병속에서 두달간 이차숙성을 거친다고 한다.
Belgian Strong Pale Ale, 혹은 골든에일로 분류되는데 골든에일은 맥주비평가 마이클 잭슨씨가 붙인 이름이다. 맑은 황금색을 띤 에일이라 해서 골든에일이라 이름붙였다고.이 중에 도수가 높은걸 스트롱 골든 에일이라고 한다.
포도향같은 쉬메이의 향과 플란다스 레드에일의 새콤한 향을 합친 뒤 알콜을 높인 것 같은 향. 상당히 취향을 탈것 같은 독특한 향. 거품은 풍부하게 올라오며 아주 거칠고 금방 사라진다. 효모가 살아있어 마시는 내내 기포가 올라오는데 듀벨은 따를때 효모를 같이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도수가 높아서 효모를 다 따르면 쓴맛이 더 강해지기 때문인 듯. 어쨌든 자기 맘임. 색은 살짝 부연 아름다운 황금색. 중상급 바디지만 알콜이 8.5%로 높아 알콜도수버프를 받아 체감은 조금 더 높을 수도 있겠다. 향이 맛으로 그대로 연결되는 타입으로 이런 경향은 비교적 잘 만든 맥주에서 나타난다. 알콜이 강한데도 자기 혼자 뾰족하니 튀어나오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어가 있으면서 강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신맛이 비교적 메이저한 편.
아마 은하고원맥주라고 하면 이 맥주가 대표적일 것이다. 밀이 55%에 보리가 45%인 맥아함량을 가지고 있는 밀맥주.
이름은 화이트 비어인데 분류는 바이첸. 캔임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병 바이첸보다 향이 풍부하다. 거품은 부드럽지만 비교적 빨리 꺼지는 편. 색은 보기좋은 부연 노란색. 효모는 풍성하게 들어있는 편은 아니다. 라이트 바디에 탄산이 조금 강조되고 있으며 맛이 옅어서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게 마무리되어 있다. 알콜 5%.
타입은 더블 IPA. 더블, 임페리얼이 붙으면 하여튼 특징이 더 세진거다. Racer 5 잔에 서빙되었음.
원래 아메리칸IPA가 후루티한 향이 상당히 강한데 거기에서 새콤한 향이 더욱 강조되어 있다. 전형적인 아메리칸 IPA의 향은 아님. 색은 붉은 구릿빛. 쓴 맛이 상당히 강하다. IBU 수치는 100이상. 알콜이 9%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쓴 맛이 강해서 알콜이 눌릴 정도. 물론 알콜이 잘 분해되어 있는 점도 있다. 스타우트처럼 쓴 맛이 아니라 후루티한 아로마랑 섞여서 아주 마시기 쉽게 되어있는 쓴맛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강해서 마시는 페이스가 절로 조절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정도 쓴맛이 가장 적당한 듯. 그런데도 바디는 중상급 정도로 높지 않고 비교적 가벼운 편. 거품입자는 엄청나게 고우며 부드럽다. 아~주 잘 만들었음.
타입은 저먼 필스너. 거품은 조밀하게 쌓이며 감촉도 비교적 부드러운 편. 색은 밝은 황금색. 필스너 타입이 대부분 그렇지만 향은 강한 편은 아님. 비교적 묽은 편이지만 하이그래비티 공법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도록 뽑았다는 느낌. 음... 맛은 그저 그렇다...
스타일은 보헤미안 필스너. 전체적인 인상도 일반적인 필스너이다. 향은 필스너의 전형적인 보리의 단 향에 더해 홉에서 오는 조금 특징적인 향이 섞여있는 것 같기도 한데 바로 알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는 않으며 거품은 끈기가 없지만 감촉은 비교적 부드럽다. 알콜은 5%로 평범하며 색은 살짝 진한 황금색. 맥주 자체가 가지는 쓴 맛은 없지만 홉 향 덕분에 아주 살짝 쓴 느낌을 느낄 수는 있으며 뒷맛으로 오는 단맛도 나쁘지 않다. 평작정도는 될 듯.
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s,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I've lived a life that's full - I've travel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Regrets? I've had a few,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I did what I had to do And saw it through without exemption.
I planned each charted course - Each careful step along the by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Yes, there were times, I'm sure you knew, When I bit off more than I could chew, But through it all, when there was doubt, I ate it up and spit it out.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
I've loved, I've laughed and cried, I've had my fill - my share of losing. But now, as tears subside, I find it all so amusing.
To think I did all that, And may I say, not in a shy way - Oh no. Oh no, not me. I did it my way.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If not himself - Then he has naught. To say the things he truly feels And not the words of one who kneels. The record shows I took the blows And did it my way.
거품은 비교적 조밀한 편이지만 끈기가 없어서 빨리 꺼지는 편이며 촉감은 그렇게 부드러운 편은 아니다. 100% 독일산 아로마홉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 향이 확실히 일반적인 한국맥주와는 다르며 필스너인걸 고려하면 비교적 풍부하다고도 말할 수는 있겠다. 다만 100%라는 문구때문에 몰트 100%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점은 일부러 노린것인지 어떤건지...
색은 밝은 황금색으로 바디감이 없고 알콜 도수가 4.8%로 낮아 상당히 가볍게 마실 수 있다. 맛은 비교적 묽은 편인데 끝맛으로 맥아의 고소한 향이 제대로 올라오고 있고 엷은 신맛이 희미하게 느껴지는걸 고려하면 처음부터 묽게 만든게 아니라 역시 하이그라비티 공법을 쓴 것 같기도... 캔 디자인이 잘 나왔고, 이름이 세련되어 있으며 홉 향이 다른맥주에 비해 진하기 때문에 시장진입에 있어 어느정도 추진력을 받을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든다.